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후감'에 해당되는 글 31건

  1. 2012.02.12 움직임 없는 스파이 스릴러의 멋스러움 -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1
  2. 2012.02.06 때깔나는 전자책 - 교보문고에서 전자책 리더기 체험단을 모집한다네요.
  3. 2012.02.05 이렇게 된이상 먹부림 대방출(2) - 홍대 파쿠모리, 막걸리한잔, 나루수산, 피오니 / 종로3가 유진식당 2
  4. 2012.02.05 이렇게 된이상 먹부림 대방출(1) - 홍대 파쿠모리, 막걸리한잔, 나루수산, 피오니 / 종로3가 유진식당
  5. 2012.02.04 어? 이 장면 어디서 봤더라? - 영상검색의 새로운 방법, IMAGE2PLAY 6
  6. 2012.02.04 깊게 튀긴 감자튀김과 진짜 나초. 아니 네쵸 - 홍대 Macho's Mexican 2
  7. 2012.01.02 그저 그런 라멘집보다는 별 다섯개짜리 짬뽕이 낫다 - 홍대 초마
  8. 2011.12.28 치킨집 심은데는 치킨집이 납니다 - 명지대 프라이어 치킨 4
  9. 2011.11.26 홍대에서 먹고 마신 3일 - 월향, 참새방앗간, 마포곱창타운, 막걸리한잔 10
  10. 2011.11.24 담백한 비극의 그래픽 노블 - 홍콩안마시술소

움직임 없는 스파이 스릴러의 멋스러움 -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원래는 존 르 카레의 원작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유통기한이 짧은)공짜 영화표의 행운이 생겨서 그냥 급하게 휘휘 가서 보고 왔습니다. 존 르 카레의 소설은 전에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본 적이 있었는데, 이야기도 그렇고 문장 자체도 좀 간결한 느낌이었죠. 물론 문장이 간결하다는 생각이 든 건 좀 불확실한게 번역판으로 본거니까...온전하게 알 수는 없잖아요 ㅋㅋ 어쨌든 꽤 재미있게 본 터라 소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랑 영화쪽 둘 다 주목하고 있었죠. 어쨌거나 연작이라고 하니...


 '추운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연속되는 이야기입니다. 본격적으로 이어지는건 아니고 등장인물간의 연계가 된달까...그리고 '죽은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라는 작품도 함께 나가는 이야기죠. 순서는 '죽은자...' -> '추운나라...' -> '팅커, 테일러...'순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순서대로 볼 걸 그랬군요.


영화자체는 좀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중반에는 좀 딴생각도 나고 그랬거든요. 요즘 영화들을 장면전환 같은 것들이 빠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수도 있죠. 더군다나 '스파이 스릴러'라니, 왠지 그야말로 폼나는 액션이라도 보여줄 것 같지 않습니까? 추격전, 총격전, 육탄적 뭐 그런 것들 말입니다. 그런데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는...아, 제목이 너무 길군요. TTSS라고 합시다. 여튼 TTSS는 그런 액션이 하나도 없습니다. 외려 주인공인 조지 스마일리(게리 올드만)는 중장년의 언저리에 있는, 육체적으로 후달리는 나이대를 보여주죠.



게리올드만, 아 이 양반 이때는 정말 날라다닐 것만 같았는데...



예전 모습을 생각하면 어떤 면에선 충격과 공포라고 할 수 있는, 그의 현재...물론 배역에 맞게 더 늙어보이게 한 것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저 주름들은 ㅠㅠ


이야기는 뛰어다니는 것 보단 스마일리가 사건을 맡고 조사를 하면서 생겨나는 의식의 흐름과 그에 따른 과거회상을 따라가는 것을 택하죠. 주로 인물과 인물간의 대화, 그 와중에 나타나는 인물의 표정과 반응 뭐 그런 것들입니다. 누가 이중첩자인지 치열하게 생각하는거죠. 어쩌면 이 치열한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는걸 표현하려고 해서 영화를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은 이해가 안되면 앞장부터 글자 하나하나 차분하게 다시 읽으면 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미니 시리즈도 있다는데 그건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정적이고, 또 그러다보니 좀 지루한 감이 있고, 따라가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는 반면에 장점이라 할 만한 이야기와 캐스팅은 조금 불투명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렇지만 한 가지 뚜렷한 장점이 있었으니, 정적으로 담아내는 그 화면과 낮게 깔리는 소리들이 묘한 멋스러움을 자아내는 거였죠.



영화 스틸컷들. 특히 저 방음벽으로 된 회의실 장면들이 좋더군요.
배우때문인지 저 방음벽 회의실 때문인지...?


