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3.07 이별은 맛집을 부르고 - 연남동 홍복, 남가좌동 참숯불로, 데미타스 6
  2. 2011.11.26 홍대에서 먹고 마신 3일 - 월향, 참새방앗간, 마포곱창타운, 막걸리한잔 10
  3. 2011.10.30 회식엔 당연히 고기 아닌가여?? - 연남동 돈부락 2

이별은 맛집을 부르고 - 연남동 홍복, 남가좌동 참숯불로, 데미타스


아, 그간 격조했습니다. 제가 대학생인지라 개강만 할라치면 눈코입이 어디 달렸는지도 모르게 쌔가 빠지도록 바빠요. 게다가 이번학기가 마지막 학기라 약간의 멜랑꼴리함이 겹쳐서 여튼 블로그 돌아보고 할 그럴 틈이 없었음. 물론 술마시고 맛있는 식사할 틈은 있었지. 사람이 먹고살기는 해야 될거 아니요...어쨌든 그러했기 때문에, 그간 먹고 마신 것 중에 인상깊었던 것들을 좀 보여드리죠.



2012년 2월 29일 - 당분간 못 볼것 같았던 널 보기엔 중국요리가 좋은 것 같아. '연남동 홍복'


친구가 졸업을 했는데, 시절이 하 수상해서 취직이 어렵더라구요. 해서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1년 과정의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근데 일정표를 보니까 야 이건 뭐 야자 없는 고등학교더만? 그래서 당분간 보기가 힘들 것 같으니, 같이 점심이나 한 끼 먹자꾸나 하고 만났죠. 이번엔 어딜 가볼까 했는데...생각해보니까 연남동에 안간지 꽤 오래된 것 같은기야! 해서 연남동 중국집중에 아직 안가본 곳을 서췽을 해보니 눈에 딱 띄는, 삼치물만두로 유명한 '홍복'이 보이더만요. 해서 그곳으로 갑니다. 만두 먹으러 헤헤헤


요거이 가게 내부 사진입니다.
갤럭시 넥서스 사고 파노라마 기능이 있길래 써봄...가운데는 주인아저씨,
오른쪽엔 1년 과정의 교육을 받는 제 친구(http://xharr.tistory.com/)


한 쪽 벽면에는 이렇게 술병이 가득히...으하 술땡기는 벽면이죠.


어쨌거나 메뉴판을 받아보니 아 이것도 먹어보고 싶고 저것도 먹어보고 싶고...하지만 전날 검색해본 결과에 의하면 탕수육과 찐만두과 준수하다고? 그리고 삼치물만두가 독특하다니 일단 이걸 시켜보도록 합니다.



탕수육입니다. 잘 안보인다구요?



그럼 이걸 한번 봐바...어때?
크...크고...아름답습니다...

는 뻥이구요, 솔직히 좀 양이 적어서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김 폴폴 나는 것이 아주 먹음직스러워보여 군침은 돌았죠.
그리고 실제로 맛은...맛있어요. 뜨거워서 하앜하앜거리면서 먹긴 했지만, 준수합니다.
그래도 초마의 탕수육이 더 맛있기는 합니다. 여튼 그리고 나오는 만두 두개!



이 집은 뭐든 나오면서 김이 격하게 뿜어져나오는게 특징인 모양입니다.
여튼 왼쪽은 삼치물만두, 오른쪽은 찐만두.



삼치물만두. 돼지고기대신 삼치살로 만두속을 채웠는데 이게 은근히 잘 어울려요.
엄청 맛있다기보단 어떤 별미로서 종종 먹어보기에 딱 좋은 메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친구는 좀 비리다고...한 번 밖에 안먹어서 모르겠지만,
사람에 따라 좀 안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친구가 막 비린내에 예민한건 아닌데...
여튼 한번쯤은 먹어볼 만 합니다.



그리고 이건 찐만두. 납작한게 군만두처럼 생겼고, 한입 배어물면 저렇게 속이 허하지만...
그건 함정이고 사실 육즙이라고 해야되나, 소룡포같은 요리처럼 안에 육즙이 들어있어서
향기와 좋은 맛을 내줍니다. 솔직히 이 날 가서 먹은것 중에 가장 빨리 사라짐...
홍복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메뉴가 아닌가 싶더군요.


