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한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2.05 이렇게 된이상 먹부림 대방출(1) - 홍대 파쿠모리, 막걸리한잔, 나루수산, 피오니 / 종로3가 유진식당
  2. 2011.11.26 홍대에서 먹고 마신 3일 - 월향, 참새방앗간, 마포곱창타운, 막걸리한잔 10

이렇게 된이상 먹부림 대방출(1) - 홍대 파쿠모리, 막걸리한잔, 나루수산, 피오니 / 종로3가 유진식당

요 몇 주 동안 포스팅이 뜸하더니 갑자기 왜이렇게 포스팅을 쏟아내냐며 물어보신다면

첫번째로는 계절학기가 끝이 났기 때문이요,
두번째로는 다녀온 음식 사진이 너무 쌓였기 때문이요,
세번째로는 방문자 수가 너무 떨어졌(...)기 때문이요.

아버지 저란 남자 방문자 수에 일희일비하는 그런 남자...대인배가 되기는 틀린 것 같아요 엉엉.

어쨌거나 그런 연유로 그동안 다녀온 곳 5군데를 그냥 포풍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찍은 사진도 별로 없어서 어쩔수가 없ㅋ엉ㅋ


1. 유명한건 스프카레 맛있는건 화이트 스튜 - 홍대(상수) 파쿠모리

처음에 여자친구님께서 카레집을 가자고 했을때 솔직히 놀랐습니다. 여자친구가 교정중인데 카레를 먹으면 교정에 쓰이는 고무줄이 누렇게 물들기 때문에 절대로 먹지를 않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뭔가 싶어서 따라가보니 '파쿠모리'라는 가게. 어딘가 많이 들어본 것 같아서 생각해보니 아하 몇달전에 스프카레를 판다고 해서 머리속으로 독특한 음식점으로 분류했던 집이었습니다. 여튼 뭐 한번쯤 가보고 싶었으니 잘 됐다 싶었죠.

들어가보니 가게 내부는 꽤 좁고, 식탁 사이의 공간도 좁아서 솔직히 좀 짜증(...)났습니다. 하긴 뭐 요즘 이런 집이 한두군데도 아니고...그래도 맛집이랍시고 2인용 테이블만 잔뜩 가져다 놓는 집들, 참 싫습니다. 뭐 장사를 해야된다는건 아는데...소비자 입장에선 싫어요 레알.

여튼 메뉴판을 보니 스프카레는 구석에 특별메뉴로 분류되어있고, 그 옆에 또 다른 특별메뉴가 있었는데 그게 화이트 스튜더군요. 여자친구님께선 그러니까 카레가 아니라 화이트 스튜가 먹고싶었던 것. 해서 저는 스프카레를 시키도록 합니다. 스프카레와 화이트 스튜 둘다 치킨, 굴 두가지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여친님은 치킨으로 하니 저는 굴로 했습니다. 그리고 토핑으로 돈가스(\3,000)을 시킵니다. 왠지 일본식 카레에는 돈까스나 고로케, 가라아게 같은 튀김이 있어야만 할 것 같달까...여튼 주문을 하니 돈가스부터 나옵니다.



오...돈까스 사진 진짜 잘나왔네요. 하지만 딱 3천원짜리 맛만 보여줍니다. 아니 사실 솔직히 말하면 3천원만큼 값을 하나 3천원 주고 먹고싶진 않은 맛이랄까. 평이해요. 걍 돈가스맛. 하지만 일식카레집에서 기대하지는 않는 맛. 저 소스가 데미그라스 소스라는 걸 알아차리셨다면 제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아시겠졍???? 자 이제 스프카레와 화이트 스튜.



일단은 치킨 화이트 스튜. 아, 이 집 특징이 건더기가 워낙에 크다는 겁니다. 치킨도 당근도 양파도 버섯도 브로콜리도, 일반 카레메뉴는 몰라도 화이트 스튜랑 스프카레는 건더기가 매우 크더군요. 이거 솔직히 맛있습니다. 저도 제건 안먹고 여자친구걸 계속 뺐어먹었으니...ㅋ...근데 밥이랑은 글쎄, 별로 안어울리지 싶더군요. 아니 고정관념인가?




