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2.03.07 이별은 맛집을 부르고 - 연남동 홍복, 남가좌동 참숯불로, 데미타스 6
  2. 2012.02.19 가미우동의 모듬 튀김은 2천원 아니고 2만원 - 홍대 가미우동
  3. 2012.02.05 이렇게 된이상 먹부림 대방출(2) - 홍대 파쿠모리, 막걸리한잔, 나루수산, 피오니 / 종로3가 유진식당 2
  4. 2012.02.05 이렇게 된이상 먹부림 대방출(1) - 홍대 파쿠모리, 막걸리한잔, 나루수산, 피오니 / 종로3가 유진식당
  5. 2012.02.04 깊게 튀긴 감자튀김과 진짜 나초. 아니 네쵸 - 홍대 Macho's Mexican 2
  6. 2012.01.02 그저 그런 라멘집보다는 별 다섯개짜리 짬뽕이 낫다 - 홍대 초마
  7. 2011.12.28 치킨집 심은데는 치킨집이 납니다 - 명지대 프라이어 치킨 4
  8. 2011.11.26 홍대에서 먹고 마신 3일 - 월향, 참새방앗간, 마포곱창타운, 막걸리한잔 10
  9. 2011.11.02 10월의 마지막 날에는 가볍게 마시고 쉽게 취합니다 - 신촌 92하우스, 홍대 참새방앗간
  10. 2011.10.24 10Km 쯤 뛰었으면 족발을 먹어야 한다 - 2011 Nike We run Seoul / 공덕역 족발골목

이별은 맛집을 부르고 - 연남동 홍복, 남가좌동 참숯불로, 데미타스


아, 그간 격조했습니다. 제가 대학생인지라 개강만 할라치면 눈코입이 어디 달렸는지도 모르게 쌔가 빠지도록 바빠요. 게다가 이번학기가 마지막 학기라 약간의 멜랑꼴리함이 겹쳐서 여튼 블로그 돌아보고 할 그럴 틈이 없었음. 물론 술마시고 맛있는 식사할 틈은 있었지. 사람이 먹고살기는 해야 될거 아니요...어쨌든 그러했기 때문에, 그간 먹고 마신 것 중에 인상깊었던 것들을 좀 보여드리죠.



2012년 2월 29일 - 당분간 못 볼것 같았던 널 보기엔 중국요리가 좋은 것 같아. '연남동 홍복'


친구가 졸업을 했는데, 시절이 하 수상해서 취직이 어렵더라구요. 해서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1년 과정의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근데 일정표를 보니까 야 이건 뭐 야자 없는 고등학교더만? 그래서 당분간 보기가 힘들 것 같으니, 같이 점심이나 한 끼 먹자꾸나 하고 만났죠. 이번엔 어딜 가볼까 했는데...생각해보니까 연남동에 안간지 꽤 오래된 것 같은기야! 해서 연남동 중국집중에 아직 안가본 곳을 서췽을 해보니 눈에 딱 띄는, 삼치물만두로 유명한 '홍복'이 보이더만요. 해서 그곳으로 갑니다. 만두 먹으러 헤헤헤


요거이 가게 내부 사진입니다.
갤럭시 넥서스 사고 파노라마 기능이 있길래 써봄...가운데는 주인아저씨,
오른쪽엔 1년 과정의 교육을 받는 제 친구(http://xharr.tistory.com/)


한 쪽 벽면에는 이렇게 술병이 가득히...으하 술땡기는 벽면이죠.


어쨌거나 메뉴판을 받아보니 아 이것도 먹어보고 싶고 저것도 먹어보고 싶고...하지만 전날 검색해본 결과에 의하면 탕수육과 찐만두과 준수하다고? 그리고 삼치물만두가 독특하다니 일단 이걸 시켜보도록 합니다.



탕수육입니다. 잘 안보인다구요?



그럼 이걸 한번 봐바...어때?
크...크고...아름답습니다...

는 뻥이구요, 솔직히 좀 양이 적어서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김 폴폴 나는 것이 아주 먹음직스러워보여 군침은 돌았죠.
그리고 실제로 맛은...맛있어요. 뜨거워서 하앜하앜거리면서 먹긴 했지만, 준수합니다.
그래도 초마의 탕수육이 더 맛있기는 합니다. 여튼 그리고 나오는 만두 두개!



이 집은 뭐든 나오면서 김이 격하게 뿜어져나오는게 특징인 모양입니다.
여튼 왼쪽은 삼치물만두, 오른쪽은 찐만두.



삼치물만두. 돼지고기대신 삼치살로 만두속을 채웠는데 이게 은근히 잘 어울려요.
엄청 맛있다기보단 어떤 별미로서 종종 먹어보기에 딱 좋은 메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친구는 좀 비리다고...한 번 밖에 안먹어서 모르겠지만,
사람에 따라 좀 안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친구가 막 비린내에 예민한건 아닌데...
여튼 한번쯤은 먹어볼 만 합니다.



그리고 이건 찐만두. 납작한게 군만두처럼 생겼고, 한입 배어물면 저렇게 속이 허하지만...
그건 함정이고 사실 육즙이라고 해야되나, 소룡포같은 요리처럼 안에 육즙이 들어있어서
향기와 좋은 맛을 내줍니다. 솔직히 이 날 가서 먹은것 중에 가장 빨리 사라짐...
홍복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메뉴가 아닌가 싶더군요.


아 근데 먹고나니 조금 아쉽습니다. 이런 집에서는 맥주도 한 병 먹으면서 조근조근 얘기도 좀 나누고 해야되잖아요. 그리고 앞서 시킨 것들이 그리 양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왕만두와 맥주 한병을 시킵니다. 무슨 맥주냐구요? 당연히 칭따오죠! 중국요리니까 헤헤헤...

근데 칭따오 병이 5,000원이라서 아 좀 비싸다...싶었는데 비쌀 이유가 있더군요.



사진으로는 크기가 가늠이 안될수 있는데, 걍 평소에 보던 병 사이즈가 아니고 꽤 큰 사이즈의 병이었습니다. 그러니 5천원이나 할 수 밖에 없죠. 맛이야 뭐...아시잖아요? 중국요리에 어울리는 맥주라는거 ㅎㅎ 그리고 좀 오랜(...)시간을 기다리니 왕만두가 나옵니다. 셋이서 갔는데 또 적절하게 세개 주십니다. 물론 메뉴판에도 세개준다고 나와있어요 친절하게.



뭐 중국요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익숙할 왕만두의 모습. 근데 좀 다른데 비해서 조금 더 크긴 큽니다. 나눠주는 앞접시가 가득 차더라구요. 그리고 먹어보니 또 다른게, 내용물이 매우 푸짐하고 알맹이가 큽니다. 씹는 맛이 아주 제대로에요. 내가 이래서 왕만두를 못끊어...ㅎ... 여튼 이것도 괜찮군요. 뭐 월등하게 뛰어나진 않지만 다른 일반적인 왕만두보다 조금 더 맛있는 정도입니다. 땡기면 시킬 그런 메뉴죠.


이 왕만두까지 다 먹고나니까 배가 터질 것 같더군요. 요즘 뭐하냐고 물어보면 살뺀다고 대답하는데...뭐 사는게 다 그렇죠. 어쨌거나 친구와는 언젠간 또 만날것을 기약하며 헤어집니다. 같이 간 다른 친구가 왠지 곧 또 볼수 있을것 같다고 했는데...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2012년 3월 4일 - 사랑은 애인보다 친구. '남가좌동 참숯불로'


1년의 교육과정을 거칠 친구를 떠나보내고 몇 일이 지나서, 졸업한 다른 친구(사실은 형인데 동기라서...)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모 대기업 최종면접까지 통과해서 취직이 되었다는 소식이더군요. 그리고 주말이 지나면 교육이 끝나고 근무지로 내려가야해서 당분간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여튼 그러하니, 술 한잔 하자고 합디다. 뭐 살 빼는 와중이지만 하루정도는 술 한잔 해도 괜찮은 법이죠. 하지만 살을 빼고 싶다면 인간관계를 끊는 것을 추천합니다.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는법이니 너무 억울해 하지는 마시구요.

여튼 1차에서는 학교생활의 추억이 한 2~30%정도는 녹아있는 학교 앞의 단골 술집에서 합니다. 사장님께서 노부부신데, 인심이 얼마나 좋으시냐면...세트하나 시켜놓고 먹다보면 파인애플도 가져다주시고 파전도 가져다주시고 계란찜도 가져다주시고...특히 파인애플은 계속 주십니다. 제가 볼때는 사장님 연배도 그렇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하시는 가게가 아니라 걍 학생들 보는 낙으로 하시는 것 같아요. 뭐 저같은 가난한 학생들은 좋습니다. 아쉽게도 곧 장사 접으시고 낙향하신다는 얘길 들었지만...사장님 부부께서 어디서나 행복하시길 바랄 뿐이죠. 어쨌거나 학교 앞 단골집들이 이렇게 하나 둘 사라져가는걸 보고 있자니 좀 가슴이 아프네요. 빨리 졸업하고 다른데를 가던가 해야지...

여튼 그건 그거고, 1차에서 거나하게 마시고 2차에서 좀 마시고 바글대는 인파를 몰아내고 딱 네명이 남습니다. 이번에 취직한 친구, 작년에 취직한 친구, 저, 그리고...저 위에 홍복에서 같이 식사한 1년 교육과정을 보낼 친구. 당분간 보기 어려울 것 같다더니 이렇게 또 보게 되는군요. 뭐 좋죠 저야 ㅋㅋㅋ 남은 이 네명은 취직한 친구의 말을 듣고 꼼장어를 먹으러 갑니다. 사실 제가 꼼장어 먹고싶다고 했는데 괜찮은데가 있다그래서 쫄래쫄래 따라감ㅋ

도착해보니 가게가 이름이 있긴 있는데 그것보다는 간판에 커다랗게 써있는 '숯불꼼장어 6,000원 불닭발'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아오 숯불에 꼼장어 쥑이잖아요! 술도 한잔 들어갔겠다 기분좋게 기세좋게 가게문을 열고 들어가 착석을 합니다. 그리고 꼼장어 주문! 이내 나오는 바알간 꼼장어!



에그머니, 징그럽기도 하지...


는 뻥이고 그냥 빨리 익혀서 먹고싶은 생각 뿐입니다.



전광석화와도 같은 손놀림의 po굽기wer. 물론 저 손은 제가 아닙니다. 저는 사진이나 찍는거죠.



아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이 윤기를 다시 보고 있자니 막 가슴이 두근두근24근 풀사이즈 8분지 6박자로 막 방망이질 치는군요. 꼼장어가 본디 그렇게 고급은 아니지만 그 쫄깃한 맛은 끝내주는 술친구라고 할 수 있죠. 여튼 이렇게 새벽 3시가 넘도록 부어라 마셔라 하다보니...피곤해 죽을것 같습니다. 다음날 데이트가 있는데...걍 죽을것 같음. 하지만 저는 johnny 젊으니까 괜찮습니다. 머리가 깨질것 같고 정신을 못차릴 것 같아도...술자리가 끝나고 친구 둘을 떠나보내고 방에 술이 떡이 된 남은 친구 하나를 눕혀놓고 죽은듯 잠들어도 괜찮아요. 친구가 대기업에 취직을 했고, 그로 인해 자신감을 되찾았으니까요. 행복해보이는 그 표정이 참 부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더랬죠. 사랑은 애인보다 친구인 모양입니다.



