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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1.09.19 그야말로 처음 먹어본 함박스테이크 - 함박식당 1

라면맛 짬뽕 - 충무로 상하이짬뽕


충무로에서 #TEDxJamsil 회의를 마치고 배가 너무너무너무 고파서 밥먹으러 상하이 짬뽕에 감. 군만두랑 홍합짬뽕? 을 시켰는데 군만두는 물만두를 구워서 나옴. 근데 이거 생각보다 맛있다…..굿굿

홍합짬뽕은 홍합이 40개 들어갔다는데 홍합을 치우기전엔 짬뽕에 손도 못댄다. 그래서 홍합 한 20개 먹고나니 국물과 함께 먹을수 있었음. 국물맛은 약간 라면스프맛이 난다. 면빨은 (당연하겠지만) 기계로 뽑은 맛.

꽤 맛있게 먹었는데 사실 요리부/안주부 쪽이 훨씬 궁금하다. 보니까 매콤한 홍합볶음 있던데…크…맛있겠당….

그야말로 처음 먹어본 함박스테이크 - 함박식당

함박스테이크, 솔직히 말해서 좋아하냐고 물어보기가 좀 거시기하고 뭣한 음식이다.
아니 뭐 밖에서 함박스테이크만 전문적으로 하는 식당을 찾을 수가 없으니...
내가 촌놈이라 그런건지는 몰라도, 집에서 해먹거나 김밥헤븐같은 곳의 싸구려 함박이 아니면 접할 일이 어디 있냐 이말이지.
여튼 그래서 어떤 좋아하는 음식, 아니면 '뭐먹을까?'할때 선뜻 말하기에는 애매한 음식이 함박스테이크다.
그런데 몇달전부터 상수(라 쓰고 홍대라고 읽지)역쪽에 함박스테이크만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생겼단다.
이름도 되게 정직하다. '함박식당'.
아니 근데 여기 되게 맛있다고 막 넷상으로 소문이 퍼지는데 좀이 쑤셔서 안가볼수가 있어야지.

-해서 다녀왔다! 함박식당. 블로그쪽에서 쓰기엔 좀 늦었지만 뭐 어떠냐. 한번 보시라.

-간판 참 귀여운게 직접 칠한게 아닐까 싶다-

상수역에서 조금 들어간 골목에 위치한 함박식당. 계단으로 올라가야 있는데 되게 오래된 연립주택 계단 올라가는 느낌이다. 아니 실제로 그런 곳을 개조한 모양이었다. 뭐 아무렴 어떠냐.


-식당내부-

식당내부가 다 보이도록 찍고 싶었는데, 폰카가 그렇게 넓은 각을 찍을순 없더라. 그냥 이정도다. 창가에 앉았는데 분위기 괜찮다. 역시 홍대상권이다. 어쨌든,

오전 11시 40분쯤인가? 이때 들어갔는데 아직 영업준비중이시더라. 12시부터 주문 받으신다고... 어이구 죄송합니다 하고 잠시후에 다시 올까 했지만 날이 너무 더워서 걍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날 쓸 함박스테이크 재료를 만드시는 중이었는데 처덕처덕소리가 매우 경쾌했다 그만큼 배도 고파지고-

메뉴판을 미리 주시길래 보는데 이야 사진들이 예술이다. 진짜 맛있겠다...싶은 사진들이다. 하지만 나는 사진에 넘어가지 않는 아마츄어 식도락가... 정신을 차리고 고심한 끝에 주문을 한다.

[고급정보]런치시간이 몇시부터 몇시까지인지는 몰라도 음료수를 서비스로 주신다. 걍 12시에 가라.

여튼 꼰따꼰따(8,900원)? 를 시키기로 한다. 함박스테이크와 그 위에 반숙(원한다면 완숙도 된다)계란, 감자튀김이랑 버섯, 양파, 방울토마토 볶은거, 밥, 그리고 정체모를 소금...?이 함께 나온다. 물론 나는 그걸로 모자라기때문에 토핑으로 베이컨과 통마늘(각 1,000원)을 추가했다. 그 위용을 보시라.


-단계별 클로즈업-

아, 미안하다. 지금 보니 파슬리로 추정되는 어떤 녹색식물도 같이 볶아서 나온다. 근데 저것도 맛있었던것 같다.

여튼 주문한게 나왔는데 이야...사진 비주얼보다 실물이 낫다. 사장님께 말씀드리고 싶다. '어머, 실물이 훨씬 나으세요!'. 그리고 약 1분후 다시 말씀드리고 싶다. '어머, 실물보다 맛이 훨씬 나으세요...'. 그래 이런게 전문점이구나. 쫄깃한 식감과 육즘, 작아보이지만 꽉꽉 들어차있는 고기, 그리고 (직접 해보면 이게 은근히 어려운)끈적한 반숙계란, 그리고 아하 이게 고급이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데미그라스 쏘-스. 허겁지겁 잘라서 먹었다. 단면 함 보시라.


-크고...아름답습니다...-

이 단면으로 뭘 전달할 수 있을까 싶다만, 그래도 찍었으니까 올려본거다. 먹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저 단면이 얼마나 군침이 도는지. 솔직히 말하자면 한 1/3쯤 먹을때는 점점 줄어드는 스테이크의 양이 졸라 우울하다. 뻥아니고 진짜다. 그리고 서비스로 나오는 음료수를 마시기가 싫어진다. 고기 식감 씻겨나가니까.

여튼 그래서 한참 우울해 하는데 같이 간 친구가 한마디 한다.

'아쉬우면 하나 더 시켜먹으면 되는거 아님?ㅇㅇ'

아, 어쩐지 여긴 너랑 와야할 것 같았다 친구야. 해서 하나 더 시켰다. 오므함박(이건 가격 기억안남).


-베이컨은 토핑, 마늘후레이크는 기본옵션 우왕국-

곤따곤따는 8분만에 먹었는데, 이건 3분만에 먹었다. 둘이서 동시에 써니까 진짜 순식간에 사라지더라. 맛은 뭐 맛있지 뭘 바라냐 진짜 맛있다. 아니 맛있다는 말밖에 못하겠다. 뭐 이베리아 반도의 탱고를 추는 여인 그딴거 하나도 생각안나고 걍 머리속에 맛있다! 맛있다!!! 맛있다!!!!!만 떠오른다. 마지막 한조각 삼키려는데 진짜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라.


-이게 마지막 조각이라니 진짜 너무한다-

다 먹고나니 진짜 아쉽더라. 뭐 지나치게 오바하면서 맛있다고 한 것 같긴 하지만, 솔직히 내가 평생 이렇게 제대로 된 함박스테이크를 먹어본 적이 있어야지...학생식당에서 나오는 싸구려만 먹다가 이거 먹어보니 심봉사 눈뜨고 다시만난 세계 보듯 한 기분이라 오바질좀 해봤다. 근데 하나 확실한건 있다. 여러분이 여태 함박스테이크라고는 어디 김밥천국이나 학교식당에서 먹어본 것 뿐이라면 이거 꼭 먹어봐야된다. 군대리아 햄버거 패티랑 졸라 비싼 수제버거집 패티정도의 차이가 난다. 뭐 먹기 싫음 말구...

위치는 따로 첨부 안하겠다 구글링 하면 다 나옴 ㅇㅇ 요즘시대 식당하나 검색 못해서 어찌 먹고 살려구 그러나여? 그나저나 새벽 한시에 이거 올리고 앉았으니 짜증도 나고 배도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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