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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02 10월의 마지막 날에는 가볍게 마시고 쉽게 취합니다 - 신촌 92하우스, 홍대 참새방앗간

10월의 마지막 날에는 가볍게 마시고 쉽게 취합니다 - 신촌 92하우스, 홍대 참새방앗간

다사다난했던 2011년의 10개월이 지나갔다.
삼성은 우승을 했고, 한화는 6위를 했지. LG랑 공동 6위.

여튼 중간고사 기간도 종지부를 찍어가는 가운데, 월요일엔 수업이 하나뿐이라
나는 그만 갑작스레 육회가 땡기고 말았다.
그러면 가야지 먹으러!
하지만 지갑이 스키니한 우리는 비교적 싼 가격에 육회를 먹을수 있어야 했다.

그럴땐 역시- 신촌에 있는 92하우스가 제격. 렛츠고 베이베!

테이블 세팅. 여긴 정육점 기반이라서 그런건지 테이블 세팅비 5천원을 받는다. 육회는 한접시에 2만5천원. 우리는 3명...사실 일반적인 육회집에서의 한접시는 귓가를 스치우는 가을바람만큼이나 무의미한 양이지만, 여긴 좀 질이 떨어지는 대신에 양이 많다.

이만큼 준다. 고기질 좀 떨어지면 어떠냐 이정도 양을 2만5천원에 어디서 먹을수 있을까. 물론 옆테이블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고기를 보면 왠지 슬프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내 언젠간 돈 많이 벌어서 소고기 팍팍 시켜서 먹으리라. 한우로.

물론 익힌 소고기를 먹을 방법이 아예 없는건 아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된장찌개가 있으니까.

여기 된장찌개는 특이하게 소고기 쪼가리가 꽤 들어가있다. 육회 한접시 시키고 추가할건 소주일병밖에 없는 우리는 된장찌개나 퍼먹을 수밖에 없다. 원래 그런건지, 사장님 보시기에 우리 꼴이 꽤나 초라했는지 이날 된장찌개는 두개나 나왔다. 아...눈물나게 감사했다. 어쨌든 앉은 자리에서 소주를 각 1병씩 균등하게 섭취를 하고, 우리는 고민을 했다.

1. 뭔가 더 시킨다.
2. 집에 간다.
3. 딴데 간다.

1번은 나머지 메뉴가 (학생 기준에서)고가인 고기들 뿐이라 어쩔수 없이 기각. 2번은 이미 소주 일병씩 들어간 상태의 한심한 청춘들이 보기에 그냥 집에 가기엔 너무 아쉬워서 기각. 결국 우리의 선택은 3번이다. 어딜갈까? 하다가 전에 J가 말했던 홍대의 전집이 어떻냐 한다. 사실 이 날 모임에 K는 튕기고 있었기 때문에 K가 안오면 그 전집을 갈까 했었거든. 하지만 K는 적당히 튕기다 왔고, 그래서 육회를 먹은거지만...어쨌든 좋지 않은가. 맨날 가던데 말고 안가던 곳을 개척하는 그 정신이야말로 청춘이 아닌가 한다. 미안 헛소리였어.

어쨌든 우리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홍대로 걸어간다. J가 말한 전집은 홍대 고기 거리걷고싶은 거리에 있다고 한다.

친구 J와 K의 뒷모습. K는 또 언제 V사인을 했나...그리고 돌이켜보니 요 몇개월동안 J랑은 쌓인 술병이 꽤 된다. 좋은 술친구다.ㅋㅋㅋ

전집 이름이 참새방앗간이다. 아 이름 정겹다. 우리는 한마리 참새가 되어 more soju를 즐기도록 하자.

사실 모듬전을 먹고싶긴 했는데, J의 강력추천으로 해물파전을 시켰다. 오 근데 이거...괜춘하다. 물론 파전 맛없는 집이 몇군데나 되겠냐마는...그래도 맛있는건 맛있는거다. 결국 여기서 우리는 소주를 몇병을 더 깠는데 잘 기억이 나질않네 헤헤. 뭐 소주를 몇병 마셨느냐는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지. 중요한건 역시 우리는 큰 실수하지 않고 기분좋게 취해서 집에 갔고, 나누었던 얘기들은 깊이는 로또 없지만 즐거웠다는거 아닌가. 그나저나 이놈들이랑 초마를 가서 짬뽕을 얼큰하게 먹어야하는데, 거긴 또 언제 가냐...에휴!

신촌 92하우스 : http://dmaps.kr/7xmw
홍대 참새방앗간 : http://dmaps.kr/7x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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