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2.02.05 이렇게 된이상 먹부림 대방출(2) - 홍대 파쿠모리, 막걸리한잔, 나루수산, 피오니 / 종로3가 유진식당 2
  2. 2012.02.05 이렇게 된이상 먹부림 대방출(1) - 홍대 파쿠모리, 막걸리한잔, 나루수산, 피오니 / 종로3가 유진식당
  3. 2012.01.02 그저 그런 라멘집보다는 별 다섯개짜리 짬뽕이 낫다 - 홍대 초마
  4. 2011.12.28 치킨집 심은데는 치킨집이 납니다 - 명지대 프라이어 치킨 4
  5. 2011.11.26 홍대에서 먹고 마신 3일 - 월향, 참새방앗간, 마포곱창타운, 막걸리한잔 10
  6. 2011.11.16 요늘의 요리 - 동장군 감기대비 예방대비 레알 100% 배로만 만드는 배즙 1
  7. 2011.10.30 회식엔 당연히 고기 아닌가여?? - 연남동 돈부락 2
  8. 2011.10.04 20111004 교대역 서초수제빅버거 - 사장님의 패티는 고급이라네.
  9. 2011.10.04 20110927 충무로 필동분식 - 사실은 1차로 가기엔 부담스럽지
  10. 2011.09.26 생일엔 그저 먹고, 먹고, 또 먹는겁니다 - 166 Storia / 제스터스 파이 / 맵고단 辛村알쌈 / 오락실

이렇게 된이상 먹부림 대방출(2) - 홍대 파쿠모리, 막걸리한잔, 나루수산, 피오니 / 종로3가 유진식당

- 이전 포스팅에서 이어짐 -


두군데 남았군요.


4. 솔직히 말하면 싼 맛에 갑니다 - 종로3가 유진식당

이 날은 종로3가 쪽에서 회의가 있어서, 회의 끝나고 형님 한분이랑 간단히 반주나 할까 하고 어디가지? 그러고 있는데 전에 어디서 들었던 유진식당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생각난김에 오케이 렛츠고! 하고 갑니다. 이게 어디냐면...낙원상가 옆으로 빠지는 길로 가면 바로 있어요. 인사동거리로 가는 길이 왼쪽이라면 여긴 오른쪽. 여튼 가다보면 이런 집이 하나 나오죠.



네 사실 유진식당이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 날 먹긴 했는데 사진을 안찍어서...흑흑...여튼 평양냉면 처음 먹어봤는데 미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나중에 술 말고 냉면 먹으러 한번 가봐야할듯.

어쨌든 이렇게 생긴 곳이 나오는데, 입구는 왼쪽입니다. 처음에 입구 못찾아서 당황함 ㅋㅋㅋ 여튼 들어가보니 메뉴가 많고 또 저렴하군요. 그러다보니 안주를 세개나 시킵니다. 소고기술국, 돼지수육, 녹두지짐. 의외로 수육부터 나오는군요.



이게 뭐 그렇게 양이 많은건 아닙니다만, 가격이 3천원인가 5천원인가 하는걸로 봐서 뭐 그렇게 억울할건 없듯 싶네요. 어쨌거나 맛도 뭐 그냥그냥...술안주로는 좋군요. 새우젓이 나오니 얹어 먹으면 꽤 맛있긴 합니다. 그다음엔 술국이 나옵니다. 저는 싱거운거 맵고 짠거 이런거 다 잘 먹어서 그냥그냥 간 안해도 괜찮겠거니 싶었는데 같이 간 형님이 이거 간 안되어있는거 아니냐고...해서 새우젓국물과 다데기를 투하. 힝 맛있겠당...



맛있겠졍? 실제로도 맛있음 근데 나중엔 좀 짜다는 느낌이...뭐 그건 요리의 문제가 아니라 이쪽에서 간 하던 사이의 실수라고 보는게 나을듯 싶습니다. 여튼 이런 국물안주는 시켜놓고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천천히 먹게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집은 그렇게 난방이 세지 않아 국물이 금방 식어버립니다. 그렇다고 이거 쪼고만고 데워달라 하기도 그렇고...그러니 빨리 먹어버리세요. 물론 여름엔 상관없겠지만. 어쨌거나 그다음엔 녹두지짐.



이전 것들이 그냥그냥 평이한 맛이었다면, 녹두지짐은 확실히 맛있습니다. 두툼하고 바삭하고 내용물 그득그득 들어있고. 그리고 이게 좀 많이 늦게 나와서 술국이 식어있던 차였죠. 그러니 당연히 뜨거운 안주의 등장을 환영할 수 밖에...근데 이거 왠지 젓가락으로 먹는것보다 걍 조각을 손으로 들고 먹는게 더 편하더군요. 뭔가...파이를 먹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_-;;; 여튼 어떻게 먹을지는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참고로 찍어먹을수 있게 양념간장이 나오는데 거기에 절편해놓은 고추를 얹어서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레알임.

먹다보면 9시쯤? 아주머니께서 냉면 안시킬거냐고 물어보시는데 이거는 강매 뭐 이런게 아니고 그냥 그 쯤에 면 뽑는 기계를 꺼야되서 혹시 마지막으로 주문할 사람 있는지 물어보는겁니다. 근데 우린 또 그 냉면맛에 궁금증이 돋아서 시켜서 먹음...물냉이었는데 평양냉면은 원래 그렇게 좀 맛이 밋밋하달까 그런게 있나요? 근데 또 먹다보니까 묘한 매력이...다음번엔 비빔 냉면을 먹어봐야겠습니다.



5. 사장님의 생크림이 너무해 - 홍대 피오니

솔직히 말해서 홍대-상수 이쪽 지역은 전반적인 먹거리에 대해서 일반 대기업 체인점을 간다는거는 좀...어리석은 짓이죠. 워낙에 고수들도 많고 특이한 곳이 많다보니 딴데보다 훨씬 선택의 폭이 넓달까 뭐 그렇거든요. 사실 뭐 카페나 술집이야 워낙에 사람이 많아서 꽉꽉 들어차는게 그럴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그 중에서도 특히 체인점을 가는게 손해인 곳이 있는데요, 바로 빵집입니다. 홍대, 특히 상수 쪽에는 내공 높으신 제빵사분들이 많죠. 이번에 다녀온 피오니가 뭐 빵집은 아니지만 딸기생크림케익이 워낙에 맛있어서 해본 얘깁니다. 사실 여기 예전에도 가봤었는데 그게 홍대 근처에 모임이 있어서 간거였죠. 무슨 소린고 하니, 모임에 케익을 들고 가야되는데 홍대까지 와서 파*바게트나 뚜레*르같은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빵집을 간다는게 왠지 모르게 분통이 터지는 바람에...검색해서 갔던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잘한 짓이었어요. 진짜 맛있더라구...

여튼 이번에 다녀올 때는 커피도 땡기고 겸사겸사 오랜만에 케익 한조각 먹어볼까 해서 간거였습니다. 토요일 저녁이라 앉을 자리도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자리가 있었죠. 자, 착석.



아메리카노 두잔과 딸기생크림케익 한조각. 원래 이런 케익류는 좀 쓴 음료랑 먹어줘야 레알이죠. 수박에 소금 묻혀서 먹는 그런 느낌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커피맛은 솔직히 잘 모르겠는게 제가 커피를 암만 마셔봐도 모르겠어서...그런건 좀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이디오피아니 뭐니 하는 원두 이름 따로 적혀져있는 카페같은 경우에는 확연히 맛의 차이가 느껴지긴 합니다. 하지만 일반 카페의 아메리카노는...그냥 조금조금씩 다른 느낌. 뭐가 더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뭐 그렇죠.


- 내가 피오니의 딸기생크림 케익이다 -


생각해보니 측면사진을 안찍었네요. 뭐어때 내가 맛있게 먹었다는데...저 흰 생크림에게서 무엇이 느껴지시나요?


강원도 대관령의 양떼 목장, 그곳에서 구르는 양떼와 그 사이에 한가로이 서있는 젖소들, 그리고 그 사이를 뛰노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하이디 너는 오늘 너의 젖소친구 클룸에게서 우유를 짜내었니? 그것으론 무엇을 만들 생각이니? 혹시 나에게 신선하고 그리 달지 않은 생크림을 만들어줄 생각은 없는거니?


-_-;;

미안합니다 그냥 개드립 한번 쳐봤는데 재미없군요. 20대 후반 들어서면서 개그감각이 현저하게 떨어지는걸 느낍니다. 어쨌거나 사실 뭐 저정도는 아니고, 생크림이 너무 달지 않으면서 산뜻한 맛이 납니다. 그게 또 딸기랑도 잘 어울려서 아주 맛있네요. 여자친구랑 갔는데 둘이서 아메리카노는 거들떠도 안보고 순식간에 케익조각의 절반을 날려버림. Ah...그렇게 다 먹어버리고 아쉬움에 진열장 속 케익만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돌아왔답니다. 나중에 한판 사서 천천히 먹어야징...