이야기 자체가 인물 중심적으로 돌아가서 장면도 왠지 인물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감독이 인물을 잡아내는데 공을 들여낸건지 3번째와 마지막 사진같은 화면들이 자주 나오는 편입니다. 하지만 조금 살펴보면 인물의 주변에 있는 것들 - 장소 자체나 어떤 물건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 - 이 '그럴듯한' 모양새를 갖추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적재적소에 자리한 물건들과 그 장소에 어울리는 인물들, 그리고 영화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조금 칙칙한 색감의 화면. 이런 것들이 모여서 어떤 하나의 '멋'을 연출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영화 초반에 뜨는 자막을 보니 제작참여에 원작자 존 르 카레도 있던데, 그가 이런 것들에 관여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실제 본인의 영국 정보국에서 스파이로 일했고 또 그 경험을 기반으로 소설을 썼다고도 하니까요.


TTSS는 저도 꽤 지루하게 보기는 했지만, 소장하고 싶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어떤 블록버스터같은 영화들에 으레 따라붙는 '재미의 폭발'은 없지만 언제고 꺼내서 다시 돌려보면서 곱씹고 싶은 느낌이랄까요. 아직 소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감독의 각색도 꽤 신경쓴 느낌이 있다고 하니...(듀나님의 평에 의하면 묘사되는 일들의 흐름의 순서 자체가 좀 바뀌었다고 합니다.) 뭐 그에 대한 판단을 원작을 읽어본 후에 얘기해보도록 하죠.


바로 이 책 말입니다.


여담1 : 영화관에서 봤는데 자막이 별로 안 와닿는 것 같더군요. 번역자분께서 수고해주시긴 했지만...뭐랄까 바른생활적인 번역이 느껴졌습니다.


여담2 : TTSS를 보는데, 간혹 갑자기 타짜가 생각나더군요. 타짜 후반에 고니가 혼자가 된 상황의 장면들이랄까...아니면 지하철 역에서 습격당할때의 모습이랄까. 왠지 그 씁쓸한 느낌의 화면들과 TTSS의 장면 몇군데가 비슷한 냄새 - 분위기? - 가 났는데...뭐 어디까지나 제 느낌일 뿐이죠.


아니..이렇게 보니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때깔나는 전자책 - 교보문고에서 전자책 리더기 체험단을 모집한다네요.

http://www.kyobobook.co.kr/prom/2012/ebook/120126_eReader_event.jsp



얼마전에 교보문고에서 미라솔 디스플레이라고 해서, 전자책(ebook) 리더기중에서는  독보적(!)으로 칼라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출시했습니다. 대부분 전자책 리더기가 흑백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메리트가 있었는데요, 사실 학생으로서는 꽤 부담되는 가격(\349,000)인지라 입맛만 다시고 있었드랬죠. 그런데 오늘 알고보니 이에 대해 체험단을 모집하는 이벤트가 있더군요. 뭐 비록 약 한달간의 체험일정이고, 이후에는 반값(\174,000)에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꽤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번 해보려구요....힣.....


뭐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기기 자체 사양을 보면 나름 기대가 되긴 합니다. 일단 저도 익숙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고, 눈이 피로가 덜하다는 전자책 디스플레이 고유의 특성도 있고, 또 어쨌거나 교보문고라면 국내에서 전자책 보유량이 꽤 많은 편이기 때문에 꽤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죠. 전자책 사용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컨텐츠의 양과 질이니까요. 또 저같은 경우에는 한번에 3~4권씩의 책을 읽기 때문에 그 무게가 부담스러워서 전자책 리더기가 절실하기도 합니다. 근데 좀 너무 늦게 지원해서 어찌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교보문고 담당자분께서 보신다면 아무쪼록 잘부탁드립니다 ㅎ...ㅎㅎ....


이렇게 된이상 먹부림 대방출(2) - 홍대 파쿠모리, 막걸리한잔, 나루수산, 피오니 / 종로3가 유진식당

- 이전 포스팅에서 이어짐 -


두군데 남았군요.


4. 솔직히 말하면 싼 맛에 갑니다 - 종로3가 유진식당

이 날은 종로3가 쪽에서 회의가 있어서, 회의 끝나고 형님 한분이랑 간단히 반주나 할까 하고 어디가지? 그러고 있는데 전에 어디서 들었던 유진식당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생각난김에 오케이 렛츠고! 하고 갑니다. 이게 어디냐면...낙원상가 옆으로 빠지는 길로 가면 바로 있어요. 인사동거리로 가는 길이 왼쪽이라면 여긴 오른쪽. 여튼 가다보면 이런 집이 하나 나오죠.



