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2.05.05 70년 전통의 엔터테인먼트 외길 마블, '어벤저스'로 우뚝 서다 1
  2. 2012.04.01 건축학개론, 약속된 첫사랑의 판타지 2
  3. 2012.02.12 움직임 없는 스파이 스릴러의 멋스러움 -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1
  4. 2012.02.04 어? 이 장면 어디서 봤더라? - 영상검색의 새로운 방법, IMAGE2PLAY 6

70년 전통의 엔터테인먼트 외길 마블, '어벤저스'로 우뚝 서다



어벤져스 (2012)

The Avengers 
8.2
감독
조스 훼든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정보
액션 | 미국 | 142 분 | 2012-04-26
글쓴이 평점  

어벤저스 보고왔습니다. 3D로 한번 2D로 또 한번! 여튼간에,

때릴때 때려주고 맞을때 맞아주며 웃길때 웃겨주는 그런 영화더군요


김성모 화백님 존경합니다...


어쨌거나 재미있기는 진짜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리뷰를 쓸까 했는데 아 재미있단 얘기는 여기저기서 이미 다 해버렸네요? 그래서 걍 재미있단 얘기는 적당히 하고, 보면서 생각났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원래 이런 매니악한 주제들은 파고 들어갈수록 깨알 같은 재미가 있으니까요. 제가 내공이 좀 부족해서 잘 풀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여튼 어벤저스 썰, 시작해봅시다.



1. 걱정과 불안을 단박에 잠심시킨 마블 엔터테인먼트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던 1939년(참고 : 위키백과 1939년 항목),
이역만리 미쿡 땅에서는 '타임리 코믹스'라는 회사가 설립됩니다.
그리고 이 회사는 후에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마블 코믹스'로 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마블이 타임리 코믹스였고 61년에 마블로 바뀌었고 디즈니가 샀고 히어로를 살렸다가 죽였다가 묵사발을 만들었다가 능력치 상향조정을 했다가 다시 하향했다가 하는 그런 짜잘한 것들이 아닙니다. 그것 보다는 1939년부터 시작해 2012년이 되도록, 70년이 넘도록 슈퍼히어로 코믹스를 다뤄왔다는 겁니다. 70년이면 한 사람의 평생이 담길 정도의 시간이죠. 대단하지 않습니까?

여기서 잠깐, 다른 얘기를 좀 해볼까요?

개봉일 순입니다


마블의 어벤저스 영화 프로젝트는 수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기대를 받았습니다. 아이언맨 같은 경우야 그야말로 폭발적인 흥행을 보여줬지만 사실 '인크레더블 헐크'나 '토르', '퍼스트 어벤저'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폭발적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웠고, 그냥저냥 볼만한 유료 예고편 취급을 당했으니까요. 거기에 더해서 굵직굵직한 슈퍼히어로들을 2시간 남짓하는 영화에 꾸겨넣는다는건 그만큼 실패 위험도 큰 프로젝트가 아니겠습니까? 니가보고 내가보고 여러분 모두가 보기에도 말이죠.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했죠.


'야 그래 니네 그렇게 해서 영화 얼마나 잘 만드나 보자'


뭐 사실 저도 비슷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야 이거 어벤저스 뭔가 의무감으로 보긴 봐야겠는데 난 어떻게든 재미있게 볼 수 있을것 같은데 왠지 크게 망할것만 같은 예감과 냄새와 느낌이 솔솔 나네 뭐 그런 생각이었죠.

그리고 영화가 개봉하고...


'존나 쩌는데?'