2012년 3월 3일 - 뭐? 에스프레소가 각성제가 아니라 썩 맛있는 음료라고? '남가좌동 데미타스'


위에 참숯불로에서 미리 말했지만, 요즘들어 학교 앞에 제 단골집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고 있더군요. 2005년부터 살았었는데...정들었던 곳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참 거시기 하거든요. 여튼 학교앞에 카페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 주인인 자매누님들이 참 단골확보에 좋은 성격을 지니셔서...커피를 마신다면 무조건 거길 가곤 했드랬지요. 근데 얼마전 건물주가 재계약을 안해줘서 쫓겨나시고...ㅠ 매양 가던 카페가 사라지니 어허 이것 참 커피를 마시려 해도 갈 곳이 없더랍니다. 그러던 와중 살빼겠다고 헬스장을 등록했는데, 그 헬스장 앞에는 작은 카페가 하나 있었지요. 그래서 어떤 곳인가 궁금해서 들어가 에스프레소를 한잔 시켰죠. 친구 한명을 대동해서 하나 더 마실까 했는데, 딸기쥬스가 또 좋다길래 그걸로 시킵니다. 참고로 이 친구는 위에 홍복에 같이 간 친구인데 1년 교육과정 가는 친구 말고 다른 친굽니다. 여튼 주문한 메뉴가 바로 나오는군요.



친절하게도 에스프레소가 너무 쓸까봐 물을 한잔 주십니다. 하지만 사실 각성제로서 에스프레소를 종종 음용하던 몸이라 별로 상관없었는데...그래도 목마르면 마실 수 있으니 좋죠.



여튼 그래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데, 아...맛이 너무 고소한거에요. 약간의 신맛과 함께 고소한 향이 입속에 감도는데, 사실 제가 커피를 잘 아는건 아니고 걍 자주 마시는 정도지만 아 이건 진짜 적어도 학교 근처에서는 대적할 곳이 없는 맛이다! 하는 생각이 들더이다. 이렇게 자신할 수 있는 이유는 제가 학교 근처 90% 이상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스롤 마셔본 적이 있기 때문이죠. 여튼 그야말로 아웃스땐딩한 맛의 에스프레소입니다. 남가좌동 살면서 커피 좋아하시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 아닌가 싶네요.



요거이 딸기쥬스. 사실 위에 뚜껑이 있지만 사진 제대로 찍겠다고 조심스레 뚜껑을 벗겼죠. 넘칠까봐 조마조마 했습니다만 저는 섬세한 남자니까요, 넘치지는 않았습니다. 이 딸기쥬스를 시킨 이유는 카운터에 대박메뉴라고 써있었는데요, 마침 안쪽에서 딸기를 씻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한쪽에는 딸기 스티로폼 박스가 한가득 쌓여있는데...! 뭐 이렇게 많이 사놨나 했더니 그 스티로폼 박스 하나당 딸기쥬스 세잔이 나온다고...어헣어헣 이보시오 그럼 수지타산(딸기쥬스 3,500원)이 맞질 않지 않소? 하고 물어보니 뭐 그렇긴 한데, 딸기쥬스로 강한 인상을 새겨주면 사람들이 단골이 되어주고, 또 그러다보면 다른 메뉴로 옮겨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손해가 되지 않는다. 고 합니다. 으햐...정말 대단한 자신감이 아닌가! 해서 빨대를 꽂고 한번 쭉 들이켜 봅니다.


오? 진짜로 맛있습니다. 과연 스티로폼 박스의 1/3이 들어가 있을 정도로 진하고 매력적인 맛입니다. 과하게 달지도 않은것이 뭐 설탕같은 것을 따로 넣은것 같진 않구요(물론 장담할 수 없지만...). 에스프레소에 이어 딸기쥬스까지 이렇게 맛있다니,

'사장님 진짜 맛있어요!'

하고 얘기하니 되게 좋아하십니다. 그런데 자신은 사장이 아니라는군요. 사장은 따로 있고 그냥 부탁받아서 운영하는거라고...처음에 운영하는 조건이 자기 개를 가게 안에 있게 해도 되게 해달라는 조건이었다고 합니다. 근데 뭐 개는 카운터 안쪽 깊숙한 곳에서 계속 자고 있기 때문에 별로 어려운 조건은 아니었는듯...나중에 기회되면 사진 한번 올려보도록 하죠. 개 종은 잘 모르지만 되게 큰 개더군요. 저는 큰 개를 좋아해서 더 좋았습니다.

여튼 그럼 사장님이 아니라니 뭐라고 불러드려야 하느냐, 하니 딱히 호칭은 없고 종종 자신을 '마스터'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일본드라마나 만화에 나오는 그런 호칭이라고 하더군요. 뭐...그럭저럭 맞는 호칭같습니다. 여기 마스터가 독특한게, 자신이 만드는 커피나 음료가 맛없으면 안된다는 강박이 있다고 하더군요. 기본적인 마인드지만 갖추지 못한 곳이 많기 때문에 더욱 독특한게 아닐까요? 게다가 말씀하시는걸 듣다보면 왠지 커피덕후의 느낌도 나고...맛있을수밖에 없을 것 같더군요.

마스터가 또 자랑한 메뉴가 있었는데, '오레오 슬러시'라는 메뉴랍니다. 다른 가게는 쿠앤크류의 아이스크림을 가는 정도의 맛밖에 못내지만, 자신이 만드는 오레오 슬러시는 실제로 오레오쿠키를 손으로 뽀개서 만들기때문에 씹는맛이 각별하다고...이것도 다음에 마셔보고 포스팅하죠. 마스터의 경영철학이 되게 기본적이면서도 독특한 느낌이기 때문에 나중에 따로 포스팅할 생각이었거든요.


이것들 말고 연신내에서 불오징어라는 것을 먹었었는데...사진이 없어서 포스팅을 못하는군요.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는 수 밖에...어쨌거나 요 근래에도 이렇게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오늘밤 내일밤 매일매일밤 살뺀다고 고생하지 마시고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음식들을 먹으며 돈독해지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끗!


친절한 장소안내

연남동 홍복 :  http://dmaps.kr/9hkx

남가좌동 참숯불로 :  http://dmaps.kr/9hmz

남가좌동 데미타스 :  http://dmaps.kr/9hm3



가미우동의 모듬 튀김은 2천원 아니고 2만원 - 홍대 가미우동

얼마전에 가미우동을 다녀왔습니다.

요즘 방학중이고 해서 저랑 여자친구랑 둘다 잉여인지라 약속잡기를 무슨 90년대 후반 하이텔 벙개 잡듯이 하고 그러는데요, 가미우동에 다녀온 이 날도 급하게 잡은 약속이었죠. 둘 다 집에서 가까운 홍대에서 만나기로 하고 만난 시간은 오후 여섯시. 제가 먼저 기다려서 자상한 남친의 미덕 '그녀가 내릴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기'를 실천하고 있었죠. 바람이 부는 바람에 날씨가 춥긴 했으나 홍대 버스정류장 벤치에는 열선이 심어져 마치 아스날 박주영이 데운 벤치(주영찡...ㅠㅠ) 저리가라 할 정도로 따듯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이런게 보이더군요.


뭐...? 아이유 속눈썹?


아이유 이쁘죠. 물론 저도 사...아니 좋아합니다. 하앜하앜


어쨌거나 아이유 속눈썹 시술이라니, 왠지 제가 좋아하는 아이유가 국민미녀로 등극한 것만 같아서 아 기분이 막 좋고 뿌듯하고 그렇습니다. 지은아 오빠가 격하게 아낀다 지금처럼만 있어다고. ...아니 요즘 살 많이 뺐던데 좀 쪄도 되긴 하지만...ㅎ...ㅎㅎ...

어쨌거나 중요한건 이게 아니죠. 조금 기다리자니 여자친구가 왔고, 시간이 딱 저녁시간대라 맛있는 걸 먹기로 합니다. 뭘 먹을까..하다가 바람이 쓩쓩 부니 생각나는 따듯한 국물,
아...오늘은 가미우동에 가봐야겠구나. 뭐 이런 이야기 되겠습니다.


뭐 그런 이야기죠.
사진은 다음 웹툰 'ACES HIGH' 1기 2화 中 한 장면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4926


그동안 가미우동을 가려고 해도 늘어선 줄이 많거나, 가까이 있는 다른 맛있는게 생각나서 가거나 하는 식으로 가질 못했었는데 그 날은 처음부터 가미우동을 가자! 하고 줄도 늘어서 있질 않아서 다행히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음식 먹으려고 기다리는게 싫어요...그거 말고도 맛있는거 많은데 왜 내가 기다려서 먹어야함?

여튼 앉아서 메뉴판을 봅니다. 이야, 메뉴가 생각보다 많군요. 우동만 파는 줄 알았더니 튀김세트도 팝니다. 합쳐서 세트메뉴도 팔아요. 여튼 가께우동과 붓가께우동(냉우동입니다)을 고르고 메뉴판 뒷면을 보니 따로 튀김을 주문 할 수 있군요. 뭘 먹어볼까 하는데 끄트머리에 있는 '모듬튀김'. 아 역시 다양한 맛을 먹어보려면 모듬튀김 아니겠어요? 가격은 보니 2천원밖에 안합니다. 그냥 조금씩 나오는 모양이구나 싶어서 이것도 같이 먹자 하고 주문을 합니다. 그러자 종업원이 당황하면서 하는 말이

모듬튀김은 양이 많을텐데 괜찮으시겠어요?

라고...한 3~4인분쯤 된다고 합니다. 물론 저야 2천원밖에 안하는게 3~4인분쯤 해봤자 얼마나 하겠어! 하는 생각에 괜찮다고 가져다달라고 하죠. 지금 돌이켜보면...그때 다시 생각해봤어야 했죠. 3~4인분이 2천원밖에 안할리가 없잖아요... 여튼 주문을 하고 기다리다가 메뉴판에 뭐 또 다른 메뉴가 없나 싶어서 뒤져보는데 아니 이건!!!


2천원이 아니죠 2만원


아 글쎄 모듬튀김이 2천원이 아니고 2만원이었군요. 당황해서 황급히 주방을 돌아보니 주방에서는 신나게 튀기고 있습디다...ㅋ...ㅋㅋ...에라, 모르겠다. 남으면 포장이라도 하면 되지! 하는 긍정 마인드로 무장을 합니다. 글구 제가 좀 돼지라서 잘 먹기도 함 ㅎㅎ

여튼 기다리고 있자니 주먹밥이 나옵니다. 깨와 멸치를 같이 뭉치고 위에 김가루를 뿌렸군요. 간이 세지 않아서 좋습니다. 샐러드도 같이 나오는데 일식 특유의 드레싱이군요.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드레싱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기다리고 있자니 모듬 튀김이...웅장한...모습으로...등장을 합니다...ㅋ...이게 바로 제가 2천원으로 착각한 2만원짜리 모듬 튀김입니다.