아 근데 먹고나니 조금 아쉽습니다. 이런 집에서는 맥주도 한 병 먹으면서 조근조근 얘기도 좀 나누고 해야되잖아요. 그리고 앞서 시킨 것들이 그리 양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왕만두와 맥주 한병을 시킵니다. 무슨 맥주냐구요? 당연히 칭따오죠! 중국요리니까 헤헤헤...

근데 칭따오 병이 5,000원이라서 아 좀 비싸다...싶었는데 비쌀 이유가 있더군요.



사진으로는 크기가 가늠이 안될수 있는데, 걍 평소에 보던 병 사이즈가 아니고 꽤 큰 사이즈의 병이었습니다. 그러니 5천원이나 할 수 밖에 없죠. 맛이야 뭐...아시잖아요? 중국요리에 어울리는 맥주라는거 ㅎㅎ 그리고 좀 오랜(...)시간을 기다리니 왕만두가 나옵니다. 셋이서 갔는데 또 적절하게 세개 주십니다. 물론 메뉴판에도 세개준다고 나와있어요 친절하게.



뭐 중국요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익숙할 왕만두의 모습. 근데 좀 다른데 비해서 조금 더 크긴 큽니다. 나눠주는 앞접시가 가득 차더라구요. 그리고 먹어보니 또 다른게, 내용물이 매우 푸짐하고 알맹이가 큽니다. 씹는 맛이 아주 제대로에요. 내가 이래서 왕만두를 못끊어...ㅎ... 여튼 이것도 괜찮군요. 뭐 월등하게 뛰어나진 않지만 다른 일반적인 왕만두보다 조금 더 맛있는 정도입니다. 땡기면 시킬 그런 메뉴죠.


이 왕만두까지 다 먹고나니까 배가 터질 것 같더군요. 요즘 뭐하냐고 물어보면 살뺀다고 대답하는데...뭐 사는게 다 그렇죠. 어쨌거나 친구와는 언젠간 또 만날것을 기약하며 헤어집니다. 같이 간 다른 친구가 왠지 곧 또 볼수 있을것 같다고 했는데...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2012년 3월 4일 - 사랑은 애인보다 친구. '남가좌동 참숯불로'


1년의 교육과정을 거칠 친구를 떠나보내고 몇 일이 지나서, 졸업한 다른 친구(사실은 형인데 동기라서...)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모 대기업 최종면접까지 통과해서 취직이 되었다는 소식이더군요. 그리고 주말이 지나면 교육이 끝나고 근무지로 내려가야해서 당분간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여튼 그러하니, 술 한잔 하자고 합디다. 뭐 살 빼는 와중이지만 하루정도는 술 한잔 해도 괜찮은 법이죠. 하지만 살을 빼고 싶다면 인간관계를 끊는 것을 추천합니다.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는법이니 너무 억울해 하지는 마시구요.

여튼 1차에서는 학교생활의 추억이 한 2~30%정도는 녹아있는 학교 앞의 단골 술집에서 합니다. 사장님께서 노부부신데, 인심이 얼마나 좋으시냐면...세트하나 시켜놓고 먹다보면 파인애플도 가져다주시고 파전도 가져다주시고 계란찜도 가져다주시고...특히 파인애플은 계속 주십니다. 제가 볼때는 사장님 연배도 그렇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하시는 가게가 아니라 걍 학생들 보는 낙으로 하시는 것 같아요. 뭐 저같은 가난한 학생들은 좋습니다. 아쉽게도 곧 장사 접으시고 낙향하신다는 얘길 들었지만...사장님 부부께서 어디서나 행복하시길 바랄 뿐이죠. 어쨌거나 학교 앞 단골집들이 이렇게 하나 둘 사라져가는걸 보고 있자니 좀 가슴이 아프네요. 빨리 졸업하고 다른데를 가던가 해야지...

여튼 그건 그거고, 1차에서 거나하게 마시고 2차에서 좀 마시고 바글대는 인파를 몰아내고 딱 네명이 남습니다. 이번에 취직한 친구, 작년에 취직한 친구, 저, 그리고...저 위에 홍복에서 같이 식사한 1년 교육과정을 보낼 친구. 당분간 보기 어려울 것 같다더니 이렇게 또 보게 되는군요. 뭐 좋죠 저야 ㅋㅋㅋ 남은 이 네명은 취직한 친구의 말을 듣고 꼼장어를 먹으러 갑니다. 사실 제가 꼼장어 먹고싶다고 했는데 괜찮은데가 있다그래서 쫄래쫄래 따라감ㅋ

도착해보니 가게가 이름이 있긴 있는데 그것보다는 간판에 커다랗게 써있는 '숯불꼼장어 6,000원 불닭발'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아오 숯불에 꼼장어 쥑이잖아요! 술도 한잔 들어갔겠다 기분좋게 기세좋게 가게문을 열고 들어가 착석을 합니다. 그리고 꼼장어 주문! 이내 나오는 바알간 꼼장어!