네 사실 유진식당이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 날 먹긴 했는데 사진을 안찍어서...흑흑...여튼 평양냉면 처음 먹어봤는데 미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나중에 술 말고 냉면 먹으러 한번 가봐야할듯.

어쨌든 이렇게 생긴 곳이 나오는데, 입구는 왼쪽입니다. 처음에 입구 못찾아서 당황함 ㅋㅋㅋ 여튼 들어가보니 메뉴가 많고 또 저렴하군요. 그러다보니 안주를 세개나 시킵니다. 소고기술국, 돼지수육, 녹두지짐. 의외로 수육부터 나오는군요.



이게 뭐 그렇게 양이 많은건 아닙니다만, 가격이 3천원인가 5천원인가 하는걸로 봐서 뭐 그렇게 억울할건 없듯 싶네요. 어쨌거나 맛도 뭐 그냥그냥...술안주로는 좋군요. 새우젓이 나오니 얹어 먹으면 꽤 맛있긴 합니다. 그다음엔 술국이 나옵니다. 저는 싱거운거 맵고 짠거 이런거 다 잘 먹어서 그냥그냥 간 안해도 괜찮겠거니 싶었는데 같이 간 형님이 이거 간 안되어있는거 아니냐고...해서 새우젓국물과 다데기를 투하. 힝 맛있겠당...



맛있겠졍? 실제로도 맛있음 근데 나중엔 좀 짜다는 느낌이...뭐 그건 요리의 문제가 아니라 이쪽에서 간 하던 사이의 실수라고 보는게 나을듯 싶습니다. 여튼 이런 국물안주는 시켜놓고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천천히 먹게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집은 그렇게 난방이 세지 않아 국물이 금방 식어버립니다. 그렇다고 이거 쪼고만고 데워달라 하기도 그렇고...그러니 빨리 먹어버리세요. 물론 여름엔 상관없겠지만. 어쨌거나 그다음엔 녹두지짐.



이전 것들이 그냥그냥 평이한 맛이었다면, 녹두지짐은 확실히 맛있습니다. 두툼하고 바삭하고 내용물 그득그득 들어있고. 그리고 이게 좀 많이 늦게 나와서 술국이 식어있던 차였죠. 그러니 당연히 뜨거운 안주의 등장을 환영할 수 밖에...근데 이거 왠지 젓가락으로 먹는것보다 걍 조각을 손으로 들고 먹는게 더 편하더군요. 뭔가...파이를 먹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_-;;; 여튼 어떻게 먹을지는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참고로 찍어먹을수 있게 양념간장이 나오는데 거기에 절편해놓은 고추를 얹어서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레알임.

먹다보면 9시쯤? 아주머니께서 냉면 안시킬거냐고 물어보시는데 이거는 강매 뭐 이런게 아니고 그냥 그 쯤에 면 뽑는 기계를 꺼야되서 혹시 마지막으로 주문할 사람 있는지 물어보는겁니다. 근데 우린 또 그 냉면맛에 궁금증이 돋아서 시켜서 먹음...물냉이었는데 평양냉면은 원래 그렇게 좀 맛이 밋밋하달까 그런게 있나요? 근데 또 먹다보니까 묘한 매력이...다음번엔 비빔 냉면을 먹어봐야겠습니다.



5. 사장님의 생크림이 너무해 - 홍대 피오니

솔직히 말해서 홍대-상수 이쪽 지역은 전반적인 먹거리에 대해서 일반 대기업 체인점을 간다는거는 좀...어리석은 짓이죠. 워낙에 고수들도 많고 특이한 곳이 많다보니 딴데보다 훨씬 선택의 폭이 넓달까 뭐 그렇거든요. 사실 뭐 카페나 술집이야 워낙에 사람이 많아서 꽉꽉 들어차는게 그럴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그 중에서도 특히 체인점을 가는게 손해인 곳이 있는데요, 바로 빵집입니다. 홍대, 특히 상수 쪽에는 내공 높으신 제빵사분들이 많죠. 이번에 다녀온 피오니가 뭐 빵집은 아니지만 딸기생크림케익이 워낙에 맛있어서 해본 얘깁니다. 사실 여기 예전에도 가봤었는데 그게 홍대 근처에 모임이 있어서 간거였죠. 무슨 소린고 하니, 모임에 케익을 들고 가야되는데 홍대까지 와서 파*바게트나 뚜레*르같은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빵집을 간다는게 왠지 모르게 분통이 터지는 바람에...검색해서 갔던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잘한 짓이었어요. 진짜 맛있더라구...