그리고 굴 스프카레. 여전히 건더기는 큽니다. 근데 이거 뭔가 독특한 맛이 날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카레 맛이군요. 그냥 카레맛이 나는 스프랄까...점성도 거의 없습니다.



이게 흐르는 걸 직접 보여드릴수 없는게 아쉬운데, 여튼 물 떴다가 흘려보내는것처럼 저렇게 점성이 없습니다. 신기하긴 하지만 그냥 그것 뿐이죠...맛이 걍 카레맛이거든요. 맛의 차이가 큰것도 아니고 ㅋㅋ 근데 문제는 그게 아니고 굴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본격적으로 굴을 먹어본 적이 없ㅋ음ㅋ 그리고 그렇게 취향 타는 물건인줄도 몰랐져...여튼 굴튀김 몇조각 집어먹다가 너무 비려서 포기하고 걍 카레만 먹다가 여자친구님의 화이트 스튜를 뺐어먹었습니다ㅋ 솔직히 그게 더 맛있어서...

파쿠모리 괜찮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막상 기본카레를 안먹어보니 어떤줄은 모르겠네요. 그래도 확실히 화이트 스튜는 맛있습니다. 스프카레는 걍 특이한 카레 먹는다는 생각으로 드시면 될듯...막 엄청 맛있고 그런게 아니니까 ㅋㅋ



2. 메뉴에 있는거 언젠간 다 먹어볼 기세 - 홍대 막걸리 한잔

여기는 전에도 한 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죠? 솔직히 맛집이란게 뛰어난 맛도 중요하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 가게 되는, 그런 중독성(?)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막걸리 한잔이야 말로 그 조건에 부합하는 뛰어난 맛집이지요. 안주들 맛도 일정수준 이상이고, 서비스도 좋고, 사장님 기억력도 좋고ㅋㅋ 막걸리 종류도 많아서 또 좋아요 ㅋㅋ 뭐 요즘엔 덕산 막걸리를 주로 먹긴 하지만...

어쨌거나 이게 2월 1일인가 간건데, 이 날 엄청 추웠죠...해서 서둘서둘서둘러서 막걸리 한잔에 들어갑니다. 친구를 일찍 만나서 손님이 저랑 친구 이렇게 둘 뿐...여튼 둘이서 자주 와서 사장님이 따듯하게 맞아주시고, 평소처럼 국물안주를 하나 내 주십니다. 원래 이 국물안주가 기본안주가 아니었는데...자꾸 주시다 보니까 기본안주가 된 느낌이네요 ㅎㅎ 근데 평소에는 홍합탕을 주시던 사장님이 오늘따라 북어국을 주십니다. 물론 가스버너에 올려서 주시는데...뭐 홍합탕이든 북어국이든 상관없죠. 아니 북어국이 더 좋은건가? 왠지 술마시다 해장할 것 같은 느낌...ㅋ

여튼 이 날 막걸리 한잔에 간 이유중 하나인 크림소스 홍합구이를 시킵니다. 근데 사장님이 딴걸 시키는게 좋을것 같다고 하시는거에요. 읭 왜요? 그랬더니 오늘 홍합이 영 아니라고...아 그래서 오늘 북어국을 주신건가? 여튼 사장님의 소신발언...ㅋ...어쨌든 이렇게 크림소스 홍합구이는 통산 3번째 다음 기회로 미뤄집니다. 뭐 궁합이 안맞는듯...대신에 스페셜 안주라고 써있는 족발감자어쩌구(...)를 시킵니다. 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이게 안주중에 제일 비쌈(\23,000). 내가 왜 그런 사치를...하고 살짝 후회를 했지만 안주가 나온걸 보니 시키길 잘했다 싶더라구요.