위에서 세번째부터 오징어, 새우, 닭 튀김


와 이거 진짜 많아요. 솔직히 좋은 기름을 쓴건지 노리끼리한게 식욕 돋게 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내용물은 오징어, 새우, 닭, 당근, 고구마, 그리고 하나 더 있던것 같은데 잘 기억은 안나요. 이중 제일 맛있는 것은 역시 닭튀김입니다. 살찌는 소리가 들려도 들리지 않을 만큼 맛이 있어요. 찍어먹으라고 간장도 주고 소금도 주는데 개인적으로는 소금에 후추가 섞여있어서 그런지 소금에 찍어먹는게 훨씬 맛있더군요. 어차피 국물도 있기 때문에, 느끼함을 무릅쓰고 포풍 흡입을 하려는 찰나, 우동이 나옵니다.


가께우동과 붓가께우동


가께우동은 그냥 보통 우동이군요. 그럭저럭 맛있습니다. 무엇보다도 4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적절하네요. 커플 많은 시간대만 피하면 혼자 와서 먹기에도 부담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냉우동인 붓가께우동은 냉우동이라 그런지 면빨이 아주 쫄깃하더군요. 묘하게 중독성 있는 국물도 그렇고...솔직히 추천하라면 가께우동보단 붓가께우동입니다. 물론 따순 국물이 땡긴다면야 가께우동을 드셔야겠지만...어쨌거나 붓가께우동은 날이 더워지면 솔찮게 생각날 것 같습니다.


우동과 튀김을 같이 후룩후룩 먹다보니 양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금방 다 먹더군요. 원래 면같은건 안씹고 마시는 거 아닌가요...? 아님 말구. 튀김은 3조각 남겼는데 배가 불러서 라기보다는 느끼해서 다 못 먹겠더군요. 배가 부른것도 이유긴 하지만, 제가 워낙에 잘 먹는 체질이라...우동2 + 모듬튀김 이면 일반적인 먹성의 남성분 두 분이서 가면 배가 빵빵해질 정도의 양입니다. 참고하세요. 아니면 그냥 세트메뉴 시켜드셔도 되구요...ㅋ...

가게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점원들도 적당히 친절하고, (우동)가격도 꽤 저렴한 편이라 어느 나이대의 사람이라도 즐길 수 있고 또 데이트 식당으로도 적당한 것 같습니다. 대신 내부가 매우 좁으니 소개팅 자리로는 비추네요. 아, 어차피 소개팅은 다들 파스타집에서 하니까 상관없나...? 여튼 꽤 괜찮은 집인것 같습니다. 자리만 있으면 저도 종종 들를 것 같네요.


- 문제의 메뉴판 -


저는 왜 20,ㅡ 를 2만원이 아닌 2천원으로 봤을까요?


- 친절한 위치 알림 -

http://dmaps.kr/99xb



이렇게 된이상 먹부림 대방출(2) - 홍대 파쿠모리, 막걸리한잔, 나루수산, 피오니 / 종로3가 유진식당

- 이전 포스팅에서 이어짐 -


두군데 남았군요.


4. 솔직히 말하면 싼 맛에 갑니다 - 종로3가 유진식당

이 날은 종로3가 쪽에서 회의가 있어서, 회의 끝나고 형님 한분이랑 간단히 반주나 할까 하고 어디가지? 그러고 있는데 전에 어디서 들었던 유진식당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생각난김에 오케이 렛츠고! 하고 갑니다. 이게 어디냐면...낙원상가 옆으로 빠지는 길로 가면 바로 있어요. 인사동거리로 가는 길이 왼쪽이라면 여긴 오른쪽. 여튼 가다보면 이런 집이 하나 나오죠.



네 사실 유진식당이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 날 먹긴 했는데 사진을 안찍어서...흑흑...여튼 평양냉면 처음 먹어봤는데 미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나중에 술 말고 냉면 먹으러 한번 가봐야할듯.

어쨌든 이렇게 생긴 곳이 나오는데, 입구는 왼쪽입니다. 처음에 입구 못찾아서 당황함 ㅋㅋㅋ 여튼 들어가보니 메뉴가 많고 또 저렴하군요. 그러다보니 안주를 세개나 시킵니다. 소고기술국, 돼지수육, 녹두지짐. 의외로 수육부터 나오는군요.



이게 뭐 그렇게 양이 많은건 아닙니다만, 가격이 3천원인가 5천원인가 하는걸로 봐서 뭐 그렇게 억울할건 없듯 싶네요. 어쨌거나 맛도 뭐 그냥그냥...술안주로는 좋군요. 새우젓이 나오니 얹어 먹으면 꽤 맛있긴 합니다. 그다음엔 술국이 나옵니다. 저는 싱거운거 맵고 짠거 이런거 다 잘 먹어서 그냥그냥 간 안해도 괜찮겠거니 싶었는데 같이 간 형님이 이거 간 안되어있는거 아니냐고...해서 새우젓국물과 다데기를 투하. 힝 맛있겠당...



맛있겠졍? 실제로도 맛있음 근데 나중엔 좀 짜다는 느낌이...뭐 그건 요리의 문제가 아니라 이쪽에서 간 하던 사이의 실수라고 보는게 나을듯 싶습니다. 여튼 이런 국물안주는 시켜놓고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천천히 먹게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집은 그렇게 난방이 세지 않아 국물이 금방 식어버립니다. 그렇다고 이거 쪼고만고 데워달라 하기도 그렇고...그러니 빨리 먹어버리세요. 물론 여름엔 상관없겠지만. 어쨌거나 그다음엔 녹두지짐.



이전 것들이 그냥그냥 평이한 맛이었다면, 녹두지짐은 확실히 맛있습니다. 두툼하고 바삭하고 내용물 그득그득 들어있고. 그리고 이게 좀 많이 늦게 나와서 술국이 식어있던 차였죠. 그러니 당연히 뜨거운 안주의 등장을 환영할 수 밖에...근데 이거 왠지 젓가락으로 먹는것보다 걍 조각을 손으로 들고 먹는게 더 편하더군요. 뭔가...파이를 먹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_-;;; 여튼 어떻게 먹을지는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참고로 찍어먹을수 있게 양념간장이 나오는데 거기에 절편해놓은 고추를 얹어서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레알임.

먹다보면 9시쯤? 아주머니께서 냉면 안시킬거냐고 물어보시는데 이거는 강매 뭐 이런게 아니고 그냥 그 쯤에 면 뽑는 기계를 꺼야되서 혹시 마지막으로 주문할 사람 있는지 물어보는겁니다. 근데 우린 또 그 냉면맛에 궁금증이 돋아서 시켜서 먹음...물냉이었는데 평양냉면은 원래 그렇게 좀 맛이 밋밋하달까 그런게 있나요? 근데 또 먹다보니까 묘한 매력이...다음번엔 비빔 냉면을 먹어봐야겠습니다.



5. 사장님의 생크림이 너무해 - 홍대 피오니

솔직히 말해서 홍대-상수 이쪽 지역은 전반적인 먹거리에 대해서 일반 대기업 체인점을 간다는거는 좀...어리석은 짓이죠. 워낙에 고수들도 많고 특이한 곳이 많다보니 딴데보다 훨씬 선택의 폭이 넓달까 뭐 그렇거든요. 사실 뭐 카페나 술집이야 워낙에 사람이 많아서 꽉꽉 들어차는게 그럴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그 중에서도 특히 체인점을 가는게 손해인 곳이 있는데요, 바로 빵집입니다. 홍대, 특히 상수 쪽에는 내공 높으신 제빵사분들이 많죠. 이번에 다녀온 피오니가 뭐 빵집은 아니지만 딸기생크림케익이 워낙에 맛있어서 해본 얘깁니다. 사실 여기 예전에도 가봤었는데 그게 홍대 근처에 모임이 있어서 간거였죠. 무슨 소린고 하니, 모임에 케익을 들고 가야되는데 홍대까지 와서 파*바게트나 뚜레*르같은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빵집을 간다는게 왠지 모르게 분통이 터지는 바람에...검색해서 갔던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잘한 짓이었어요. 진짜 맛있더라구...

여튼 이번에 다녀올 때는 커피도 땡기고 겸사겸사 오랜만에 케익 한조각 먹어볼까 해서 간거였습니다. 토요일 저녁이라 앉을 자리도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자리가 있었죠. 자, 착석.



아메리카노 두잔과 딸기생크림케익 한조각. 원래 이런 케익류는 좀 쓴 음료랑 먹어줘야 레알이죠. 수박에 소금 묻혀서 먹는 그런 느낌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커피맛은 솔직히 잘 모르겠는게 제가 커피를 암만 마셔봐도 모르겠어서...그런건 좀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이디오피아니 뭐니 하는 원두 이름 따로 적혀져있는 카페같은 경우에는 확연히 맛의 차이가 느껴지긴 합니다. 하지만 일반 카페의 아메리카노는...그냥 조금조금씩 다른 느낌. 뭐가 더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뭐 그렇죠.


- 내가 피오니의 딸기생크림 케익이다 -


생각해보니 측면사진을 안찍었네요. 뭐어때 내가 맛있게 먹었다는데...저 흰 생크림에게서 무엇이 느껴지시나요?


강원도 대관령의 양떼 목장, 그곳에서 구르는 양떼와 그 사이에 한가로이 서있는 젖소들, 그리고 그 사이를 뛰노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하이디 너는 오늘 너의 젖소친구 클룸에게서 우유를 짜내었니? 그것으론 무엇을 만들 생각이니? 혹시 나에게 신선하고 그리 달지 않은 생크림을 만들어줄 생각은 없는거니?


-_-;;

미안합니다 그냥 개드립 한번 쳐봤는데 재미없군요. 20대 후반 들어서면서 개그감각이 현저하게 떨어지는걸 느낍니다. 어쨌거나 사실 뭐 저정도는 아니고, 생크림이 너무 달지 않으면서 산뜻한 맛이 납니다. 그게 또 딸기랑도 잘 어울려서 아주 맛있네요. 여자친구랑 갔는데 둘이서 아메리카노는 거들떠도 안보고 순식간에 케익조각의 절반을 날려버림. Ah...그렇게 다 먹어버리고 아쉬움에 진열장 속 케익만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돌아왔답니다. 나중에 한판 사서 천천히 먹어야징...