그 외에도 여기저기 다녀왔는데 사진들 상태가 너무 안좋군요. 그나마 사진 상태가 양호한 것들로 포스팅을 해봤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또 언제가 될지...여튼 조만간 돌아오죠. 여러분의 야식 본능을 일깨울 수 있을만한 걸로 말입니다 ㅋㅋㅋ


- 끗 -


-친절한 위치 알림 -

유진식당 : http://dmaps.kr/9488
피오니(Peony) :  http://dmaps.kr/9489

이렇게 된이상 먹부림 대방출(1) - 홍대 파쿠모리, 막걸리한잔, 나루수산, 피오니 / 종로3가 유진식당

요 몇 주 동안 포스팅이 뜸하더니 갑자기 왜이렇게 포스팅을 쏟아내냐며 물어보신다면

첫번째로는 계절학기가 끝이 났기 때문이요,
두번째로는 다녀온 음식 사진이 너무 쌓였기 때문이요,
세번째로는 방문자 수가 너무 떨어졌(...)기 때문이요.

아버지 저란 남자 방문자 수에 일희일비하는 그런 남자...대인배가 되기는 틀린 것 같아요 엉엉.

어쨌거나 그런 연유로 그동안 다녀온 곳 5군데를 그냥 포풍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찍은 사진도 별로 없어서 어쩔수가 없ㅋ엉ㅋ


1. 유명한건 스프카레 맛있는건 화이트 스튜 - 홍대(상수) 파쿠모리

처음에 여자친구님께서 카레집을 가자고 했을때 솔직히 놀랐습니다. 여자친구가 교정중인데 카레를 먹으면 교정에 쓰이는 고무줄이 누렇게 물들기 때문에 절대로 먹지를 않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뭔가 싶어서 따라가보니 '파쿠모리'라는 가게. 어딘가 많이 들어본 것 같아서 생각해보니 아하 몇달전에 스프카레를 판다고 해서 머리속으로 독특한 음식점으로 분류했던 집이었습니다. 여튼 뭐 한번쯤 가보고 싶었으니 잘 됐다 싶었죠.

들어가보니 가게 내부는 꽤 좁고, 식탁 사이의 공간도 좁아서 솔직히 좀 짜증(...)났습니다. 하긴 뭐 요즘 이런 집이 한두군데도 아니고...그래도 맛집이랍시고 2인용 테이블만 잔뜩 가져다 놓는 집들, 참 싫습니다. 뭐 장사를 해야된다는건 아는데...소비자 입장에선 싫어요 레알.

여튼 메뉴판을 보니 스프카레는 구석에 특별메뉴로 분류되어있고, 그 옆에 또 다른 특별메뉴가 있었는데 그게 화이트 스튜더군요. 여자친구님께선 그러니까 카레가 아니라 화이트 스튜가 먹고싶었던 것. 해서 저는 스프카레를 시키도록 합니다. 스프카레와 화이트 스튜 둘다 치킨, 굴 두가지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여친님은 치킨으로 하니 저는 굴로 했습니다. 그리고 토핑으로 돈가스(\3,000)을 시킵니다. 왠지 일본식 카레에는 돈까스나 고로케, 가라아게 같은 튀김이 있어야만 할 것 같달까...여튼 주문을 하니 돈가스부터 나옵니다.



오...돈까스 사진 진짜 잘나왔네요. 하지만 딱 3천원짜리 맛만 보여줍니다. 아니 사실 솔직히 말하면 3천원만큼 값을 하나 3천원 주고 먹고싶진 않은 맛이랄까. 평이해요. 걍 돈가스맛. 하지만 일식카레집에서 기대하지는 않는 맛. 저 소스가 데미그라스 소스라는 걸 알아차리셨다면 제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아시겠졍???? 자 이제 스프카레와 화이트 스튜.



일단은 치킨 화이트 스튜. 아, 이 집 특징이 건더기가 워낙에 크다는 겁니다. 치킨도 당근도 양파도 버섯도 브로콜리도, 일반 카레메뉴는 몰라도 화이트 스튜랑 스프카레는 건더기가 매우 크더군요. 이거 솔직히 맛있습니다. 저도 제건 안먹고 여자친구걸 계속 뺐어먹었으니...ㅋ...근데 밥이랑은 글쎄, 별로 안어울리지 싶더군요. 아니 고정관념인가?




그리고 굴 스프카레. 여전히 건더기는 큽니다. 근데 이거 뭔가 독특한 맛이 날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카레 맛이군요. 그냥 카레맛이 나는 스프랄까...점성도 거의 없습니다.



이게 흐르는 걸 직접 보여드릴수 없는게 아쉬운데, 여튼 물 떴다가 흘려보내는것처럼 저렇게 점성이 없습니다. 신기하긴 하지만 그냥 그것 뿐이죠...맛이 걍 카레맛이거든요. 맛의 차이가 큰것도 아니고 ㅋㅋ 근데 문제는 그게 아니고 굴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본격적으로 굴을 먹어본 적이 없ㅋ음ㅋ 그리고 그렇게 취향 타는 물건인줄도 몰랐져...여튼 굴튀김 몇조각 집어먹다가 너무 비려서 포기하고 걍 카레만 먹다가 여자친구님의 화이트 스튜를 뺐어먹었습니다ㅋ 솔직히 그게 더 맛있어서...

파쿠모리 괜찮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막상 기본카레를 안먹어보니 어떤줄은 모르겠네요. 그래도 확실히 화이트 스튜는 맛있습니다. 스프카레는 걍 특이한 카레 먹는다는 생각으로 드시면 될듯...막 엄청 맛있고 그런게 아니니까 ㅋㅋ



2. 메뉴에 있는거 언젠간 다 먹어볼 기세 - 홍대 막걸리 한잔

여기는 전에도 한 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죠? 솔직히 맛집이란게 뛰어난 맛도 중요하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 가게 되는, 그런 중독성(?)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막걸리 한잔이야 말로 그 조건에 부합하는 뛰어난 맛집이지요. 안주들 맛도 일정수준 이상이고, 서비스도 좋고, 사장님 기억력도 좋고ㅋㅋ 막걸리 종류도 많아서 또 좋아요 ㅋㅋ 뭐 요즘엔 덕산 막걸리를 주로 먹긴 하지만...

어쨌거나 이게 2월 1일인가 간건데, 이 날 엄청 추웠죠...해서 서둘서둘서둘러서 막걸리 한잔에 들어갑니다. 친구를 일찍 만나서 손님이 저랑 친구 이렇게 둘 뿐...여튼 둘이서 자주 와서 사장님이 따듯하게 맞아주시고, 평소처럼 국물안주를 하나 내 주십니다. 원래 이 국물안주가 기본안주가 아니었는데...자꾸 주시다 보니까 기본안주가 된 느낌이네요 ㅎㅎ 근데 평소에는 홍합탕을 주시던 사장님이 오늘따라 북어국을 주십니다. 물론 가스버너에 올려서 주시는데...뭐 홍합탕이든 북어국이든 상관없죠. 아니 북어국이 더 좋은건가? 왠지 술마시다 해장할 것 같은 느낌...ㅋ

여튼 이 날 막걸리 한잔에 간 이유중 하나인 크림소스 홍합구이를 시킵니다. 근데 사장님이 딴걸 시키는게 좋을것 같다고 하시는거에요. 읭 왜요? 그랬더니 오늘 홍합이 영 아니라고...아 그래서 오늘 북어국을 주신건가? 여튼 사장님의 소신발언...ㅋ...어쨌든 이렇게 크림소스 홍합구이는 통산 3번째 다음 기회로 미뤄집니다. 뭐 궁합이 안맞는듯...대신에 스페셜 안주라고 써있는 족발감자어쩌구(...)를 시킵니다. 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이게 안주중에 제일 비쌈(\23,000). 내가 왜 그런 사치를...하고 살짝 후회를 했지만 안주가 나온걸 보니 시키길 잘했다 싶더라구요.



이게 그 족발감자어쩌구입니다. 족발 깔고 소스 깔고 갈은 감자 깔고 족발 깔고 소스 깔고 마무리로 데친(걸로 추정되는) 채소를 얹은 안주인데 이거...배불러요. 둘이서 엄청 배고파하면서 간건데 나중에 배불러서 먹기 힘들었음 ㅋ...여튼 스페셜이라 할만합니다. 여전히 막걸리랑도 잘 어울리고 ㅋㅋ

막걸리 한잔 얘기할때마다 서비스 얘기를 빼먹질 않는데, 그럴수밖에 없어요. 이 날도 사장님의 빛나는 서비스 정신이 돋보였음. 중간에 강냉이(기본안주)를 알아서 리필해주시는데, 갑자기 막걸리 병을 가져가시더라구요. 이게 한 1/10정도 남아있는데 저랑 친구는 당연히 깜놀했죠. 그래서 설마...했는데 역시나, 강냉이와 4/10정도 찬 막걸리 병을 가져다주심ㅋ 그래서 우리가 우와 하면서 감사하다 그러니까 사장님의 천연덕스러운 한마디

'강냉이 갔다준게 뭐가 그렇게 고마우세요?ㅋ'

헐...사장님 가져다주신게 그것만은 아닐텐데 ㅋㅋㅋ 여튼 사장님 덕분에 더더욱 기분좋은 술자리였단 사실.

