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월릿 공개, 몇가지 생각

간밤에 구글 월릿이 가 공개가 됐단다. 간단히 말하자면 NFC를 기반으로 한 휴대폰 신용카드인 것 같다. 광파리님이 인가젯 라이브 블로그의 내용을 정리해 포스팅을 해 놓았다. 구글과 구글 월릿의 협력사들이 나와서 보여준 이번 발표, 재미있는 내용이 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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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카드의 PayPass가 호환이 된다고 한다. 교통카드처럼 대충 근처에 갖다대면 결제가 되는 그런 방식의 결제수단이란다. 빠르기도 하고, 환전할 필요도 없고 이래저래 편리하겠다. 특히 환전이 필요가 없다는게 맘에 든다. 물론 현금이야 어느정도는 항상 구비해야 하는 거지만 어쨌든 당장에 미국여행에는 편리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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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표에는 구글 오퍼스도 같이 공개가 되었다. 티켓몬스터, 그루폰과 같은 소셜커머스라고 보면 되겠다. 한가지 다른 점은 구글 오퍼스를 통해 구매한 쿠폰은 구글 월릿에 담아진다는 점. 소셜 커머스를 사용해 보신 분은 알겠지만, 계산할때 지갑이나 문자메시지함에서 쿠폰을 찾아서 바코드를 찍거나 해야한다. 하지만 구글 오퍼스를 통해 구매한 쿠폰은 구글 월릿에 들어가기 때문에 결제할때 구글 월릿의 '저장된 오퍼'에 들어가고 POS 단말기(물론 NFC가 적용된)에 갖다 대면 할인가로 적용이 된다. 어떻게 보면 큰 차이가 없어보일지도 모르지만 문자함이나 사진첩을 뒤져서 쿠폰을 찾는 것보다는 훨씬 편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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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게도 구글 월릿은 오픈 플랫폼이다. 누구든지 참여가 가능하다는 얘기. 아무래도 새로운 결제 수단이니만큼 많은 곳에서 파트너로서 참여해야 파급력이 커지리라는 판단이 아니었을까? 거기에 구글의 기업이미지에도 부합하는 정책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이 순식간에 성장했듯이 구글 월릿 또한 빠른 성장을 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물론 무작정 오픈을 하는건 아니고, 현재 파트너들 또한 쟁쟁하다. 시티은행, 마스터 카드, 스프린트, 삼성에 더불어 미국 내의 소매사업자 진영에서도 꽤 참여를 한다. 당장에 눈에 띄는건 게스, 서브웨이(샌드위치의 그 서브웨이가 맞다), 코카콜라(!). 성공할지 못할지의 문제가 아니라 얼만큼 빠른 성장을 하느냐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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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카드 이후에 NFC같은 것이 아니어도 접촉을 통해 결제가 되는 수단이 나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PayPass도 그렇고 뭐 교통카드도 간단한 결제수단 아닌가.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사람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된 시대가 아닐까. 기술과 결제과정(?)의 측면에서는 구글과 은행사업자, 제조사의 파트너십이 그렇고,  판매의 측면에서는 수많은 소매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이 그렇고, 소비의 측면에서는 스마트폰의 빠른 파급과 함께 다가온 대중화가 그 근거다. 거기에다가 구글뿐 아니라 다른 기업에서도 NFC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아마 몇 년 안으로 오밤중에 편의점에 술사러 카드 한장이 아닌 휴대폰을 챙겨 나가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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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무서운건 이런 바람 덕분에 돈쓰기가 더 쉬워졌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소비지향적 사회의 새 지평을 여는 것이 아닌가. 어쨌거나 사람들은 편리한 쪽으로 기울기 마련이고, 돈의 저장보다는 소비가 더 편리하지 않은가. 나같이 욕망에 충실한 사람에게는 어찌보면 경계해야 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뭐 이렇게 얘기해봤자 내년 여름에 폰 약정이 끝나면 또 새로운 폰을 살테고 물론 거기엔 NFC 기능이 탑재되어 있을테니 열심히 탭(Tab)하고 다닐지 모르겠다. 물론 돈이 충분하다는 가정 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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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오픈 플랫폼이면, 구글 오퍼스의 쿠폰이 구글 월릿에 들어가듯이 티켓몬스터나 그루폰같은 타 소셜커머스에서 구매한 쿠폰도 들어가지 않을까? 만약 그러면 국내시장에서도 순식간에 퍼져나갈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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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월릿 발표를 보고있자니, 왠지 핸드폰을 바꾸고 싶어진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