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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27 '적당한 고급'의 발견, 정형돈의 도니버거 2
  2. 2011.10.04 20111004 교대역 서초수제빅버거 - 사장님의 패티는 고급이라네.

'적당한 고급'의 발견, 정형돈의 도니버거

연예인을 이용한 마케팅이 유행하게 되면서, 연예인 스스로가 브랜드를 런칭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 중 가장 만만(...)해 보이는 것이 식품 시장이었는지, 수많은 연예인들이 고기집을 필두로 한 프랜차이즈 음식점부터 시작해서 편의점, 홈쇼핑까지 식품 관련 브랜드를 런칭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브랜드가 제대로 성공하는 케이스는 그리 많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성공한 케이스 역시 연예인의 이미지를 통해 성공한 축이 많았는데, 특이하게도(?) 맛있다는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얻은 특이한 케이스가 있었으니 바로 '정형돈의 도니도니 돈까스'다.


입소문으로 꽤 큰 인기를 끈 '도니도니 돈까스'


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정형돈의 도니도니 돈까스는 트위퍼나 페이스북, 혹은 카카오톡 등의 SNS등지에서 '맛있다더라', '푸짐하다더라' 등의 평을 얻었다. 필자 역시 우연한 기회에 먹어볼 수 있었는데, 돈까스 전문점에서 먹는 만큼의 맛은 아니지만 적어도 다른 냉동 돈까스처럼 속았다는 기분이 들지 않게 만들어주는 고기의 두께로 굉장히 긍정적인 평가를 했더랬다. 요약하자면 냉동돈까스 치고는 꽤나 괜찮다는 얘기. 게다가 때마침 정형돈 본인의 개그도 함께 빵빵 터지니 그 이미지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나쁠 수는 없지 않은가. 그야말로 대박상품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이에 추진력을 얻은 정형돈 브랜드는 세컨드 임팩트를 노리면서 또 하나의 브랜드를 준비하게 된다. 바로 지금 소개드릴 '정형돈의 도니버거' 되겠다.


'정형돈의 도니버거' 홈페이지 화면


정형돈의 도니버거 브랜드 런칭은 2012년인데 왜 이제서야 이야기를 꺼내는고 하니, 이전에는 내 활동지역에 도니버거 체인점이 없었거든... 저 멀리 강남쪽에 있다고 하는데 내가 멀쩡한 홍대 신촌 놔두고 도니버거 하나 먹자고 거기까지 갈 일은 없었으니 아무래도 궁금은 한데 갈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었다. 물론 미친듯이 맛있다는 소문이 돌았다면 아마 갔겠지만(...) 그런 소문은 없었고, '언제 밥 한번 먹자' 정도의 존재감만을 뿜고 있었다. 하지만 2012년 말, 여느 때처럼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던 길에 내 눈을 사로잡는 간판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도니버거 홍대점'. 결국 도니버거가 홍대까지 진출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공사중이라 들어갈 수는 없었지. 매일매일 퇴근길마다 와신상담의 심정(뻥)으로 지켜보기만 했더랬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저번 주에 이르러, 드디어 도니버거의 오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쇠뿔을 달았으면 빼는거고 가게가 열었으면 확인을 해봐야지. 확인하고 바로 다음날 도니버거에 들렀다.


사람들은 처음 가보는 음식점에서 무엇을 주문할까? 바로 '기본메뉴' 아닐까. 정형돈의 도니버거 기본메뉴는 그 이름 그대로 '도니버거'다. 세트가 9,300원으로 조금 비싸다는 인상을 주는데, 다른 메뉴같은 경우에는 세트가 5,900원~7,900원 사이로 적절한 가격을 제시하고 있으니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듯. 물론 난 기본메뉴를 먹어봐야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9,300원짜리 도니버거 세트를 주문했다. 설마 여기서 단품만 먹으면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은 없겠져???


일단 집에서 찬찬히 보고 싶은 마음에 테이크 아웃 주문을 했다. 모스버거는 종이쇼핑백에 담아주던데, 여기는 투명 비닐에 담아준다. 개인적으로는 모스버거의 종이쇼핑백이 마음에 들지만...뭐 이정도도 나쁘지 않다.