그리고 이제 2차를 갑니다.


3. 돈없어서 회를 안먹는게 아닙니다. 그냥 우린 튀김이 먹고싶었을 뿐 - 홍대 나루수산

2차는 가볍게 맥주를 마시러 갑니다. 왜냐면 제가 다음날 5시 반에 일어날 일이 있어서...흑흑

여튼 저번에 가려다가 못간 나루수산을 갑니다. 친구의 증언에 의하면 여기 오징어튀김 새우튀김이 아주 기똥이가 차다고 합니다. 가보니 오징어튀김 새우튀김이 각각 12,000원...둘 다 시키기엔 너무 비싸다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친구가 오징어튀김 새우튀김을 시키네요. 뜨악하고 쳐다보니 친구가 가리키는 곳엔 오징어튀김+새우튀김(\14,000)이...아니 저걸 왜 못봤지...ㅎ...



- 왜긴 왜야 술취했으니까 그러지...사진 흔들린거 보소 ㅠㅠ -



그래도 그 와중에 사진 하나 제대로 건졌군요. 요즘 핸드폰을 갤럭시 넥서스로 바꿨는데, 의외로 초점기능이 괜찮습니다. 이런 샷도 나오고...헿...

튀김이 꽤 준수합니다. 기름이 아주 깨끗한건지, 색이 아주 샛노랗네요 우왕ㅋ굳ㅋ 새우 굵기가 좀 후달리는게 아쉽긴 한데, 오징어 식감도 괜찮고 하니 이정도면 아 매우 좋습니다. 할수만 있다면 더 먹고싶음...하지만 배도 부르고 다음날엔 일찍 일어나기도 해야해서 여기서 끝을 냈졍.


으 포스팅이 너무 길어지는군요. 그도 그럴것이 사진이 별로 없다손 쳐도 벌써 세군데 음식점 이야기를 했으니...그런고로 다음 음식점은 2부로 갑니다. 투비컨티뉴!


- 계속 -


- 친절한 위치 알림 -

파쿠모리 :  http://dmaps.kr/9485
막걸리한잔 :  http://dmaps.kr/9483
나루수산 :  http://dmaps.kr/9486


그저 그런 라멘집보다는 별 다섯개짜리 짬뽕이 낫다 - 홍대 초마

홍대. 마포구 서대문구를 통틀어 벼라별 종류의 식당 카페 술집은 다 모여있는 그 곳.
남들은 클럽을 가고 옷을 사고 뭐 이런저런 일을 하지만 나는 홍대에 주로 먹으러 간다.
솔직히 맛있는거 많잖아...

여튼, 이 홍대 맛집구역이 상수역까지 퍼지고 있는 가운데 단연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일식집이다.
술집인 이자까야부터 시작해서 돈부리, 일식 돈까스, 초밥과 롤, 일식 카레, 오코노미야키, 그리고 라멘.
아니 근데 언젠가부터 이 홍대에 인기에 편승하는 식으로 그저 그런 일식집들이 적잖이 생겼단 말이지.
원래는 괜찮았는데 그저 그런 집이 된 곳(나X미 라멘)도 있고...

나같은 경우에는 식당 내부가 좀 허름하고 그래도 별로 신경쓰이지는 않지만
사람들 만나거나 할때는 주로 일식집이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잘 되어있는 편이라서 일식집에 자주 간다.
그럴때 맛이 그저 그런 곳을 가면 기분이 참...거시기하거든.

특히나 라멘집이 그래. 별로 맛있지도 않은 라멘을 먹고있자면 기분이 참 좋지 못함.
신라면은 집에서 혼자 끓여먹어도 맛있는데, 비싼 돈 주고 사먹는 라멘이 그저 그렇다면 기분이 좋겠냐고요...
아니 뭐 사실 이 포스팅에서 중요한 것은 라멘이 아니지만.

어쨌거나 그런 연유로 홍대에서 특별히 뭐 새로운 곳을 가는게 아니면 나는 라멘보다는 짬뽕을 먹는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느 날  보니까 홍대에서 짬봉전쟁이 일어나고 있더라- 는 말을 들었거든.
하나하나 들먹여보자면-

강원 강릉 교동반점의 인기메뉴 짬뽕만 쏙 빼온 교동짬뽕,
충남 서산에서 유명세를 타 아드님이 분점을 냈다는 영성각,
체인점이지만 어느 지점을 가도 일정 수준 이상인 '짬뽕 잘하는 집' 홍콩반점 0410,
그리고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 경기 송탄 영빈루의 3대째가 나와서 하는 초마.

솔직히 말하면 홍콩반점이랑 초마만 가봐서 아직 다른 곳은 모르겠다만,
이 초마의 짬뽕 맛은 내 26년, 아니 2012년이니까 27년...슈밤...
여튼 그중에 먹어본 짬뽕중에 가장 월등한(영어로는 OUTSTADING정도? 소문자 말고 대문자) 맛을 자랑한다.

그런 연유로 이 초마야말로 내가 홍대에서 사랑해마지 않는 음식점.
이번학기 내내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들한테 '아 거기 참 죽여주지', '니네랑 같이 함 먹으러 가야되는데'
드립만 쳤지 찾아가질 못했는데 드디어! 2011년 마지막 날에 갔단 말이지.
그리고 이 날 방문은 본인한테도 중요한 의미가 있었던게,
아직도 못먹어본 메뉴인 잡채밥과 만두(토요일 한정메뉴)를 먹어볼 예정이었거든.
애석하게도 만주는 조기 품절로 못먹었지만...다음엔 토요일 점심에 가봐야지 젠장...

음...

......

...

그래 나도 알겠다. 맛집 포스팅에 잡설이 너무 길었지? 미아내. 그럼 사진 갑시다.



사실 이 날 배가 고파서 나오자마자 먹다가 아이고 사진! 이러고 찍음.
저 손은 이미 여러번 본인과 함께 초마를 왔기에 '아싸 좋구나'하고 짬뽕(6,000원)을 뜨는 친구의 손.
새퀴...배고팠군...

초마는 짬뽕 전문점이다. 메뉴라고는 짬뽕(밥), 백짬뽕(밥), 잡채밥, 탕수육(小 / 大), (토요한정)군만두가 전부.
메뉴가 적다보니 하나같이 맛있는데, 저 탕수육도 그렇다. 탕수육의 튀김옷이 일반적인 바삭한 튀김옷이 아니고,
뭔가 모르게 폭신한 맛이 난다. 속에 들어있는 고기도 알차고.



요거이 탕수육입니다 탕수육. 소짜가 12,000원이다. 양은 좀...적긴 해. 하지만 이거 안먹으면 섭섭해서 집에 못감.
아 그리고 여기는 센스있게 탕수육 소스가 따로나온다. 개인적으로 소스를 뿌리면 탕수육이 눅눅해져서 싫어하는데
여긴 이런 면이 참 좋아. 나란 남자 탕짜면에도 소스 따로 달라는 그런 남자임. 디테일하지?



으, 잡채밥(8,000원) 진짜 맛없게 찍혔네. 하지만 그냥 삽시다.
DSLR 살 돈 모으기엔 걍 맛있는 거 먹는게 남는 장사일 것 같거든.
아닌가?

여튼 요거이 잡채밥. 사진이 이래서 그렇지 이것도 수준급.
물론 잡채밥은 많이 안먹어봐서...그리고 사실 짬뽕의 존재감에 조금 밀리기도 했음.
근데 요게 같이 나오는 계란국이 진짜 맛있다. 뭐 속설에 의하면
중국집에서 볶음밥같은 밥 메뉴를 시켰을 때 짬뽕국물이 나오면 그저그런집, 계란국이 나오면 잘하는 집.
이게 짬뽕국물을 미리 해놓고 아니고의 차이라나.
하지만 계란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본인에게는 계란국은 참 별로인데...
뭔고 고소하고 담백하고 간도 좀 되어있는데 속도 후련한 맛이 나는게 아주 좋았음. 새로운 발견이었다.

근데 사진이 음슴. 하...나란남자.

아 그리고 방금 포스팅하다 생각나서 예전에 빌린 DSLR로 찍은 짬뽕 사진이 있더라.
방금까지의 저화질 짬뽕으로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으니 이걸 한번 보자.



아이고, 사진보니 또 먹고싶네. 새벽 3시건만...뭐 어쨌거나.