그 외에도 여기저기 다녀왔는데 사진들 상태가 너무 안좋군요. 그나마 사진 상태가 양호한 것들로 포스팅을 해봤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또 언제가 될지...여튼 조만간 돌아오죠. 여러분의 야식 본능을 일깨울 수 있을만한 걸로 말입니다 ㅋㅋㅋ


- 끗 -


-친절한 위치 알림 -

유진식당 : http://dmaps.kr/9488
피오니(Peony) :  http://dmaps.kr/9489

이렇게 된이상 먹부림 대방출(1) - 홍대 파쿠모리, 막걸리한잔, 나루수산, 피오니 / 종로3가 유진식당

요 몇 주 동안 포스팅이 뜸하더니 갑자기 왜이렇게 포스팅을 쏟아내냐며 물어보신다면

첫번째로는 계절학기가 끝이 났기 때문이요,
두번째로는 다녀온 음식 사진이 너무 쌓였기 때문이요,
세번째로는 방문자 수가 너무 떨어졌(...)기 때문이요.

아버지 저란 남자 방문자 수에 일희일비하는 그런 남자...대인배가 되기는 틀린 것 같아요 엉엉.

어쨌거나 그런 연유로 그동안 다녀온 곳 5군데를 그냥 포풍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찍은 사진도 별로 없어서 어쩔수가 없ㅋ엉ㅋ


1. 유명한건 스프카레 맛있는건 화이트 스튜 - 홍대(상수) 파쿠모리

처음에 여자친구님께서 카레집을 가자고 했을때 솔직히 놀랐습니다. 여자친구가 교정중인데 카레를 먹으면 교정에 쓰이는 고무줄이 누렇게 물들기 때문에 절대로 먹지를 않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뭔가 싶어서 따라가보니 '파쿠모리'라는 가게. 어딘가 많이 들어본 것 같아서 생각해보니 아하 몇달전에 스프카레를 판다고 해서 머리속으로 독특한 음식점으로 분류했던 집이었습니다. 여튼 뭐 한번쯤 가보고 싶었으니 잘 됐다 싶었죠.

들어가보니 가게 내부는 꽤 좁고, 식탁 사이의 공간도 좁아서 솔직히 좀 짜증(...)났습니다. 하긴 뭐 요즘 이런 집이 한두군데도 아니고...그래도 맛집이랍시고 2인용 테이블만 잔뜩 가져다 놓는 집들, 참 싫습니다. 뭐 장사를 해야된다는건 아는데...소비자 입장에선 싫어요 레알.

여튼 메뉴판을 보니 스프카레는 구석에 특별메뉴로 분류되어있고, 그 옆에 또 다른 특별메뉴가 있었는데 그게 화이트 스튜더군요. 여자친구님께선 그러니까 카레가 아니라 화이트 스튜가 먹고싶었던 것. 해서 저는 스프카레를 시키도록 합니다. 스프카레와 화이트 스튜 둘다 치킨, 굴 두가지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여친님은 치킨으로 하니 저는 굴로 했습니다. 그리고 토핑으로 돈가스(\3,000)을 시킵니다. 왠지 일본식 카레에는 돈까스나 고로케, 가라아게 같은 튀김이 있어야만 할 것 같달까...여튼 주문을 하니 돈가스부터 나옵니다.



오...돈까스 사진 진짜 잘나왔네요. 하지만 딱 3천원짜리 맛만 보여줍니다. 아니 사실 솔직히 말하면 3천원만큼 값을 하나 3천원 주고 먹고싶진 않은 맛이랄까. 평이해요. 걍 돈가스맛. 하지만 일식카레집에서 기대하지는 않는 맛. 저 소스가 데미그라스 소스라는 걸 알아차리셨다면 제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아시겠졍???? 자 이제 스프카레와 화이트 스튜.



일단은 치킨 화이트 스튜. 아, 이 집 특징이 건더기가 워낙에 크다는 겁니다. 치킨도 당근도 양파도 버섯도 브로콜리도, 일반 카레메뉴는 몰라도 화이트 스튜랑 스프카레는 건더기가 매우 크더군요. 이거 솔직히 맛있습니다. 저도 제건 안먹고 여자친구걸 계속 뺐어먹었으니...ㅋ...근데 밥이랑은 글쎄, 별로 안어울리지 싶더군요. 아니 고정관념인가?




그리고 굴 스프카레. 여전히 건더기는 큽니다. 근데 이거 뭔가 독특한 맛이 날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카레 맛이군요. 그냥 카레맛이 나는 스프랄까...점성도 거의 없습니다.



이게 흐르는 걸 직접 보여드릴수 없는게 아쉬운데, 여튼 물 떴다가 흘려보내는것처럼 저렇게 점성이 없습니다. 신기하긴 하지만 그냥 그것 뿐이죠...맛이 걍 카레맛이거든요. 맛의 차이가 큰것도 아니고 ㅋㅋ 근데 문제는 그게 아니고 굴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본격적으로 굴을 먹어본 적이 없ㅋ음ㅋ 그리고 그렇게 취향 타는 물건인줄도 몰랐져...여튼 굴튀김 몇조각 집어먹다가 너무 비려서 포기하고 걍 카레만 먹다가 여자친구님의 화이트 스튜를 뺐어먹었습니다ㅋ 솔직히 그게 더 맛있어서...

파쿠모리 괜찮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막상 기본카레를 안먹어보니 어떤줄은 모르겠네요. 그래도 확실히 화이트 스튜는 맛있습니다. 스프카레는 걍 특이한 카레 먹는다는 생각으로 드시면 될듯...막 엄청 맛있고 그런게 아니니까 ㅋㅋ



2. 메뉴에 있는거 언젠간 다 먹어볼 기세 - 홍대 막걸리 한잔

여기는 전에도 한 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죠? 솔직히 맛집이란게 뛰어난 맛도 중요하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 가게 되는, 그런 중독성(?)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막걸리 한잔이야 말로 그 조건에 부합하는 뛰어난 맛집이지요. 안주들 맛도 일정수준 이상이고, 서비스도 좋고, 사장님 기억력도 좋고ㅋㅋ 막걸리 종류도 많아서 또 좋아요 ㅋㅋ 뭐 요즘엔 덕산 막걸리를 주로 먹긴 하지만...

어쨌거나 이게 2월 1일인가 간건데, 이 날 엄청 추웠죠...해서 서둘서둘서둘러서 막걸리 한잔에 들어갑니다. 친구를 일찍 만나서 손님이 저랑 친구 이렇게 둘 뿐...여튼 둘이서 자주 와서 사장님이 따듯하게 맞아주시고, 평소처럼 국물안주를 하나 내 주십니다. 원래 이 국물안주가 기본안주가 아니었는데...자꾸 주시다 보니까 기본안주가 된 느낌이네요 ㅎㅎ 근데 평소에는 홍합탕을 주시던 사장님이 오늘따라 북어국을 주십니다. 물론 가스버너에 올려서 주시는데...뭐 홍합탕이든 북어국이든 상관없죠. 아니 북어국이 더 좋은건가? 왠지 술마시다 해장할 것 같은 느낌...ㅋ

여튼 이 날 막걸리 한잔에 간 이유중 하나인 크림소스 홍합구이를 시킵니다. 근데 사장님이 딴걸 시키는게 좋을것 같다고 하시는거에요. 읭 왜요? 그랬더니 오늘 홍합이 영 아니라고...아 그래서 오늘 북어국을 주신건가? 여튼 사장님의 소신발언...ㅋ...어쨌든 이렇게 크림소스 홍합구이는 통산 3번째 다음 기회로 미뤄집니다. 뭐 궁합이 안맞는듯...대신에 스페셜 안주라고 써있는 족발감자어쩌구(...)를 시킵니다. 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이게 안주중에 제일 비쌈(\23,000). 내가 왜 그런 사치를...하고 살짝 후회를 했지만 안주가 나온걸 보니 시키길 잘했다 싶더라구요.



이게 그 족발감자어쩌구입니다. 족발 깔고 소스 깔고 갈은 감자 깔고 족발 깔고 소스 깔고 마무리로 데친(걸로 추정되는) 채소를 얹은 안주인데 이거...배불러요. 둘이서 엄청 배고파하면서 간건데 나중에 배불러서 먹기 힘들었음 ㅋ...여튼 스페셜이라 할만합니다. 여전히 막걸리랑도 잘 어울리고 ㅋㅋ

막걸리 한잔 얘기할때마다 서비스 얘기를 빼먹질 않는데, 그럴수밖에 없어요. 이 날도 사장님의 빛나는 서비스 정신이 돋보였음. 중간에 강냉이(기본안주)를 알아서 리필해주시는데, 갑자기 막걸리 병을 가져가시더라구요. 이게 한 1/10정도 남아있는데 저랑 친구는 당연히 깜놀했죠. 그래서 설마...했는데 역시나, 강냉이와 4/10정도 찬 막걸리 병을 가져다주심ㅋ 그래서 우리가 우와 하면서 감사하다 그러니까 사장님의 천연덕스러운 한마디

'강냉이 갔다준게 뭐가 그렇게 고마우세요?ㅋ'

헐...사장님 가져다주신게 그것만은 아닐텐데 ㅋㅋㅋ 여튼 사장님 덕분에 더더욱 기분좋은 술자리였단 사실.

그리고 이제 2차를 갑니다.


3. 돈없어서 회를 안먹는게 아닙니다. 그냥 우린 튀김이 먹고싶었을 뿐 - 홍대 나루수산

2차는 가볍게 맥주를 마시러 갑니다. 왜냐면 제가 다음날 5시 반에 일어날 일이 있어서...흑흑

여튼 저번에 가려다가 못간 나루수산을 갑니다. 친구의 증언에 의하면 여기 오징어튀김 새우튀김이 아주 기똥이가 차다고 합니다. 가보니 오징어튀김 새우튀김이 각각 12,000원...둘 다 시키기엔 너무 비싸다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친구가 오징어튀김 새우튀김을 시키네요. 뜨악하고 쳐다보니 친구가 가리키는 곳엔 오징어튀김+새우튀김(\14,000)이...아니 저걸 왜 못봤지...ㅎ...



- 왜긴 왜야 술취했으니까 그러지...사진 흔들린거 보소 ㅠㅠ -



그래도 그 와중에 사진 하나 제대로 건졌군요. 요즘 핸드폰을 갤럭시 넥서스로 바꿨는데, 의외로 초점기능이 괜찮습니다. 이런 샷도 나오고...헿...

튀김이 꽤 준수합니다. 기름이 아주 깨끗한건지, 색이 아주 샛노랗네요 우왕ㅋ굳ㅋ 새우 굵기가 좀 후달리는게 아쉽긴 한데, 오징어 식감도 괜찮고 하니 이정도면 아 매우 좋습니다. 할수만 있다면 더 먹고싶음...하지만 배도 부르고 다음날엔 일찍 일어나기도 해야해서 여기서 끝을 냈졍.


으 포스팅이 너무 길어지는군요. 그도 그럴것이 사진이 별로 없다손 쳐도 벌써 세군데 음식점 이야기를 했으니...그런고로 다음 음식점은 2부로 갑니다. 투비컨티뉴!