테이크 아웃 구성_(상) 꺼내기 전 (하) 꺼낸 후


패키지 구성이 다른 햄버거집과는 약간 차별성을 보이는데, 첫번째로는 바로 캔 콜라를 준다는 점. 어차피 테이크 아웃이라 리필할 것도 아닌데(리필 가능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가루 콜라보다야 캔 콜라 맛이 더 낫지 않겠는가. 그리고 또 한가지는 버거를 포장하는데 포장 종이 외에도 상자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햄버거를 테이크 아웃해서 집으로 가져오는 경우, 보온을 위해 가방에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버거의 형태가 망가지는 경우가 있다. 물론 맛이야 그대로지만 소스가 범벅이 되서 먹기 괴로워진다던지 하는 여러 불편사항이 생기는데, 버거 크기에 적당히 맞는 포장 박스를 이용해 버거의 형태를 유지해준다는 점에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릇 꺼내기 귀찮을 때 케첩을 짜놓기도 굉장히 편리함. 또 살짝 당기면 풀어지기 때문에 배고파서 신경이 날카로워진 사람들에게 분통터지게 만들 일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열면 이렇다
 
반면 감자튀김의 경우에는 사각 종이 용기에 담겨있는데, 이게 쏟아지지는 않을지 하는 염려를 하게 만들었다. 사실 햄버거랑 같이 넣는 종이 포장지를 테이프로 봉해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자칫 잘못해 쏟아졌을 경우에는 포장지를 찢어 안에 흩뿌려진 감자를 구출해야 하는 궁상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게 된다는 문제가...

사각 종이 용기 안의 감자튀김


맛에 대해서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럭저럭'이다. 어쨌거나 기본은 한다는 얘기. 특출난 점이라면 감자튀김 정도일까, 일반적인 햄버거 집에 비해서 감자튀김의 두께가 두꺼운데, 이게 감자 본연의 식감을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정도면 꽤 괜찮은 감자튀김이랄까? 문제는 타사에 비해 감자의 양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는 것. 감자튀김을 특별히 좋아한다면 아쉬워 할만한 양이라고 본다. 왜냐면 내가 좀 아쉬웠음...

맛있겠지?

 
대신 햄버거 자체의 크기는 꽤 큰 편이다. 게다가 '도니버거'는 패티는 물론이고 불고기가 함께 들어가 있기 때문에 두께가 더 커지는 것 같은데, 포만감은 꽤 큰 대신에 조금은 애매한 맛을 보여준다. 불고기와 패티의 맛이 약간 따로 놀기 때문에 베어물었을 때 입 안에 들어가는 비율에 따라 둘 중 하나의 맛이 완전히 묻혀버릴 수 있기 때문. 반반 비율로 베어물면 불고기와 패티의 맛을 같이 느낄 수 있는데 버거가 두꺼워 쉽지도 않을 뿐더러 맛을 같이 느낀다고 해서 딱히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그냥 패티와 불고기를 같이 입 안에 넣었다는 느낌이 들 뿐이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소스가 흐른다는 것이다. 타사의 햄버거에 비해 재료를 듬뿍 쓴 것인지 먹다보면 소스가 꽤 많이 삐져나온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니 필히 베어문 후에 공기를 들이마셔 여분의(...) 소스를 빨아들이는 스킬을 써야한다. 물론 이 스킬을 쓴다고 소스가 흐르지 않는 것은 아니니 조심하기 바란다.

'정형돈의 도니버거'. 포지셔닝에 따라 흥할수도, 망할수도 있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든다. 패스트푸드 햄버거 체인보다는 약간 고급스럽지만, 그렇다고 수제버거집 같은 느낌까지는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 어떻게 생각하면 틈새를 노렸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 어중간한 느낌으로 이도 저도 아닌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다행히 가격대가 패스트푸드 햄버거 체인과 비슷하기 때문에 크게 위험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가격대를 유지한 채 패키지와 같은 세심한 부분에서 배려를 보인다면 꽤 오래 갈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다음 번에는 치즈버거를 먹어봐야겠다. 아, 그리고 햄버거 빵을 직접 어떻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다른 버거 브랜드랑 크게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굳이 이걸 홍보해야 할 필요가 있는건지... 그냥 '패스트푸드 치고는 꽤 괜찮음'을 승부 포인트로 잡는게 어떨까? '도니도니돈까스'의 성공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말이다.

