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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04 20111004 교대역 서초수제빅버거 - 사장님의 패티는 고급이라네.
  2. 2011.10.04 20110927 충무로 필동분식 - 사실은 1차로 가기엔 부담스럽지
  3. 2011.09.26 생일엔 그저 먹고, 먹고, 또 먹는겁니다 - 166 Storia / 제스터스 파이 / 맵고단 辛村알쌈 / 오락실

20111004 교대역 서초수제빅버거 - 사장님의 패티는 고급이라네.

오랜만에 교대역에서 이뤄진 TEDxJamsil회의.
항상 오후 6시~7시를 넘나드는 우리의 회의는 졸라 에너제틱하며 헝그리하다.
솔직히 말하면 회의가 끝날때쯤에는 헝그리쪽에 더 기울어져있다.
오늘도 회의가 끝날때쯤 복부에서 들리는 초조한 소리 재촉하는 소리 꼬르꼬르꼬르륵.
아...살려줘...를 외치고 회의를 마치고 스마트하게 스마트폰으로 맛집을 검색하여 찾아간 그곳은

술집 아니다. 쫄지마라.

잘보니 사진에 사장님의 분주한 모습이 찍혀있구나. 굉장히 인자하신 인상이다. 우리들의 어이없는 농담에도 질문에도 웃으며 대답해주시는 사장님은 서비스업이 퍽 익숙하신 모양. 돈이 없는 바람에 후렌치후라이는 못시켰다. 사실 사이다 시키는데 돈없어서 같이간 동생한테 100원 빌림. 물론 갚을 생각은 없다. 여튼 시켜놓고 기다리는 사이에 자리에 앉는 우리들.

1. 가게 내부가 굉장히 좁기때문에 창문은 저거 하나.
2. 100원 빌려준 미녀 두람씨.
3. 사이다는 카운터 바로 왼편에서 셀프로 따라마실수 있다. 당연히 리필된다.

뭐랄까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인테리어가 (내머릿속)아메리칸 스타일이다. 굉장히 좁은데 나름 운치가 있는게 뭔가 연극무대의 세트같은 느낌도 들었다. 바로 위 사진을 보면 소스가 세종류 있는데 머스타드, 케챱, 달달한 칠리(맞는지 모르겠음)소스다. 머스타드 빼고 다 살짝 뿌려서 먹어봤는데 뭐 그렇게 나쁘지 않음. 참고로 내가 시킨건 치즈버거(5,500원). 사이다/콜라는 1,000원이다.

별로 맛없어보이게 찍혔지만 이거 꽤 맛있다 레얼.

수제버거라서 그런지 패티맛이 굉장히 고급스럽다(물론 내 기준이지만). 아련하게 나는 후추향과 충실한 식감으로 대변되는 패티는 그 크기가 약간 작긴 하나 집약적으로 갈려있는 고기를 생각하면 납득할만한 수준. 아쉬운건 약간 과하게 들어있는 양파와 차디찬 치즈와 토마토로 인해 패티의 맛이 살짝 죽는다는 점인데, 토마토를 익혀서 넣어주신다면 아마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물론 결과는 장담 못하지...여튼 그런점 빼고는 돈아깝지 않은 충실감이 드는 수제버거. 그리고 가게 분위기도 맘에 들기때문에 아마 좁은 내부공간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앉아서 먹게 되지 않을까.

걍 의미없이 찍은 내부 샷

재미있는건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아이팟으로 틀고있었다는 점. 아이팟 터치가 아닌 걍 아이팟 보는것도 굉장히 오랜만이네. 여튼 찍은 사진이 아까워서 걍 올려봤다.

근처 지나가다 출출해서 생각나면 함 들려볼만함. 뭐 교대쪽에 자주 지나갈 일 있으면 종종 찾아가봐도 좋을법함. 여튼 패티가 맛있으니까 만사 오케이다. 그리고 안먹어본 메뉴도 많아서 아쉽거든...아, 아메리카노 2,000원이던데 누가 마셔보고 괜찮으면 리플 달아주라.