완식 사진. 오늘도 잘 먹었다. 으히히히. 



치킨집 심은데는 치킨집이 납니다 - 명지대 프라이어 치킨

아는 분은 알고 모르는 분은 모릅니다.
제가 명지대생이라는 사실 말이죠.
명지대 서울캠퍼스에 다니는데, 여긴 말이죠...뭔가 일반적인 대학가랑은 좀 궤를 달리하는 곳입니다.
걍 동네같달까요. 학교도 작아서 진짜 동네같습니다. 뭐 신입생들은 실망을 하겠지요.
근데 자취하면서 살다보면 정도 들고 여러모로 편의시설 있을건 다 있어서 되게 편한 동네가 됩니다.
여튼간에 2005년부터 군대빼고 약 만 5년을 지냈는데, 밥집 술집 절반 이상은 다 가본 것 같더군요.
참 많은 집이 사라지고 또 생겨났습니다. 그 중에는 참 아쉬운 가게도 많았어요.
'오타쿠 치킨'도 그런 집이었습니다.
참 맛있었는데, 옆에 먼저 생긴 파닭집때문에 잘 안되서 결국 1달? 2달? 전에 망했어요.
해서 굉장히 아쉬웠는데, 몇일전부터 뚝딱뚝딱하더니 '프라이어 치킨'이라는 곳이 되었습니다.

아끼던 집이 사라지고 생긴게 또 다른 치킨집이라니, 왠지 기분이 썩 좋진 않았죠.
그래도 난 객관적인 맛집 블로거니깐...ㅋ...계속 방문할 기회를 노리다가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함께 동문수학하는 사이인 동기 신모군과 함께 말이죠.
아 그전에,



참고로 (구)오타쿠치킨 그리고 프라이어 치킨의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세히 보면 구글지도가 오타쿠치킨을 기억하며 애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군요.
비록 치킨오타쿠라고 써있지만...ㅠㅠ 오타쿠치킨찡....ㅠㅠㅠ

여튼 이곳이 바로 브랜 뉴!! 프라이어 치킨임미다.



번쩍번쩍합니다. 참고로 왼편의 고기집 생고기가 꽤 맛있음.
자 드디어 입성! 근데 이상하게 내부 인테리어가 이전과 똑같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폴라로이드 사진이 걸려있는데 이거 예전에 오타쿠치킨 사장님이 걸어놓은거...
인테리어가 TV 없어진거 빼고는 바뀐게 없군요 ㅡㅡ;;


- 메뉴판 -


메뉴판도 바뀐게 거의 없군요. 이전과 동일한 메뉴들입니다.
다만, 또띠아 피자 3종류와 매운양념치킨, 하단에 *추가메뉴*가 새롭게 등장했군요.
그리고 예전에 오타쿠 치킨에서는 먹을수 있었던 2마리 세트가 사라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양파닭도 없네, 그거 진짜 걸작이었는데.
여기까지는 인상이 별로 좋지 못해요. 우리 오타쿠치킨 사장님 몰아내고 짝퉁이 등장한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사장님이 갑자기 샐러드를 가져다 주십니다.
메뉴판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거 5천원에 파는 건데(물론 따로 시키면 더 크게 나올지는 모를 일입니다) 주신겁니다.
읭...? 서비스인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치킨 시키면 주는거랍니다. 우오? 좋군?
드레싱과 스타일은 걍 홈메이드 샐러드인데, 채소가 다양하게 들어있고 아몬드도 들어있어서
식감이 꽤나 훌륭합니다. 여튼 여기서 플러스 점수. 치킨은 오타쿠치킨이었을 때 자주 먹던 순살간장양념을 시킵니다.
또띠아 피자가 있는것도 신기해서 그것도 시킵니다.



치...칰니...치킨...치킨이군요.
그런데 놀랍습니다. 뭐랄까, 오타쿠의 간장양념치킨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랄까...?
사실 그 전에 있던 오타쿠치킨은 튀김옷이 좀 과하게 남아도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곳의 튀김옷은 딱 있을만큼만 있군요.
물론 튀김옷 부스러기가 조금 있긴 한데, 치킨 씹으려고 씹었다가 속는 그런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간장 양념. 이전에는 양념이 좀 덜 버무려지고 그릇에 묻어있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간장양념을 골고루 버무린 후에 그릇에 담는 모양입니다.
각 조각마다 간장양념이 잘 묻어있고, 그릇은 깔끔해 보기에도 좋네요.

이...이정도면 치킨은 합격점.
다음으로는 또띠아 피자를 좀 보죠.




으잉? 이번엔 감자튀김을 주시는군요. 이것도 앞의 샐러드와 비슷한 경우인듯 합니다.
뭐 피자는 그렇게 크게 할 얘기는 없고, 딱 홈메이드 수준입니다. 하지만 맛있는 홈메이드랄까...
가격이 7,000원으로 저렴한 것을 생각하면 돈이 아깝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7,000원이 비싸다구요? 이보쇼 여긴 식사하는 곳이 아니라 술집이라고!
배가 고프면 감자튀김이나 드시지!

여튼 그게 문제가 아니고, 제가 주목한 것은 다른데 있었습니다.



바로 요 피클입니다 피클.
색상이 그냥 파는 것을 담아낸 느낌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먹었는데
맛이 직접 담근 맛이더군요. 읭? 하고 다시 보니 절단면이 깔끔한게 마트에 파는 그게 아닙니다.
오이 꼭다리도 있는걸 보니 확실히 집에서 담근 피클로 내오시는 것 같습니다.
샐러드도 그렇고, 이런 소소한 곳에서 또 포인트를 얻어가네요. 여튼 맛있어서 자꾸 집어먹었습니다.
자취생은 이런 홈메이드풍의 음식도 좋아하니까요...아니, 누군들 싫어할까?

여튼 처음에는 좀 못마땅한 느낌으로 들어갔는데 이래저래 먹다보니 괜찮네요.
오타쿠치킨 사장님이야 안타깝지만(...) 사는게 다 그렇죠.

아직 개업한지 몇 일 안되서 손님이 대부분 지인들로 구성된 것 같았습니다.
지금이야 개업한지 얼마 안되서 지인으로 꽉꽉 차겠지만, 앞으로는 어떨지...사실 거기 자리가 별로거든요.
여튼 프라이어 치킨. 오타쿠 치킨처럼 허망하게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홍대에서 먹고 마신 3일 - 월향, 참새방앗간, 마포곱창타운, 막걸리한잔

어쩌다보니 3일 내내 놀아제낀 나. 살다보면 뭐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 해서 기록을 남긴다.

2011. 11. 23. 월향

여자친구 생일(당일은 아니었다)이라 풀타임 데이트를 즐기기로 했다.
원래는 헤이리를 가려고 했지만...미친 한파로 인해 전격 취소하고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기로 한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남자분이 다가와 연극 안보시냐며 추천하는 시크릿. 근데 우린 넘 추워서 좀 쉬다가 봐야겠는데...
하고 지나보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사람한테 표를 사는게 좋겠다 싶어서 찾아보니 누가 누군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걍 라이어를 보러갔다. 뭐 기념이라고 만오천원에 표를 팔더라.

일전에 라이어3를 본 적이 있는데, 무대를 보니 이야기 전개가 똑같비슷하게 갈 거라 예상이 가능했다.
그리고 과연 예상대로의 전개를 보여준다. 하지만 어쨌든 웃기니까 상관 없ㅋ엉ㅋ. 근데 결말이 좀...허무하더라.

여튼 연극을 보고 나오니까 6시였나 7시였나. 식사대신에 가볍게 술을 한 잔 할까 하는데
대학로에 적당한 술집이 생각이 안나. 김치찌개가 맛있는 집이 있었는데 여자친구님은 소주가 싫다고 하셨어.
해서 홍대로 간다. 어차피 여자친구님은 집이 그쪽이니까여. 홍대로 가면서 어디갈까 어디갈까 하다가...

친한 동생(여자)가 알려준 작업주로 좋은 술이 있다는 월향으로 간다. 헤헤 여러분 남자는 다 짐승입니다.
근데 막상 도착하니까 그 작업주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남. 그래서 걍 신기하다 생각했던 꿀막걸리를 시킨다!

이게 바로 꿀막걸리입니다 여러분. 네? 보통 막걸리랑 똑같이 생겼다구요? 그럼 꿀 넣는다고 막걸리서 빛이라도 날 것 같수?
여튼 뭔가 비주얼적으로 압도해주고 싶은 모양인지 막걸리 따로 꿀 따로 들고와서 막 섞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신기하게도 저 찬 막걸리에 꿀이 순식간에 녹는다. 이게 다 알바누님의 신묘한 스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뭐 술이 있으니 안주가 있어야겠지. 뭐 먹을까 하다가 요즘 숙주가 맛있길래 차돌박이 숙주 볶음(이었던 것 같다)을 시킨다.

