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2.04 깊게 튀긴 감자튀김과 진짜 나초. 아니 네쵸 - 홍대 Macho's Mexican 2
  2. 2011.12.28 치킨집 심은데는 치킨집이 납니다 - 명지대 프라이어 치킨 4

깊게 튀긴 감자튀김과 진짜 나초. 아니 네쵸 - 홍대 Macho's Mexican

홍대가 이래저래 체인점들한테 점령을 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독특한 컨셉의 가게들이 한번쯤은 큰 뜻을 품고 들어오기에 좋은 동네이긴 하다. 어쨌거나 젊고 모험심으로 뭉친 사람들이 계속해서 유입되는 곳이니까. 그래서 나는 참 홍대가 좋다. 나처럼 모험심을 품고 식도락 탐방을 하는 사람한테는 정말 끝도 없이 펼쳐진 모험의 대지가 아닌가. 어쨌든 그런 연유로 그 날(1월 13일이었음)의 홍대, 친구를 만나고 안가본 곳을 가보기로 한다. 그렇게 조금 돌아다니다가 마주친 그곳은...




바로 여기. Macho's Mexican. 음...뭔가 진한 멕시코 음식을 내올것만 같은 느낌. 근데 사실은 호가든 생맥주를 판다고 해서 들어간게 장소 선정이유의 70% 이상임ㅋ 어쨌든 들어갑니다. 사실 내부는 꽤 좁아여.




대충 뭐 이런 느낌? 굉장히 좁고...그날따라 난방이 매우 파워풀해서 팔까지 걷어부치고 있었음 ㅋㅋ 아 또 재미있는게 하나 있는데, 같이 간 친구가 흡연자라서 재떨이를 달라니까 여기는 오후 10시가 넘어가야 담배를 필 수 있다고 했음. 아니 왜 하필 10시...? 뭔가 대단히 특이하다 싶었지만, 뭐 어떻게 가게 정책이 그런걸. 알았다고 했다. 근데 또 친구가 흡연자인걸 기억하셨는지 9시 50분쯤에 재떨이 가져다 주셨다. 아니 이건 좀 귀여운 재떨이네요 사장님.




은반지에 휴지 넣어서 만들어주시는 재떨이. 뭔가 귀여우면서도 아 처리하기 쉽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음. 어쨌거나 저쨌거나 담배보다 중요한건 술과 안주니까 메뉴판을 보았다. 호가든 생맥을 파는데 좀 비싸긴 하군...660cc와 330cc 이렇게 두 종류를 파는데 우리는 배가 부르니 660cc로 크게 마시고 끝을 내자! 해서 660cc와 적당한 메뉴 칠리프라이스(감자튀김 위에 칠리를 얹었다나)를 주문함. 이윽고 나오는 호가든 660cc. 아흐 그래 이게 진짜 호가든이지!


이것이 바로 호가든 생맥 660cc. 꽤나 큽니다.
잘 모르시겠다구요??


본격_성인남성_주먹과_비교.jpg

근데 이래도 잘 감이 안 올 수가 있는데,
컵 모양때문인지 그 압박감은 마치


이런 느낌이랄까...여튼 굉장히 압박스러운게 좀 있습니다 ㅋㅋ


호가든. 살짝 단맛이 감도는 맥주로 그 독특한 맛이 취향맞는 사람한테는 굉장히 중독성 있게 다가오죠. 근데 국내 들어오는 호가든 병맥은 국내에서 만들어진다나 뭐라나 하더니 그 이후로 정말 호가든 맛이 뭐랄까...카스만도 못한 맛이 되었습니다. 아오 다시 생각하니 빡치네. 여튼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호가든 맛을 느끼려면 생맥뿐이라 이거죠. 그래서 오늘 이 집을 온거고...여튼간에 오랜만에 마셔본 호가든은 역시 아 정말 꾸...꿀맥주. 아주 좋았지요. 그리고 금방내 나온 칠리프라이스.


?!


아 이분이 아니고....미안합니다 이런 개그 재미없죠? 나도 알아 근데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어...



올ㅋ


이게 바로 칠리 프라이스. 감자튀김 위에 칠리를 얹고 여기는 양념이 강하게 들어간건지 강낭콩도 엄청 많고...옆에다가 곁들여 먹을수 있게 본토의 풍미를 느낄수 있는 할라피뇨 피클도 올려놔주셨음. 여튼간에 감자튀김은 동서고금이 유붕이 자원방래를 하던 말던 맥주와는 환상적인 궁합 아니겠습니다. 그래서 한입 물었는데

어?

어어??