에그머니, 징그럽기도 하지...


는 뻥이고 그냥 빨리 익혀서 먹고싶은 생각 뿐입니다.



전광석화와도 같은 손놀림의 po굽기wer. 물론 저 손은 제가 아닙니다. 저는 사진이나 찍는거죠.



아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이 윤기를 다시 보고 있자니 막 가슴이 두근두근24근 풀사이즈 8분지 6박자로 막 방망이질 치는군요. 꼼장어가 본디 그렇게 고급은 아니지만 그 쫄깃한 맛은 끝내주는 술친구라고 할 수 있죠. 여튼 이렇게 새벽 3시가 넘도록 부어라 마셔라 하다보니...피곤해 죽을것 같습니다. 다음날 데이트가 있는데...걍 죽을것 같음. 하지만 저는 johnny 젊으니까 괜찮습니다. 머리가 깨질것 같고 정신을 못차릴 것 같아도...술자리가 끝나고 친구 둘을 떠나보내고 방에 술이 떡이 된 남은 친구 하나를 눕혀놓고 죽은듯 잠들어도 괜찮아요. 친구가 대기업에 취직을 했고, 그로 인해 자신감을 되찾았으니까요. 행복해보이는 그 표정이 참 부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더랬죠. 사랑은 애인보다 친구인 모양입니다.



2012년 3월 3일 - 뭐? 에스프레소가 각성제가 아니라 썩 맛있는 음료라고? '남가좌동 데미타스'


위에 참숯불로에서 미리 말했지만, 요즘들어 학교 앞에 제 단골집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고 있더군요. 2005년부터 살았었는데...정들었던 곳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참 거시기 하거든요. 여튼 학교앞에 카페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 주인인 자매누님들이 참 단골확보에 좋은 성격을 지니셔서...커피를 마신다면 무조건 거길 가곤 했드랬지요. 근데 얼마전 건물주가 재계약을 안해줘서 쫓겨나시고...ㅠ 매양 가던 카페가 사라지니 어허 이것 참 커피를 마시려 해도 갈 곳이 없더랍니다. 그러던 와중 살빼겠다고 헬스장을 등록했는데, 그 헬스장 앞에는 작은 카페가 하나 있었지요. 그래서 어떤 곳인가 궁금해서 들어가 에스프레소를 한잔 시켰죠. 친구 한명을 대동해서 하나 더 마실까 했는데, 딸기쥬스가 또 좋다길래 그걸로 시킵니다. 참고로 이 친구는 위에 홍복에 같이 간 친구인데 1년 교육과정 가는 친구 말고 다른 친굽니다. 여튼 주문한 메뉴가 바로 나오는군요.



친절하게도 에스프레소가 너무 쓸까봐 물을 한잔 주십니다. 하지만 사실 각성제로서 에스프레소를 종종 음용하던 몸이라 별로 상관없었는데...그래도 목마르면 마실 수 있으니 좋죠.



여튼 그래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데, 아...맛이 너무 고소한거에요. 약간의 신맛과 함께 고소한 향이 입속에 감도는데, 사실 제가 커피를 잘 아는건 아니고 걍 자주 마시는 정도지만 아 이건 진짜 적어도 학교 근처에서는 대적할 곳이 없는 맛이다! 하는 생각이 들더이다. 이렇게 자신할 수 있는 이유는 제가 학교 근처 90% 이상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스롤 마셔본 적이 있기 때문이죠. 여튼 그야말로 아웃스땐딩한 맛의 에스프레소입니다. 남가좌동 살면서 커피 좋아하시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 아닌가 싶네요.



