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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이라는게 스릴러에만 있는건 아니지 - 발광하는 현대사 13화

여러분들 웹툰 좋아하십니까? 저는 졸라 좋아합니다.
정식연재 웹툰은 물론이거니와 아마추어 웹툰도 여러작품 주목해서 보고있죠.
아, 오늘 얘기할건 아마추어 웹툰은 아니고, 꽤 오래된 웹툰 작가인 강도하의 '발광하는 현대사'입니다.
그중에서도 13화!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6400


사실 강도하작가가 이전부터 섹슈얼한 느낌을 잘 냈었죠.
개인적으로는 이번 13화가 그 중에서도 가장 크다고 생각됩니다.
그야말로 무릎을 칠 정도로 성적 긴장감을 잘 낸 장면이 있었거든요.


주인공이자 카페의 VVIP단골 현대, 그리고 카페의 새로운 알바생
이 둘은 아무도 없는 카페에 단 둘이서 있죠. 그리고 여차저차해서 라면을 끓여먹습니다.

문을 잠그고 라면을 먹는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스릴이 있다는 알바생


사실, 그렇지 않습니까.

'라면 먹고 갈래?'

로 대표되는 라면의 성적 상징성.
섹스 좋아하는 현대와 섹시한 알바생 단 둘이 있는 문잠긴 카페,
알바생이 말하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스릴.
여기서 우리는 성적긴장감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물론 성적긴장감은 알바생의 엉덩이가 나오는 장면부터 시작되긴 합니다만)

라면을 다 먹고 난 후에는 둘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라면에 청량 괜히 넣었나? 몸에서 불 나지 않아요?

정말 안 더워요?

아 몰라. 더운데 벗을래.


그리고 그녀는 정말 벗습니다. 심드렁하게 대화를 이어가던 현대는 깜짝 놀라죠.
물론 안에는 속옷이나 맨몸이 있는건 아니고 가슴에 스마일이 그려져있는 탱크탑이 있죠.
작품 내에서 현대의 태도-연애가 곧 섹스라고 하는 태도-를 계속 보아온 독자라면
라면-더위-탱크탑으로 이어지는 3단콤보에 성적 긴장감은 폭발 직전이 되고 13화가 끝이 납니다.
독자로서는 어쩔 수 없이 다음화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고 또 기다릴 수밖에 없죠.


혹자는 이 만화에 정치적인 현대사의 의미를 부여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작가의 성적 포장능력이 너무 대단해서 다른 생각조차 나지를 않네요.
어쩌면 사람들이 풀이하는 것처럼 '현대', '민중', '민주'의 사전적 의미가 의인화된 것일수도 있겠지만요.


어쨌거나 이번 화의 연출이 너무나도 탁월했다는 얘기입니다.
왠만한 스릴러를 뛰어넘는 성적 긴장감이었다고나 할까요?


브이에서 스마일, 그리고 셔츠를 벗은 알바생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장면.
사실 스마일은 처음에 보면 이게 뭐지 하고 지나가고,
컬러로 채색된 알바생을 보고 팽창한 성적 긴장감을 안고 다시 스크롤을 올려 스마일을 보면

아-

하는 탄식이 나옵니다. 하, 거 연출 참 죽여줍디다.
다음화에서는 또 어떻게 풀어낼지 한번 기대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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