아니...내가 촌놈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이런 맛의 감자튀김은 먹어본 적이 없습죠. 일반적으로 저런 모양의 감자튀김은 그냥 겉에만 살짝 바삭하고 속은 걍 퍽퍽하게 익은 감자거든. 근데 이건 그게 아닌거라. 적어도 한 2mm정도는 더 바삭한 느낌이라 이겁니다. 큰 차이 없을 것 같다구요? 여러분은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는 말도 못들어봤음? 난 이걸로 감자튀김의 새로운 사용자경험을 느꼈다니까? 마치 뭐랄까 빅맥을 처음 먹었을 때 가운데 들은 빵에서 느낀 문화적 충격이랄까. 여튼간에 헉헉 너무 마시썽 해서 먹고 마시고 하니 금방내 안주는 동이 나고...우리는 아쉬운 마음에 안주를 하나 더 시킵니다. 물론 앞에선 배가 부르다고 했던것 같지만...그런거 난 몰ㅋ랑ㅋ 아, 그리고 아쉬우니까 생맥 330cc도 추*-_-*가를 합니다.



이것이 330cc의 크기. 아....그냥 660cc 시킬걸 하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하지만 어쩔수 없음. 걍 먹어야징...ㅋ 그리고 나온 우리의 새 안주. 음...뭐였지. 나초메뉴였는데...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근데 나초 메뉴는 두개밖에 없으니 걍 알아서 드시면 됨. 아니면 사장님한테 사진 보여주면서 이거 달라고 졸라보셈.




보이시나여? 맨위에 토마토와 양상치(아닐수도 있음), 사워크림과 나초(+할라피뇨 피클)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앙상블이 아 정말 끝내주겠구나 하고 예상할 수 있으실텐데여, 사실 여기서 중요한건 그런게 아니고 저 나초였음. 우리는 보통 나초라고 하면




뭐 이런걸 생각하잖아요. 콰득콰득 우적우적 씹어먹는 아 그 나초. 아니 근데 여기서 준 나초는 그런 맛이 아닙니다. 무슨 맛이냐 하면, 아 썩 부드러운 식감이랄까? 마치 콘푸로스트를 우유에 탔는데 야들야들해진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 딱딱한것도 아닌데 우유를 살짝 머금었으면서도 바삭함을 잃지 않은 뭐 그런 정도의 바삭함을 보여준다 이거죠. 아니 사장님 이런건 도대체 어디서 구하신거임....?




결국 우리는 정신줄마저 놓아버리고 이런 게걸스런 모습을 보이고 맙니다...ㅎ...맛있는걸 어떡함?


참고로 얼마전에 다시 가서 다른 메뉴도 먹어봤는데, 야 진짜 하나같이 너무 맛있더라구요. 특히 여러분 거기 가면 '치미창가'를 먹어보세요. 부리또를 튀긴건데 눈물나게 맛있음 할수만 있다면 테이크아웃 백만개!를 외치고 싶었달까....ㅋ...여튼간에 여러분,

여기 꼭 가라

두번 가라

세번 가라

맨날 가라

- 끗-


- 친절한 장소 공개 -

 http://dmaps.kr/94zs 


치킨집 심은데는 치킨집이 납니다 - 명지대 프라이어 치킨

아는 분은 알고 모르는 분은 모릅니다.
제가 명지대생이라는 사실 말이죠.
명지대 서울캠퍼스에 다니는데, 여긴 말이죠...뭔가 일반적인 대학가랑은 좀 궤를 달리하는 곳입니다.
걍 동네같달까요. 학교도 작아서 진짜 동네같습니다. 뭐 신입생들은 실망을 하겠지요.
근데 자취하면서 살다보면 정도 들고 여러모로 편의시설 있을건 다 있어서 되게 편한 동네가 됩니다.
여튼간에 2005년부터 군대빼고 약 만 5년을 지냈는데, 밥집 술집 절반 이상은 다 가본 것 같더군요.
참 많은 집이 사라지고 또 생겨났습니다. 그 중에는 참 아쉬운 가게도 많았어요.
'오타쿠 치킨'도 그런 집이었습니다.
참 맛있었는데, 옆에 먼저 생긴 파닭집때문에 잘 안되서 결국 1달? 2달? 전에 망했어요.
해서 굉장히 아쉬웠는데, 몇일전부터 뚝딱뚝딱하더니 '프라이어 치킨'이라는 곳이 되었습니다.

아끼던 집이 사라지고 생긴게 또 다른 치킨집이라니, 왠지 기분이 썩 좋진 않았죠.
그래도 난 객관적인 맛집 블로거니깐...ㅋ...계속 방문할 기회를 노리다가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함께 동문수학하는 사이인 동기 신모군과 함께 말이죠.
아 그전에,



참고로 (구)오타쿠치킨 그리고 프라이어 치킨의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세히 보면 구글지도가 오타쿠치킨을 기억하며 애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군요.
비록 치킨오타쿠라고 써있지만...ㅠㅠ 오타쿠치킨찡....ㅠㅠㅠ

여튼 이곳이 바로 브랜 뉴!! 프라이어 치킨임미다.