- 계속 -


- 친절한 위치 알림 -

파쿠모리 :  http://dmaps.kr/9485
막걸리한잔 :  http://dmaps.kr/9483
나루수산 :  http://dmaps.kr/9486


깊게 튀긴 감자튀김과 진짜 나초. 아니 네쵸 - 홍대 Macho's Mexican

홍대가 이래저래 체인점들한테 점령을 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독특한 컨셉의 가게들이 한번쯤은 큰 뜻을 품고 들어오기에 좋은 동네이긴 하다. 어쨌거나 젊고 모험심으로 뭉친 사람들이 계속해서 유입되는 곳이니까. 그래서 나는 참 홍대가 좋다. 나처럼 모험심을 품고 식도락 탐방을 하는 사람한테는 정말 끝도 없이 펼쳐진 모험의 대지가 아닌가. 어쨌든 그런 연유로 그 날(1월 13일이었음)의 홍대, 친구를 만나고 안가본 곳을 가보기로 한다. 그렇게 조금 돌아다니다가 마주친 그곳은...




바로 여기. Macho's Mexican. 음...뭔가 진한 멕시코 음식을 내올것만 같은 느낌. 근데 사실은 호가든 생맥주를 판다고 해서 들어간게 장소 선정이유의 70% 이상임ㅋ 어쨌든 들어갑니다. 사실 내부는 꽤 좁아여.




대충 뭐 이런 느낌? 굉장히 좁고...그날따라 난방이 매우 파워풀해서 팔까지 걷어부치고 있었음 ㅋㅋ 아 또 재미있는게 하나 있는데, 같이 간 친구가 흡연자라서 재떨이를 달라니까 여기는 오후 10시가 넘어가야 담배를 필 수 있다고 했음. 아니 왜 하필 10시...? 뭔가 대단히 특이하다 싶었지만, 뭐 어떻게 가게 정책이 그런걸. 알았다고 했다. 근데 또 친구가 흡연자인걸 기억하셨는지 9시 50분쯤에 재떨이 가져다 주셨다. 아니 이건 좀 귀여운 재떨이네요 사장님.




은반지에 휴지 넣어서 만들어주시는 재떨이. 뭔가 귀여우면서도 아 처리하기 쉽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음. 어쨌거나 저쨌거나 담배보다 중요한건 술과 안주니까 메뉴판을 보았다. 호가든 생맥을 파는데 좀 비싸긴 하군...660cc와 330cc 이렇게 두 종류를 파는데 우리는 배가 부르니 660cc로 크게 마시고 끝을 내자! 해서 660cc와 적당한 메뉴 칠리프라이스(감자튀김 위에 칠리를 얹었다나)를 주문함. 이윽고 나오는 호가든 660cc. 아흐 그래 이게 진짜 호가든이지!


이것이 바로 호가든 생맥 660cc. 꽤나 큽니다.
잘 모르시겠다구요??


본격_성인남성_주먹과_비교.jpg

근데 이래도 잘 감이 안 올 수가 있는데,
컵 모양때문인지 그 압박감은 마치


이런 느낌이랄까...여튼 굉장히 압박스러운게 좀 있습니다 ㅋㅋ


호가든. 살짝 단맛이 감도는 맥주로 그 독특한 맛이 취향맞는 사람한테는 굉장히 중독성 있게 다가오죠. 근데 국내 들어오는 호가든 병맥은 국내에서 만들어진다나 뭐라나 하더니 그 이후로 정말 호가든 맛이 뭐랄까...카스만도 못한 맛이 되었습니다. 아오 다시 생각하니 빡치네. 여튼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호가든 맛을 느끼려면 생맥뿐이라 이거죠. 그래서 오늘 이 집을 온거고...여튼간에 오랜만에 마셔본 호가든은 역시 아 정말 꾸...꿀맥주. 아주 좋았지요. 그리고 금방내 나온 칠리프라이스.


?!


아 이분이 아니고....미안합니다 이런 개그 재미없죠? 나도 알아 근데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어...



올ㅋ


이게 바로 칠리 프라이스. 감자튀김 위에 칠리를 얹고 여기는 양념이 강하게 들어간건지 강낭콩도 엄청 많고...옆에다가 곁들여 먹을수 있게 본토의 풍미를 느낄수 있는 할라피뇨 피클도 올려놔주셨음. 여튼간에 감자튀김은 동서고금이 유붕이 자원방래를 하던 말던 맥주와는 환상적인 궁합 아니겠습니다. 그래서 한입 물었는데

어?

어어??

아니...내가 촌놈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이런 맛의 감자튀김은 먹어본 적이 없습죠. 일반적으로 저런 모양의 감자튀김은 그냥 겉에만 살짝 바삭하고 속은 걍 퍽퍽하게 익은 감자거든. 근데 이건 그게 아닌거라. 적어도 한 2mm정도는 더 바삭한 느낌이라 이겁니다. 큰 차이 없을 것 같다구요? 여러분은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는 말도 못들어봤음? 난 이걸로 감자튀김의 새로운 사용자경험을 느꼈다니까? 마치 뭐랄까 빅맥을 처음 먹었을 때 가운데 들은 빵에서 느낀 문화적 충격이랄까. 여튼간에 헉헉 너무 마시썽 해서 먹고 마시고 하니 금방내 안주는 동이 나고...우리는 아쉬운 마음에 안주를 하나 더 시킵니다. 물론 앞에선 배가 부르다고 했던것 같지만...그런거 난 몰ㅋ랑ㅋ 아, 그리고 아쉬우니까 생맥 330cc도 추*-_-*가를 합니다.



이것이 330cc의 크기. 아....그냥 660cc 시킬걸 하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하지만 어쩔수 없음. 걍 먹어야징...ㅋ 그리고 나온 우리의 새 안주. 음...뭐였지. 나초메뉴였는데...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근데 나초 메뉴는 두개밖에 없으니 걍 알아서 드시면 됨. 아니면 사장님한테 사진 보여주면서 이거 달라고 졸라보셈.




보이시나여? 맨위에 토마토와 양상치(아닐수도 있음), 사워크림과 나초(+할라피뇨 피클)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앙상블이 아 정말 끝내주겠구나 하고 예상할 수 있으실텐데여, 사실 여기서 중요한건 그런게 아니고 저 나초였음. 우리는 보통 나초라고 하면




뭐 이런걸 생각하잖아요. 콰득콰득 우적우적 씹어먹는 아 그 나초. 아니 근데 여기서 준 나초는 그런 맛이 아닙니다. 무슨 맛이냐 하면, 아 썩 부드러운 식감이랄까? 마치 콘푸로스트를 우유에 탔는데 야들야들해진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 딱딱한것도 아닌데 우유를 살짝 머금었으면서도 바삭함을 잃지 않은 뭐 그런 정도의 바삭함을 보여준다 이거죠. 아니 사장님 이런건 도대체 어디서 구하신거임....?




결국 우리는 정신줄마저 놓아버리고 이런 게걸스런 모습을 보이고 맙니다...ㅎ...맛있는걸 어떡함?


참고로 얼마전에 다시 가서 다른 메뉴도 먹어봤는데, 야 진짜 하나같이 너무 맛있더라구요. 특히 여러분 거기 가면 '치미창가'를 먹어보세요. 부리또를 튀긴건데 눈물나게 맛있음 할수만 있다면 테이크아웃 백만개!를 외치고 싶었달까....ㅋ...여튼간에 여러분,

여기 꼭 가라

두번 가라

세번 가라

맨날 가라

- 끗-


- 친절한 장소 공개 -

 http://dmaps.kr/94zs 


그저 그런 라멘집보다는 별 다섯개짜리 짬뽕이 낫다 - 홍대 초마

홍대. 마포구 서대문구를 통틀어 벼라별 종류의 식당 카페 술집은 다 모여있는 그 곳.
남들은 클럽을 가고 옷을 사고 뭐 이런저런 일을 하지만 나는 홍대에 주로 먹으러 간다.
솔직히 맛있는거 많잖아...

여튼, 이 홍대 맛집구역이 상수역까지 퍼지고 있는 가운데 단연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일식집이다.
술집인 이자까야부터 시작해서 돈부리, 일식 돈까스, 초밥과 롤, 일식 카레, 오코노미야키, 그리고 라멘.
아니 근데 언젠가부터 이 홍대에 인기에 편승하는 식으로 그저 그런 일식집들이 적잖이 생겼단 말이지.
원래는 괜찮았는데 그저 그런 집이 된 곳(나X미 라멘)도 있고...

나같은 경우에는 식당 내부가 좀 허름하고 그래도 별로 신경쓰이지는 않지만
사람들 만나거나 할때는 주로 일식집이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잘 되어있는 편이라서 일식집에 자주 간다.
그럴때 맛이 그저 그런 곳을 가면 기분이 참...거시기하거든.

특히나 라멘집이 그래. 별로 맛있지도 않은 라멘을 먹고있자면 기분이 참 좋지 못함.
신라면은 집에서 혼자 끓여먹어도 맛있는데, 비싼 돈 주고 사먹는 라멘이 그저 그렇다면 기분이 좋겠냐고요...
아니 뭐 사실 이 포스팅에서 중요한 것은 라멘이 아니지만.

어쨌거나 그런 연유로 홍대에서 특별히 뭐 새로운 곳을 가는게 아니면 나는 라멘보다는 짬뽕을 먹는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느 날  보니까 홍대에서 짬봉전쟁이 일어나고 있더라- 는 말을 들었거든.
하나하나 들먹여보자면-

강원 강릉 교동반점의 인기메뉴 짬뽕만 쏙 빼온 교동짬뽕,
충남 서산에서 유명세를 타 아드님이 분점을 냈다는 영성각,
체인점이지만 어느 지점을 가도 일정 수준 이상인 '짬뽕 잘하는 집' 홍콩반점 0410,
그리고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 경기 송탄 영빈루의 3대째가 나와서 하는 초마.

솔직히 말하면 홍콩반점이랑 초마만 가봐서 아직 다른 곳은 모르겠다만,
이 초마의 짬뽕 맛은 내 26년, 아니 2012년이니까 27년...슈밤...
여튼 그중에 먹어본 짬뽕중에 가장 월등한(영어로는 OUTSTADING정도? 소문자 말고 대문자) 맛을 자랑한다.

그런 연유로 이 초마야말로 내가 홍대에서 사랑해마지 않는 음식점.
이번학기 내내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들한테 '아 거기 참 죽여주지', '니네랑 같이 함 먹으러 가야되는데'
드립만 쳤지 찾아가질 못했는데 드디어! 2011년 마지막 날에 갔단 말이지.
그리고 이 날 방문은 본인한테도 중요한 의미가 있었던게,
아직도 못먹어본 메뉴인 잡채밥과 만두(토요일 한정메뉴)를 먹어볼 예정이었거든.
애석하게도 만주는 조기 품절로 못먹었지만...다음엔 토요일 점심에 가봐야지 젠장...

음...

......

...

그래 나도 알겠다. 맛집 포스팅에 잡설이 너무 길었지? 미아내. 그럼 사진 갑시다.



사실 이 날 배가 고파서 나오자마자 먹다가 아이고 사진! 이러고 찍음.
저 손은 이미 여러번 본인과 함께 초마를 왔기에 '아싸 좋구나'하고 짬뽕(6,000원)을 뜨는 친구의 손.
새퀴...배고팠군...