여튼 이번에 다녀올 때는 커피도 땡기고 겸사겸사 오랜만에 케익 한조각 먹어볼까 해서 간거였습니다. 토요일 저녁이라 앉을 자리도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자리가 있었죠. 자, 착석.



아메리카노 두잔과 딸기생크림케익 한조각. 원래 이런 케익류는 좀 쓴 음료랑 먹어줘야 레알이죠. 수박에 소금 묻혀서 먹는 그런 느낌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커피맛은 솔직히 잘 모르겠는게 제가 커피를 암만 마셔봐도 모르겠어서...그런건 좀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이디오피아니 뭐니 하는 원두 이름 따로 적혀져있는 카페같은 경우에는 확연히 맛의 차이가 느껴지긴 합니다. 하지만 일반 카페의 아메리카노는...그냥 조금조금씩 다른 느낌. 뭐가 더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뭐 그렇죠.


- 내가 피오니의 딸기생크림 케익이다 -


생각해보니 측면사진을 안찍었네요. 뭐어때 내가 맛있게 먹었다는데...저 흰 생크림에게서 무엇이 느껴지시나요?


강원도 대관령의 양떼 목장, 그곳에서 구르는 양떼와 그 사이에 한가로이 서있는 젖소들, 그리고 그 사이를 뛰노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하이디 너는 오늘 너의 젖소친구 클룸에게서 우유를 짜내었니? 그것으론 무엇을 만들 생각이니? 혹시 나에게 신선하고 그리 달지 않은 생크림을 만들어줄 생각은 없는거니?


-_-;;

미안합니다 그냥 개드립 한번 쳐봤는데 재미없군요. 20대 후반 들어서면서 개그감각이 현저하게 떨어지는걸 느낍니다. 어쨌거나 사실 뭐 저정도는 아니고, 생크림이 너무 달지 않으면서 산뜻한 맛이 납니다. 그게 또 딸기랑도 잘 어울려서 아주 맛있네요. 여자친구랑 갔는데 둘이서 아메리카노는 거들떠도 안보고 순식간에 케익조각의 절반을 날려버림. Ah...그렇게 다 먹어버리고 아쉬움에 진열장 속 케익만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돌아왔답니다. 나중에 한판 사서 천천히 먹어야징...


그 외에도 여기저기 다녀왔는데 사진들 상태가 너무 안좋군요. 그나마 사진 상태가 양호한 것들로 포스팅을 해봤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또 언제가 될지...여튼 조만간 돌아오죠. 여러분의 야식 본능을 일깨울 수 있을만한 걸로 말입니다 ㅋㅋㅋ


- 끗 -


-친절한 위치 알림 -

유진식당 : http://dmaps.kr/9488
피오니(Peony) :  http://dmaps.kr/9489

이렇게 된이상 먹부림 대방출(1) - 홍대 파쿠모리, 막걸리한잔, 나루수산, 피오니 / 종로3가 유진식당

요 몇 주 동안 포스팅이 뜸하더니 갑자기 왜이렇게 포스팅을 쏟아내냐며 물어보신다면

첫번째로는 계절학기가 끝이 났기 때문이요,
두번째로는 다녀온 음식 사진이 너무 쌓였기 때문이요,
세번째로는 방문자 수가 너무 떨어졌(...)기 때문이요.

아버지 저란 남자 방문자 수에 일희일비하는 그런 남자...대인배가 되기는 틀린 것 같아요 엉엉.

어쨌거나 그런 연유로 그동안 다녀온 곳 5군데를 그냥 포풍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찍은 사진도 별로 없어서 어쩔수가 없ㅋ엉ㅋ


1. 유명한건 스프카레 맛있는건 화이트 스튜 - 홍대(상수) 파쿠모리

처음에 여자친구님께서 카레집을 가자고 했을때 솔직히 놀랐습니다. 여자친구가 교정중인데 카레를 먹으면 교정에 쓰이는 고무줄이 누렇게 물들기 때문에 절대로 먹지를 않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뭔가 싶어서 따라가보니 '파쿠모리'라는 가게. 어딘가 많이 들어본 것 같아서 생각해보니 아하 몇달전에 스프카레를 판다고 해서 머리속으로 독특한 음식점으로 분류했던 집이었습니다. 여튼 뭐 한번쯤 가보고 싶었으니 잘 됐다 싶었죠.

들어가보니 가게 내부는 꽤 좁고, 식탁 사이의 공간도 좁아서 솔직히 좀 짜증(...)났습니다. 하긴 뭐 요즘 이런 집이 한두군데도 아니고...그래도 맛집이랍시고 2인용 테이블만 잔뜩 가져다 놓는 집들, 참 싫습니다. 뭐 장사를 해야된다는건 아는데...소비자 입장에선 싫어요 레알.

