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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27 '적당한 고급'의 발견, 정형돈의 도니버거 2
  2. 2012.02.04 깊게 튀긴 감자튀김과 진짜 나초. 아니 네쵸 - 홍대 Macho's Mexican 2

'적당한 고급'의 발견, 정형돈의 도니버거

연예인을 이용한 마케팅이 유행하게 되면서, 연예인 스스로가 브랜드를 런칭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 중 가장 만만(...)해 보이는 것이 식품 시장이었는지, 수많은 연예인들이 고기집을 필두로 한 프랜차이즈 음식점부터 시작해서 편의점, 홈쇼핑까지 식품 관련 브랜드를 런칭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브랜드가 제대로 성공하는 케이스는 그리 많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성공한 케이스 역시 연예인의 이미지를 통해 성공한 축이 많았는데, 특이하게도(?) 맛있다는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얻은 특이한 케이스가 있었으니 바로 '정형돈의 도니도니 돈까스'다.


입소문으로 꽤 큰 인기를 끈 '도니도니 돈까스'


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정형돈의 도니도니 돈까스는 트위퍼나 페이스북, 혹은 카카오톡 등의 SNS등지에서 '맛있다더라', '푸짐하다더라' 등의 평을 얻었다. 필자 역시 우연한 기회에 먹어볼 수 있었는데, 돈까스 전문점에서 먹는 만큼의 맛은 아니지만 적어도 다른 냉동 돈까스처럼 속았다는 기분이 들지 않게 만들어주는 고기의 두께로 굉장히 긍정적인 평가를 했더랬다. 요약하자면 냉동돈까스 치고는 꽤나 괜찮다는 얘기. 게다가 때마침 정형돈 본인의 개그도 함께 빵빵 터지니 그 이미지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나쁠 수는 없지 않은가. 그야말로 대박상품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이에 추진력을 얻은 정형돈 브랜드는 세컨드 임팩트를 노리면서 또 하나의 브랜드를 준비하게 된다. 바로 지금 소개드릴 '정형돈의 도니버거' 되겠다.


'정형돈의 도니버거' 홈페이지 화면


정형돈의 도니버거 브랜드 런칭은 2012년인데 왜 이제서야 이야기를 꺼내는고 하니, 이전에는 내 활동지역에 도니버거 체인점이 없었거든... 저 멀리 강남쪽에 있다고 하는데 내가 멀쩡한 홍대 신촌 놔두고 도니버거 하나 먹자고 거기까지 갈 일은 없었으니 아무래도 궁금은 한데 갈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었다. 물론 미친듯이 맛있다는 소문이 돌았다면 아마 갔겠지만(...) 그런 소문은 없었고, '언제 밥 한번 먹자' 정도의 존재감만을 뿜고 있었다. 하지만 2012년 말, 여느 때처럼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던 길에 내 눈을 사로잡는 간판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도니버거 홍대점'. 결국 도니버거가 홍대까지 진출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공사중이라 들어갈 수는 없었지. 매일매일 퇴근길마다 와신상담의 심정(뻥)으로 지켜보기만 했더랬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저번 주에 이르러, 드디어 도니버거의 오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쇠뿔을 달았으면 빼는거고 가게가 열었으면 확인을 해봐야지. 확인하고 바로 다음날 도니버거에 들렀다.


사람들은 처음 가보는 음식점에서 무엇을 주문할까? 바로 '기본메뉴' 아닐까. 정형돈의 도니버거 기본메뉴는 그 이름 그대로 '도니버거'다. 세트가 9,300원으로 조금 비싸다는 인상을 주는데, 다른 메뉴같은 경우에는 세트가 5,900원~7,900원 사이로 적절한 가격을 제시하고 있으니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듯. 물론 난 기본메뉴를 먹어봐야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9,300원짜리 도니버거 세트를 주문했다. 설마 여기서 단품만 먹으면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은 없겠져???