초마는 짬뽕 전문점이다. 메뉴라고는 짬뽕(밥), 백짬뽕(밥), 잡채밥, 탕수육(小 / 大), (토요한정)군만두가 전부.
메뉴가 적다보니 하나같이 맛있는데, 저 탕수육도 그렇다. 탕수육의 튀김옷이 일반적인 바삭한 튀김옷이 아니고,
뭔가 모르게 폭신한 맛이 난다. 속에 들어있는 고기도 알차고.



요거이 탕수육입니다 탕수육. 소짜가 12,000원이다. 양은 좀...적긴 해. 하지만 이거 안먹으면 섭섭해서 집에 못감.
아 그리고 여기는 센스있게 탕수육 소스가 따로나온다. 개인적으로 소스를 뿌리면 탕수육이 눅눅해져서 싫어하는데
여긴 이런 면이 참 좋아. 나란 남자 탕짜면에도 소스 따로 달라는 그런 남자임. 디테일하지?



으, 잡채밥(8,000원) 진짜 맛없게 찍혔네. 하지만 그냥 삽시다.
DSLR 살 돈 모으기엔 걍 맛있는 거 먹는게 남는 장사일 것 같거든.
아닌가?

여튼 요거이 잡채밥. 사진이 이래서 그렇지 이것도 수준급.
물론 잡채밥은 많이 안먹어봐서...그리고 사실 짬뽕의 존재감에 조금 밀리기도 했음.
근데 요게 같이 나오는 계란국이 진짜 맛있다. 뭐 속설에 의하면
중국집에서 볶음밥같은 밥 메뉴를 시켰을 때 짬뽕국물이 나오면 그저그런집, 계란국이 나오면 잘하는 집.
이게 짬뽕국물을 미리 해놓고 아니고의 차이라나.
하지만 계란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본인에게는 계란국은 참 별로인데...
뭔고 고소하고 담백하고 간도 좀 되어있는데 속도 후련한 맛이 나는게 아주 좋았음. 새로운 발견이었다.

근데 사진이 음슴. 하...나란남자.

아 그리고 방금 포스팅하다 생각나서 예전에 빌린 DSLR로 찍은 짬뽕 사진이 있더라.
방금까지의 저화질 짬뽕으로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으니 이걸 한번 보자.



아이고, 사진보니 또 먹고싶네. 새벽 3시건만...뭐 어쨌거나.




완식 사진. 오늘도 잘 먹었다. 으히히히. 



치킨집 심은데는 치킨집이 납니다 - 명지대 프라이어 치킨

아는 분은 알고 모르는 분은 모릅니다.
제가 명지대생이라는 사실 말이죠.
명지대 서울캠퍼스에 다니는데, 여긴 말이죠...뭔가 일반적인 대학가랑은 좀 궤를 달리하는 곳입니다.
걍 동네같달까요. 학교도 작아서 진짜 동네같습니다. 뭐 신입생들은 실망을 하겠지요.
근데 자취하면서 살다보면 정도 들고 여러모로 편의시설 있을건 다 있어서 되게 편한 동네가 됩니다.
여튼간에 2005년부터 군대빼고 약 만 5년을 지냈는데, 밥집 술집 절반 이상은 다 가본 것 같더군요.
참 많은 집이 사라지고 또 생겨났습니다. 그 중에는 참 아쉬운 가게도 많았어요.
'오타쿠 치킨'도 그런 집이었습니다.
참 맛있었는데, 옆에 먼저 생긴 파닭집때문에 잘 안되서 결국 1달? 2달? 전에 망했어요.
해서 굉장히 아쉬웠는데, 몇일전부터 뚝딱뚝딱하더니 '프라이어 치킨'이라는 곳이 되었습니다.

아끼던 집이 사라지고 생긴게 또 다른 치킨집이라니, 왠지 기분이 썩 좋진 않았죠.
그래도 난 객관적인 맛집 블로거니깐...ㅋ...계속 방문할 기회를 노리다가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함께 동문수학하는 사이인 동기 신모군과 함께 말이죠.
아 그전에,



참고로 (구)오타쿠치킨 그리고 프라이어 치킨의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세히 보면 구글지도가 오타쿠치킨을 기억하며 애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군요.
비록 치킨오타쿠라고 써있지만...ㅠㅠ 오타쿠치킨찡....ㅠㅠㅠ

여튼 이곳이 바로 브랜 뉴!! 프라이어 치킨임미다.



번쩍번쩍합니다. 참고로 왼편의 고기집 생고기가 꽤 맛있음.
자 드디어 입성! 근데 이상하게 내부 인테리어가 이전과 똑같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폴라로이드 사진이 걸려있는데 이거 예전에 오타쿠치킨 사장님이 걸어놓은거...
인테리어가 TV 없어진거 빼고는 바뀐게 없군요 ㅡㅡ;;


- 메뉴판 -


메뉴판도 바뀐게 거의 없군요. 이전과 동일한 메뉴들입니다.
다만, 또띠아 피자 3종류와 매운양념치킨, 하단에 *추가메뉴*가 새롭게 등장했군요.
그리고 예전에 오타쿠 치킨에서는 먹을수 있었던 2마리 세트가 사라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양파닭도 없네, 그거 진짜 걸작이었는데.
여기까지는 인상이 별로 좋지 못해요. 우리 오타쿠치킨 사장님 몰아내고 짝퉁이 등장한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사장님이 갑자기 샐러드를 가져다 주십니다.
메뉴판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거 5천원에 파는 건데(물론 따로 시키면 더 크게 나올지는 모를 일입니다) 주신겁니다.
읭...? 서비스인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치킨 시키면 주는거랍니다. 우오? 좋군?
드레싱과 스타일은 걍 홈메이드 샐러드인데, 채소가 다양하게 들어있고 아몬드도 들어있어서
식감이 꽤나 훌륭합니다. 여튼 여기서 플러스 점수. 치킨은 오타쿠치킨이었을 때 자주 먹던 순살간장양념을 시킵니다.
또띠아 피자가 있는것도 신기해서 그것도 시킵니다.



치...칰니...치킨...치킨이군요.
그런데 놀랍습니다. 뭐랄까, 오타쿠의 간장양념치킨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랄까...?
사실 그 전에 있던 오타쿠치킨은 튀김옷이 좀 과하게 남아도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곳의 튀김옷은 딱 있을만큼만 있군요.
물론 튀김옷 부스러기가 조금 있긴 한데, 치킨 씹으려고 씹었다가 속는 그런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간장 양념. 이전에는 양념이 좀 덜 버무려지고 그릇에 묻어있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간장양념을 골고루 버무린 후에 그릇에 담는 모양입니다.
각 조각마다 간장양념이 잘 묻어있고, 그릇은 깔끔해 보기에도 좋네요.

이...이정도면 치킨은 합격점.
다음으로는 또띠아 피자를 좀 보죠.




으잉? 이번엔 감자튀김을 주시는군요. 이것도 앞의 샐러드와 비슷한 경우인듯 합니다.
뭐 피자는 그렇게 크게 할 얘기는 없고, 딱 홈메이드 수준입니다. 하지만 맛있는 홈메이드랄까...
가격이 7,000원으로 저렴한 것을 생각하면 돈이 아깝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7,000원이 비싸다구요? 이보쇼 여긴 식사하는 곳이 아니라 술집이라고!
배가 고프면 감자튀김이나 드시지!

여튼 그게 문제가 아니고, 제가 주목한 것은 다른데 있었습니다.



바로 요 피클입니다 피클.
색상이 그냥 파는 것을 담아낸 느낌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먹었는데
맛이 직접 담근 맛이더군요. 읭? 하고 다시 보니 절단면이 깔끔한게 마트에 파는 그게 아닙니다.
오이 꼭다리도 있는걸 보니 확실히 집에서 담근 피클로 내오시는 것 같습니다.
샐러드도 그렇고, 이런 소소한 곳에서 또 포인트를 얻어가네요. 여튼 맛있어서 자꾸 집어먹었습니다.
자취생은 이런 홈메이드풍의 음식도 좋아하니까요...아니, 누군들 싫어할까?

여튼 처음에는 좀 못마땅한 느낌으로 들어갔는데 이래저래 먹다보니 괜찮네요.
오타쿠치킨 사장님이야 안타깝지만(...) 사는게 다 그렇죠.

아직 개업한지 몇 일 안되서 손님이 대부분 지인들로 구성된 것 같았습니다.
지금이야 개업한지 얼마 안되서 지인으로 꽉꽉 차겠지만, 앞으로는 어떨지...사실 거기 자리가 별로거든요.
여튼 프라이어 치킨. 오타쿠 치킨처럼 허망하게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홍대에서 먹고 마신 3일 - 월향, 참새방앗간, 마포곱창타운, 막걸리한잔

어쩌다보니 3일 내내 놀아제낀 나. 살다보면 뭐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 해서 기록을 남긴다.

2011. 11. 23. 월향

여자친구 생일(당일은 아니었다)이라 풀타임 데이트를 즐기기로 했다.
원래는 헤이리를 가려고 했지만...미친 한파로 인해 전격 취소하고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기로 한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남자분이 다가와 연극 안보시냐며 추천하는 시크릿. 근데 우린 넘 추워서 좀 쉬다가 봐야겠는데...
하고 지나보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사람한테 표를 사는게 좋겠다 싶어서 찾아보니 누가 누군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걍 라이어를 보러갔다. 뭐 기념이라고 만오천원에 표를 팔더라.

일전에 라이어3를 본 적이 있는데, 무대를 보니 이야기 전개가 똑같비슷하게 갈 거라 예상이 가능했다.
그리고 과연 예상대로의 전개를 보여준다. 하지만 어쨌든 웃기니까 상관 없ㅋ엉ㅋ. 근데 결말이 좀...허무하더라.

여튼 연극을 보고 나오니까 6시였나 7시였나. 식사대신에 가볍게 술을 한 잔 할까 하는데
대학로에 적당한 술집이 생각이 안나. 김치찌개가 맛있는 집이 있었는데 여자친구님은 소주가 싫다고 하셨어.
해서 홍대로 간다. 어차피 여자친구님은 집이 그쪽이니까여. 홍대로 가면서 어디갈까 어디갈까 하다가...

친한 동생(여자)가 알려준 작업주로 좋은 술이 있다는 월향으로 간다. 헤헤 여러분 남자는 다 짐승입니다.
근데 막상 도착하니까 그 작업주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남. 그래서 걍 신기하다 생각했던 꿀막걸리를 시킨다!

이게 바로 꿀막걸리입니다 여러분. 네? 보통 막걸리랑 똑같이 생겼다구요? 그럼 꿀 넣는다고 막걸리서 빛이라도 날 것 같수?
여튼 뭔가 비주얼적으로 압도해주고 싶은 모양인지 막걸리 따로 꿀 따로 들고와서 막 섞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신기하게도 저 찬 막걸리에 꿀이 순식간에 녹는다. 이게 다 알바누님의 신묘한 스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뭐 술이 있으니 안주가 있어야겠지. 뭐 먹을까 하다가 요즘 숙주가 맛있길래 차돌박이 숙주 볶음(이었던 것 같다)을 시킨다.