요거이 딸기쥬스. 사실 위에 뚜껑이 있지만 사진 제대로 찍겠다고 조심스레 뚜껑을 벗겼죠. 넘칠까봐 조마조마 했습니다만 저는 섬세한 남자니까요, 넘치지는 않았습니다. 이 딸기쥬스를 시킨 이유는 카운터에 대박메뉴라고 써있었는데요, 마침 안쪽에서 딸기를 씻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한쪽에는 딸기 스티로폼 박스가 한가득 쌓여있는데...! 뭐 이렇게 많이 사놨나 했더니 그 스티로폼 박스 하나당 딸기쥬스 세잔이 나온다고...어헣어헣 이보시오 그럼 수지타산(딸기쥬스 3,500원)이 맞질 않지 않소? 하고 물어보니 뭐 그렇긴 한데, 딸기쥬스로 강한 인상을 새겨주면 사람들이 단골이 되어주고, 또 그러다보면 다른 메뉴로 옮겨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손해가 되지 않는다. 고 합니다. 으햐...정말 대단한 자신감이 아닌가! 해서 빨대를 꽂고 한번 쭉 들이켜 봅니다.


오? 진짜로 맛있습니다. 과연 스티로폼 박스의 1/3이 들어가 있을 정도로 진하고 매력적인 맛입니다. 과하게 달지도 않은것이 뭐 설탕같은 것을 따로 넣은것 같진 않구요(물론 장담할 수 없지만...). 에스프레소에 이어 딸기쥬스까지 이렇게 맛있다니,

'사장님 진짜 맛있어요!'

하고 얘기하니 되게 좋아하십니다. 그런데 자신은 사장이 아니라는군요. 사장은 따로 있고 그냥 부탁받아서 운영하는거라고...처음에 운영하는 조건이 자기 개를 가게 안에 있게 해도 되게 해달라는 조건이었다고 합니다. 근데 뭐 개는 카운터 안쪽 깊숙한 곳에서 계속 자고 있기 때문에 별로 어려운 조건은 아니었는듯...나중에 기회되면 사진 한번 올려보도록 하죠. 개 종은 잘 모르지만 되게 큰 개더군요. 저는 큰 개를 좋아해서 더 좋았습니다.

여튼 그럼 사장님이 아니라니 뭐라고 불러드려야 하느냐, 하니 딱히 호칭은 없고 종종 자신을 '마스터'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일본드라마나 만화에 나오는 그런 호칭이라고 하더군요. 뭐...그럭저럭 맞는 호칭같습니다. 여기 마스터가 독특한게, 자신이 만드는 커피나 음료가 맛없으면 안된다는 강박이 있다고 하더군요. 기본적인 마인드지만 갖추지 못한 곳이 많기 때문에 더욱 독특한게 아닐까요? 게다가 말씀하시는걸 듣다보면 왠지 커피덕후의 느낌도 나고...맛있을수밖에 없을 것 같더군요.

마스터가 또 자랑한 메뉴가 있었는데, '오레오 슬러시'라는 메뉴랍니다. 다른 가게는 쿠앤크류의 아이스크림을 가는 정도의 맛밖에 못내지만, 자신이 만드는 오레오 슬러시는 실제로 오레오쿠키를 손으로 뽀개서 만들기때문에 씹는맛이 각별하다고...이것도 다음에 마셔보고 포스팅하죠. 마스터의 경영철학이 되게 기본적이면서도 독특한 느낌이기 때문에 나중에 따로 포스팅할 생각이었거든요.


이것들 말고 연신내에서 불오징어라는 것을 먹었었는데...사진이 없어서 포스팅을 못하는군요.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는 수 밖에...어쨌거나 요 근래에도 이렇게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오늘밤 내일밤 매일매일밤 살뺀다고 고생하지 마시고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음식들을 먹으며 돈독해지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끗!


친절한 장소안내

연남동 홍복 :  http://dmaps.kr/9hkx

남가좌동 참숯불로 :  http://dmaps.kr/9hmz

남가좌동 데미타스 :  http://dmaps.kr/9hm3



홍대에서 먹고 마신 3일 - 월향, 참새방앗간, 마포곱창타운, 막걸리한잔

어쩌다보니 3일 내내 놀아제낀 나. 살다보면 뭐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 해서 기록을 남긴다.

2011. 11. 23. 월향

여자친구 생일(당일은 아니었다)이라 풀타임 데이트를 즐기기로 했다.
원래는 헤이리를 가려고 했지만...미친 한파로 인해 전격 취소하고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기로 한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남자분이 다가와 연극 안보시냐며 추천하는 시크릿. 근데 우린 넘 추워서 좀 쉬다가 봐야겠는데...
하고 지나보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사람한테 표를 사는게 좋겠다 싶어서 찾아보니 누가 누군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걍 라이어를 보러갔다. 뭐 기념이라고 만오천원에 표를 팔더라.

