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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늘의 요리 - 동장군 감기대비 예방대비 레알 100% 배로만 만드는 배즙

오늘은 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저녁식사를 5시에 뚝딱! 해치우고 말았다.
거기까진 좋은데 아뿔사 너무 이른 식사였던가 슬금슬금 배가 고파온다.
그렇다고 또 식사를 할수는 없고...뭐 좀 없나 해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누나한테 얻어온 배가 똻! 있는거 아닌가.
그러고보니 벌써 11월도 가운데 中을 살그머니 넘어갔는데, 감기에 좋고 예방에 좋은 배즙 한번 해봐?

해서 인터넷에 레시피를 찾아보니 생강에 대추에 꿀을 넣고 무슨 십전대보탕 만드는 레시피들만 한가득이다.
근데 가난한 자취생한테 그런게 어디씀??????? 해서 과감히 생략하고 배만 이용해서 만들도록 해보았다.

일단 배를 꺼내서

윗부분을 잘라냅니다. 버리는건 아니고 나중에 뚜껑으로 써야됨.
원래 동서고금 고급요리는 다 뚜껑이 있었으니 호사 누린다는 기분으로 잠시 옆에 두자.

자 이제 안에 씨를 파내야 하기 때문에 속을 사각사각 긁어냅니다 수저로...
배가 크면 편한데 작으면 하다가 힘이 너무 들어가서 배가 쪼개질 수 있음. 조심해야됨.

물론 난 안조심해서 쪼개짐...she balm...

하지만 그정도 시련에 물러날 내가 아니다! 조심조심 씨를 파내고 뽀*-_-*얀 속살도 같이 파내는데 성공!

씨를 제외한 속은 따로 그릇에 담아두었습니다.
그리고 파낸 속을 수저나 뭐 이런저런걸로 다져줍니다 적당히.
나 사실 저 그릇 말고 다른 그릇에 담았는데 그릇이 넘 커서 다지기 힘들어서 옮김...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나 했는데 설거지할게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었다.


파낸 속을 담고,

고급료리의 상징 뚜껑을 덮어줍니다. 여기서 이제 쪄주는 거에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나는 찜기도 없고 찜용 삼발기도 없넹...ㅋ...ㅋㅋ....

하지만 난 과학적인 Person이니까 찜의 원리를 이용해서
저만의 찜기(feat. 밥그릇)에 배를 담고 냄비에 물을 채워 끓이도록 합니다.
좀 허접하면 어떠냐 쪄지기만 하면 됐지...

찾아본 레시피에는 배가 크면 한시간 끓이고 삼십분 뜸을 들이되,
작으면 삼십분 끓이고 삼십분 뜸을 들이라더군요.
하지만 난 쿨하게 각 20분으로 줄ㅋ임ㅋ 왜냐구요?
저는 바쁜 현대인이니까...ㅋ...

어쨌든 대충 인터넷 잉여짓 하다보니 휘리릭뿅 40분이 흐르는군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냄비에서 배를 꺼냅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쪼개진 부분에서 배즙 대량 출ㅋ혈ㅋ
하...

하지만 괜찮아요! 저는 같은 실수를 두번하진 않는답니다?
물론 또하면 그건 실수가 아니고 그냥 원래 그런거니 어쩔수 없는거죠...ㅋ...

여튼 개봉!!!! 똻!!!

오...오...제법 그럴듯한 비쥬얼이 나옵니다.
이제 여기 숟가락 꽂고 퍼묵처묵하면 됩니다.

이렇게, 우아~하게.
구구구구구구구ㅜ구구국 마이쪙? 마이쪙!

은 뻥이구요. 이게 대추나 꿀이 들어가야 달달한 맛이 진하게 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40분밖에(그것도 직접 끓인건 20분ㅋ) 안해서 그런가 좀...덜 달여진듯한 느낌이...ㅋ...ㅋㅋ...

그래도 맛이 없진 않고 괜춘했음! 쪼개집 틈 사이로 다량의 배즙이 유출되지만 않았어도 꽤 출중했을거라 예상이 되네요.
물론 어디까지나 예상이죠...흐...담번에 끓일때는 어디서 대추를 좀 구해볼까 싶긴 한데, 아마 귀찮아서 걍 오늘처럼 할듯.

여튼 오늘의 요리 자취생을 위한 편한 배즙 여기서 끗!
개인적으로 별점은 5점만점에 3점(평타는 쳤다)!
아직 따순 날이 계속되긴 하지만 그래도 겨울이니 함 도전해보세요. 돈많으면 사먹어도 되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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