일단 집에서 찬찬히 보고 싶은 마음에 테이크 아웃 주문을 했다. 모스버거는 종이쇼핑백에 담아주던데, 여기는 투명 비닐에 담아준다. 개인적으로는 모스버거의 종이쇼핑백이 마음에 들지만...뭐 이정도도 나쁘지 않다.


테이크 아웃 구성_(상) 꺼내기 전 (하) 꺼낸 후


패키지 구성이 다른 햄버거집과는 약간 차별성을 보이는데, 첫번째로는 바로 캔 콜라를 준다는 점. 어차피 테이크 아웃이라 리필할 것도 아닌데(리필 가능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가루 콜라보다야 캔 콜라 맛이 더 낫지 않겠는가. 그리고 또 한가지는 버거를 포장하는데 포장 종이 외에도 상자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햄버거를 테이크 아웃해서 집으로 가져오는 경우, 보온을 위해 가방에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버거의 형태가 망가지는 경우가 있다. 물론 맛이야 그대로지만 소스가 범벅이 되서 먹기 괴로워진다던지 하는 여러 불편사항이 생기는데, 버거 크기에 적당히 맞는 포장 박스를 이용해 버거의 형태를 유지해준다는 점에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릇 꺼내기 귀찮을 때 케첩을 짜놓기도 굉장히 편리함. 또 살짝 당기면 풀어지기 때문에 배고파서 신경이 날카로워진 사람들에게 분통터지게 만들 일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열면 이렇다
 
반면 감자튀김의 경우에는 사각 종이 용기에 담겨있는데, 이게 쏟아지지는 않을지 하는 염려를 하게 만들었다. 사실 햄버거랑 같이 넣는 종이 포장지를 테이프로 봉해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자칫 잘못해 쏟아졌을 경우에는 포장지를 찢어 안에 흩뿌려진 감자를 구출해야 하는 궁상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게 된다는 문제가...

사각 종이 용기 안의 감자튀김


맛에 대해서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럭저럭'이다. 어쨌거나 기본은 한다는 얘기. 특출난 점이라면 감자튀김 정도일까, 일반적인 햄버거 집에 비해서 감자튀김의 두께가 두꺼운데, 이게 감자 본연의 식감을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정도면 꽤 괜찮은 감자튀김이랄까? 문제는 타사에 비해 감자의 양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는 것. 감자튀김을 특별히 좋아한다면 아쉬워 할만한 양이라고 본다. 왜냐면 내가 좀 아쉬웠음...

맛있겠지?

 
대신 햄버거 자체의 크기는 꽤 큰 편이다. 게다가 '도니버거'는 패티는 물론이고 불고기가 함께 들어가 있기 때문에 두께가 더 커지는 것 같은데, 포만감은 꽤 큰 대신에 조금은 애매한 맛을 보여준다. 불고기와 패티의 맛이 약간 따로 놀기 때문에 베어물었을 때 입 안에 들어가는 비율에 따라 둘 중 하나의 맛이 완전히 묻혀버릴 수 있기 때문. 반반 비율로 베어물면 불고기와 패티의 맛을 같이 느낄 수 있는데 버거가 두꺼워 쉽지도 않을 뿐더러 맛을 같이 느낀다고 해서 딱히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그냥 패티와 불고기를 같이 입 안에 넣었다는 느낌이 들 뿐이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소스가 흐른다는 것이다. 타사의 햄버거에 비해 재료를 듬뿍 쓴 것인지 먹다보면 소스가 꽤 많이 삐져나온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니 필히 베어문 후에 공기를 들이마셔 여분의(...) 소스를 빨아들이는 스킬을 써야한다. 물론 이 스킬을 쓴다고 소스가 흐르지 않는 것은 아니니 조심하기 바란다.