좌측 하단엔 기본안주로 주는 물고구마. 헐 님 다네여.
여튼 꿀막걸리. 이거 뭐...그냥 이름 그대로의 맛이다. 와 시바 존나 신세계의 맛 뭐 그런거 없고 꿀맛 좀 나는 막걸리.
걍 집에서 타먹는게 나을듯. 왜냐고? 비싸니까...
맛이 있긴 한데 나도 그냥 대충 휘휘 해서 만들수 있을 것 같은 제품이 비싸면 억울함.
그리고 차돌박이 숙주볶음은 맛있었다. 버섯도 들었고 차돌박이도 맛있고...근데 문제는 이날 너무 추워서였는지,
삽시간에 안주가 식어버려서 나중에는 차디찬 안주를 먹게 되더라는 것...근데 내가 볼때는 그릇 탓도 좀 있는 것 같다.
보온도 안되는 너란 그릇 원망스럽다.

여튼 술마시다가 생일선물도 주고 편지도 주고 나름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한 자리였다.
잘 만나야지 헿헿

집에 가면서 북촌손만두에서 만두좀 사가려는데 아니 왠 김병만씨가...?? SBS에 김병만씨 나오는 프로가 뭐지.
여튼 SBS촬영차가 함께 하는 김병만씨를 목격. 근데 북촌손만두 앞에서 촬영해서 만두는 못 샀다.
고마워요 김병만씨 당신은 내가 칼로리 오바섭취를 하지 않도록 막아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땐 좀 원망했음.

어쨌든 좋은 하루였다. 데이트 만세.


2011. 11. 24. 참새방앗간

이번에 복학하면서부터였나, 하여간 언젠가부터 목요일의 술자리는 굉장히 데인저러스한 술자리였더랬다.
이날도 원래는 빅맥먹고 유니클로에서 후리스 사는걸 목표로 잡으려고 했는데 홍대를 가다보니 술이나 한잔 하는 모임이...??
내가 그렇지 뭐...여튼 전집, 참새방앗간으로 향한다.

참새방앗간은 전에도 포스팅했던 것 같은데, 전집이다. 근데 특이한게 저번에 갔을 때 사람들이 전은 안시키고
닭도리탕만 푸지게 먹는거라, 아따 신기하네 우리도 함께 드Cider. 하고 시켰다.
사실 모듬전도 시켰는데 먹느라 바빠서 사진을 못찍음.
아 그리고 님들 참새방앗간 가면 모듬전 시키지 말아여 맛있긴 한데 양이 애미없이 적음.
야 모듬전 양이 걍 파전만도 못하면 어떡하냐?? 여튼 그래도 메인안주는 닭도리탕이니 상관없지. 우리가 시킨건 반마리.

아 미안 내가 좀 흥분했네? 비주얼이 너무 훈*-_-*훈해서 사진이 흔들림

나오자마자 숟가락을 디밀어서 국물을 맛본다. 오...어...야...이거.
국물 맛이 묵직하다. 게다가 걍 물이 아니고 걸죽(쭉까지는 아님)해서 그런지 입 전체에 맛과 향이 휘- 하고 감도는게,
간장게장이 밥도둑이라면 요건 술도둑이랄까. 솔직히 메인은 국물이고 닭이 들러리다.

그리고 환경오염으로 인해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현 세태에 맞춰 재활용이 굉장히 용이하다.
국물이 없다 싶으면 물붓고 끓이고, 아 쫄아서 좀 짜다 싶으면 물붓고 끓이고, 왠지 섭섭하다 싶으면 물붓고 끓이게 되는데
아니 사장님 왜 이렇게 맛이 변함이 없나여? 저희 안보는 사이에 육수 붓고 가시는거 아님? 그야말로 화수분 같은 탕이었다.
과장같다고? 아니다. 실제로 5번 이상을 물붓고 끓이고 했으니까. 이런건 데이비드 카퍼필드도 못할 마술임.
맛도 좋고 양도 좋은 참새방앗간 닭도리탕. 덕분에 나는

또 꽐라가 되었지

ㅅㅂ...여튼 목요일이 문제다.


2011. 11. 25. 마포곱창타운 / 막걸리한잔

아는사람은 알고 모르는사람은 모르는 국제워크캠프기구(IWO)의 월간 국제활동매거진.
지금 거기 기자단으로 활동중이다. 이번 기수는 매주 금요일마다 회의를 하는데,
나름 나이(와 경력으)로 장(長)을 먹은 나의 회의 지론은 이거다.

'자주 보지도 못하는데 얼굴보고 맛있는거 먹었으면 그게 회의다.'

여튼 이런 지론으로 인해 모일 때마다 무엇을 먹을지가 고민인데, 오랜만에 IWO 사무국에서 모였기에
사무국 근처의 곱창집으로 갔다. 마포곱창타운.
회의를 약간 늦은 저녁에 하는데 다들 식사를 안한 상태라서 엄청 배고파한다.
그러니 여기는 1차로 식사만 번개같이 하기로 했다. 이모 여기 순대곱창볶음 삼인분여!!!

여기 기본 국물로 선지해장국을 주더라고. 난 개인적으로 별로 안좋아해서...쩝.

미안. 배가 너무 고파서 대충 찍고 젓가락질 했음. 이거 흡입하고 밥도 2인분 볶은데다가
우리 기자단 아이들이 '참-'으로 좋아하는 계란찜도 시켜먹었다. 솔직히 엄청 맛집은 아니지만 곱창이 원래 맛있는거잖아.
아 그리고 재미있는건 순대곱창볶음 위에 깻잎을 찢어서 올려주는 것. 나처럼 깻잎 좋아하는 사람이야 띵호아지만,
향에 약한사람은 빼달라고 얘기할 것.

여튼 순식간에 헤치우고 술마시는 2차를 가기로 한다. 월향을 갈까 하다가 추운데 넘 멀어서 막걸리한잔을 간다.
월향이 네임밸류는 더 높은 것 같은데, 솔직히 난 막걸리한잔이 더 좋다. 막걸리 종류도 되게 많고(10종류가 넘음) 서비스가 쩐다.
이 서비스에 대해서는 차차 얘기해보자. 일단 술부터 고르는데, 여자아이들이 있으니까 달달한걸 고르도록 한다.
그럴땐 덕산막걸리가 甲이다. 달달한게 하나 더 있긴 한데 기억이 안나서..여튼 달달한 막걸리 원한다면 덕산 막걸리 추천.
그리고 안주를 시키는데, 뭔가 독특한게 없나 싶어서 메뉴판을 훑어보니

마리네이드한 쇠고기..뭐였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 여튼 마리네이드한 쇠고기 어쩌구와 구운 토마토.
올ㅋ. 뭔가 흥미롭다. 마리네이드가 절였다는 얘기지? 설명을 들어보니 절인 쇠고기 겉에만 살짝 익혀서 썰어 내오는 요리.
근데 좀 오래 걸리는데 괜찮으시냔다. 괜차나여 우린 이미 배를 채우고 왔다고!! 해서 일단 술부터 받아 마신다.

여기서 이 가게의 쩌는 서비스 1탄이 나오는데, 기본안주 강냉이 차근차근 먹다보면 떨어지지 않는가.
근데 어떻게 귀신같이 알고 와서 강냉이 더 드릴까요 한다. 네네 감사합니다 역시 너네들은 짱이에요.
이게 또 쩌는게 뭐냐면 우리 테이블이 2층이었거든. 보통 메인 층이 있으면 메인이 아닌 층은 좀 홀대받기 쉬운데,
여긴 그런거 없다. 못해도 한명 이상의 직원이 상주하면서 계속 손님들 사찰불편한 거 없는지 신경을 써준다.
후...너님들은 감동이야. 어쨌든 안주를 기다리다보니 덕산막걸리를 다 마셨네? 이번에는 깔끔한 맛의 샘물 막걸리를 시킨다.
근데 나는 좋은데 우리 애들은 달지 않다고 싫어함. 아오 이거 먼저 시키고 덕산을 나중에 시켰어야 했다.
여튼 그렇게 있으니 안주가 나온다. 나왔다. 나왔어!!

음식 맛있게 찍는거 참 어렵다. 여튼 소고기 옆의 저것은 소-스와 감자튀김, 그리고 감자튀김에 파뭍힌 구운 방울토마토.
아니 근데 이거 진심...맛있다. 이거 맛있어요. 역시 소고기는 겉에만 살짝 익힌게 진리군요. 이 식감은 정말 음메음메합니다.
솔직히 좀 비싼 안주(\18,000)이긴 한데, 어차피 이런데는 2차로 오는데라 배고프고 그런거 아니잖아요.
여튼 이거...육회보다 맛있고 고급스러운 식감입니다. 감자튀김도 잘 나왔고 소-스도 좋아.

그런 와중에 직원이 오더니 뭘 내려놓으면서 말합니다.
'저희 안주가 너무 늦게 나와서 죄송한 마음에 드리는 서비스 안주입니다.'

