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좌동'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3.07 이별은 맛집을 부르고 - 연남동 홍복, 남가좌동 참숯불로, 데미타스 6
  2. 2011.12.28 치킨집 심은데는 치킨집이 납니다 - 명지대 프라이어 치킨 4

이별은 맛집을 부르고 - 연남동 홍복, 남가좌동 참숯불로, 데미타스


아, 그간 격조했습니다. 제가 대학생인지라 개강만 할라치면 눈코입이 어디 달렸는지도 모르게 쌔가 빠지도록 바빠요. 게다가 이번학기가 마지막 학기라 약간의 멜랑꼴리함이 겹쳐서 여튼 블로그 돌아보고 할 그럴 틈이 없었음. 물론 술마시고 맛있는 식사할 틈은 있었지. 사람이 먹고살기는 해야 될거 아니요...어쨌든 그러했기 때문에, 그간 먹고 마신 것 중에 인상깊었던 것들을 좀 보여드리죠.



2012년 2월 29일 - 당분간 못 볼것 같았던 널 보기엔 중국요리가 좋은 것 같아. '연남동 홍복'


친구가 졸업을 했는데, 시절이 하 수상해서 취직이 어렵더라구요. 해서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1년 과정의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근데 일정표를 보니까 야 이건 뭐 야자 없는 고등학교더만? 그래서 당분간 보기가 힘들 것 같으니, 같이 점심이나 한 끼 먹자꾸나 하고 만났죠. 이번엔 어딜 가볼까 했는데...생각해보니까 연남동에 안간지 꽤 오래된 것 같은기야! 해서 연남동 중국집중에 아직 안가본 곳을 서췽을 해보니 눈에 딱 띄는, 삼치물만두로 유명한 '홍복'이 보이더만요. 해서 그곳으로 갑니다. 만두 먹으러 헤헤헤


요거이 가게 내부 사진입니다.
갤럭시 넥서스 사고 파노라마 기능이 있길래 써봄...가운데는 주인아저씨,
오른쪽엔 1년 과정의 교육을 받는 제 친구(http://xharr.tistory.com/)


한 쪽 벽면에는 이렇게 술병이 가득히...으하 술땡기는 벽면이죠.


어쨌거나 메뉴판을 받아보니 아 이것도 먹어보고 싶고 저것도 먹어보고 싶고...하지만 전날 검색해본 결과에 의하면 탕수육과 찐만두과 준수하다고? 그리고 삼치물만두가 독특하다니 일단 이걸 시켜보도록 합니다.



탕수육입니다. 잘 안보인다구요?



그럼 이걸 한번 봐바...어때?
크...크고...아름답습니다...

는 뻥이구요, 솔직히 좀 양이 적어서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김 폴폴 나는 것이 아주 먹음직스러워보여 군침은 돌았죠.
그리고 실제로 맛은...맛있어요. 뜨거워서 하앜하앜거리면서 먹긴 했지만, 준수합니다.
그래도 초마의 탕수육이 더 맛있기는 합니다. 여튼 그리고 나오는 만두 두개!



이 집은 뭐든 나오면서 김이 격하게 뿜어져나오는게 특징인 모양입니다.
여튼 왼쪽은 삼치물만두, 오른쪽은 찐만두.



삼치물만두. 돼지고기대신 삼치살로 만두속을 채웠는데 이게 은근히 잘 어울려요.
엄청 맛있다기보단 어떤 별미로서 종종 먹어보기에 딱 좋은 메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친구는 좀 비리다고...한 번 밖에 안먹어서 모르겠지만,
사람에 따라 좀 안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친구가 막 비린내에 예민한건 아닌데...
여튼 한번쯤은 먹어볼 만 합니다.



그리고 이건 찐만두. 납작한게 군만두처럼 생겼고, 한입 배어물면 저렇게 속이 허하지만...
그건 함정이고 사실 육즙이라고 해야되나, 소룡포같은 요리처럼 안에 육즙이 들어있어서
향기와 좋은 맛을 내줍니다. 솔직히 이 날 가서 먹은것 중에 가장 빨리 사라짐...
홍복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메뉴가 아닌가 싶더군요.


아 근데 먹고나니 조금 아쉽습니다. 이런 집에서는 맥주도 한 병 먹으면서 조근조근 얘기도 좀 나누고 해야되잖아요. 그리고 앞서 시킨 것들이 그리 양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왕만두와 맥주 한병을 시킵니다. 무슨 맥주냐구요? 당연히 칭따오죠! 중국요리니까 헤헤헤...

근데 칭따오 병이 5,000원이라서 아 좀 비싸다...싶었는데 비쌀 이유가 있더군요.