그렇습니다. 폭발하는 재미! 그동안 돈내고 예고편을 보게 만든 마블을 수많은 사람들이 용서하게 됩니다. 물론 그 중에는 저도 포함이 되어있구요. 정말 할수만 있다면 스파이더맨 판권을 소니로부터 사들여서 마블 엔터테인먼트에 기부하고 싶더군요. 뭐 어쨌거나,


그럼 다시 70년 역사의 마블 코믹스 이야기로 돌아와서...
마블이 긴 시간동안 인물 중심의 슈퍼히어로 코믹스를 만들면서 계속해서 인기를 끌었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어떤 '시리즈 이야기'를 다루는데 전문적이라는 얘깁니다. 일반적인 이야기와는 다르죠. 시리즈라는건 어떤 중심인물이 계속해서 해먹는 이야기니까요. 거기에 덧붙여서 마블은 이 시리즈들을 통합해서 보여주는데도 성공합니다. 그 유명한 '시빌워(참조 : 엔하위키 시빌워 항목)'같은 이야기들을 통해서 말이죠. 

여러 히어로 힘들게 만든 시발...아니 시빌워


물론 영화와 만화는 그 화법 자체가 매우 다릅니다. 하지만 마블은 이야기를 장기적으로 끌어가는 방법을 알았고, 사람들의 걱정을 환호와 기대로 바꿀 수 있었죠. 뭐 어벤저스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면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길수도 있겠네요.



2. 그래서 이제 뭐가 어떻게 되는거야? - 시빌워 떡밥


바로 위에서도 얘기했던 시빌워.

시빌워는 마블 코믹스에서 굉장히 큰 이슈가 됐던 작품입니다. 사람들을 지키던 슈퍼히어로들이 두 패로 나뉘어서 치고박고 싸우는 이야기였으니까요. 그래서일까요? 마블코믹스의 팬이자 어벤저스를 보고 온 사람들로부터 어쩌면 어벤저스 영화의 지향점이 시빌워일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사실 분량으로 따지면 영화화 하기에도 적당해보이고 말이죠.

진짜 박터지게 싸웁니다.


아마도 당장에는 시빌워가 진행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영화 말미에 살짝 나와서 어벤저스2에 대한 떡밥을 던져주신 '그 분'도 있을 뿐더러, 시빌워같은 대형 이벤트는 지금보다 더 많은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테니까요. 하지만 어벤저스를 통해서 뚝심을 보여준 마블이라면 분명히 뭔가 크게 보여주기는 할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다른 캐릭터들을 영화화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또 그때마다 새로운 악당(보통 빌런이라고 하죠)을 보여줄테니까요.

영화 어벤저스는 참 독특한 시리즈물입니다. 영화 한편 한편이 공개될때마다 충실한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판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를 쌓게 하니까요. 아마 마블 엔터테인먼트가 도산하지 않는 이상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것이고 어느날 갑자기 어벤저스마저도 예고편처럼 느껴질 그런 대형 이슈를 만들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닐테지만, 한번 해냈으니 다음번도 있겠죠. 뭐든 처음이 어려운거 아니겠습니까.



3. 그리고 그 외 이야기들

(1) 그런데 이런 매니악한 컨텐츠의 영화가 나올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여러모로 자막이 아쉽더군요. 첼리스트를 첼로리스트(...)로 표기한것도 웃기고(사람들이 첼리스트라는 단어를 모를것 같으면 첼로연주자라고 표기하면 될텐데), 사소한거지만 '테서렉트'를 '큐브'라고 표시한것도 거슬렸죠. 물론 원래 명칭이 코스믹큐브라고는 한다지만, 영화 인물들이 계속 테서렉트 테서렉트 하는데 자막에 큐브라고 써있는건 뭔가 몰입감을 해치지는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여담이지만 영화에 테서렉트와 아이언맨의 아크원자로의 연관성을 암시하는 장면이 몇몇 있습니다.
문제는 아이언맨도 봐야되고 퍼스트어벤저도 봐야한다는거? 알면 알수록 재미있어지죠.


그 외에도 블랙위도우가 스파이짓을 하기 위해서 일부러 잡혀있을때 나오는 대사 자막중에 '나, 정말 예뻐?'하는 대목이 있는데, 이게 러시아어로 말하는 장면이라 밑에 영어자막도 같이 뜹니다.

'You really think I'm pretty?'