서초수제빅버거 찾아가는 길 - http://dmaps.kr/7iaw
(가게가 작다는 점에 유의!)

20110927 충무로 필동분식 - 사실은 1차로 가기엔 부담스럽지

충무로는 사실 잘 안다니다보니 뭐 어디가 맛있는지 도통 알수가 없다. 이 날도 회의 끝나고 뭐 먹을까 하다가 우연히 괜찮은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게 됐다. 막상 가니 가게 자체가 매우 좁아서 대부분의 손님이 바깥에 자리를 차리고 앉아있더라. 물론 난 왠만해선 음식사진만 찍는 쿨가이니까 걍 간판정도만 보여드림.

저 노란게 간판인데...폰카로 뭘 바라나. 넘어가자.

밑에 살짝 아저씨 얼굴이 나왔지만 어차피 식별 불가한 사진이니 한번만 더 넘어가자. 자리를 잡고 주위를 휘휘 둘러보니 대부분 직장인들인 모양이다. 필동분식은 이름을 보면 알다시피 '서울 중구 필동'에 위치한 분식술집이다. 함께 한 일행 모두 처음 가본터라 두리번거리는데 이모님이 뭐줄까? 그러신다. 메뉴판도 없이...이모 저희 여기 뉴비(*초보자)여요...해서 뭐 있어요 하니까 꼬지를 파신다고. 감이 안잡혀서 뭐가 제일 많이 팔리냐니까 닭꼬지랑 닭똥집이라고. 그럼 일단 닭꼬지에 쐬주 2병을 시킨다.

아, 술이 달다 달이다.

사진은 없지만 기본으로 오뎅탕을 주신다.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닭꼬지를 깨소금과 함께 주시는데 술안주니까 편하게 먹으라고 꼬지에 꽂혀있지 않은채로 주신다. 그럼 닭꼬지가 아니지 않냐고? 그게 뭐 중요한가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부조리한 세상인데! 여튼 부드러운 닭고기에 꼬숩고 짭짤한 깨소금을 찍어먹자니 술이 술술 술수루술 넘어가는게 아주 좋다. 이대로면 택시타고 귀가할 삘이다. 여튼 술잔 기울이고 깨소금 찍고 난리가 났는데 옆에서 괭이 두마리가 얼씬거린다. 근데 우리쪽 테이블에서만 있는걸 보니 요놈들이 우리가 뉴비인걸 다 알고 온 모양이다. 허허 고놈들 참 귀엽네.

그렇게 쳐다봐도 안줄거야 임마.

이래저래 소주잔 기울이며 이얘기 저얘기 나누다보니 술도 떨어지고 안주도 떨어졌다. 아쉬운데...하니 같이 가신 형님이 호기를 부리며 쏠테니 더 먹자 하신다. 멋진 형이야...해서 닭똥집을 시킨다.

아까랑 뭔가 비슷한 사진인것 같지만 잘보면 안주가 다르다 안주가.

세상에 닭똥집도 너무 맛있다. 아니...술에 취해서 그런가? 사실 잘 모르겠다 걍 술은 달고 닭똥집은 쫄깃하고 깨소금은 꼬숩지. 근데 닭똥집은 왜 닭똥집일까. 표준어가 닭모래집이라고 했던가. 아, 너무 재미없는 이름이다. 바르고 착하고 성실하지만 졸라 재미없는 친구같다. 조금은 건들거려도 재미진 친구같은 닭똥집이 나는 좋다. 물론 소주도.

결국 이날 1차에서 미리 취하고 2차갔다 3차갔다 4차로 택시타고 걍 집에가서 잤다. 아...요즘 통장에 왜 잔고가 없는가 했더니 이것때문이었군. 솔직히 말하면 필동분식은 배고플땐 안가는게 좋다. 양이 많지가 않으니까. 하지만 2차 혹은 3차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충무로 배회객들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가보시라.