이게 그 족발감자어쩌구입니다. 족발 깔고 소스 깔고 갈은 감자 깔고 족발 깔고 소스 깔고 마무리로 데친(걸로 추정되는) 채소를 얹은 안주인데 이거...배불러요. 둘이서 엄청 배고파하면서 간건데 나중에 배불러서 먹기 힘들었음 ㅋ...여튼 스페셜이라 할만합니다. 여전히 막걸리랑도 잘 어울리고 ㅋㅋ

막걸리 한잔 얘기할때마다 서비스 얘기를 빼먹질 않는데, 그럴수밖에 없어요. 이 날도 사장님의 빛나는 서비스 정신이 돋보였음. 중간에 강냉이(기본안주)를 알아서 리필해주시는데, 갑자기 막걸리 병을 가져가시더라구요. 이게 한 1/10정도 남아있는데 저랑 친구는 당연히 깜놀했죠. 그래서 설마...했는데 역시나, 강냉이와 4/10정도 찬 막걸리 병을 가져다주심ㅋ 그래서 우리가 우와 하면서 감사하다 그러니까 사장님의 천연덕스러운 한마디

'강냉이 갔다준게 뭐가 그렇게 고마우세요?ㅋ'

헐...사장님 가져다주신게 그것만은 아닐텐데 ㅋㅋㅋ 여튼 사장님 덕분에 더더욱 기분좋은 술자리였단 사실.

그리고 이제 2차를 갑니다.


3. 돈없어서 회를 안먹는게 아닙니다. 그냥 우린 튀김이 먹고싶었을 뿐 - 홍대 나루수산

2차는 가볍게 맥주를 마시러 갑니다. 왜냐면 제가 다음날 5시 반에 일어날 일이 있어서...흑흑

여튼 저번에 가려다가 못간 나루수산을 갑니다. 친구의 증언에 의하면 여기 오징어튀김 새우튀김이 아주 기똥이가 차다고 합니다. 가보니 오징어튀김 새우튀김이 각각 12,000원...둘 다 시키기엔 너무 비싸다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친구가 오징어튀김 새우튀김을 시키네요. 뜨악하고 쳐다보니 친구가 가리키는 곳엔 오징어튀김+새우튀김(\14,000)이...아니 저걸 왜 못봤지...ㅎ...



- 왜긴 왜야 술취했으니까 그러지...사진 흔들린거 보소 ㅠㅠ -



그래도 그 와중에 사진 하나 제대로 건졌군요. 요즘 핸드폰을 갤럭시 넥서스로 바꿨는데, 의외로 초점기능이 괜찮습니다. 이런 샷도 나오고...헿...

튀김이 꽤 준수합니다. 기름이 아주 깨끗한건지, 색이 아주 샛노랗네요 우왕ㅋ굳ㅋ 새우 굵기가 좀 후달리는게 아쉽긴 한데, 오징어 식감도 괜찮고 하니 이정도면 아 매우 좋습니다. 할수만 있다면 더 먹고싶음...하지만 배도 부르고 다음날엔 일찍 일어나기도 해야해서 여기서 끝을 냈졍.


으 포스팅이 너무 길어지는군요. 그도 그럴것이 사진이 별로 없다손 쳐도 벌써 세군데 음식점 이야기를 했으니...그런고로 다음 음식점은 2부로 갑니다. 투비컨티뉴!


- 계속 -


- 친절한 위치 알림 -

파쿠모리 :  http://dmaps.kr/9485
막걸리한잔 :  http://dmaps.kr/9483
나루수산 :  http://dmaps.kr/9486


홍대에서 먹고 마신 3일 - 월향, 참새방앗간, 마포곱창타운, 막걸리한잔

어쩌다보니 3일 내내 놀아제낀 나. 살다보면 뭐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 해서 기록을 남긴다.

2011. 11. 23. 월향

여자친구 생일(당일은 아니었다)이라 풀타임 데이트를 즐기기로 했다.
원래는 헤이리를 가려고 했지만...미친 한파로 인해 전격 취소하고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기로 한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남자분이 다가와 연극 안보시냐며 추천하는 시크릿. 근데 우린 넘 추워서 좀 쉬다가 봐야겠는데...
하고 지나보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사람한테 표를 사는게 좋겠다 싶어서 찾아보니 누가 누군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걍 라이어를 보러갔다. 뭐 기념이라고 만오천원에 표를 팔더라.

일전에 라이어3를 본 적이 있는데, 무대를 보니 이야기 전개가 똑같비슷하게 갈 거라 예상이 가능했다.
그리고 과연 예상대로의 전개를 보여준다. 하지만 어쨌든 웃기니까 상관 없ㅋ엉ㅋ. 근데 결말이 좀...허무하더라.

