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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28 치킨집 심은데는 치킨집이 납니다 - 명지대 프라이어 치킨 4

치킨집 심은데는 치킨집이 납니다 - 명지대 프라이어 치킨

아는 분은 알고 모르는 분은 모릅니다.
제가 명지대생이라는 사실 말이죠.
명지대 서울캠퍼스에 다니는데, 여긴 말이죠...뭔가 일반적인 대학가랑은 좀 궤를 달리하는 곳입니다.
걍 동네같달까요. 학교도 작아서 진짜 동네같습니다. 뭐 신입생들은 실망을 하겠지요.
근데 자취하면서 살다보면 정도 들고 여러모로 편의시설 있을건 다 있어서 되게 편한 동네가 됩니다.
여튼간에 2005년부터 군대빼고 약 만 5년을 지냈는데, 밥집 술집 절반 이상은 다 가본 것 같더군요.
참 많은 집이 사라지고 또 생겨났습니다. 그 중에는 참 아쉬운 가게도 많았어요.
'오타쿠 치킨'도 그런 집이었습니다.
참 맛있었는데, 옆에 먼저 생긴 파닭집때문에 잘 안되서 결국 1달? 2달? 전에 망했어요.
해서 굉장히 아쉬웠는데, 몇일전부터 뚝딱뚝딱하더니 '프라이어 치킨'이라는 곳이 되었습니다.

아끼던 집이 사라지고 생긴게 또 다른 치킨집이라니, 왠지 기분이 썩 좋진 않았죠.
그래도 난 객관적인 맛집 블로거니깐...ㅋ...계속 방문할 기회를 노리다가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함께 동문수학하는 사이인 동기 신모군과 함께 말이죠.
아 그전에,



참고로 (구)오타쿠치킨 그리고 프라이어 치킨의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세히 보면 구글지도가 오타쿠치킨을 기억하며 애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군요.
비록 치킨오타쿠라고 써있지만...ㅠㅠ 오타쿠치킨찡....ㅠㅠㅠ

여튼 이곳이 바로 브랜 뉴!! 프라이어 치킨임미다.



번쩍번쩍합니다. 참고로 왼편의 고기집 생고기가 꽤 맛있음.
자 드디어 입성! 근데 이상하게 내부 인테리어가 이전과 똑같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폴라로이드 사진이 걸려있는데 이거 예전에 오타쿠치킨 사장님이 걸어놓은거...
인테리어가 TV 없어진거 빼고는 바뀐게 없군요 ㅡㅡ;;


- 메뉴판 -


메뉴판도 바뀐게 거의 없군요. 이전과 동일한 메뉴들입니다.
다만, 또띠아 피자 3종류와 매운양념치킨, 하단에 *추가메뉴*가 새롭게 등장했군요.
그리고 예전에 오타쿠 치킨에서는 먹을수 있었던 2마리 세트가 사라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양파닭도 없네, 그거 진짜 걸작이었는데.
여기까지는 인상이 별로 좋지 못해요. 우리 오타쿠치킨 사장님 몰아내고 짝퉁이 등장한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사장님이 갑자기 샐러드를 가져다 주십니다.
메뉴판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거 5천원에 파는 건데(물론 따로 시키면 더 크게 나올지는 모를 일입니다) 주신겁니다.
읭...? 서비스인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치킨 시키면 주는거랍니다. 우오? 좋군?
드레싱과 스타일은 걍 홈메이드 샐러드인데, 채소가 다양하게 들어있고 아몬드도 들어있어서
식감이 꽤나 훌륭합니다. 여튼 여기서 플러스 점수. 치킨은 오타쿠치킨이었을 때 자주 먹던 순살간장양념을 시킵니다.
또띠아 피자가 있는것도 신기해서 그것도 시킵니다.



치...칰니...치킨...치킨이군요.
그런데 놀랍습니다. 뭐랄까, 오타쿠의 간장양념치킨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랄까...?
사실 그 전에 있던 오타쿠치킨은 튀김옷이 좀 과하게 남아도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곳의 튀김옷은 딱 있을만큼만 있군요.
물론 튀김옷 부스러기가 조금 있긴 한데, 치킨 씹으려고 씹었다가 속는 그런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간장 양념. 이전에는 양념이 좀 덜 버무려지고 그릇에 묻어있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간장양념을 골고루 버무린 후에 그릇에 담는 모양입니다.
각 조각마다 간장양념이 잘 묻어있고, 그릇은 깔끔해 보기에도 좋네요.

이...이정도면 치킨은 합격점.
다음으로는 또띠아 피자를 좀 보죠.




으잉? 이번엔 감자튀김을 주시는군요. 이것도 앞의 샐러드와 비슷한 경우인듯 합니다.
뭐 피자는 그렇게 크게 할 얘기는 없고, 딱 홈메이드 수준입니다. 하지만 맛있는 홈메이드랄까...
가격이 7,000원으로 저렴한 것을 생각하면 돈이 아깝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7,000원이 비싸다구요? 이보쇼 여긴 식사하는 곳이 아니라 술집이라고!
배가 고프면 감자튀김이나 드시지!

여튼 그게 문제가 아니고, 제가 주목한 것은 다른데 있었습니다.



바로 요 피클입니다 피클.
색상이 그냥 파는 것을 담아낸 느낌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먹었는데
맛이 직접 담근 맛이더군요. 읭? 하고 다시 보니 절단면이 깔끔한게 마트에 파는 그게 아닙니다.
오이 꼭다리도 있는걸 보니 확실히 집에서 담근 피클로 내오시는 것 같습니다.
샐러드도 그렇고, 이런 소소한 곳에서 또 포인트를 얻어가네요. 여튼 맛있어서 자꾸 집어먹었습니다.
자취생은 이런 홈메이드풍의 음식도 좋아하니까요...아니, 누군들 싫어할까?

여튼 처음에는 좀 못마땅한 느낌으로 들어갔는데 이래저래 먹다보니 괜찮네요.
오타쿠치킨 사장님이야 안타깝지만(...) 사는게 다 그렇죠.

아직 개업한지 몇 일 안되서 손님이 대부분 지인들로 구성된 것 같았습니다.
지금이야 개업한지 얼마 안되서 지인으로 꽉꽉 차겠지만, 앞으로는 어떨지...사실 거기 자리가 별로거든요.
여튼 프라이어 치킨. 오타쿠 치킨처럼 허망하게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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