 

20111004 교대역 서초수제빅버거 - 사장님의 패티는 고급이라네.

오랜만에 교대역에서 이뤄진 TEDxJamsil회의.
항상 오후 6시~7시를 넘나드는 우리의 회의는 졸라 에너제틱하며 헝그리하다.
솔직히 말하면 회의가 끝날때쯤에는 헝그리쪽에 더 기울어져있다.
오늘도 회의가 끝날때쯤 복부에서 들리는 초조한 소리 재촉하는 소리 꼬르꼬르꼬르륵.
아...살려줘...를 외치고 회의를 마치고 스마트하게 스마트폰으로 맛집을 검색하여 찾아간 그곳은

술집 아니다. 쫄지마라.

잘보니 사진에 사장님의 분주한 모습이 찍혀있구나. 굉장히 인자하신 인상이다. 우리들의 어이없는 농담에도 질문에도 웃으며 대답해주시는 사장님은 서비스업이 퍽 익숙하신 모양. 돈이 없는 바람에 후렌치후라이는 못시켰다. 사실 사이다 시키는데 돈없어서 같이간 동생한테 100원 빌림. 물론 갚을 생각은 없다. 여튼 시켜놓고 기다리는 사이에 자리에 앉는 우리들.

1. 가게 내부가 굉장히 좁기때문에 창문은 저거 하나.
2. 100원 빌려준 미녀 두람씨.
3. 사이다는 카운터 바로 왼편에서 셀프로 따라마실수 있다. 당연히 리필된다.

뭐랄까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인테리어가 (내머릿속)아메리칸 스타일이다. 굉장히 좁은데 나름 운치가 있는게 뭔가 연극무대의 세트같은 느낌도 들었다. 바로 위 사진을 보면 소스가 세종류 있는데 머스타드, 케챱, 달달한 칠리(맞는지 모르겠음)소스다. 머스타드 빼고 다 살짝 뿌려서 먹어봤는데 뭐 그렇게 나쁘지 않음. 참고로 내가 시킨건 치즈버거(5,500원). 사이다/콜라는 1,000원이다.

별로 맛없어보이게 찍혔지만 이거 꽤 맛있다 레얼.

수제버거라서 그런지 패티맛이 굉장히 고급스럽다(물론 내 기준이지만). 아련하게 나는 후추향과 충실한 식감으로 대변되는 패티는 그 크기가 약간 작긴 하나 집약적으로 갈려있는 고기를 생각하면 납득할만한 수준. 아쉬운건 약간 과하게 들어있는 양파와 차디찬 치즈와 토마토로 인해 패티의 맛이 살짝 죽는다는 점인데, 토마토를 익혀서 넣어주신다면 아마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물론 결과는 장담 못하지...여튼 그런점 빼고는 돈아깝지 않은 충실감이 드는 수제버거. 그리고 가게 분위기도 맘에 들기때문에 아마 좁은 내부공간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앉아서 먹게 되지 않을까.

걍 의미없이 찍은 내부 샷

재미있는건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아이팟으로 틀고있었다는 점. 아이팟 터치가 아닌 걍 아이팟 보는것도 굉장히 오랜만이네. 여튼 찍은 사진이 아까워서 걍 올려봤다.

근처 지나가다 출출해서 생각나면 함 들려볼만함. 뭐 교대쪽에 자주 지나갈 일 있으면 종종 찾아가봐도 좋을법함. 여튼 패티가 맛있으니까 만사 오케이다. 그리고 안먹어본 메뉴도 많아서 아쉽거든...아, 아메리카노 2,000원이던데 누가 마셔보고 괜찮으면 리플 달아주라.

서초수제빅버거 찾아가는 길 - http://dmaps.kr/7iaw
(가게가 작다는 점에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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