'정형돈의 도니버거'. 포지셔닝에 따라 흥할수도, 망할수도 있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든다. 패스트푸드 햄버거 체인보다는 약간 고급스럽지만, 그렇다고 수제버거집 같은 느낌까지는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 어떻게 생각하면 틈새를 노렸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 어중간한 느낌으로 이도 저도 아닌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다행히 가격대가 패스트푸드 햄버거 체인과 비슷하기 때문에 크게 위험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가격대를 유지한 채 패키지와 같은 세심한 부분에서 배려를 보인다면 꽤 오래 갈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다음 번에는 치즈버거를 먹어봐야겠다. 아, 그리고 햄버거 빵을 직접 어떻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다른 버거 브랜드랑 크게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굳이 이걸 홍보해야 할 필요가 있는건지... 그냥 '패스트푸드 치고는 꽤 괜찮음'을 승부 포인트로 잡는게 어떨까? '도니도니돈까스'의 성공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말이다.

 

깊게 튀긴 감자튀김과 진짜 나초. 아니 네쵸 - 홍대 Macho's Mexican

홍대가 이래저래 체인점들한테 점령을 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독특한 컨셉의 가게들이 한번쯤은 큰 뜻을 품고 들어오기에 좋은 동네이긴 하다. 어쨌거나 젊고 모험심으로 뭉친 사람들이 계속해서 유입되는 곳이니까. 그래서 나는 참 홍대가 좋다. 나처럼 모험심을 품고 식도락 탐방을 하는 사람한테는 정말 끝도 없이 펼쳐진 모험의 대지가 아닌가. 어쨌든 그런 연유로 그 날(1월 13일이었음)의 홍대, 친구를 만나고 안가본 곳을 가보기로 한다. 그렇게 조금 돌아다니다가 마주친 그곳은...




바로 여기. Macho's Mexican. 음...뭔가 진한 멕시코 음식을 내올것만 같은 느낌. 근데 사실은 호가든 생맥주를 판다고 해서 들어간게 장소 선정이유의 70% 이상임ㅋ 어쨌든 들어갑니다. 사실 내부는 꽤 좁아여.




대충 뭐 이런 느낌? 굉장히 좁고...그날따라 난방이 매우 파워풀해서 팔까지 걷어부치고 있었음 ㅋㅋ 아 또 재미있는게 하나 있는데, 같이 간 친구가 흡연자라서 재떨이를 달라니까 여기는 오후 10시가 넘어가야 담배를 필 수 있다고 했음. 아니 왜 하필 10시...? 뭔가 대단히 특이하다 싶었지만, 뭐 어떻게 가게 정책이 그런걸. 알았다고 했다. 근데 또 친구가 흡연자인걸 기억하셨는지 9시 50분쯤에 재떨이 가져다 주셨다. 아니 이건 좀 귀여운 재떨이네요 사장님.




은반지에 휴지 넣어서 만들어주시는 재떨이. 뭔가 귀여우면서도 아 처리하기 쉽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음. 어쨌거나 저쨌거나 담배보다 중요한건 술과 안주니까 메뉴판을 보았다. 호가든 생맥을 파는데 좀 비싸긴 하군...660cc와 330cc 이렇게 두 종류를 파는데 우리는 배가 부르니 660cc로 크게 마시고 끝을 내자! 해서 660cc와 적당한 메뉴 칠리프라이스(감자튀김 위에 칠리를 얹었다나)를 주문함. 이윽고 나오는 호가든 660cc. 아흐 그래 이게 진짜 호가든이지!


이것이 바로 호가든 생맥 660cc. 꽤나 큽니다.
잘 모르시겠다구요??


본격_성인남성_주먹과_비교.jpg

근데 이래도 잘 감이 안 올 수가 있는데,
컵 모양때문인지 그 압박감은 마치


이런 느낌이랄까...여튼 굉장히 압박스러운게 좀 있습니다 ㅋㅋ


호가든. 살짝 단맛이 감도는 맥주로 그 독특한 맛이 취향맞는 사람한테는 굉장히 중독성 있게 다가오죠. 근데 국내 들어오는 호가든 병맥은 국내에서 만들어진다나 뭐라나 하더니 그 이후로 정말 호가든 맛이 뭐랄까...카스만도 못한 맛이 되었습니다. 아오 다시 생각하니 빡치네. 여튼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호가든 맛을 느끼려면 생맥뿐이라 이거죠. 그래서 오늘 이 집을 온거고...여튼간에 오랜만에 마셔본 호가든은 역시 아 정말 꾸...꿀맥주. 아주 좋았지요. 그리고 금방내 나온 칠리프라이스.