이건 그냥 번역하나 맥락을 따져서 번역하나 '정말 내가 예쁘다고 생각해?'라고 해석해야 할 것 같은데...여튼 자막 참 이상하더군요. 아무래도 나중에 이쪽 오타쿠분이 따로 개인적으로 만드시는 자막을 참조해서 한번 더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영화속 깨알같은 재미들을 발견하지 싶어서 말이죠.

(2) 솔직히 말하면 영화를 보고 굉장히 감동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이런 영화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제가 한 30대나 40대 되어서야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20대 후반에 이런 영화를 보다니...눈물이 다 날 것 같더군요. 그래서 3D로 보고 2D로 또 한번 보고 나중에 DVD로 한번 더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마블코믹스가 더 정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ㅎㅎ

(3) 영화에서의 닉 퓨리는 사무엘 잭슨이 맡고 있죠. 그런데 원래 코믹스판의 닉 퓨리는 백인입니다. 근데 뭐 인종이 바뀌었다곤 해도 그 카리스마 자체는 크게 상하지 않아서 별 상관은 없었죠. 그런데 인종비율을 맞추려고 했던건지 닉 퓨리의 부관인 마리아 힐이 백인 배우더군요. 코믹스판에서는 흑인(피부색이 좀 애매하긴 하다만...)이거든요. 뭐 근데 마리아 힐 배역을 맡은 코비 스멀더스도 잘 어울려서 크게 신경쓰이진 않더랍니다. 아 그리고 영화만 보시던 분은 마리아 힐이 하는 것도 없으면서 뭐 이렇게 자꾸 얼굴을 들이미나...하실텐데, 이 친구 중요한 친구입니다. 할 일도 많고...

난 그래도 콜슨이 좋더라.



마블의 세계관은 굉장히 방대합니다. 그리고 한개가 아니라 여러개가 있죠(...) 그래서 각각의 세계관을 유니버스라고 부릅니다. 영화판의 경우에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고 불리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마 시빌워가 영화화된다고 하더라도 코믹스판과는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하긴 뭐 설정 비틀어지는거야 굳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죠. 외려 별개의 세계관이 만들어진 것이 다행이 아닐까 합니다. 어쨌거나 마블 엔터테인먼트가 이 스크린으로 옮겨온 슈퍼히어로들을 제대로 만들겠다는 선언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 말이죠.


그러니까 여러분, 어벤저스 꼭봐라 두번봐라 세번봐라.


근데 저 위에 배역 글자 폰트 되게 촌스럽지 않냐.




건축학개론, 약속된 첫사랑의 판타지





건축학개론 (2012)

 8.6
감독
이용주
출연
엄태웅한가인이제훈수지조정석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한국 | 118 분 | 2012-03-22



1. 건축학개론 보고 왔습니다. 뭐랄까, '풋풋한' 첫사랑에 대한 판타지를 오밀조밀 잘 모아서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 같더군요. 그러니까 이게 잘 생각해보면 참 진부한 이야기들인데 그걸 어떻게 쪼물쪼물 잘 만져서 진부하지 않게, 어쩌면 참신하게 만들었달까? 뭐 참신하다기보단 재미있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여자주인공 '서연'은 그야말로 '첫사랑 판타지'의 재현이죠. 피아노를 치는 아름다운 음대 여학생, 우연히 같은 수업을 듣고, 우연히 얼마전에 남자주인공의 동네에 이사를 왔고, 같은 버스를 타고 등교를 하며, 같이 듣는 수업의 과제를 하다 친해지는 식의...게다가 친해지고 나서 생겨나는 일들도 '첫사랑'스러운 것들입니다. 어쩌면 첫사랑 클리셰라고 부르는것도 무방하겠네요. 여튼 첫사랑에 눈물 흘려본 성인남자라면 적어도 한 장면 정도는 아련하게 공감이 갈거에요.