아니 이것은 ㅅ...사라다샐러드!!

아니 너님들 아까 우리한테 안주 늦게 나오는데 괜찮으시냐고 양해 구했잖아여. 근데도 미안해여?
사실 제가 여길 몇번 와봐서 아는데요, 안주 늦게나와서 미안한거 핑곕니다.
저번에 친구랑 둘이 갔을땐 그냥 드리고 싶어서 드린다면서 홍합탕을 주더라구요. 그전엔...뭐였지? 여튼 핑계대고 서비스 줌.

여튼 여기 사장님도 그렇고 점원들도 그렇고 손님 기분 좋게 하는데 뭐 있습니다.
전에 테라스 자리에서 먹을때는 무슨 농담따먹기로 우릴 재미있게 해주더라고요.
점원들 분위기가 유쾌하니 손님들도 유쾌하지. 안주도 유쾌함...ㅎ....

솔직히 여기 가격이 학생이 가기엔 좀 부담되긴 합니다. 근데 돈 낸 값을 해요. 아니 돈 낸 값 이상을 해내는 슈퍼 술집임.
맛도 적절히 좋은데 서비스가 이리 좋으니 어찌 또 다시 오지 않을 수가 있단 말입니까.
다 먹고 나갈때는 사장님이 에스프레소 머신에 커피를 내려줘요. 이 집...정체가 뭐지...여튼 사장님 킹왕굿
해서 이 날 회식도 성공적으로 종료!

오늘 올린 네 곳 모두 추천집입니다. 기회되고 시간나면 함 가보세요. 특히 막걸리한잔이랑 참새방앗간.


위치보기

월향 : http://dmaps.kr/8ak9
참새방앗간 : http://dmaps.kr/8aka
마포곱창타운 : http://dmaps.kr/8akb
막걸리한잔 : http://dmaps.kr/8akc


P.S : 방금 페북으로 그 동생에게 물어보니 그 술 이름이 '모텔주'라는군요. 만국의 음심남녀들은 가서 탐미하도록 하세요.
P.S2 : 막걸리한잔 다음 로드뷰상에는 '고프대'라는 이름의 고기집 사진이 뜨는군요. 하지만 실제로 가면 '막걸리한잔'이 맞으니 걱정말고 가시면 됩니다. 가게가 생긴지 얼마 안되서 갱신이 안된 모양이네요.

요늘의 요리 - 동장군 감기대비 예방대비 레알 100% 배로만 만드는 배즙

오늘은 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저녁식사를 5시에 뚝딱! 해치우고 말았다.
거기까진 좋은데 아뿔사 너무 이른 식사였던가 슬금슬금 배가 고파온다.
그렇다고 또 식사를 할수는 없고...뭐 좀 없나 해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누나한테 얻어온 배가 똻! 있는거 아닌가.
그러고보니 벌써 11월도 가운데 中을 살그머니 넘어갔는데, 감기에 좋고 예방에 좋은 배즙 한번 해봐?

해서 인터넷에 레시피를 찾아보니 생강에 대추에 꿀을 넣고 무슨 십전대보탕 만드는 레시피들만 한가득이다.
근데 가난한 자취생한테 그런게 어디씀??????? 해서 과감히 생략하고 배만 이용해서 만들도록 해보았다.

일단 배를 꺼내서

윗부분을 잘라냅니다. 버리는건 아니고 나중에 뚜껑으로 써야됨.
원래 동서고금 고급요리는 다 뚜껑이 있었으니 호사 누린다는 기분으로 잠시 옆에 두자.

자 이제 안에 씨를 파내야 하기 때문에 속을 사각사각 긁어냅니다 수저로...
배가 크면 편한데 작으면 하다가 힘이 너무 들어가서 배가 쪼개질 수 있음. 조심해야됨.

물론 난 안조심해서 쪼개짐...she balm...

하지만 그정도 시련에 물러날 내가 아니다! 조심조심 씨를 파내고 뽀*-_-*얀 속살도 같이 파내는데 성공!

씨를 제외한 속은 따로 그릇에 담아두었습니다.
그리고 파낸 속을 수저나 뭐 이런저런걸로 다져줍니다 적당히.
나 사실 저 그릇 말고 다른 그릇에 담았는데 그릇이 넘 커서 다지기 힘들어서 옮김...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나 했는데 설거지할게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었다.


파낸 속을 담고,

고급료리의 상징 뚜껑을 덮어줍니다. 여기서 이제 쪄주는 거에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나는 찜기도 없고 찜용 삼발기도 없넹...ㅋ...ㅋㅋ....

하지만 난 과학적인 Person이니까 찜의 원리를 이용해서
저만의 찜기(feat. 밥그릇)에 배를 담고 냄비에 물을 채워 끓이도록 합니다.
좀 허접하면 어떠냐 쪄지기만 하면 됐지...

찾아본 레시피에는 배가 크면 한시간 끓이고 삼십분 뜸을 들이되,
작으면 삼십분 끓이고 삼십분 뜸을 들이라더군요.
하지만 난 쿨하게 각 20분으로 줄ㅋ임ㅋ 왜냐구요?
저는 바쁜 현대인이니까...ㅋ...

어쨌든 대충 인터넷 잉여짓 하다보니 휘리릭뿅 40분이 흐르는군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냄비에서 배를 꺼냅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쪼개진 부분에서 배즙 대량 출ㅋ혈ㅋ
하...

하지만 괜찮아요! 저는 같은 실수를 두번하진 않는답니다?
물론 또하면 그건 실수가 아니고 그냥 원래 그런거니 어쩔수 없는거죠...ㅋ...

여튼 개봉!!!! 똻!!!

오...오...제법 그럴듯한 비쥬얼이 나옵니다.
이제 여기 숟가락 꽂고 퍼묵처묵하면 됩니다.

이렇게, 우아~하게.
구구구구구구구ㅜ구구국 마이쪙? 마이쪙!

은 뻥이구요. 이게 대추나 꿀이 들어가야 달달한 맛이 진하게 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40분밖에(그것도 직접 끓인건 20분ㅋ) 안해서 그런가 좀...덜 달여진듯한 느낌이...ㅋ...ㅋㅋ...

그래도 맛이 없진 않고 괜춘했음! 쪼개집 틈 사이로 다량의 배즙이 유출되지만 않았어도 꽤 출중했을거라 예상이 되네요.
물론 어디까지나 예상이죠...흐...담번에 끓일때는 어디서 대추를 좀 구해볼까 싶긴 한데, 아마 귀찮아서 걍 오늘처럼 할듯.

여튼 오늘의 요리 자취생을 위한 편한 배즙 여기서 끗!
개인적으로 별점은 5점만점에 3점(평타는 쳤다)!
아직 따순 날이 계속되긴 하지만 그래도 겨울이니 함 도전해보세요. 돈많으면 사먹어도 되지만ㅋ

회식엔 당연히 고기 아닌가여?? - 연남동 돈부락

http://www.1.or.kr/
http://www.1.or.kr/newsletter/

대학생이면 대외활동 한번은 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나름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IWO 대학생기자단 활동.
매달 한번씩 뉴스레터가 나오는데, 일주일에 한번 회의를 한다. 원래는 사무실에서 해야되지만 현 멤버들이 워낙에 바쁜 바람에
그때그때 괜찮은 장소에서 모이는데, 이번엔 왠일로 사무실에서 회의를 했다. 아니,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끝나고 회식을 하려는데 사무실이 연남동에 있어서 보통 회식을 하면 홍대 쪽으로 나가논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걸어가서 있는
괜춘한 고기집이 있다고. 갈매기살이 제법이라고...아하, 그럼 가야지. 나 갈매기 되게 좋아하니까.

해서 갔다. 연남동 돈부락. 이쪽엔 굉장히 좋아하는 중국집 '향미'와 '하하'가 있는 동네인데, 여기는 나중에 한번 포스팅을 해보겠다.
궁금하면 검색해보시라. 진짜 괜춘한 곳임. 그건 그렇고, 고기를 자시라 왔으면 일단 구워야지!

아, 역시 고기는 남이 구워주는걸 집어먹는게 참 맛있다.

갈매기살 참 매력있는 부위다. 뭐랄까 고기에서 미묘한 단맛이 난다고 해야하나...굽는 방법도 삼겹살같은 고기랑 다르고 ㅋㅋ 초장을 찍어먹는 것도 뭔가 다르지 않은가. 사진 보고있자니 또 침고인다.

사실 고기를 먹을때 하드코어하게 고기만 먹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기만 먹는 것보다야 이거저거 같이 먹는게 좋지 않은가. 쌈싸먹는 것도 더 풍부한 맛을 즐기기 위한 것이고. 코찔찔이 어릴적엔 고기만 먹었는데, 한살한살 먹을때마다(20대 중반에 이런 얘기 하자니 민*-_-*망) 점점 풍부한 맛을 원하게 되는 것 같다.