사진으로는 크기가 가늠이 안될수 있는데, 걍 평소에 보던 병 사이즈가 아니고 꽤 큰 사이즈의 병이었습니다. 그러니 5천원이나 할 수 밖에 없죠. 맛이야 뭐...아시잖아요? 중국요리에 어울리는 맥주라는거 ㅎㅎ 그리고 좀 오랜(...)시간을 기다리니 왕만두가 나옵니다. 셋이서 갔는데 또 적절하게 세개 주십니다. 물론 메뉴판에도 세개준다고 나와있어요 친절하게.



뭐 중국요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익숙할 왕만두의 모습. 근데 좀 다른데 비해서 조금 더 크긴 큽니다. 나눠주는 앞접시가 가득 차더라구요. 그리고 먹어보니 또 다른게, 내용물이 매우 푸짐하고 알맹이가 큽니다. 씹는 맛이 아주 제대로에요. 내가 이래서 왕만두를 못끊어...ㅎ... 여튼 이것도 괜찮군요. 뭐 월등하게 뛰어나진 않지만 다른 일반적인 왕만두보다 조금 더 맛있는 정도입니다. 땡기면 시킬 그런 메뉴죠.


이 왕만두까지 다 먹고나니까 배가 터질 것 같더군요. 요즘 뭐하냐고 물어보면 살뺀다고 대답하는데...뭐 사는게 다 그렇죠. 어쨌거나 친구와는 언젠간 또 만날것을 기약하며 헤어집니다. 같이 간 다른 친구가 왠지 곧 또 볼수 있을것 같다고 했는데...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2012년 3월 4일 - 사랑은 애인보다 친구. '남가좌동 참숯불로'


1년의 교육과정을 거칠 친구를 떠나보내고 몇 일이 지나서, 졸업한 다른 친구(사실은 형인데 동기라서...)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모 대기업 최종면접까지 통과해서 취직이 되었다는 소식이더군요. 그리고 주말이 지나면 교육이 끝나고 근무지로 내려가야해서 당분간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여튼 그러하니, 술 한잔 하자고 합디다. 뭐 살 빼는 와중이지만 하루정도는 술 한잔 해도 괜찮은 법이죠. 하지만 살을 빼고 싶다면 인간관계를 끊는 것을 추천합니다.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는법이니 너무 억울해 하지는 마시구요.

여튼 1차에서는 학교생활의 추억이 한 2~30%정도는 녹아있는 학교 앞의 단골 술집에서 합니다. 사장님께서 노부부신데, 인심이 얼마나 좋으시냐면...세트하나 시켜놓고 먹다보면 파인애플도 가져다주시고 파전도 가져다주시고 계란찜도 가져다주시고...특히 파인애플은 계속 주십니다. 제가 볼때는 사장님 연배도 그렇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하시는 가게가 아니라 걍 학생들 보는 낙으로 하시는 것 같아요. 뭐 저같은 가난한 학생들은 좋습니다. 아쉽게도 곧 장사 접으시고 낙향하신다는 얘길 들었지만...사장님 부부께서 어디서나 행복하시길 바랄 뿐이죠. 어쨌거나 학교 앞 단골집들이 이렇게 하나 둘 사라져가는걸 보고 있자니 좀 가슴이 아프네요. 빨리 졸업하고 다른데를 가던가 해야지...

여튼 그건 그거고, 1차에서 거나하게 마시고 2차에서 좀 마시고 바글대는 인파를 몰아내고 딱 네명이 남습니다. 이번에 취직한 친구, 작년에 취직한 친구, 저, 그리고...저 위에 홍복에서 같이 식사한 1년 교육과정을 보낼 친구. 당분간 보기 어려울 것 같다더니 이렇게 또 보게 되는군요. 뭐 좋죠 저야 ㅋㅋㅋ 남은 이 네명은 취직한 친구의 말을 듣고 꼼장어를 먹으러 갑니다. 사실 제가 꼼장어 먹고싶다고 했는데 괜찮은데가 있다그래서 쫄래쫄래 따라감ㅋ

도착해보니 가게가 이름이 있긴 있는데 그것보다는 간판에 커다랗게 써있는 '숯불꼼장어 6,000원 불닭발'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아오 숯불에 꼼장어 쥑이잖아요! 술도 한잔 들어갔겠다 기분좋게 기세좋게 가게문을 열고 들어가 착석을 합니다. 그리고 꼼장어 주문! 이내 나오는 바알간 꼼장어!



에그머니, 징그럽기도 하지...


는 뻥이고 그냥 빨리 익혀서 먹고싶은 생각 뿐입니다.