2. 뭐 이런저런 자잘한 클리셰들이 합쳐져서 판타지를 만들기도 하지만, 사실 이 판타지를 완성하는 요인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첫번째로는 바로 '스무살, 대학에서 만난 인연'이라는겁니다. 다들 중고등학교때 그런 얘기 많이 듣잖아요. '대학만 가면 예쁜 여자친구 / 잘생긴 남자친구 생긴다'같은 이야기. 물론 그냥 좋은 대학 가라고 하는 이야기지만 말이지만, 이게 속든 안속든 대학에 가면서 누구라도 이상적인 사람과의 만남을 꿈꾸게 되니까요. 실제로는 만남 자체가 없을 수도 있고, 만나고 연애를 할수도 있고 못할수도 있고 그렇지만 누구라도 꿈꾸는 인연. 이거야말로 영화 '건축학개론'이 첫사랑 판타지가 되게 하는 중심축이라 이거죠.


3. 그리고 또 하나, 판타지의 중심축에는 바로 수지가 있습니다. 수지, 오 수지!


아 이게 아닌가...


수지, 곱네요


사실 서연역에는 수지 말고 한명이 더 있죠. 현재를 담당하는 한가인 말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한가인으로는 '풋풋한' 첫사랑의 판타지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미모가 워낙에 비현실적이잖아요. 조각같은 외모가 어떻게 풋풋하겠냐 이 말이죠. 모름지기 스무살에 대학에 가서 만나게 되는 이상형이라면 뭔가 순수한 느낌도 있어야 될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수지는 아이돌이긴 하지만 괜찮은 한 수 였죠. 수지의 외모를 보자 하면...이쁘네요. 굉장히 이쁜데, 이상하게도 왠지 잘 찾아보면 주변 어딘가에 있을것만 같은 그런 친숙함, 친밀감이 있단 말입니다. 아 저도 알고 있습니다. 잘 찾아봐도 주변에 수지같은 여자는 없다는 것을...하지만 골자는 이거에요. 한가인의 미모는 어딘가 비현실적인 면이 있다면, 수지의 미모는 현실에 안착해 있다는거죠. 게다가 나이도 어리니 '스무살에 만났던 첫사랑'으로 얼마나 적당합니까? 


4. 앞에서 죽- 첫사랑 판타지 이야기를 하기는 했습니다만, 아쉬운 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판타지'가 전적으로 남성중심이라는거죠. 남자들한테는 지나간 첫사랑의 추억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여자들한테는 글쎄요...제가 여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긴 해도 딱히 첫사랑의 추억을 자극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남성과 여성의 판타지가 같을 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요.


5. 그래서인지 몰라도, 첫사랑 외에 다른 양념을 쳐놨더군요. 그것도 아주 맛깔나는 양념 말입니다.


영화가 끝나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재수생 친구 '납뜩이'


바로 승민의 연애코치가 되어주는 친구 '납뜩이'죠. 비범한 패션감각에서부터 시작해서 연애상담하는 모습, 승민의 슬픔에 공감해주며 위로해주는 모습 하나하나까지 뭐하나 버릴게 없는 모습을 보여주더랍니다. 특히 '키스'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이 친구가 없었다면 건축학개론은 뭔가 심심한 영화가 되어버렸을 겁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현재시점에서도 한번 나와줬으면 했는데 아쉽더군요.


6. 요는 이겁니다. 사실 '건축학개론'은 이야기 자체로 봤을때는 뭐 엄청 새롭고 이런게 없어요. 오히려 드라마 쪽의 낡은 이야기들을 끄집어냈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 낣은 이야기들을 다시 잘 닦아서 영화적으로다가 이리저리 배치를 한거죠. 그랬더니 아주, 진짜 괜찮은 물건이 나온거구요. 아마 드라마로 썼으면 이렇게까지 재미있지는 않았을거에요. 영화라서 다행입니다.


7. 그러고보니 어린 승민역의 이제훈, 저는 맨 처음에 김수현으로 착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응? 저 친구 이름이 이제훈이었나?' 했는데...그냥 제가 헷갈린거더군요. 근데 눈매가 왠지 류승범같지 않나요? 물론 이제훈이 더 잘생겼고 류승범이 더 멋있지만.