여튼 연극을 보고 나오니까 6시였나 7시였나. 식사대신에 가볍게 술을 한 잔 할까 하는데
대학로에 적당한 술집이 생각이 안나. 김치찌개가 맛있는 집이 있었는데 여자친구님은 소주가 싫다고 하셨어.
해서 홍대로 간다. 어차피 여자친구님은 집이 그쪽이니까여. 홍대로 가면서 어디갈까 어디갈까 하다가...

친한 동생(여자)가 알려준 작업주로 좋은 술이 있다는 월향으로 간다. 헤헤 여러분 남자는 다 짐승입니다.
근데 막상 도착하니까 그 작업주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남. 그래서 걍 신기하다 생각했던 꿀막걸리를 시킨다!

이게 바로 꿀막걸리입니다 여러분. 네? 보통 막걸리랑 똑같이 생겼다구요? 그럼 꿀 넣는다고 막걸리서 빛이라도 날 것 같수?
여튼 뭔가 비주얼적으로 압도해주고 싶은 모양인지 막걸리 따로 꿀 따로 들고와서 막 섞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신기하게도 저 찬 막걸리에 꿀이 순식간에 녹는다. 이게 다 알바누님의 신묘한 스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뭐 술이 있으니 안주가 있어야겠지. 뭐 먹을까 하다가 요즘 숙주가 맛있길래 차돌박이 숙주 볶음(이었던 것 같다)을 시킨다.

좌측 하단엔 기본안주로 주는 물고구마. 헐 님 다네여.
여튼 꿀막걸리. 이거 뭐...그냥 이름 그대로의 맛이다. 와 시바 존나 신세계의 맛 뭐 그런거 없고 꿀맛 좀 나는 막걸리.
걍 집에서 타먹는게 나을듯. 왜냐고? 비싸니까...
맛이 있긴 한데 나도 그냥 대충 휘휘 해서 만들수 있을 것 같은 제품이 비싸면 억울함.
그리고 차돌박이 숙주볶음은 맛있었다. 버섯도 들었고 차돌박이도 맛있고...근데 문제는 이날 너무 추워서였는지,
삽시간에 안주가 식어버려서 나중에는 차디찬 안주를 먹게 되더라는 것...근데 내가 볼때는 그릇 탓도 좀 있는 것 같다.
보온도 안되는 너란 그릇 원망스럽다.

여튼 술마시다가 생일선물도 주고 편지도 주고 나름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한 자리였다.
잘 만나야지 헿헿

집에 가면서 북촌손만두에서 만두좀 사가려는데 아니 왠 김병만씨가...?? SBS에 김병만씨 나오는 프로가 뭐지.
여튼 SBS촬영차가 함께 하는 김병만씨를 목격. 근데 북촌손만두 앞에서 촬영해서 만두는 못 샀다.
고마워요 김병만씨 당신은 내가 칼로리 오바섭취를 하지 않도록 막아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땐 좀 원망했음.

어쨌든 좋은 하루였다. 데이트 만세.


2011. 11. 24. 참새방앗간

이번에 복학하면서부터였나, 하여간 언젠가부터 목요일의 술자리는 굉장히 데인저러스한 술자리였더랬다.
이날도 원래는 빅맥먹고 유니클로에서 후리스 사는걸 목표로 잡으려고 했는데 홍대를 가다보니 술이나 한잔 하는 모임이...??
내가 그렇지 뭐...여튼 전집, 참새방앗간으로 향한다.

참새방앗간은 전에도 포스팅했던 것 같은데, 전집이다. 근데 특이한게 저번에 갔을 때 사람들이 전은 안시키고
닭도리탕만 푸지게 먹는거라, 아따 신기하네 우리도 함께 드Cider. 하고 시켰다.
사실 모듬전도 시켰는데 먹느라 바빠서 사진을 못찍음.
아 그리고 님들 참새방앗간 가면 모듬전 시키지 말아여 맛있긴 한데 양이 애미없이 적음.
야 모듬전 양이 걍 파전만도 못하면 어떡하냐?? 여튼 그래도 메인안주는 닭도리탕이니 상관없지. 우리가 시킨건 반마리.