필동분식 찾아가는 길 - http://dmaps.kr/7iaj
(밤이 되면 오른편에 주차장까지 좌석이 된다. 필자가 마신곳은 가게 바로 옆.)


생일엔 그저 먹고, 먹고, 또 먹는겁니다 - 166 Storia / 제스터스 파이 / 맵고단 辛村알쌈 / 오락실

요즘 NIKE WE RUN SEOUL 10K 준비한답시고 몇일 뛰었더니 즈질 체력이 버티질 못하고
아침부터 이부자리 위에서 뒤집어 엎어져 있었다.
그러다가 생일이라고 맛난거 먹으러 가자는 친구를 만났는데, 세상에나 몸에 에너지가 안남았는지 다리가 후들거리는거다..!!
그래서 홍대 짬뽕의 최고봉 초마에 가려 했으나 생각보다 많은 대기인원으로 그 옆에 있는 파스타집,
166 Storia를 갔다. 이름 뜻은 모른다 배고파 죽을것같은데 이름따위...

앉자마자 냅다 파스타 하나 피자하나를 시킨다. 칼로리 높은건 역시 크림 파스타지...!!!!!!

이것은 머쉬룸 빠네와 마르게뤼타 핏자. 저 멀리 식전에 주는 마늘빵도 보이네 데헷.

솔직히 말하면 막 엄청 맛있는 집은 아니고 평균적인 맛인데, 다리가 후들거릴정도로 배가 고파서 그런가 먹기는 진짜 맛있게 먹었다. 보통 빠네 종류의 파스타를 먹으면 크림소스에 젖은 빵 속 부분만 긁어먹는데, 이때는 빵 전체를 썰어서 철근 씹어먹듯이 우적우적 씹어먹음. 헉헉 마시써...그러고보니 되게 오랜만에 파스타 먹었구나 ㅋㅋㅋ 피자도 괜춘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시킨게 오늘의 파스타였던것 같은데 음료수 서비스 못받은듯....뭐 넘어갑시다.

나는 기타교실이 있어서 거길 가야되고, 친구는 내가 전에 이야기한 고기파이를 먹어봐야겠다며 안내를 맡긴다. 홍대 앞 푸르지오 상가에는 호주식 고기파이(다른건 안먹어봐서 뭐가 다른지는 모름)를 파는 제스터스 파이를 가기로 한다. 난 솔직히 배불러서 안먹으려고 했는데 막상 가니까 못참겠어서 나도 하나 먹음 우왕ㅋ굳ㅋ

어머 손가락이 너무 적나라해....

진열장에 저것들이 모두 고기파이...은혜로운 고기님의 기운이 풀풀 난다.
잘 보면 파이 위에 찍혀있는 모양으로 구분이 가능함.
내가 먹은건 스퍼드디럭스 - 고기랑 감자랑 치즈랑 그레이비 소스가 버무려진 헉헉 졸라 맛있는 파이다.

사실 이 파이같은 경우에는 크기가 되게 작아서 만만하게 볼 수가 있는데, 천만에...안에 내용물이 엄청 실하게 들어있어서 예상외로 굉장히 든든하다. 물론 나는 두개고 세개고 먹을수 있다. 아, 그리고 주의할 점 또 하나. 자신이 아무리 느끼한 것을 잘 먹는다 하더라도 탄산음료는 반드시 시키도록 하자. 진짜 토나오게 느끼하다. 호주놈들 대단함 이렇게 느끼한걸 만들어내다니...

근데 사실 여기 가기전에 북촌 손만두라고, 상상마당 가는 길에 곱창골목 안쪽에 만두집에서 군만두도 먹었다. 근데 그거 사진을 깜빡하고 안찍어서 올리질 못하는데, 여기도 만두 맛있음. 갈 수 있으면 꼭 가보길 바람 ㅋㅋ

여튼 배가 터지도록 섭취하고 기타를 배우러 간다. 여전히 F코드는 어렵고 아르페지오는 헷갈리지만 아마도 살짝 실력이 늘었을게다.