번쩍번쩍합니다. 참고로 왼편의 고기집 생고기가 꽤 맛있음.
자 드디어 입성! 근데 이상하게 내부 인테리어가 이전과 똑같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폴라로이드 사진이 걸려있는데 이거 예전에 오타쿠치킨 사장님이 걸어놓은거...
인테리어가 TV 없어진거 빼고는 바뀐게 없군요 ㅡㅡ;;


- 메뉴판 -


메뉴판도 바뀐게 거의 없군요. 이전과 동일한 메뉴들입니다.
다만, 또띠아 피자 3종류와 매운양념치킨, 하단에 *추가메뉴*가 새롭게 등장했군요.
그리고 예전에 오타쿠 치킨에서는 먹을수 있었던 2마리 세트가 사라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양파닭도 없네, 그거 진짜 걸작이었는데.
여기까지는 인상이 별로 좋지 못해요. 우리 오타쿠치킨 사장님 몰아내고 짝퉁이 등장한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사장님이 갑자기 샐러드를 가져다 주십니다.
메뉴판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거 5천원에 파는 건데(물론 따로 시키면 더 크게 나올지는 모를 일입니다) 주신겁니다.
읭...? 서비스인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치킨 시키면 주는거랍니다. 우오? 좋군?
드레싱과 스타일은 걍 홈메이드 샐러드인데, 채소가 다양하게 들어있고 아몬드도 들어있어서
식감이 꽤나 훌륭합니다. 여튼 여기서 플러스 점수. 치킨은 오타쿠치킨이었을 때 자주 먹던 순살간장양념을 시킵니다.
또띠아 피자가 있는것도 신기해서 그것도 시킵니다.



치...칰니...치킨...치킨이군요.
그런데 놀랍습니다. 뭐랄까, 오타쿠의 간장양념치킨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랄까...?
사실 그 전에 있던 오타쿠치킨은 튀김옷이 좀 과하게 남아도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곳의 튀김옷은 딱 있을만큼만 있군요.
물론 튀김옷 부스러기가 조금 있긴 한데, 치킨 씹으려고 씹었다가 속는 그런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간장 양념. 이전에는 양념이 좀 덜 버무려지고 그릇에 묻어있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간장양념을 골고루 버무린 후에 그릇에 담는 모양입니다.
각 조각마다 간장양념이 잘 묻어있고, 그릇은 깔끔해 보기에도 좋네요.

이...이정도면 치킨은 합격점.
다음으로는 또띠아 피자를 좀 보죠.




으잉? 이번엔 감자튀김을 주시는군요. 이것도 앞의 샐러드와 비슷한 경우인듯 합니다.
뭐 피자는 그렇게 크게 할 얘기는 없고, 딱 홈메이드 수준입니다. 하지만 맛있는 홈메이드랄까...
가격이 7,000원으로 저렴한 것을 생각하면 돈이 아깝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7,000원이 비싸다구요? 이보쇼 여긴 식사하는 곳이 아니라 술집이라고!
배가 고프면 감자튀김이나 드시지!

여튼 그게 문제가 아니고, 제가 주목한 것은 다른데 있었습니다.



바로 요 피클입니다 피클.
색상이 그냥 파는 것을 담아낸 느낌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먹었는데
맛이 직접 담근 맛이더군요. 읭? 하고 다시 보니 절단면이 깔끔한게 마트에 파는 그게 아닙니다.
오이 꼭다리도 있는걸 보니 확실히 집에서 담근 피클로 내오시는 것 같습니다.
샐러드도 그렇고, 이런 소소한 곳에서 또 포인트를 얻어가네요. 여튼 맛있어서 자꾸 집어먹었습니다.
자취생은 이런 홈메이드풍의 음식도 좋아하니까요...아니, 누군들 싫어할까?

여튼 처음에는 좀 못마땅한 느낌으로 들어갔는데 이래저래 먹다보니 괜찮네요.
오타쿠치킨 사장님이야 안타깝지만(...) 사는게 다 그렇죠.

아직 개업한지 몇 일 안되서 손님이 대부분 지인들로 구성된 것 같았습니다.
지금이야 개업한지 얼마 안되서 지인으로 꽉꽉 차겠지만, 앞으로는 어떨지...사실 거기 자리가 별로거든요.
여튼 프라이어 치킨. 오타쿠 치킨처럼 허망하게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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