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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우동의 모듬 튀김은 2천원 아니고 2만원 - 홍대 가미우동

얼마전에 가미우동을 다녀왔습니다.

요즘 방학중이고 해서 저랑 여자친구랑 둘다 잉여인지라 약속잡기를 무슨 90년대 후반 하이텔 벙개 잡듯이 하고 그러는데요, 가미우동에 다녀온 이 날도 급하게 잡은 약속이었죠. 둘 다 집에서 가까운 홍대에서 만나기로 하고 만난 시간은 오후 여섯시. 제가 먼저 기다려서 자상한 남친의 미덕 '그녀가 내릴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기'를 실천하고 있었죠. 바람이 부는 바람에 날씨가 춥긴 했으나 홍대 버스정류장 벤치에는 열선이 심어져 마치 아스날 박주영이 데운 벤치(주영찡...ㅠㅠ) 저리가라 할 정도로 따듯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이런게 보이더군요.


뭐...? 아이유 속눈썹?


아이유 이쁘죠. 물론 저도 사...아니 좋아합니다. 하앜하앜


어쨌거나 아이유 속눈썹 시술이라니, 왠지 제가 좋아하는 아이유가 국민미녀로 등극한 것만 같아서 아 기분이 막 좋고 뿌듯하고 그렇습니다. 지은아 오빠가 격하게 아낀다 지금처럼만 있어다고. ...아니 요즘 살 많이 뺐던데 좀 쪄도 되긴 하지만...ㅎ...ㅎㅎ...

어쨌거나 중요한건 이게 아니죠. 조금 기다리자니 여자친구가 왔고, 시간이 딱 저녁시간대라 맛있는 걸 먹기로 합니다. 뭘 먹을까..하다가 바람이 쓩쓩 부니 생각나는 따듯한 국물,
아...오늘은 가미우동에 가봐야겠구나. 뭐 이런 이야기 되겠습니다.


뭐 그런 이야기죠.
사진은 다음 웹툰 'ACES HIGH' 1기 2화 中 한 장면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4926


그동안 가미우동을 가려고 해도 늘어선 줄이 많거나, 가까이 있는 다른 맛있는게 생각나서 가거나 하는 식으로 가질 못했었는데 그 날은 처음부터 가미우동을 가자! 하고 줄도 늘어서 있질 않아서 다행히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음식 먹으려고 기다리는게 싫어요...그거 말고도 맛있는거 많은데 왜 내가 기다려서 먹어야함?

여튼 앉아서 메뉴판을 봅니다. 이야, 메뉴가 생각보다 많군요. 우동만 파는 줄 알았더니 튀김세트도 팝니다. 합쳐서 세트메뉴도 팔아요. 여튼 가께우동과 붓가께우동(냉우동입니다)을 고르고 메뉴판 뒷면을 보니 따로 튀김을 주문 할 수 있군요. 뭘 먹어볼까 하는데 끄트머리에 있는 '모듬튀김'. 아 역시 다양한 맛을 먹어보려면 모듬튀김 아니겠어요? 가격은 보니 2천원밖에 안합니다. 그냥 조금씩 나오는 모양이구나 싶어서 이것도 같이 먹자 하고 주문을 합니다. 그러자 종업원이 당황하면서 하는 말이

모듬튀김은 양이 많을텐데 괜찮으시겠어요?

라고...한 3~4인분쯤 된다고 합니다. 물론 저야 2천원밖에 안하는게 3~4인분쯤 해봤자 얼마나 하겠어! 하는 생각에 괜찮다고 가져다달라고 하죠. 지금 돌이켜보면...그때 다시 생각해봤어야 했죠. 3~4인분이 2천원밖에 안할리가 없잖아요... 여튼 주문을 하고 기다리다가 메뉴판에 뭐 또 다른 메뉴가 없나 싶어서 뒤져보는데 아니 이건!!!


2천원이 아니죠 2만원


아 글쎄 모듬튀김이 2천원이 아니고 2만원이었군요. 당황해서 황급히 주방을 돌아보니 주방에서는 신나게 튀기고 있습디다...ㅋ...ㅋㅋ...에라, 모르겠다. 남으면 포장이라도 하면 되지! 하는 긍정 마인드로 무장을 합니다. 글구 제가 좀 돼지라서 잘 먹기도 함 ㅎㅎ

여튼 기다리고 있자니 주먹밥이 나옵니다. 깨와 멸치를 같이 뭉치고 위에 김가루를 뿌렸군요. 간이 세지 않아서 좋습니다. 샐러드도 같이 나오는데 일식 특유의 드레싱이군요.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드레싱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기다리고 있자니 모듬 튀김이...웅장한...모습으로...등장을 합니다...ㅋ...이게 바로 제가 2천원으로 착각한 2만원짜리 모듬 튀김입니다.


위에서 세번째부터 오징어, 새우, 닭 튀김


와 이거 진짜 많아요. 솔직히 좋은 기름을 쓴건지 노리끼리한게 식욕 돋게 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내용물은 오징어, 새우, 닭, 당근, 고구마, 그리고 하나 더 있던것 같은데 잘 기억은 안나요. 이중 제일 맛있는 것은 역시 닭튀김입니다. 살찌는 소리가 들려도 들리지 않을 만큼 맛이 있어요. 찍어먹으라고 간장도 주고 소금도 주는데 개인적으로는 소금에 후추가 섞여있어서 그런지 소금에 찍어먹는게 훨씬 맛있더군요. 어차피 국물도 있기 때문에, 느끼함을 무릅쓰고 포풍 흡입을 하려는 찰나, 우동이 나옵니다.


가께우동과 붓가께우동


가께우동은 그냥 보통 우동이군요. 그럭저럭 맛있습니다. 무엇보다도 4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적절하네요. 커플 많은 시간대만 피하면 혼자 와서 먹기에도 부담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냉우동인 붓가께우동은 냉우동이라 그런지 면빨이 아주 쫄깃하더군요. 묘하게 중독성 있는 국물도 그렇고...솔직히 추천하라면 가께우동보단 붓가께우동입니다. 물론 따순 국물이 땡긴다면야 가께우동을 드셔야겠지만...어쨌거나 붓가께우동은 날이 더워지면 솔찮게 생각날 것 같습니다.


우동과 튀김을 같이 후룩후룩 먹다보니 양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금방 다 먹더군요. 원래 면같은건 안씹고 마시는 거 아닌가요...? 아님 말구. 튀김은 3조각 남겼는데 배가 불러서 라기보다는 느끼해서 다 못 먹겠더군요. 배가 부른것도 이유긴 하지만, 제가 워낙에 잘 먹는 체질이라...우동2 + 모듬튀김 이면 일반적인 먹성의 남성분 두 분이서 가면 배가 빵빵해질 정도의 양입니다. 참고하세요. 아니면 그냥 세트메뉴 시켜드셔도 되구요...ㅋ...

가게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점원들도 적당히 친절하고, (우동)가격도 꽤 저렴한 편이라 어느 나이대의 사람이라도 즐길 수 있고 또 데이트 식당으로도 적당한 것 같습니다. 대신 내부가 매우 좁으니 소개팅 자리로는 비추네요. 아, 어차피 소개팅은 다들 파스타집에서 하니까 상관없나...? 여튼 꽤 괜찮은 집인것 같습니다. 자리만 있으면 저도 종종 들를 것 같네요.


- 문제의 메뉴판 -


저는 왜 20,ㅡ 를 2만원이 아닌 2천원으로 봤을까요?


- 친절한 위치 알림 -

http://dmaps.kr/99x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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