전광석화와도 같은 손놀림의 po굽기wer. 물론 저 손은 제가 아닙니다. 저는 사진이나 찍는거죠.



아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이 윤기를 다시 보고 있자니 막 가슴이 두근두근24근 풀사이즈 8분지 6박자로 막 방망이질 치는군요. 꼼장어가 본디 그렇게 고급은 아니지만 그 쫄깃한 맛은 끝내주는 술친구라고 할 수 있죠. 여튼 이렇게 새벽 3시가 넘도록 부어라 마셔라 하다보니...피곤해 죽을것 같습니다. 다음날 데이트가 있는데...걍 죽을것 같음. 하지만 저는 johnny 젊으니까 괜찮습니다. 머리가 깨질것 같고 정신을 못차릴 것 같아도...술자리가 끝나고 친구 둘을 떠나보내고 방에 술이 떡이 된 남은 친구 하나를 눕혀놓고 죽은듯 잠들어도 괜찮아요. 친구가 대기업에 취직을 했고, 그로 인해 자신감을 되찾았으니까요. 행복해보이는 그 표정이 참 부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더랬죠. 사랑은 애인보다 친구인 모양입니다.



2012년 3월 3일 - 뭐? 에스프레소가 각성제가 아니라 썩 맛있는 음료라고? '남가좌동 데미타스'


위에 참숯불로에서 미리 말했지만, 요즘들어 학교 앞에 제 단골집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고 있더군요. 2005년부터 살았었는데...정들었던 곳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참 거시기 하거든요. 여튼 학교앞에 카페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 주인인 자매누님들이 참 단골확보에 좋은 성격을 지니셔서...커피를 마신다면 무조건 거길 가곤 했드랬지요. 근데 얼마전 건물주가 재계약을 안해줘서 쫓겨나시고...ㅠ 매양 가던 카페가 사라지니 어허 이것 참 커피를 마시려 해도 갈 곳이 없더랍니다. 그러던 와중 살빼겠다고 헬스장을 등록했는데, 그 헬스장 앞에는 작은 카페가 하나 있었지요. 그래서 어떤 곳인가 궁금해서 들어가 에스프레소를 한잔 시켰죠. 친구 한명을 대동해서 하나 더 마실까 했는데, 딸기쥬스가 또 좋다길래 그걸로 시킵니다. 참고로 이 친구는 위에 홍복에 같이 간 친구인데 1년 교육과정 가는 친구 말고 다른 친굽니다. 여튼 주문한 메뉴가 바로 나오는군요.



친절하게도 에스프레소가 너무 쓸까봐 물을 한잔 주십니다. 하지만 사실 각성제로서 에스프레소를 종종 음용하던 몸이라 별로 상관없었는데...그래도 목마르면 마실 수 있으니 좋죠.



여튼 그래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데, 아...맛이 너무 고소한거에요. 약간의 신맛과 함께 고소한 향이 입속에 감도는데, 사실 제가 커피를 잘 아는건 아니고 걍 자주 마시는 정도지만 아 이건 진짜 적어도 학교 근처에서는 대적할 곳이 없는 맛이다! 하는 생각이 들더이다. 이렇게 자신할 수 있는 이유는 제가 학교 근처 90% 이상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스롤 마셔본 적이 있기 때문이죠. 여튼 그야말로 아웃스땐딩한 맛의 에스프레소입니다. 남가좌동 살면서 커피 좋아하시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 아닌가 싶네요.



요거이 딸기쥬스. 사실 위에 뚜껑이 있지만 사진 제대로 찍겠다고 조심스레 뚜껑을 벗겼죠. 넘칠까봐 조마조마 했습니다만 저는 섬세한 남자니까요, 넘치지는 않았습니다. 이 딸기쥬스를 시킨 이유는 카운터에 대박메뉴라고 써있었는데요, 마침 안쪽에서 딸기를 씻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한쪽에는 딸기 스티로폼 박스가 한가득 쌓여있는데...! 뭐 이렇게 많이 사놨나 했더니 그 스티로폼 박스 하나당 딸기쥬스 세잔이 나온다고...어헣어헣 이보시오 그럼 수지타산(딸기쥬스 3,500원)이 맞질 않지 않소? 하고 물어보니 뭐 그렇긴 한데, 딸기쥬스로 강한 인상을 새겨주면 사람들이 단골이 되어주고, 또 그러다보면 다른 메뉴로 옮겨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손해가 되지 않는다. 고 합니다. 으햐...정말 대단한 자신감이 아닌가! 해서 빨대를 꽂고 한번 쭉 들이켜 봅니다.