?!


아 이분이 아니고....미안합니다 이런 개그 재미없죠? 나도 알아 근데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어...



올ㅋ


이게 바로 칠리 프라이스. 감자튀김 위에 칠리를 얹고 여기는 양념이 강하게 들어간건지 강낭콩도 엄청 많고...옆에다가 곁들여 먹을수 있게 본토의 풍미를 느낄수 있는 할라피뇨 피클도 올려놔주셨음. 여튼간에 감자튀김은 동서고금이 유붕이 자원방래를 하던 말던 맥주와는 환상적인 궁합 아니겠습니다. 그래서 한입 물었는데

어?

어어??

아니...내가 촌놈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이런 맛의 감자튀김은 먹어본 적이 없습죠. 일반적으로 저런 모양의 감자튀김은 그냥 겉에만 살짝 바삭하고 속은 걍 퍽퍽하게 익은 감자거든. 근데 이건 그게 아닌거라. 적어도 한 2mm정도는 더 바삭한 느낌이라 이겁니다. 큰 차이 없을 것 같다구요? 여러분은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는 말도 못들어봤음? 난 이걸로 감자튀김의 새로운 사용자경험을 느꼈다니까? 마치 뭐랄까 빅맥을 처음 먹었을 때 가운데 들은 빵에서 느낀 문화적 충격이랄까. 여튼간에 헉헉 너무 마시썽 해서 먹고 마시고 하니 금방내 안주는 동이 나고...우리는 아쉬운 마음에 안주를 하나 더 시킵니다. 물론 앞에선 배가 부르다고 했던것 같지만...그런거 난 몰ㅋ랑ㅋ 아, 그리고 아쉬우니까 생맥 330cc도 추*-_-*가를 합니다.



이것이 330cc의 크기. 아....그냥 660cc 시킬걸 하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하지만 어쩔수 없음. 걍 먹어야징...ㅋ 그리고 나온 우리의 새 안주. 음...뭐였지. 나초메뉴였는데...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근데 나초 메뉴는 두개밖에 없으니 걍 알아서 드시면 됨. 아니면 사장님한테 사진 보여주면서 이거 달라고 졸라보셈.




보이시나여? 맨위에 토마토와 양상치(아닐수도 있음), 사워크림과 나초(+할라피뇨 피클)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앙상블이 아 정말 끝내주겠구나 하고 예상할 수 있으실텐데여, 사실 여기서 중요한건 그런게 아니고 저 나초였음. 우리는 보통 나초라고 하면




뭐 이런걸 생각하잖아요. 콰득콰득 우적우적 씹어먹는 아 그 나초. 아니 근데 여기서 준 나초는 그런 맛이 아닙니다. 무슨 맛이냐 하면, 아 썩 부드러운 식감이랄까? 마치 콘푸로스트를 우유에 탔는데 야들야들해진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 딱딱한것도 아닌데 우유를 살짝 머금었으면서도 바삭함을 잃지 않은 뭐 그런 정도의 바삭함을 보여준다 이거죠. 아니 사장님 이런건 도대체 어디서 구하신거임....?




결국 우리는 정신줄마저 놓아버리고 이런 게걸스런 모습을 보이고 맙니다...ㅎ...맛있는걸 어떡함?


참고로 얼마전에 다시 가서 다른 메뉴도 먹어봤는데, 야 진짜 하나같이 너무 맛있더라구요. 특히 여러분 거기 가면 '치미창가'를 먹어보세요. 부리또를 튀긴건데 눈물나게 맛있음 할수만 있다면 테이크아웃 백만개!를 외치고 싶었달까....ㅋ...여튼간에 여러분,

여기 꼭 가라

두번 가라

세번 가라

맨날 가라

- 끗-


- 친절한 장소 공개 -

 http://dmaps.kr/94z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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