아 미안 내가 좀 흥분했네? 비주얼이 너무 훈*-_-*훈해서 사진이 흔들림

나오자마자 숟가락을 디밀어서 국물을 맛본다. 오...어...야...이거.
국물 맛이 묵직하다. 게다가 걍 물이 아니고 걸죽(쭉까지는 아님)해서 그런지 입 전체에 맛과 향이 휘- 하고 감도는게,
간장게장이 밥도둑이라면 요건 술도둑이랄까. 솔직히 메인은 국물이고 닭이 들러리다.

그리고 환경오염으로 인해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현 세태에 맞춰 재활용이 굉장히 용이하다.
국물이 없다 싶으면 물붓고 끓이고, 아 쫄아서 좀 짜다 싶으면 물붓고 끓이고, 왠지 섭섭하다 싶으면 물붓고 끓이게 되는데
아니 사장님 왜 이렇게 맛이 변함이 없나여? 저희 안보는 사이에 육수 붓고 가시는거 아님? 그야말로 화수분 같은 탕이었다.
과장같다고? 아니다. 실제로 5번 이상을 물붓고 끓이고 했으니까. 이런건 데이비드 카퍼필드도 못할 마술임.
맛도 좋고 양도 좋은 참새방앗간 닭도리탕. 덕분에 나는

또 꽐라가 되었지

ㅅㅂ...여튼 목요일이 문제다.


2011. 11. 25. 마포곱창타운 / 막걸리한잔

아는사람은 알고 모르는사람은 모르는 국제워크캠프기구(IWO)의 월간 국제활동매거진.
지금 거기 기자단으로 활동중이다. 이번 기수는 매주 금요일마다 회의를 하는데,
나름 나이(와 경력으)로 장(長)을 먹은 나의 회의 지론은 이거다.

'자주 보지도 못하는데 얼굴보고 맛있는거 먹었으면 그게 회의다.'

여튼 이런 지론으로 인해 모일 때마다 무엇을 먹을지가 고민인데, 오랜만에 IWO 사무국에서 모였기에
사무국 근처의 곱창집으로 갔다. 마포곱창타운.
회의를 약간 늦은 저녁에 하는데 다들 식사를 안한 상태라서 엄청 배고파한다.
그러니 여기는 1차로 식사만 번개같이 하기로 했다. 이모 여기 순대곱창볶음 삼인분여!!!

여기 기본 국물로 선지해장국을 주더라고. 난 개인적으로 별로 안좋아해서...쩝.

미안. 배가 너무 고파서 대충 찍고 젓가락질 했음. 이거 흡입하고 밥도 2인분 볶은데다가
우리 기자단 아이들이 '참-'으로 좋아하는 계란찜도 시켜먹었다. 솔직히 엄청 맛집은 아니지만 곱창이 원래 맛있는거잖아.
아 그리고 재미있는건 순대곱창볶음 위에 깻잎을 찢어서 올려주는 것. 나처럼 깻잎 좋아하는 사람이야 띵호아지만,
향에 약한사람은 빼달라고 얘기할 것.

여튼 순식간에 헤치우고 술마시는 2차를 가기로 한다. 월향을 갈까 하다가 추운데 넘 멀어서 막걸리한잔을 간다.
월향이 네임밸류는 더 높은 것 같은데, 솔직히 난 막걸리한잔이 더 좋다. 막걸리 종류도 되게 많고(10종류가 넘음) 서비스가 쩐다.
이 서비스에 대해서는 차차 얘기해보자. 일단 술부터 고르는데, 여자아이들이 있으니까 달달한걸 고르도록 한다.
그럴땐 덕산막걸리가 甲이다. 달달한게 하나 더 있긴 한데 기억이 안나서..여튼 달달한 막걸리 원한다면 덕산 막걸리 추천.
그리고 안주를 시키는데, 뭔가 독특한게 없나 싶어서 메뉴판을 훑어보니

마리네이드한 쇠고기..뭐였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 여튼 마리네이드한 쇠고기 어쩌구와 구운 토마토.
올ㅋ. 뭔가 흥미롭다. 마리네이드가 절였다는 얘기지? 설명을 들어보니 절인 쇠고기 겉에만 살짝 익혀서 썰어 내오는 요리.
근데 좀 오래 걸리는데 괜찮으시냔다. 괜차나여 우린 이미 배를 채우고 왔다고!! 해서 일단 술부터 받아 마신다.