일전에 라이어3를 본 적이 있는데, 무대를 보니 이야기 전개가 똑같비슷하게 갈 거라 예상이 가능했다.
그리고 과연 예상대로의 전개를 보여준다. 하지만 어쨌든 웃기니까 상관 없ㅋ엉ㅋ. 근데 결말이 좀...허무하더라.

여튼 연극을 보고 나오니까 6시였나 7시였나. 식사대신에 가볍게 술을 한 잔 할까 하는데
대학로에 적당한 술집이 생각이 안나. 김치찌개가 맛있는 집이 있었는데 여자친구님은 소주가 싫다고 하셨어.
해서 홍대로 간다. 어차피 여자친구님은 집이 그쪽이니까여. 홍대로 가면서 어디갈까 어디갈까 하다가...

친한 동생(여자)가 알려준 작업주로 좋은 술이 있다는 월향으로 간다. 헤헤 여러분 남자는 다 짐승입니다.
근데 막상 도착하니까 그 작업주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남. 그래서 걍 신기하다 생각했던 꿀막걸리를 시킨다!

이게 바로 꿀막걸리입니다 여러분. 네? 보통 막걸리랑 똑같이 생겼다구요? 그럼 꿀 넣는다고 막걸리서 빛이라도 날 것 같수?
여튼 뭔가 비주얼적으로 압도해주고 싶은 모양인지 막걸리 따로 꿀 따로 들고와서 막 섞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신기하게도 저 찬 막걸리에 꿀이 순식간에 녹는다. 이게 다 알바누님의 신묘한 스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뭐 술이 있으니 안주가 있어야겠지. 뭐 먹을까 하다가 요즘 숙주가 맛있길래 차돌박이 숙주 볶음(이었던 것 같다)을 시킨다.

좌측 하단엔 기본안주로 주는 물고구마. 헐 님 다네여.
여튼 꿀막걸리. 이거 뭐...그냥 이름 그대로의 맛이다. 와 시바 존나 신세계의 맛 뭐 그런거 없고 꿀맛 좀 나는 막걸리.
걍 집에서 타먹는게 나을듯. 왜냐고? 비싸니까...
맛이 있긴 한데 나도 그냥 대충 휘휘 해서 만들수 있을 것 같은 제품이 비싸면 억울함.
그리고 차돌박이 숙주볶음은 맛있었다. 버섯도 들었고 차돌박이도 맛있고...근데 문제는 이날 너무 추워서였는지,
삽시간에 안주가 식어버려서 나중에는 차디찬 안주를 먹게 되더라는 것...근데 내가 볼때는 그릇 탓도 좀 있는 것 같다.
보온도 안되는 너란 그릇 원망스럽다.

여튼 술마시다가 생일선물도 주고 편지도 주고 나름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한 자리였다.
잘 만나야지 헿헿

집에 가면서 북촌손만두에서 만두좀 사가려는데 아니 왠 김병만씨가...?? SBS에 김병만씨 나오는 프로가 뭐지.
여튼 SBS촬영차가 함께 하는 김병만씨를 목격. 근데 북촌손만두 앞에서 촬영해서 만두는 못 샀다.
고마워요 김병만씨 당신은 내가 칼로리 오바섭취를 하지 않도록 막아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땐 좀 원망했음.

어쨌든 좋은 하루였다. 데이트 만세.


2011. 11. 24. 참새방앗간

이번에 복학하면서부터였나, 하여간 언젠가부터 목요일의 술자리는 굉장히 데인저러스한 술자리였더랬다.
이날도 원래는 빅맥먹고 유니클로에서 후리스 사는걸 목표로 잡으려고 했는데 홍대를 가다보니 술이나 한잔 하는 모임이...??
내가 그렇지 뭐...여튼 전집, 참새방앗간으로 향한다.

참새방앗간은 전에도 포스팅했던 것 같은데, 전집이다. 근데 특이한게 저번에 갔을 때 사람들이 전은 안시키고
닭도리탕만 푸지게 먹는거라, 아따 신기하네 우리도 함께 드Cider. 하고 시켰다.
사실 모듬전도 시켰는데 먹느라 바빠서 사진을 못찍음.
아 그리고 님들 참새방앗간 가면 모듬전 시키지 말아여 맛있긴 한데 양이 애미없이 적음.
야 모듬전 양이 걍 파전만도 못하면 어떡하냐?? 여튼 그래도 메인안주는 닭도리탕이니 상관없지. 우리가 시킨건 반마리.