오? 진짜로 맛있습니다. 과연 스티로폼 박스의 1/3이 들어가 있을 정도로 진하고 매력적인 맛입니다. 과하게 달지도 않은것이 뭐 설탕같은 것을 따로 넣은것 같진 않구요(물론 장담할 수 없지만...). 에스프레소에 이어 딸기쥬스까지 이렇게 맛있다니,

'사장님 진짜 맛있어요!'

하고 얘기하니 되게 좋아하십니다. 그런데 자신은 사장이 아니라는군요. 사장은 따로 있고 그냥 부탁받아서 운영하는거라고...처음에 운영하는 조건이 자기 개를 가게 안에 있게 해도 되게 해달라는 조건이었다고 합니다. 근데 뭐 개는 카운터 안쪽 깊숙한 곳에서 계속 자고 있기 때문에 별로 어려운 조건은 아니었는듯...나중에 기회되면 사진 한번 올려보도록 하죠. 개 종은 잘 모르지만 되게 큰 개더군요. 저는 큰 개를 좋아해서 더 좋았습니다.

여튼 그럼 사장님이 아니라니 뭐라고 불러드려야 하느냐, 하니 딱히 호칭은 없고 종종 자신을 '마스터'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일본드라마나 만화에 나오는 그런 호칭이라고 하더군요. 뭐...그럭저럭 맞는 호칭같습니다. 여기 마스터가 독특한게, 자신이 만드는 커피나 음료가 맛없으면 안된다는 강박이 있다고 하더군요. 기본적인 마인드지만 갖추지 못한 곳이 많기 때문에 더욱 독특한게 아닐까요? 게다가 말씀하시는걸 듣다보면 왠지 커피덕후의 느낌도 나고...맛있을수밖에 없을 것 같더군요.

마스터가 또 자랑한 메뉴가 있었는데, '오레오 슬러시'라는 메뉴랍니다. 다른 가게는 쿠앤크류의 아이스크림을 가는 정도의 맛밖에 못내지만, 자신이 만드는 오레오 슬러시는 실제로 오레오쿠키를 손으로 뽀개서 만들기때문에 씹는맛이 각별하다고...이것도 다음에 마셔보고 포스팅하죠. 마스터의 경영철학이 되게 기본적이면서도 독특한 느낌이기 때문에 나중에 따로 포스팅할 생각이었거든요.


이것들 말고 연신내에서 불오징어라는 것을 먹었었는데...사진이 없어서 포스팅을 못하는군요.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는 수 밖에...어쨌거나 요 근래에도 이렇게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오늘밤 내일밤 매일매일밤 살뺀다고 고생하지 마시고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음식들을 먹으며 돈독해지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끗!


친절한 장소안내

연남동 홍복 :  http://dmaps.kr/9hkx

남가좌동 참숯불로 :  http://dmaps.kr/9hmz

남가좌동 데미타스 :  http://dmaps.kr/9hm3



치킨집 심은데는 치킨집이 납니다 - 명지대 프라이어 치킨

아는 분은 알고 모르는 분은 모릅니다.
제가 명지대생이라는 사실 말이죠.
명지대 서울캠퍼스에 다니는데, 여긴 말이죠...뭔가 일반적인 대학가랑은 좀 궤를 달리하는 곳입니다.
걍 동네같달까요. 학교도 작아서 진짜 동네같습니다. 뭐 신입생들은 실망을 하겠지요.
근데 자취하면서 살다보면 정도 들고 여러모로 편의시설 있을건 다 있어서 되게 편한 동네가 됩니다.
여튼간에 2005년부터 군대빼고 약 만 5년을 지냈는데, 밥집 술집 절반 이상은 다 가본 것 같더군요.
참 많은 집이 사라지고 또 생겨났습니다. 그 중에는 참 아쉬운 가게도 많았어요.
'오타쿠 치킨'도 그런 집이었습니다.
참 맛있었는데, 옆에 먼저 생긴 파닭집때문에 잘 안되서 결국 1달? 2달? 전에 망했어요.
해서 굉장히 아쉬웠는데, 몇일전부터 뚝딱뚝딱하더니 '프라이어 치킨'이라는 곳이 되었습니다.

아끼던 집이 사라지고 생긴게 또 다른 치킨집이라니, 왠지 기분이 썩 좋진 않았죠.
그래도 난 객관적인 맛집 블로거니깐...ㅋ...계속 방문할 기회를 노리다가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함께 동문수학하는 사이인 동기 신모군과 함께 말이죠.
아 그전에,



참고로 (구)오타쿠치킨 그리고 프라이어 치킨의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세히 보면 구글지도가 오타쿠치킨을 기억하며 애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군요.
비록 치킨오타쿠라고 써있지만...ㅠㅠ 오타쿠치킨찡....ㅠㅠㅠ

여튼 이곳이 바로 브랜 뉴!! 프라이어 치킨임미다.