여기서 이 가게의 쩌는 서비스 1탄이 나오는데, 기본안주 강냉이 차근차근 먹다보면 떨어지지 않는가.
근데 어떻게 귀신같이 알고 와서 강냉이 더 드릴까요 한다. 네네 감사합니다 역시 너네들은 짱이에요.
이게 또 쩌는게 뭐냐면 우리 테이블이 2층이었거든. 보통 메인 층이 있으면 메인이 아닌 층은 좀 홀대받기 쉬운데,
여긴 그런거 없다. 못해도 한명 이상의 직원이 상주하면서 계속 손님들 사찰불편한 거 없는지 신경을 써준다.
후...너님들은 감동이야. 어쨌든 안주를 기다리다보니 덕산막걸리를 다 마셨네? 이번에는 깔끔한 맛의 샘물 막걸리를 시킨다.
근데 나는 좋은데 우리 애들은 달지 않다고 싫어함. 아오 이거 먼저 시키고 덕산을 나중에 시켰어야 했다.
여튼 그렇게 있으니 안주가 나온다. 나왔다. 나왔어!!

음식 맛있게 찍는거 참 어렵다. 여튼 소고기 옆의 저것은 소-스와 감자튀김, 그리고 감자튀김에 파뭍힌 구운 방울토마토.
아니 근데 이거 진심...맛있다. 이거 맛있어요. 역시 소고기는 겉에만 살짝 익힌게 진리군요. 이 식감은 정말 음메음메합니다.
솔직히 좀 비싼 안주(\18,000)이긴 한데, 어차피 이런데는 2차로 오는데라 배고프고 그런거 아니잖아요.
여튼 이거...육회보다 맛있고 고급스러운 식감입니다. 감자튀김도 잘 나왔고 소-스도 좋아.

그런 와중에 직원이 오더니 뭘 내려놓으면서 말합니다.
'저희 안주가 너무 늦게 나와서 죄송한 마음에 드리는 서비스 안주입니다.'

아니 이것은 ㅅ...사라다샐러드!!

아니 너님들 아까 우리한테 안주 늦게 나오는데 괜찮으시냐고 양해 구했잖아여. 근데도 미안해여?
사실 제가 여길 몇번 와봐서 아는데요, 안주 늦게나와서 미안한거 핑곕니다.
저번에 친구랑 둘이 갔을땐 그냥 드리고 싶어서 드린다면서 홍합탕을 주더라구요. 그전엔...뭐였지? 여튼 핑계대고 서비스 줌.

여튼 여기 사장님도 그렇고 점원들도 그렇고 손님 기분 좋게 하는데 뭐 있습니다.
전에 테라스 자리에서 먹을때는 무슨 농담따먹기로 우릴 재미있게 해주더라고요.
점원들 분위기가 유쾌하니 손님들도 유쾌하지. 안주도 유쾌함...ㅎ....

솔직히 여기 가격이 학생이 가기엔 좀 부담되긴 합니다. 근데 돈 낸 값을 해요. 아니 돈 낸 값 이상을 해내는 슈퍼 술집임.
맛도 적절히 좋은데 서비스가 이리 좋으니 어찌 또 다시 오지 않을 수가 있단 말입니까.
다 먹고 나갈때는 사장님이 에스프레소 머신에 커피를 내려줘요. 이 집...정체가 뭐지...여튼 사장님 킹왕굿
해서 이 날 회식도 성공적으로 종료!

오늘 올린 네 곳 모두 추천집입니다. 기회되고 시간나면 함 가보세요. 특히 막걸리한잔이랑 참새방앗간.


위치보기

월향 : http://dmaps.kr/8ak9
참새방앗간 : http://dmaps.kr/8aka
마포곱창타운 : http://dmaps.kr/8akb
막걸리한잔 : http://dmaps.kr/8akc


P.S : 방금 페북으로 그 동생에게 물어보니 그 술 이름이 '모텔주'라는군요. 만국의 음심남녀들은 가서 탐미하도록 하세요.
P.S2 : 막걸리한잔 다음 로드뷰상에는 '고프대'라는 이름의 고기집 사진이 뜨는군요. 하지만 실제로 가면 '막걸리한잔'이 맞으니 걱정말고 가시면 됩니다. 가게가 생긴지 얼마 안되서 갱신이 안된 모양이네요.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