아 미안 내가 좀 흥분했네? 비주얼이 너무 훈*-_-*훈해서 사진이 흔들림

나오자마자 숟가락을 디밀어서 국물을 맛본다. 오...어...야...이거.
국물 맛이 묵직하다. 게다가 걍 물이 아니고 걸죽(쭉까지는 아님)해서 그런지 입 전체에 맛과 향이 휘- 하고 감도는게,
간장게장이 밥도둑이라면 요건 술도둑이랄까. 솔직히 메인은 국물이고 닭이 들러리다.

그리고 환경오염으로 인해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현 세태에 맞춰 재활용이 굉장히 용이하다.
국물이 없다 싶으면 물붓고 끓이고, 아 쫄아서 좀 짜다 싶으면 물붓고 끓이고, 왠지 섭섭하다 싶으면 물붓고 끓이게 되는데
아니 사장님 왜 이렇게 맛이 변함이 없나여? 저희 안보는 사이에 육수 붓고 가시는거 아님? 그야말로 화수분 같은 탕이었다.
과장같다고? 아니다. 실제로 5번 이상을 물붓고 끓이고 했으니까. 이런건 데이비드 카퍼필드도 못할 마술임.
맛도 좋고 양도 좋은 참새방앗간 닭도리탕. 덕분에 나는

또 꽐라가 되었지

ㅅㅂ...여튼 목요일이 문제다.


2011. 11. 25. 마포곱창타운 / 막걸리한잔

아는사람은 알고 모르는사람은 모르는 국제워크캠프기구(IWO)의 월간 국제활동매거진.
지금 거기 기자단으로 활동중이다. 이번 기수는 매주 금요일마다 회의를 하는데,
나름 나이(와 경력으)로 장(長)을 먹은 나의 회의 지론은 이거다.

'자주 보지도 못하는데 얼굴보고 맛있는거 먹었으면 그게 회의다.'

여튼 이런 지론으로 인해 모일 때마다 무엇을 먹을지가 고민인데, 오랜만에 IWO 사무국에서 모였기에
사무국 근처의 곱창집으로 갔다. 마포곱창타운.
회의를 약간 늦은 저녁에 하는데 다들 식사를 안한 상태라서 엄청 배고파한다.
그러니 여기는 1차로 식사만 번개같이 하기로 했다. 이모 여기 순대곱창볶음 삼인분여!!!

여기 기본 국물로 선지해장국을 주더라고. 난 개인적으로 별로 안좋아해서...쩝.

미안. 배가 너무 고파서 대충 찍고 젓가락질 했음. 이거 흡입하고 밥도 2인분 볶은데다가
우리 기자단 아이들이 '참-'으로 좋아하는 계란찜도 시켜먹었다. 솔직히 엄청 맛집은 아니지만 곱창이 원래 맛있는거잖아.
아 그리고 재미있는건 순대곱창볶음 위에 깻잎을 찢어서 올려주는 것. 나처럼 깻잎 좋아하는 사람이야 띵호아지만,
향에 약한사람은 빼달라고 얘기할 것.

여튼 순식간에 헤치우고 술마시는 2차를 가기로 한다. 월향을 갈까 하다가 추운데 넘 멀어서 막걸리한잔을 간다.
월향이 네임밸류는 더 높은 것 같은데, 솔직히 난 막걸리한잔이 더 좋다. 막걸리 종류도 되게 많고(10종류가 넘음) 서비스가 쩐다.
이 서비스에 대해서는 차차 얘기해보자. 일단 술부터 고르는데, 여자아이들이 있으니까 달달한걸 고르도록 한다.
그럴땐 덕산막걸리가 甲이다. 달달한게 하나 더 있긴 한데 기억이 안나서..여튼 달달한 막걸리 원한다면 덕산 막걸리 추천.
그리고 안주를 시키는데, 뭔가 독특한게 없나 싶어서 메뉴판을 훑어보니

마리네이드한 쇠고기..뭐였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 여튼 마리네이드한 쇠고기 어쩌구와 구운 토마토.
올ㅋ. 뭔가 흥미롭다. 마리네이드가 절였다는 얘기지? 설명을 들어보니 절인 쇠고기 겉에만 살짝 익혀서 썰어 내오는 요리.
근데 좀 오래 걸리는데 괜찮으시냔다. 괜차나여 우린 이미 배를 채우고 왔다고!! 해서 일단 술부터 받아 마신다.