좌측 하단엔 기본안주로 주는 물고구마. 헐 님 다네여.
여튼 꿀막걸리. 이거 뭐...그냥 이름 그대로의 맛이다. 와 시바 존나 신세계의 맛 뭐 그런거 없고 꿀맛 좀 나는 막걸리.
걍 집에서 타먹는게 나을듯. 왜냐고? 비싸니까...
맛이 있긴 한데 나도 그냥 대충 휘휘 해서 만들수 있을 것 같은 제품이 비싸면 억울함.
그리고 차돌박이 숙주볶음은 맛있었다. 버섯도 들었고 차돌박이도 맛있고...근데 문제는 이날 너무 추워서였는지,
삽시간에 안주가 식어버려서 나중에는 차디찬 안주를 먹게 되더라는 것...근데 내가 볼때는 그릇 탓도 좀 있는 것 같다.
보온도 안되는 너란 그릇 원망스럽다.

여튼 술마시다가 생일선물도 주고 편지도 주고 나름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한 자리였다.
잘 만나야지 헿헿

집에 가면서 북촌손만두에서 만두좀 사가려는데 아니 왠 김병만씨가...?? SBS에 김병만씨 나오는 프로가 뭐지.
여튼 SBS촬영차가 함께 하는 김병만씨를 목격. 근데 북촌손만두 앞에서 촬영해서 만두는 못 샀다.
고마워요 김병만씨 당신은 내가 칼로리 오바섭취를 하지 않도록 막아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땐 좀 원망했음.

어쨌든 좋은 하루였다. 데이트 만세.


2011. 11. 24. 참새방앗간

이번에 복학하면서부터였나, 하여간 언젠가부터 목요일의 술자리는 굉장히 데인저러스한 술자리였더랬다.
이날도 원래는 빅맥먹고 유니클로에서 후리스 사는걸 목표로 잡으려고 했는데 홍대를 가다보니 술이나 한잔 하는 모임이...??
내가 그렇지 뭐...여튼 전집, 참새방앗간으로 향한다.

참새방앗간은 전에도 포스팅했던 것 같은데, 전집이다. 근데 특이한게 저번에 갔을 때 사람들이 전은 안시키고
닭도리탕만 푸지게 먹는거라, 아따 신기하네 우리도 함께 드Cider. 하고 시켰다.
사실 모듬전도 시켰는데 먹느라 바빠서 사진을 못찍음.
아 그리고 님들 참새방앗간 가면 모듬전 시키지 말아여 맛있긴 한데 양이 애미없이 적음.
야 모듬전 양이 걍 파전만도 못하면 어떡하냐?? 여튼 그래도 메인안주는 닭도리탕이니 상관없지. 우리가 시킨건 반마리.

아 미안 내가 좀 흥분했네? 비주얼이 너무 훈*-_-*훈해서 사진이 흔들림

나오자마자 숟가락을 디밀어서 국물을 맛본다. 오...어...야...이거.
국물 맛이 묵직하다. 게다가 걍 물이 아니고 걸죽(쭉까지는 아님)해서 그런지 입 전체에 맛과 향이 휘- 하고 감도는게,
간장게장이 밥도둑이라면 요건 술도둑이랄까. 솔직히 메인은 국물이고 닭이 들러리다.

그리고 환경오염으로 인해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현 세태에 맞춰 재활용이 굉장히 용이하다.
국물이 없다 싶으면 물붓고 끓이고, 아 쫄아서 좀 짜다 싶으면 물붓고 끓이고, 왠지 섭섭하다 싶으면 물붓고 끓이게 되는데
아니 사장님 왜 이렇게 맛이 변함이 없나여? 저희 안보는 사이에 육수 붓고 가시는거 아님? 그야말로 화수분 같은 탕이었다.
과장같다고? 아니다. 실제로 5번 이상을 물붓고 끓이고 했으니까. 이런건 데이비드 카퍼필드도 못할 마술임.
맛도 좋고 양도 좋은 참새방앗간 닭도리탕. 덕분에 나는

또 꽐라가 되었지

ㅅㅂ...여튼 목요일이 문제다.


2011. 11. 25. 마포곱창타운 / 막걸리한잔

아는사람은 알고 모르는사람은 모르는 국제워크캠프기구(IWO)의 월간 국제활동매거진.
지금 거기 기자단으로 활동중이다. 이번 기수는 매주 금요일마다 회의를 하는데,
나름 나이(와 경력으)로 장(長)을 먹은 나의 회의 지론은 이거다.

'자주 보지도 못하는데 얼굴보고 맛있는거 먹었으면 그게 회의다.'

여튼 이런 지론으로 인해 모일 때마다 무엇을 먹을지가 고민인데, 오랜만에 IWO 사무국에서 모였기에
사무국 근처의 곱창집으로 갔다. 마포곱창타운.
회의를 약간 늦은 저녁에 하는데 다들 식사를 안한 상태라서 엄청 배고파한다.
그러니 여기는 1차로 식사만 번개같이 하기로 했다. 이모 여기 순대곱창볶음 삼인분여!!!

여기 기본 국물로 선지해장국을 주더라고. 난 개인적으로 별로 안좋아해서...쩝.

미안. 배가 너무 고파서 대충 찍고 젓가락질 했음. 이거 흡입하고 밥도 2인분 볶은데다가
우리 기자단 아이들이 '참-'으로 좋아하는 계란찜도 시켜먹었다. 솔직히 엄청 맛집은 아니지만 곱창이 원래 맛있는거잖아.
아 그리고 재미있는건 순대곱창볶음 위에 깻잎을 찢어서 올려주는 것. 나처럼 깻잎 좋아하는 사람이야 띵호아지만,
향에 약한사람은 빼달라고 얘기할 것.

여튼 순식간에 헤치우고 술마시는 2차를 가기로 한다. 월향을 갈까 하다가 추운데 넘 멀어서 막걸리한잔을 간다.
월향이 네임밸류는 더 높은 것 같은데, 솔직히 난 막걸리한잔이 더 좋다. 막걸리 종류도 되게 많고(10종류가 넘음) 서비스가 쩐다.
이 서비스에 대해서는 차차 얘기해보자. 일단 술부터 고르는데, 여자아이들이 있으니까 달달한걸 고르도록 한다.
그럴땐 덕산막걸리가 甲이다. 달달한게 하나 더 있긴 한데 기억이 안나서..여튼 달달한 막걸리 원한다면 덕산 막걸리 추천.
그리고 안주를 시키는데, 뭔가 독특한게 없나 싶어서 메뉴판을 훑어보니

마리네이드한 쇠고기..뭐였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 여튼 마리네이드한 쇠고기 어쩌구와 구운 토마토.
올ㅋ. 뭔가 흥미롭다. 마리네이드가 절였다는 얘기지? 설명을 들어보니 절인 쇠고기 겉에만 살짝 익혀서 썰어 내오는 요리.
근데 좀 오래 걸리는데 괜찮으시냔다. 괜차나여 우린 이미 배를 채우고 왔다고!! 해서 일단 술부터 받아 마신다.

여기서 이 가게의 쩌는 서비스 1탄이 나오는데, 기본안주 강냉이 차근차근 먹다보면 떨어지지 않는가.
근데 어떻게 귀신같이 알고 와서 강냉이 더 드릴까요 한다. 네네 감사합니다 역시 너네들은 짱이에요.
이게 또 쩌는게 뭐냐면 우리 테이블이 2층이었거든. 보통 메인 층이 있으면 메인이 아닌 층은 좀 홀대받기 쉬운데,
여긴 그런거 없다. 못해도 한명 이상의 직원이 상주하면서 계속 손님들 사찰불편한 거 없는지 신경을 써준다.
후...너님들은 감동이야. 어쨌든 안주를 기다리다보니 덕산막걸리를 다 마셨네? 이번에는 깔끔한 맛의 샘물 막걸리를 시킨다.
근데 나는 좋은데 우리 애들은 달지 않다고 싫어함. 아오 이거 먼저 시키고 덕산을 나중에 시켰어야 했다.
여튼 그렇게 있으니 안주가 나온다. 나왔다. 나왔어!!

음식 맛있게 찍는거 참 어렵다. 여튼 소고기 옆의 저것은 소-스와 감자튀김, 그리고 감자튀김에 파뭍힌 구운 방울토마토.
아니 근데 이거 진심...맛있다. 이거 맛있어요. 역시 소고기는 겉에만 살짝 익힌게 진리군요. 이 식감은 정말 음메음메합니다.
솔직히 좀 비싼 안주(\18,000)이긴 한데, 어차피 이런데는 2차로 오는데라 배고프고 그런거 아니잖아요.
여튼 이거...육회보다 맛있고 고급스러운 식감입니다. 감자튀김도 잘 나왔고 소-스도 좋아.

그런 와중에 직원이 오더니 뭘 내려놓으면서 말합니다.
'저희 안주가 너무 늦게 나와서 죄송한 마음에 드리는 서비스 안주입니다.'

아니 이것은 ㅅ...사라다샐러드!!

아니 너님들 아까 우리한테 안주 늦게 나오는데 괜찮으시냐고 양해 구했잖아여. 근데도 미안해여?
사실 제가 여길 몇번 와봐서 아는데요, 안주 늦게나와서 미안한거 핑곕니다.
저번에 친구랑 둘이 갔을땐 그냥 드리고 싶어서 드린다면서 홍합탕을 주더라구요. 그전엔...뭐였지? 여튼 핑계대고 서비스 줌.

여튼 여기 사장님도 그렇고 점원들도 그렇고 손님 기분 좋게 하는데 뭐 있습니다.
전에 테라스 자리에서 먹을때는 무슨 농담따먹기로 우릴 재미있게 해주더라고요.
점원들 분위기가 유쾌하니 손님들도 유쾌하지. 안주도 유쾌함...ㅎ....

솔직히 여기 가격이 학생이 가기엔 좀 부담되긴 합니다. 근데 돈 낸 값을 해요. 아니 돈 낸 값 이상을 해내는 슈퍼 술집임.
맛도 적절히 좋은데 서비스가 이리 좋으니 어찌 또 다시 오지 않을 수가 있단 말입니까.
다 먹고 나갈때는 사장님이 에스프레소 머신에 커피를 내려줘요. 이 집...정체가 뭐지...여튼 사장님 킹왕굿
해서 이 날 회식도 성공적으로 종료!

오늘 올린 네 곳 모두 추천집입니다. 기회되고 시간나면 함 가보세요. 특히 막걸리한잔이랑 참새방앗간.