계란찜과 된장찌개 어느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게 없다.

고기를 먹을때 술도 참 중요하지만, 이 술은 없어도 어떻게 고기는 잘 넘어가지 않는가. 하지만 고기를 먹다보면 입을 헹궈줄만한게 필요한 법이다. 그렇다고 물로 헹굴수는 없고...그럴때 필요한게 바로 계란찜과 된장찌개. 포슬포슬하다고 해야하나, 부드럽다고 해야하나? 갓 만들어 봉*-_-*긋하게 부풀어오른 계란찜을 한술 떠서 입안에 넣고 뜨거워서 허겁지겁 혀로 굴리다가 살살 씹어주면 아...고소하다. 계란으로 만든 요리중엔 맛이 없는게 없다. 거기에 보글보글 끓고 있는 된장찌개 국물을 두부 한점과 같이 퍼서 후후 불어가지고 입에 넣으면 입안 가득히 퍼지는 그...아 뭐랄까 그...향내, 맛 이런것들로 입을 헹구는거지. 그리고 원스모얼 어게인 고기고기타임!

갈매기살 한 종류로다가 가는 것도 좋긴 하지만, 왠지 마지막 불판엔 다른 부위도 구워주고 싶은 법이다. 뭘 먹을까...하다가 고른것은 바로 막창!

익어가는 막창과 훈훈해진 내마음

쫄깃쫄깃. 참 맛있다 막창. 고기라는게 그 살만 취하는것도 방법은 방법이지만 부속이란게 그냥 있는게 아니지 않는가. 다 유용한 쓰임새가 있으니 존재하는 법이다. 열심히 불판과 함께 타오르는 모습은 마름답다. 아, 고기는 영원히 최고다. 언제 또 회식한번 해야제...ㅋㅋ

연남동 돈부락 가는 길 : http://dmaps.kr/7wew

ps. 회식이 요 1차로 끝난건 아니지만 기분좋게 술마시다 보니 확 취해버려서 2차로 간 막걸리집에서 먹은것들 사진이 없네. 참 아쉽다....다음에 가서 꼭 포스팅 해야징...ㅋㅋ 
ps2. 요즘 슈스케3 보면서 버스커버스커 팬질하고 앉았는데, 막걸리로 대취하고 집에 가서 슈스케 틀으니 버스커버스커가 막걸리나를 부르고 1등을 먹더라. 아 여러모로 기분좋았던 하루.


20111004 교대역 서초수제빅버거 - 사장님의 패티는 고급이라네.

오랜만에 교대역에서 이뤄진 TEDxJamsil회의.
항상 오후 6시~7시를 넘나드는 우리의 회의는 졸라 에너제틱하며 헝그리하다.
솔직히 말하면 회의가 끝날때쯤에는 헝그리쪽에 더 기울어져있다.
오늘도 회의가 끝날때쯤 복부에서 들리는 초조한 소리 재촉하는 소리 꼬르꼬르꼬르륵.
아...살려줘...를 외치고 회의를 마치고 스마트하게 스마트폰으로 맛집을 검색하여 찾아간 그곳은

술집 아니다. 쫄지마라.

잘보니 사진에 사장님의 분주한 모습이 찍혀있구나. 굉장히 인자하신 인상이다. 우리들의 어이없는 농담에도 질문에도 웃으며 대답해주시는 사장님은 서비스업이 퍽 익숙하신 모양. 돈이 없는 바람에 후렌치후라이는 못시켰다. 사실 사이다 시키는데 돈없어서 같이간 동생한테 100원 빌림. 물론 갚을 생각은 없다. 여튼 시켜놓고 기다리는 사이에 자리에 앉는 우리들.

1. 가게 내부가 굉장히 좁기때문에 창문은 저거 하나.
2. 100원 빌려준 미녀 두람씨.
3. 사이다는 카운터 바로 왼편에서 셀프로 따라마실수 있다. 당연히 리필된다.

뭐랄까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인테리어가 (내머릿속)아메리칸 스타일이다. 굉장히 좁은데 나름 운치가 있는게 뭔가 연극무대의 세트같은 느낌도 들었다. 바로 위 사진을 보면 소스가 세종류 있는데 머스타드, 케챱, 달달한 칠리(맞는지 모르겠음)소스다. 머스타드 빼고 다 살짝 뿌려서 먹어봤는데 뭐 그렇게 나쁘지 않음. 참고로 내가 시킨건 치즈버거(5,500원). 사이다/콜라는 1,000원이다.

별로 맛없어보이게 찍혔지만 이거 꽤 맛있다 레얼.

수제버거라서 그런지 패티맛이 굉장히 고급스럽다(물론 내 기준이지만). 아련하게 나는 후추향과 충실한 식감으로 대변되는 패티는 그 크기가 약간 작긴 하나 집약적으로 갈려있는 고기를 생각하면 납득할만한 수준. 아쉬운건 약간 과하게 들어있는 양파와 차디찬 치즈와 토마토로 인해 패티의 맛이 살짝 죽는다는 점인데, 토마토를 익혀서 넣어주신다면 아마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물론 결과는 장담 못하지...여튼 그런점 빼고는 돈아깝지 않은 충실감이 드는 수제버거. 그리고 가게 분위기도 맘에 들기때문에 아마 좁은 내부공간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앉아서 먹게 되지 않을까.

걍 의미없이 찍은 내부 샷

재미있는건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아이팟으로 틀고있었다는 점. 아이팟 터치가 아닌 걍 아이팟 보는것도 굉장히 오랜만이네. 여튼 찍은 사진이 아까워서 걍 올려봤다.

근처 지나가다 출출해서 생각나면 함 들려볼만함. 뭐 교대쪽에 자주 지나갈 일 있으면 종종 찾아가봐도 좋을법함. 여튼 패티가 맛있으니까 만사 오케이다. 그리고 안먹어본 메뉴도 많아서 아쉽거든...아, 아메리카노 2,000원이던데 누가 마셔보고 괜찮으면 리플 달아주라.

서초수제빅버거 찾아가는 길 - http://dmaps.kr/7iaw
(가게가 작다는 점에 유의!)

20110927 충무로 필동분식 - 사실은 1차로 가기엔 부담스럽지

충무로는 사실 잘 안다니다보니 뭐 어디가 맛있는지 도통 알수가 없다. 이 날도 회의 끝나고 뭐 먹을까 하다가 우연히 괜찮은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게 됐다. 막상 가니 가게 자체가 매우 좁아서 대부분의 손님이 바깥에 자리를 차리고 앉아있더라. 물론 난 왠만해선 음식사진만 찍는 쿨가이니까 걍 간판정도만 보여드림.

저 노란게 간판인데...폰카로 뭘 바라나. 넘어가자.

밑에 살짝 아저씨 얼굴이 나왔지만 어차피 식별 불가한 사진이니 한번만 더 넘어가자. 자리를 잡고 주위를 휘휘 둘러보니 대부분 직장인들인 모양이다. 필동분식은 이름을 보면 알다시피 '서울 중구 필동'에 위치한 분식술집이다. 함께 한 일행 모두 처음 가본터라 두리번거리는데 이모님이 뭐줄까? 그러신다. 메뉴판도 없이...이모 저희 여기 뉴비(*초보자)여요...해서 뭐 있어요 하니까 꼬지를 파신다고. 감이 안잡혀서 뭐가 제일 많이 팔리냐니까 닭꼬지랑 닭똥집이라고. 그럼 일단 닭꼬지에 쐬주 2병을 시킨다.

아, 술이 달다 달이다.

사진은 없지만 기본으로 오뎅탕을 주신다.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닭꼬지를 깨소금과 함께 주시는데 술안주니까 편하게 먹으라고 꼬지에 꽂혀있지 않은채로 주신다. 그럼 닭꼬지가 아니지 않냐고? 그게 뭐 중요한가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부조리한 세상인데! 여튼 부드러운 닭고기에 꼬숩고 짭짤한 깨소금을 찍어먹자니 술이 술술 술수루술 넘어가는게 아주 좋다. 이대로면 택시타고 귀가할 삘이다. 여튼 술잔 기울이고 깨소금 찍고 난리가 났는데 옆에서 괭이 두마리가 얼씬거린다. 근데 우리쪽 테이블에서만 있는걸 보니 요놈들이 우리가 뉴비인걸 다 알고 온 모양이다. 허허 고놈들 참 귀엽네.

그렇게 쳐다봐도 안줄거야 임마.

이래저래 소주잔 기울이며 이얘기 저얘기 나누다보니 술도 떨어지고 안주도 떨어졌다. 아쉬운데...하니 같이 가신 형님이 호기를 부리며 쏠테니 더 먹자 하신다. 멋진 형이야...해서 닭똥집을 시킨다.

아까랑 뭔가 비슷한 사진인것 같지만 잘보면 안주가 다르다 안주가.