8. 영화를 서울극장에서 봤습니다. 처음 가본건데 되게 좋더군요. 마치 옛날영화에 나오는 구식 극장이랄까...상영관은 복층구조로 되어있고, 스크린도 크고 뭔가 공연도 할 수 있을것 같은 무대도 있구요. 앞으로 다른 멀티플렉스 영화관(CGV, 메가박스 등등...)에서는 이런 만족을 못느끼지 싶습니다.


9. 여튼 재미있습니다 건축학개론. 누가 봐도 좋을 영화구요.


10. 아...심히 외로우신 분은 안보는게 좋을거에요. 멘탈붕괴를 경험할겁니다.







움직임 없는 스파이 스릴러의 멋스러움 -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원래는 존 르 카레의 원작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유통기한이 짧은)공짜 영화표의 행운이 생겨서 그냥 급하게 휘휘 가서 보고 왔습니다. 존 르 카레의 소설은 전에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본 적이 있었는데, 이야기도 그렇고 문장 자체도 좀 간결한 느낌이었죠. 물론 문장이 간결하다는 생각이 든 건 좀 불확실한게 번역판으로 본거니까...온전하게 알 수는 없잖아요 ㅋㅋ 어쨌든 꽤 재미있게 본 터라 소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랑 영화쪽 둘 다 주목하고 있었죠. 어쨌거나 연작이라고 하니...


 '추운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연속되는 이야기입니다. 본격적으로 이어지는건 아니고 등장인물간의 연계가 된달까...그리고 '죽은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라는 작품도 함께 나가는 이야기죠. 순서는 '죽은자...' -> '추운나라...' -> '팅커, 테일러...'순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순서대로 볼 걸 그랬군요.


영화자체는 좀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중반에는 좀 딴생각도 나고 그랬거든요. 요즘 영화들을 장면전환 같은 것들이 빠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수도 있죠. 더군다나 '스파이 스릴러'라니, 왠지 그야말로 폼나는 액션이라도 보여줄 것 같지 않습니까? 추격전, 총격전, 육탄적 뭐 그런 것들 말입니다. 그런데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는...아, 제목이 너무 길군요. TTSS라고 합시다. 여튼 TTSS는 그런 액션이 하나도 없습니다. 외려 주인공인 조지 스마일리(게리 올드만)는 중장년의 언저리에 있는, 육체적으로 후달리는 나이대를 보여주죠.



게리올드만, 아 이 양반 이때는 정말 날라다닐 것만 같았는데...



예전 모습을 생각하면 어떤 면에선 충격과 공포라고 할 수 있는, 그의 현재...물론 배역에 맞게 더 늙어보이게 한 것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저 주름들은 ㅠㅠ


이야기는 뛰어다니는 것 보단 스마일리가 사건을 맡고 조사를 하면서 생겨나는 의식의 흐름과 그에 따른 과거회상을 따라가는 것을 택하죠. 주로 인물과 인물간의 대화, 그 와중에 나타나는 인물의 표정과 반응 뭐 그런 것들입니다. 누가 이중첩자인지 치열하게 생각하는거죠. 어쩌면 이 치열한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는걸 표현하려고 해서 영화를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은 이해가 안되면 앞장부터 글자 하나하나 차분하게 다시 읽으면 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미니 시리즈도 있다는데 그건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정적이고, 또 그러다보니 좀 지루한 감이 있고, 따라가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는 반면에 장점이라 할 만한 이야기와 캐스팅은 조금 불투명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렇지만 한 가지 뚜렷한 장점이 있었으니, 정적으로 담아내는 그 화면과 낮게 깔리는 소리들이 묘한 멋스러움을 자아내는 거였죠.



영화 스틸컷들. 특히 저 방음벽으로 된 회의실 장면들이 좋더군요.
배우때문인지 저 방음벽 회의실 때문인지...?