위치보기

월향 : http://dmaps.kr/8ak9
참새방앗간 : http://dmaps.kr/8aka
마포곱창타운 : http://dmaps.kr/8akb
막걸리한잔 : http://dmaps.kr/8akc


P.S : 방금 페북으로 그 동생에게 물어보니 그 술 이름이 '모텔주'라는군요. 만국의 음심남녀들은 가서 탐미하도록 하세요.
P.S2 : 막걸리한잔 다음 로드뷰상에는 '고프대'라는 이름의 고기집 사진이 뜨는군요. 하지만 실제로 가면 '막걸리한잔'이 맞으니 걱정말고 가시면 됩니다. 가게가 생긴지 얼마 안되서 갱신이 안된 모양이네요.

10월의 마지막 날에는 가볍게 마시고 쉽게 취합니다 - 신촌 92하우스, 홍대 참새방앗간

다사다난했던 2011년의 10개월이 지나갔다.
삼성은 우승을 했고, 한화는 6위를 했지. LG랑 공동 6위.

여튼 중간고사 기간도 종지부를 찍어가는 가운데, 월요일엔 수업이 하나뿐이라
나는 그만 갑작스레 육회가 땡기고 말았다.
그러면 가야지 먹으러!
하지만 지갑이 스키니한 우리는 비교적 싼 가격에 육회를 먹을수 있어야 했다.

그럴땐 역시- 신촌에 있는 92하우스가 제격. 렛츠고 베이베!

테이블 세팅. 여긴 정육점 기반이라서 그런건지 테이블 세팅비 5천원을 받는다. 육회는 한접시에 2만5천원. 우리는 3명...사실 일반적인 육회집에서의 한접시는 귓가를 스치우는 가을바람만큼이나 무의미한 양이지만, 여긴 좀 질이 떨어지는 대신에 양이 많다.

이만큼 준다. 고기질 좀 떨어지면 어떠냐 이정도 양을 2만5천원에 어디서 먹을수 있을까. 물론 옆테이블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고기를 보면 왠지 슬프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내 언젠간 돈 많이 벌어서 소고기 팍팍 시켜서 먹으리라. 한우로.

물론 익힌 소고기를 먹을 방법이 아예 없는건 아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된장찌개가 있으니까.

여기 된장찌개는 특이하게 소고기 쪼가리가 꽤 들어가있다. 육회 한접시 시키고 추가할건 소주일병밖에 없는 우리는 된장찌개나 퍼먹을 수밖에 없다. 원래 그런건지, 사장님 보시기에 우리 꼴이 꽤나 초라했는지 이날 된장찌개는 두개나 나왔다. 아...눈물나게 감사했다. 어쨌든 앉은 자리에서 소주를 각 1병씩 균등하게 섭취를 하고, 우리는 고민을 했다.

1. 뭔가 더 시킨다.
2. 집에 간다.
3. 딴데 간다.

1번은 나머지 메뉴가 (학생 기준에서)고가인 고기들 뿐이라 어쩔수 없이 기각. 2번은 이미 소주 일병씩 들어간 상태의 한심한 청춘들이 보기에 그냥 집에 가기엔 너무 아쉬워서 기각. 결국 우리의 선택은 3번이다. 어딜갈까? 하다가 전에 J가 말했던 홍대의 전집이 어떻냐 한다. 사실 이 날 모임에 K는 튕기고 있었기 때문에 K가 안오면 그 전집을 갈까 했었거든. 하지만 K는 적당히 튕기다 왔고, 그래서 육회를 먹은거지만...어쨌든 좋지 않은가. 맨날 가던데 말고 안가던 곳을 개척하는 그 정신이야말로 청춘이 아닌가 한다. 미안 헛소리였어.

어쨌든 우리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홍대로 걸어간다. J가 말한 전집은 홍대 고기 거리걷고싶은 거리에 있다고 한다.

친구 J와 K의 뒷모습. K는 또 언제 V사인을 했나...그리고 돌이켜보니 요 몇개월동안 J랑은 쌓인 술병이 꽤 된다. 좋은 술친구다.ㅋㅋㅋ

전집 이름이 참새방앗간이다. 아 이름 정겹다. 우리는 한마리 참새가 되어 more soju를 즐기도록 하자.

사실 모듬전을 먹고싶긴 했는데, J의 강력추천으로 해물파전을 시켰다. 오 근데 이거...괜춘하다. 물론 파전 맛없는 집이 몇군데나 되겠냐마는...그래도 맛있는건 맛있는거다. 결국 여기서 우리는 소주를 몇병을 더 깠는데 잘 기억이 나질않네 헤헤. 뭐 소주를 몇병 마셨느냐는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지. 중요한건 역시 우리는 큰 실수하지 않고 기분좋게 취해서 집에 갔고, 나누었던 얘기들은 깊이는 로또 없지만 즐거웠다는거 아닌가. 그나저나 이놈들이랑 초마를 가서 짬뽕을 얼큰하게 먹어야하는데, 거긴 또 언제 가냐...에휴!

신촌 92하우스 : http://dmaps.kr/7xmw
홍대 참새방앗간 : http://dmaps.kr/7xmx


10Km 쯤 뛰었으면 족발을 먹어야 한다 - 2011 Nike We run Seoul / 공덕역 족발골목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건 살을 빼려는 이유였던 것 같은데,
살은 하나도 안빠졌지만 달리기의 즐거움은 알게 되었다.
그래서 런닝화도 하나 사고 체력은 그*-_-*지 같지만 즐거운 런닝생활을 하던중에 이야기를 들었지

2011 NIKE We run Seoul 10K

10km정도면 나도 뛸법하다 싶어서 신청하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다가 결국 당일날이 되고 말았음.
에라 모르겠다, 히위고 베이베!

레이스 출발 전 대기하다가 한 컷. 이때까지만 해도 웃고 있었지...

실력별로 A / B / C 그룹으로 나뉘는데 뭐 기준이 있는건 아니고 걍 본인 신청이더라. 난 이런거 첨이라 쫄아서 B그룹 신청. 근데 뛰어보니 걍 A그룹이 나을듯...뒤쪽 그룹에 있으면 사람들 너무 많아서 뛰기가 어렵다. 내년에도 하면 A그룹으로 신청해야지. 자리 잘잡아서 앞쪽으로 가면 연예인도 볼 수 있고....카메라에 유지태 잡히면 여기저기서 꺅꺅, 김민정 잡히면 여기저기서 우워워워(?) 하는 소리가 나더라.

레이스 시작전 출발선에서 대가하는데 저번에 전역한 쉐끼루 붐이 나와서 사회를 본다. 그의 싸구려 개그는 건재했다.

1. 출발선에 대기하는 사람들. 3만명이라더니 진짜 많다...
2. 어디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인듯...잘하더라 ㅋㅋ
3. 뭔가 서울시와 연계해서 하는 행사라는 느낌이 팍 난다 ㅋㅋ

A그룹이 출발하고 약 10분 후, 내가 속한 B그룹이 출발. 근데 시작하자마다 오른쪽 커브가 나와서 놀랐다. 아니 난 쭉 곧게 갈거라고 생각했는데...ㅋㅋ 처음에는 뛰는 사람보다는 걷는 사람이 더 많은 느낌이었는데 한 사람 두 사람 추월하다보니 사람들이 다들 달리고 있더라. 어유 남자고 여자고 왤케 잘뜀???? 막 은색 금색 쫄쫄이에 가면 쓰고 뛰는 사람도 있었는데 사진 찍을까 하다가 걍 힘들어서 안함.....ㅋㅋㅋㅋ 여튼 열심히 뛰다가 지쳐서 속도가 쳐질때쯤 되면 지나가던 행인들의 환호와 응원 + 노란 옷 입은 쭉*-_-*빵한 도우미 누나들의 하이파이브와 응원 + 중간중간에 공연해주는 밴드와 DJ 덕분에 지치지 않고 뛸 수가 있었다.

1. 쭉빵한 누나를 찍었어야 했는데...뛰느라 제대로 못찍음 ㅠㅠ
2. 밴드 형들 덕분에 쉬지않고 잘뛰었지.
3. 터널 위쪽에서는 DJ가 음악을 틀고 우릴 폰카로 촬영하고 있었다. 물론 손 흔들어줌 ㅋㅋ
4. 바로 그 터널을 들어가면 클럽 분위기로 음악도 나오고 미칠듯한 조명에 사람들이 환호하면서 뛰었다.

마포대교를 건너는데 이야 역시 한강을 건너는 기분이 끝내준다. 중간에 뒷판에 생일이라고 등판 때려주면서 축하해달라는 분이 있었는데, 친구랑 망설이다가 가위바위보 진 사람이 축하하기로 했다. 근데 내가 짐....아 부끄러운데 하면서 잽싸게 때려가서 팡! 하고 '생일축하해요!!!' 했는데 당황하시더니 고맙단다 ㅋㅋ 친구도 나 따라서 바로 했는데 재미있는건 그전까지는 아무도 안하던 사람들이 나 하고 나니까 다들 따라서 축하하더라는 것...역시 누가 첫테이프를 끊어줘야 한다 ㅋㅋ
여튼 6km를 지나니 여의도에 진입할 수가 있었다. 이제 밴드는 안보이고 DJ 성님들이 신나는 비트를 깔아주신다 지쳐서 걸어가려고 해도 그럴수가 없다. 옆에선 환호하고 응원하지 비트는 빠르지...결국 완주!!! 아아 기분 끝내준다 8km 지점 이후부터는 갑자기 힘든게 사라져서 미친듯이 뛰었다. 이게 러너스 하이인가? 모르겠다 ㅋㅋ

여튼 도착해서 급수대에서 파워에이드 3개나 받아 마시고  기록측정칩 반납하고 간식받고 콘서트를 한다 그래서 둘러보는데

오잉 저건 뭐지 하고 갔더니 그룹별로 참가자 이름이 모두 프린트 되서 벽을 만들어놨더라. 어디 내 이름도 있나...해서 봤더니 역시 ㅋㅋ 있다! 이거 왠지 모르게 되게 보람차다. 하 이 맛에 레이스 하는거구나 ㅋㅋ

어쨌든 뛰고나니 배고픈데 인지상정. 함께 열심히 뛰어준 친구들과 함께 공덕역 근처에 있는 족발 골목을 가기로 한다. 막걸리도 한 사발 걸치기로 하고 헤헤헤

1. 테이블 세팅 / 2. 이게 콜라겐입니다 콜라겐 / 3. 크고...아름다워...

족발을 받고 정신없이 흡입하려는데, 주위를 돌아보니 죄다 레이스 티셔츠 입은 사람들 뿐이다. 하긴 여의도에서 힘들게 레이스 마치고 나서 생각나는게 뭐가 있겠어. 당연히 공덕 족발이지... 우리 일행이 들어오고 나서도 계속해서 들어오는 손님은 십중팔구가 레이스 참가자들이다(나중에 친구한테 들으니 홍대까지도 그 티를 입은 사람이 돌아다녔단다니...3만명이 많긴 많다). 여튼 열심히 뛰고 마시고 먹고 마시고 했던 하루. 간만에 참 꽉 찬 하루였지..ㅋㅋ


완주 메달과 기록&순위 확인. 생각보다 높은 순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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