기타수업도 끝이 나고...종로로 이동. 친구 둘을 만나서 밥(과 술)을 먹기로 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종각역 근처에는 참 뭐가 많은데 딱히 아 이걸 꼭 먹어야지 싶은 그런 맛집은 없다. 고민하게 만드는 곳이다. 해서 검색을 해보니 辛村알쌈이라는 체인점이 괜춘하다고? 그럼 가야지 헤이 렛쓰고!

사진이 저질인건 내 탓이 아니다. 그냥 폰카가 구릴뿐...

쭈꾸미랑 고기를 같이 구워(볶아?)주는 곳인데, 살짝 맵다. 매운거 잘 못먹으면 비추.
참고로 같이 간 처자 하나는 너무 힘들어하더라...맛있는데 고통스러운 그 기분, 나는 잘 모른다 :p

계란찜이 기본으로 나오고, 쭈삼(삼겹살만 있는것은 아니고 곱창 갈비 꽃게 등 여러 옵션이 있다)을 해주는데 재미있는 것은 깻잎을 주는데 깻잎 위에 날치알(아마도)을 올려준다. 별로 큰 영향을 안미치지 싶었는데, 식감이 굉장히 풍부해진다 톡톡 터지는게 아주 좋다 매우 좋다 뭐라 설명할 방뻡이 없네...소주가 술술 넘어가는 정도라고 하면 될라나?

다 먹고 밥도 볶아 먹을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철판에 남의살 구워먹는 집 치고 밥 볶는거 안되면 거기는 뭐 장사할 생각이 없으신거져...여튼 볶아주는데 허 거기 아주머니 되게 꼼꼼하게 잘 해주시더라. 계란을 톡 터뜨려 올려주시는데 굉장히 섬세하셔서 잠깐 가카 생각도 나고 뭐 그랬다.

여튼 포풍 흡입하고 술을 마시러 감.
이 때 우리의 좋은 술집의 조건은 '조용하고 화장실이 깨끗한'술집이었다. 잠깐 고민하고 '오락실'로 낙점!
요즘에 많이 생기긴 했지만, 여기는 뭐가 좋냐면 바로 룸 형식의 술집이라는거다. 친구들끼리 만나기엔 룸형식이 최고다.

오코노미야키랑 사케를 하나 시켰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나 태어나서 사케 첨 먹어봤다. 연한걸로 시켰다는데 나쁘지 않았다. 다음엔 좀더 센걸 시켜봤음 좋겠어 흐흐흐

그러고보니 오코노미야키 사진을 안찍음(...)

찬 사케를 마셨는데, 데운 것도 함 먹어보고싶긴 하다. 아니 그래도 술은 좀 찬게...

밑에 사진은 기본안주로 나오는 팥이다. 뭐 이런걸 다 주나 싶었는데, 아니 이거 생각보다 되게 괜찮다.
소주랑 같이 먹어도 될 것 같은데...물론 팥이 맛있는 팥이었음. 리필 시킬까 하다가 배불러서 때려침
코가 삐뚤어지도록 마시려고 모인 모임은 아니라서 적당히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 헤어졌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그럴리 없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나도 이젠 분위기를 즐기며 얌전히 음주하고 싶다. 레알.

여튼 하루종일 진짜 많이도 먹었다. 전같으면 살찌는게 걱정되었겠지만 아니 오늘은 진짜 많이 먹지 않으면 쓰러질 것 같은 날이라서...
굶어서가 아니라 소비한 칼로리가 넘 많아서 힘들었으니까 ㅎㅎ 그리고 새벽에 먹을거 포스팅하는 재미 얼마나 쏠쏠한가.
나는 내 포스팅으로 여러분들이 최대한 고통스러웠음 좋겠다 :p
다들 즐거운 식생활 되시라

[지도보기]
166 Storia
북촌 손만두
제스터스 파이
맵고단 辛村알쌈 종각점
오락실

이 링크들이 여러분의 식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전날 기타반 여의도공원 나들이에서 먹은 졸라 짱 맛있는 훈제돼지...헉헉 또가여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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