여기서 이 가게의 쩌는 서비스 1탄이 나오는데, 기본안주 강냉이 차근차근 먹다보면 떨어지지 않는가.
근데 어떻게 귀신같이 알고 와서 강냉이 더 드릴까요 한다. 네네 감사합니다 역시 너네들은 짱이에요.
이게 또 쩌는게 뭐냐면 우리 테이블이 2층이었거든. 보통 메인 층이 있으면 메인이 아닌 층은 좀 홀대받기 쉬운데,
여긴 그런거 없다. 못해도 한명 이상의 직원이 상주하면서 계속 손님들 사찰불편한 거 없는지 신경을 써준다.
후...너님들은 감동이야. 어쨌든 안주를 기다리다보니 덕산막걸리를 다 마셨네? 이번에는 깔끔한 맛의 샘물 막걸리를 시킨다.
근데 나는 좋은데 우리 애들은 달지 않다고 싫어함. 아오 이거 먼저 시키고 덕산을 나중에 시켰어야 했다.
여튼 그렇게 있으니 안주가 나온다. 나왔다. 나왔어!!

음식 맛있게 찍는거 참 어렵다. 여튼 소고기 옆의 저것은 소-스와 감자튀김, 그리고 감자튀김에 파뭍힌 구운 방울토마토.
아니 근데 이거 진심...맛있다. 이거 맛있어요. 역시 소고기는 겉에만 살짝 익힌게 진리군요. 이 식감은 정말 음메음메합니다.
솔직히 좀 비싼 안주(\18,000)이긴 한데, 어차피 이런데는 2차로 오는데라 배고프고 그런거 아니잖아요.
여튼 이거...육회보다 맛있고 고급스러운 식감입니다. 감자튀김도 잘 나왔고 소-스도 좋아.

그런 와중에 직원이 오더니 뭘 내려놓으면서 말합니다.
'저희 안주가 너무 늦게 나와서 죄송한 마음에 드리는 서비스 안주입니다.'

아니 이것은 ㅅ...사라다샐러드!!

아니 너님들 아까 우리한테 안주 늦게 나오는데 괜찮으시냐고 양해 구했잖아여. 근데도 미안해여?
사실 제가 여길 몇번 와봐서 아는데요, 안주 늦게나와서 미안한거 핑곕니다.
저번에 친구랑 둘이 갔을땐 그냥 드리고 싶어서 드린다면서 홍합탕을 주더라구요. 그전엔...뭐였지? 여튼 핑계대고 서비스 줌.

여튼 여기 사장님도 그렇고 점원들도 그렇고 손님 기분 좋게 하는데 뭐 있습니다.
전에 테라스 자리에서 먹을때는 무슨 농담따먹기로 우릴 재미있게 해주더라고요.
점원들 분위기가 유쾌하니 손님들도 유쾌하지. 안주도 유쾌함...ㅎ....

솔직히 여기 가격이 학생이 가기엔 좀 부담되긴 합니다. 근데 돈 낸 값을 해요. 아니 돈 낸 값 이상을 해내는 슈퍼 술집임.
맛도 적절히 좋은데 서비스가 이리 좋으니 어찌 또 다시 오지 않을 수가 있단 말입니까.
다 먹고 나갈때는 사장님이 에스프레소 머신에 커피를 내려줘요. 이 집...정체가 뭐지...여튼 사장님 킹왕굿
해서 이 날 회식도 성공적으로 종료!

오늘 올린 네 곳 모두 추천집입니다. 기회되고 시간나면 함 가보세요. 특히 막걸리한잔이랑 참새방앗간.


위치보기

월향 : http://dmaps.kr/8ak9
참새방앗간 : http://dmaps.kr/8aka
마포곱창타운 : http://dmaps.kr/8akb
막걸리한잔 : http://dmaps.kr/8akc


P.S : 방금 페북으로 그 동생에게 물어보니 그 술 이름이 '모텔주'라는군요. 만국의 음심남녀들은 가서 탐미하도록 하세요.
P.S2 : 막걸리한잔 다음 로드뷰상에는 '고프대'라는 이름의 고기집 사진이 뜨는군요. 하지만 실제로 가면 '막걸리한잔'이 맞으니 걱정말고 가시면 됩니다. 가게가 생긴지 얼마 안되서 갱신이 안된 모양이네요.