이야기 자체가 인물 중심적으로 돌아가서 장면도 왠지 인물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감독이 인물을 잡아내는데 공을 들여낸건지 3번째와 마지막 사진같은 화면들이 자주 나오는 편입니다. 하지만 조금 살펴보면 인물의 주변에 있는 것들 - 장소 자체나 어떤 물건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 - 이 '그럴듯한' 모양새를 갖추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적재적소에 자리한 물건들과 그 장소에 어울리는 인물들, 그리고 영화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조금 칙칙한 색감의 화면. 이런 것들이 모여서 어떤 하나의 '멋'을 연출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영화 초반에 뜨는 자막을 보니 제작참여에 원작자 존 르 카레도 있던데, 그가 이런 것들에 관여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실제 본인의 영국 정보국에서 스파이로 일했고 또 그 경험을 기반으로 소설을 썼다고도 하니까요.


TTSS는 저도 꽤 지루하게 보기는 했지만, 소장하고 싶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어떤 블록버스터같은 영화들에 으레 따라붙는 '재미의 폭발'은 없지만 언제고 꺼내서 다시 돌려보면서 곱씹고 싶은 느낌이랄까요. 아직 소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감독의 각색도 꽤 신경쓴 느낌이 있다고 하니...(듀나님의 평에 의하면 묘사되는 일들의 흐름의 순서 자체가 좀 바뀌었다고 합니다.) 뭐 그에 대한 판단을 원작을 읽어본 후에 얘기해보도록 하죠.


바로 이 책 말입니다.


여담1 : 영화관에서 봤는데 자막이 별로 안 와닿는 것 같더군요. 번역자분께서 수고해주시긴 했지만...뭐랄까 바른생활적인 번역이 느껴졌습니다.


여담2 : TTSS를 보는데, 간혹 갑자기 타짜가 생각나더군요. 타짜 후반에 고니가 혼자가 된 상황의 장면들이랄까...아니면 지하철 역에서 습격당할때의 모습이랄까. 왠지 그 씁쓸한 느낌의 화면들과 TTSS의 장면 몇군데가 비슷한 냄새 - 분위기? - 가 났는데...뭐 어디까지나 제 느낌일 뿐이죠.


아니..이렇게 보니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 이 장면 어디서 봤더라? - 영상검색의 새로운 방법, IMAGE2PLAY


아무리 컴퓨터가 생활속에 뿌리깊게 박힌다 하더라도, TV는 여전히 강력한 매체입니다. 드라마나 시트콤, 예능 등등 우리가 즐기는 많은 것들이 아직 TV에 종속되어있으니까요. 물론 TV를 통하지 않고 그냥 컴퓨터나 태블릿PC, 스마트폰을 통해서 보기도 하지만 말이죠. 여튼 그러다보니 인터넷을 하다보면 그런 TV방송 관련한 수많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저같은 경우에는 TV가 없기도 하고 해서 그런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많이 접하거든요.

그러다보면 '아 저거 어디서 본것 같은데...어디서 봤지?' 아니면 '저 장면은 어디서 나오는거지?'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겁니다. 보통의 경우라면야, 그냥 한참 찾아보다가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둘 중 하나죠. 사실 성공한다 하더라도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있구요. 그런데 그런 검색이 필요없는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IMAGE2PLAY(이미지투플레이)라는 서비스입니다.

IMAGE2PLAY에 의하면, 여러 방송사들과 협력하여 영상을 제공받고 그들만의 기술로 그 장면 하나하나를 색인작업을 거쳐 DB화를 한다...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엔지니어가 아니니까, 뭘 어떻게 알겠어요...ㅋ....

여튼간에 요즘 클로즈 베타테스트 중이고 또 신청을 할 수 있다길래 냉큼 신청했습니다. 그랬더니 몇일 후에 메일이 하나 오더군요.