번쩍번쩍합니다. 참고로 왼편의 고기집 생고기가 꽤 맛있음.
자 드디어 입성! 근데 이상하게 내부 인테리어가 이전과 똑같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폴라로이드 사진이 걸려있는데 이거 예전에 오타쿠치킨 사장님이 걸어놓은거...
인테리어가 TV 없어진거 빼고는 바뀐게 없군요 ㅡㅡ;;


- 메뉴판 -


메뉴판도 바뀐게 거의 없군요. 이전과 동일한 메뉴들입니다.
다만, 또띠아 피자 3종류와 매운양념치킨, 하단에 *추가메뉴*가 새롭게 등장했군요.
그리고 예전에 오타쿠 치킨에서는 먹을수 있었던 2마리 세트가 사라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양파닭도 없네, 그거 진짜 걸작이었는데.
여기까지는 인상이 별로 좋지 못해요. 우리 오타쿠치킨 사장님 몰아내고 짝퉁이 등장한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사장님이 갑자기 샐러드를 가져다 주십니다.
메뉴판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거 5천원에 파는 건데(물론 따로 시키면 더 크게 나올지는 모를 일입니다) 주신겁니다.
읭...? 서비스인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치킨 시키면 주는거랍니다. 우오? 좋군?
드레싱과 스타일은 걍 홈메이드 샐러드인데, 채소가 다양하게 들어있고 아몬드도 들어있어서
식감이 꽤나 훌륭합니다. 여튼 여기서 플러스 점수. 치킨은 오타쿠치킨이었을 때 자주 먹던 순살간장양념을 시킵니다.
또띠아 피자가 있는것도 신기해서 그것도 시킵니다.



치...칰니...치킨...치킨이군요.
그런데 놀랍습니다. 뭐랄까, 오타쿠의 간장양념치킨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랄까...?
사실 그 전에 있던 오타쿠치킨은 튀김옷이 좀 과하게 남아도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곳의 튀김옷은 딱 있을만큼만 있군요.
물론 튀김옷 부스러기가 조금 있긴 한데, 치킨 씹으려고 씹었다가 속는 그런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간장 양념. 이전에는 양념이 좀 덜 버무려지고 그릇에 묻어있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간장양념을 골고루 버무린 후에 그릇에 담는 모양입니다.
각 조각마다 간장양념이 잘 묻어있고, 그릇은 깔끔해 보기에도 좋네요.

이...이정도면 치킨은 합격점.
다음으로는 또띠아 피자를 좀 보죠.




으잉? 이번엔 감자튀김을 주시는군요. 이것도 앞의 샐러드와 비슷한 경우인듯 합니다.
뭐 피자는 그렇게 크게 할 얘기는 없고, 딱 홈메이드 수준입니다. 하지만 맛있는 홈메이드랄까...
가격이 7,000원으로 저렴한 것을 생각하면 돈이 아깝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7,000원이 비싸다구요? 이보쇼 여긴 식사하는 곳이 아니라 술집이라고!
배가 고프면 감자튀김이나 드시지!

여튼 그게 문제가 아니고, 제가 주목한 것은 다른데 있었습니다.



바로 요 피클입니다 피클.
색상이 그냥 파는 것을 담아낸 느낌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먹었는데
맛이 직접 담근 맛이더군요. 읭? 하고 다시 보니 절단면이 깔끔한게 마트에 파는 그게 아닙니다.
오이 꼭다리도 있는걸 보니 확실히 집에서 담근 피클로 내오시는 것 같습니다.
샐러드도 그렇고, 이런 소소한 곳에서 또 포인트를 얻어가네요. 여튼 맛있어서 자꾸 집어먹었습니다.
자취생은 이런 홈메이드풍의 음식도 좋아하니까요...아니, 누군들 싫어할까?

여튼 처음에는 좀 못마땅한 느낌으로 들어갔는데 이래저래 먹다보니 괜찮네요.
오타쿠치킨 사장님이야 안타깝지만(...) 사는게 다 그렇죠.

아직 개업한지 몇 일 안되서 손님이 대부분 지인들로 구성된 것 같았습니다.
지금이야 개업한지 얼마 안되서 지인으로 꽉꽉 차겠지만, 앞으로는 어떨지...사실 거기 자리가 별로거든요.
여튼 프라이어 치킨. 오타쿠 치킨처럼 허망하게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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