회식엔 당연히 고기 아닌가여?? - 연남동 돈부락

http://www.1.or.kr/
http://www.1.or.kr/newsletter/

대학생이면 대외활동 한번은 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나름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IWO 대학생기자단 활동.
매달 한번씩 뉴스레터가 나오는데, 일주일에 한번 회의를 한다. 원래는 사무실에서 해야되지만 현 멤버들이 워낙에 바쁜 바람에
그때그때 괜찮은 장소에서 모이는데, 이번엔 왠일로 사무실에서 회의를 했다. 아니,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끝나고 회식을 하려는데 사무실이 연남동에 있어서 보통 회식을 하면 홍대 쪽으로 나가논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걸어가서 있는
괜춘한 고기집이 있다고. 갈매기살이 제법이라고...아하, 그럼 가야지. 나 갈매기 되게 좋아하니까.

해서 갔다. 연남동 돈부락. 이쪽엔 굉장히 좋아하는 중국집 '향미'와 '하하'가 있는 동네인데, 여기는 나중에 한번 포스팅을 해보겠다.
궁금하면 검색해보시라. 진짜 괜춘한 곳임. 그건 그렇고, 고기를 자시라 왔으면 일단 구워야지!

아, 역시 고기는 남이 구워주는걸 집어먹는게 참 맛있다.

갈매기살 참 매력있는 부위다. 뭐랄까 고기에서 미묘한 단맛이 난다고 해야하나...굽는 방법도 삼겹살같은 고기랑 다르고 ㅋㅋ 초장을 찍어먹는 것도 뭔가 다르지 않은가. 사진 보고있자니 또 침고인다.

사실 고기를 먹을때 하드코어하게 고기만 먹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기만 먹는 것보다야 이거저거 같이 먹는게 좋지 않은가. 쌈싸먹는 것도 더 풍부한 맛을 즐기기 위한 것이고. 코찔찔이 어릴적엔 고기만 먹었는데, 한살한살 먹을때마다(20대 중반에 이런 얘기 하자니 민*-_-*망) 점점 풍부한 맛을 원하게 되는 것 같다.

계란찜과 된장찌개 어느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게 없다.

고기를 먹을때 술도 참 중요하지만, 이 술은 없어도 어떻게 고기는 잘 넘어가지 않는가. 하지만 고기를 먹다보면 입을 헹궈줄만한게 필요한 법이다. 그렇다고 물로 헹굴수는 없고...그럴때 필요한게 바로 계란찜과 된장찌개. 포슬포슬하다고 해야하나, 부드럽다고 해야하나? 갓 만들어 봉*-_-*긋하게 부풀어오른 계란찜을 한술 떠서 입안에 넣고 뜨거워서 허겁지겁 혀로 굴리다가 살살 씹어주면 아...고소하다. 계란으로 만든 요리중엔 맛이 없는게 없다. 거기에 보글보글 끓고 있는 된장찌개 국물을 두부 한점과 같이 퍼서 후후 불어가지고 입에 넣으면 입안 가득히 퍼지는 그...아 뭐랄까 그...향내, 맛 이런것들로 입을 헹구는거지. 그리고 원스모얼 어게인 고기고기타임!

갈매기살 한 종류로다가 가는 것도 좋긴 하지만, 왠지 마지막 불판엔 다른 부위도 구워주고 싶은 법이다. 뭘 먹을까...하다가 고른것은 바로 막창!

익어가는 막창과 훈훈해진 내마음

쫄깃쫄깃. 참 맛있다 막창. 고기라는게 그 살만 취하는것도 방법은 방법이지만 부속이란게 그냥 있는게 아니지 않는가. 다 유용한 쓰임새가 있으니 존재하는 법이다. 열심히 불판과 함께 타오르는 모습은 마름답다. 아, 고기는 영원히 최고다. 언제 또 회식한번 해야제...ㅋㅋ

연남동 돈부락 가는 길 : http://dmaps.kr/7wew

ps. 회식이 요 1차로 끝난건 아니지만 기분좋게 술마시다 보니 확 취해버려서 2차로 간 막걸리집에서 먹은것들 사진이 없네. 참 아쉽다....다음에 가서 꼭 포스팅 해야징...ㅋㅋ 
ps2. 요즘 슈스케3 보면서 버스커버스커 팬질하고 앉았는데, 막걸리로 대취하고 집에 가서 슈스케 틀으니 버스커버스커가 막걸리나를 부르고 1등을 먹더라. 아 여러모로 기분좋았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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