- 올ㅋ- 


이거 혹시 신청하면 다 받아주는게 아닐까...뭐 그런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어쨌거나 위의 링크를 따라가면



이런 화면이 나옵니다. 이게 웹브라우저 플러그인 형식이라서 브라우저별로 다운로드 링크가 따로 주어지는군요. 저는 크롬을 쓰니까 크롬 버전 다운로드 버튼이 활성화가 됩니다. 뭐 이런 배려가 좋은거죠. 작지만 세심한 그런 배려. 좋습니다. 어쨌든 설치를 하면,



크롬 우상단 구석에 아이콘이 생깁니다. 참고로 파란색 삼각형입니다. 클릭을 해서 현재 브라우저에서 IMAGE2PLAY 기능을 켜고 끌 수가 있습니다. 참고로 익스플로러는 '도구->이미지투플레이 플러그인 설정'을 통해 켜고 끌 수가 있습니다. 여튼 설치를 하면 기본적으로 기능이 켜있는 상태죠. 그럼 뭐가 달라지는지 한번 볼까요?


- 네이트 뉴스 http://news.nate.com/view/20120203n05437?mid=e0100 -



- 블로그 '초효의 비밀 아지트' http://kezs.egloos.com/1993257 -


각각 위의 사진은 IMAGE2PLAY가 적용되지 않은 사진이고, 그 밑에는 적용된 사진입니다. 보면 사진의 우측 상단에 아까 플러그인 아이콘과 똑같은 파란색 삼각형이 있습니다. 저게 떠 있으면 IMAGE2PLAY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그러니까 IMAGE2PLAY가 색인작업을 한 동영상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번 클릭을 해보죠.


- 올ㅋ -


동영상 플레이가 아주 잘 됩니다. 진짜 그장면이네여...물론 밑의 쇼생크탈출은 그 출처가 OCN이 아닐수도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게 중요한건 아니니까요 ㅋㅋ 그리고 저 위에 드라마 '해를 품은 달'같은 경우에는 이게 몇화인지, 방영한 날짜는 언제인지도 나오는군요. 좋은 검색이당...

여튼간에 영상은 1분씩 제공됩니다. 1분이면 이게 무슨 영상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으리라는 제작자의 판단이 아닐까 싶은데요, 혹시나 싶었는지 1분전, 1분후 영상도 제공을 해줍니다. 물론 1분씩이죠. 그러니까 합치면 3분? 이렇게 되겠군요. 이정도면 좀 짧은 뮤직비디오는 걍 보겠는데...물론 뮤직비디오는 그냥 유튜브로 보면 되겠군요 :p



방금 봤던 페이지의 제각각 1분전, 1분후 영상입니다. 마지막 영상같은 경우엔 1분후에 광고가 나오는걸 확인할 수 있죠(...) 물론 우측 하단의 피드백 보내기로 제대로 된 영상이 나오지 않는다고 제보할 순 있지만 뭐 이같은 경우엔 전혀 엉뚱한 영상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소기의 목적인 '이게 뭔 영상인지' 알 수 있었으니 내버려 두겠습니다. 이런걸로 영상 내용을 다 볼 순 없잖아여...어떤 잉여력 쩌는 사람이 3분 단위로 캡쳐해서 올리지는 않겠지...하지만 설마가 사람을 잡을수도 있겠군요 -_-;;;

여튼간에 IMAGE2PLAY. 확실히 신기한 서비스입니다. 아니 정말 그 영상들은 어떻게 다 색인질을 했지...싶을 정도로 놀랍죠. 저번에 구글 이미지 검색을 봤을때의 센세이션이 더 확대되서 나타난 기분이랄까... 언젠가는 꼭 영상에 나오는 화면을 캡쳐하지 않더라도 관련 영상을 검색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거는 IMAGE2PLAY의 시연영상이군요. 저도 이거 보고 혹해서 베타테스트를 신청한거죠.

여튼간에 여러분의 인터넷 사용시간을 한결 더 늘려줄(...) 효과적인 서비스, IMAGE2PLAY입니다. 궁금하시다면 직접 해보시는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링크는 바로 >여기< 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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