세상에 닭똥집도 너무 맛있다. 아니...술에 취해서 그런가? 사실 잘 모르겠다 걍 술은 달고 닭똥집은 쫄깃하고 깨소금은 꼬숩지. 근데 닭똥집은 왜 닭똥집일까. 표준어가 닭모래집이라고 했던가. 아, 너무 재미없는 이름이다. 바르고 착하고 성실하지만 졸라 재미없는 친구같다. 조금은 건들거려도 재미진 친구같은 닭똥집이 나는 좋다. 물론 소주도.

결국 이날 1차에서 미리 취하고 2차갔다 3차갔다 4차로 택시타고 걍 집에가서 잤다. 아...요즘 통장에 왜 잔고가 없는가 했더니 이것때문이었군. 솔직히 말하면 필동분식은 배고플땐 안가는게 좋다. 양이 많지가 않으니까. 하지만 2차 혹은 3차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충무로 배회객들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가보시라.

필동분식 찾아가는 길 - http://dmaps.kr/7iaj
(밤이 되면 오른편에 주차장까지 좌석이 된다. 필자가 마신곳은 가게 바로 옆.)


생일엔 그저 먹고, 먹고, 또 먹는겁니다 - 166 Storia / 제스터스 파이 / 맵고단 辛村알쌈 / 오락실

요즘 NIKE WE RUN SEOUL 10K 준비한답시고 몇일 뛰었더니 즈질 체력이 버티질 못하고
아침부터 이부자리 위에서 뒤집어 엎어져 있었다.
그러다가 생일이라고 맛난거 먹으러 가자는 친구를 만났는데, 세상에나 몸에 에너지가 안남았는지 다리가 후들거리는거다..!!
그래서 홍대 짬뽕의 최고봉 초마에 가려 했으나 생각보다 많은 대기인원으로 그 옆에 있는 파스타집,
166 Storia를 갔다. 이름 뜻은 모른다 배고파 죽을것같은데 이름따위...

앉자마자 냅다 파스타 하나 피자하나를 시킨다. 칼로리 높은건 역시 크림 파스타지...!!!!!!

이것은 머쉬룸 빠네와 마르게뤼타 핏자. 저 멀리 식전에 주는 마늘빵도 보이네 데헷.

솔직히 말하면 막 엄청 맛있는 집은 아니고 평균적인 맛인데, 다리가 후들거릴정도로 배가 고파서 그런가 먹기는 진짜 맛있게 먹었다. 보통 빠네 종류의 파스타를 먹으면 크림소스에 젖은 빵 속 부분만 긁어먹는데, 이때는 빵 전체를 썰어서 철근 씹어먹듯이 우적우적 씹어먹음. 헉헉 마시써...그러고보니 되게 오랜만에 파스타 먹었구나 ㅋㅋㅋ 피자도 괜춘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시킨게 오늘의 파스타였던것 같은데 음료수 서비스 못받은듯....뭐 넘어갑시다.

나는 기타교실이 있어서 거길 가야되고, 친구는 내가 전에 이야기한 고기파이를 먹어봐야겠다며 안내를 맡긴다. 홍대 앞 푸르지오 상가에는 호주식 고기파이(다른건 안먹어봐서 뭐가 다른지는 모름)를 파는 제스터스 파이를 가기로 한다. 난 솔직히 배불러서 안먹으려고 했는데 막상 가니까 못참겠어서 나도 하나 먹음 우왕ㅋ굳ㅋ

어머 손가락이 너무 적나라해....

진열장에 저것들이 모두 고기파이...은혜로운 고기님의 기운이 풀풀 난다.
잘 보면 파이 위에 찍혀있는 모양으로 구분이 가능함.
내가 먹은건 스퍼드디럭스 - 고기랑 감자랑 치즈랑 그레이비 소스가 버무려진 헉헉 졸라 맛있는 파이다.

사실 이 파이같은 경우에는 크기가 되게 작아서 만만하게 볼 수가 있는데, 천만에...안에 내용물이 엄청 실하게 들어있어서 예상외로 굉장히 든든하다. 물론 나는 두개고 세개고 먹을수 있다. 아, 그리고 주의할 점 또 하나. 자신이 아무리 느끼한 것을 잘 먹는다 하더라도 탄산음료는 반드시 시키도록 하자. 진짜 토나오게 느끼하다. 호주놈들 대단함 이렇게 느끼한걸 만들어내다니...

근데 사실 여기 가기전에 북촌 손만두라고, 상상마당 가는 길에 곱창골목 안쪽에 만두집에서 군만두도 먹었다. 근데 그거 사진을 깜빡하고 안찍어서 올리질 못하는데, 여기도 만두 맛있음. 갈 수 있으면 꼭 가보길 바람 ㅋㅋ

여튼 배가 터지도록 섭취하고 기타를 배우러 간다. 여전히 F코드는 어렵고 아르페지오는 헷갈리지만 아마도 살짝 실력이 늘었을게다.

기타수업도 끝이 나고...종로로 이동. 친구 둘을 만나서 밥(과 술)을 먹기로 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종각역 근처에는 참 뭐가 많은데 딱히 아 이걸 꼭 먹어야지 싶은 그런 맛집은 없다. 고민하게 만드는 곳이다. 해서 검색을 해보니 辛村알쌈이라는 체인점이 괜춘하다고? 그럼 가야지 헤이 렛쓰고!

사진이 저질인건 내 탓이 아니다. 그냥 폰카가 구릴뿐...

쭈꾸미랑 고기를 같이 구워(볶아?)주는 곳인데, 살짝 맵다. 매운거 잘 못먹으면 비추.
참고로 같이 간 처자 하나는 너무 힘들어하더라...맛있는데 고통스러운 그 기분, 나는 잘 모른다 :p

계란찜이 기본으로 나오고, 쭈삼(삼겹살만 있는것은 아니고 곱창 갈비 꽃게 등 여러 옵션이 있다)을 해주는데 재미있는 것은 깻잎을 주는데 깻잎 위에 날치알(아마도)을 올려준다. 별로 큰 영향을 안미치지 싶었는데, 식감이 굉장히 풍부해진다 톡톡 터지는게 아주 좋다 매우 좋다 뭐라 설명할 방뻡이 없네...소주가 술술 넘어가는 정도라고 하면 될라나?

다 먹고 밥도 볶아 먹을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철판에 남의살 구워먹는 집 치고 밥 볶는거 안되면 거기는 뭐 장사할 생각이 없으신거져...여튼 볶아주는데 허 거기 아주머니 되게 꼼꼼하게 잘 해주시더라. 계란을 톡 터뜨려 올려주시는데 굉장히 섬세하셔서 잠깐 가카 생각도 나고 뭐 그랬다.

여튼 포풍 흡입하고 술을 마시러 감.
이 때 우리의 좋은 술집의 조건은 '조용하고 화장실이 깨끗한'술집이었다. 잠깐 고민하고 '오락실'로 낙점!
요즘에 많이 생기긴 했지만, 여기는 뭐가 좋냐면 바로 룸 형식의 술집이라는거다. 친구들끼리 만나기엔 룸형식이 최고다.

오코노미야키랑 사케를 하나 시켰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나 태어나서 사케 첨 먹어봤다. 연한걸로 시켰다는데 나쁘지 않았다. 다음엔 좀더 센걸 시켜봤음 좋겠어 흐흐흐

그러고보니 오코노미야키 사진을 안찍음(...)

찬 사케를 마셨는데, 데운 것도 함 먹어보고싶긴 하다. 아니 그래도 술은 좀 찬게...

밑에 사진은 기본안주로 나오는 팥이다. 뭐 이런걸 다 주나 싶었는데, 아니 이거 생각보다 되게 괜찮다.
소주랑 같이 먹어도 될 것 같은데...물론 팥이 맛있는 팥이었음. 리필 시킬까 하다가 배불러서 때려침
코가 삐뚤어지도록 마시려고 모인 모임은 아니라서 적당히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 헤어졌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그럴리 없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나도 이젠 분위기를 즐기며 얌전히 음주하고 싶다. 레알.

여튼 하루종일 진짜 많이도 먹었다. 전같으면 살찌는게 걱정되었겠지만 아니 오늘은 진짜 많이 먹지 않으면 쓰러질 것 같은 날이라서...
굶어서가 아니라 소비한 칼로리가 넘 많아서 힘들었으니까 ㅎㅎ 그리고 새벽에 먹을거 포스팅하는 재미 얼마나 쏠쏠한가.
나는 내 포스팅으로 여러분들이 최대한 고통스러웠음 좋겠다 :p
다들 즐거운 식생활 되시라

[지도보기]
166 Storia
북촌 손만두
제스터스 파이
맵고단 辛村알쌈 종각점
오락실

이 링크들이 여러분의 식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전날 기타반 여의도공원 나들이에서 먹은 졸라 짱 맛있는 훈제돼지...헉헉 또가여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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