여튼 메뉴판을 보니 스프카레는 구석에 특별메뉴로 분류되어있고, 그 옆에 또 다른 특별메뉴가 있었는데 그게 화이트 스튜더군요. 여자친구님께선 그러니까 카레가 아니라 화이트 스튜가 먹고싶었던 것. 해서 저는 스프카레를 시키도록 합니다. 스프카레와 화이트 스튜 둘다 치킨, 굴 두가지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여친님은 치킨으로 하니 저는 굴로 했습니다. 그리고 토핑으로 돈가스(\3,000)을 시킵니다. 왠지 일본식 카레에는 돈까스나 고로케, 가라아게 같은 튀김이 있어야만 할 것 같달까...여튼 주문을 하니 돈가스부터 나옵니다.



오...돈까스 사진 진짜 잘나왔네요. 하지만 딱 3천원짜리 맛만 보여줍니다. 아니 사실 솔직히 말하면 3천원만큼 값을 하나 3천원 주고 먹고싶진 않은 맛이랄까. 평이해요. 걍 돈가스맛. 하지만 일식카레집에서 기대하지는 않는 맛. 저 소스가 데미그라스 소스라는 걸 알아차리셨다면 제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아시겠졍???? 자 이제 스프카레와 화이트 스튜.



일단은 치킨 화이트 스튜. 아, 이 집 특징이 건더기가 워낙에 크다는 겁니다. 치킨도 당근도 양파도 버섯도 브로콜리도, 일반 카레메뉴는 몰라도 화이트 스튜랑 스프카레는 건더기가 매우 크더군요. 이거 솔직히 맛있습니다. 저도 제건 안먹고 여자친구걸 계속 뺐어먹었으니...ㅋ...근데 밥이랑은 글쎄, 별로 안어울리지 싶더군요. 아니 고정관념인가?




그리고 굴 스프카레. 여전히 건더기는 큽니다. 근데 이거 뭔가 독특한 맛이 날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카레 맛이군요. 그냥 카레맛이 나는 스프랄까...점성도 거의 없습니다.



이게 흐르는 걸 직접 보여드릴수 없는게 아쉬운데, 여튼 물 떴다가 흘려보내는것처럼 저렇게 점성이 없습니다. 신기하긴 하지만 그냥 그것 뿐이죠...맛이 걍 카레맛이거든요. 맛의 차이가 큰것도 아니고 ㅋㅋ 근데 문제는 그게 아니고 굴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본격적으로 굴을 먹어본 적이 없ㅋ음ㅋ 그리고 그렇게 취향 타는 물건인줄도 몰랐져...여튼 굴튀김 몇조각 집어먹다가 너무 비려서 포기하고 걍 카레만 먹다가 여자친구님의 화이트 스튜를 뺐어먹었습니다ㅋ 솔직히 그게 더 맛있어서...

파쿠모리 괜찮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막상 기본카레를 안먹어보니 어떤줄은 모르겠네요. 그래도 확실히 화이트 스튜는 맛있습니다. 스프카레는 걍 특이한 카레 먹는다는 생각으로 드시면 될듯...막 엄청 맛있고 그런게 아니니까 ㅋㅋ



2. 메뉴에 있는거 언젠간 다 먹어볼 기세 - 홍대 막걸리 한잔

여기는 전에도 한 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죠? 솔직히 맛집이란게 뛰어난 맛도 중요하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 가게 되는, 그런 중독성(?)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막걸리 한잔이야 말로 그 조건에 부합하는 뛰어난 맛집이지요. 안주들 맛도 일정수준 이상이고, 서비스도 좋고, 사장님 기억력도 좋고ㅋㅋ 막걸리 종류도 많아서 또 좋아요 ㅋㅋ 뭐 요즘엔 덕산 막걸리를 주로 먹긴 하지만...

어쨌거나 이게 2월 1일인가 간건데, 이 날 엄청 추웠죠...해서 서둘서둘서둘러서 막걸리 한잔에 들어갑니다. 친구를 일찍 만나서 손님이 저랑 친구 이렇게 둘 뿐...여튼 둘이서 자주 와서 사장님이 따듯하게 맞아주시고, 평소처럼 국물안주를 하나 내 주십니다. 원래 이 국물안주가 기본안주가 아니었는데...자꾸 주시다 보니까 기본안주가 된 느낌이네요 ㅎㅎ 근데 평소에는 홍합탕을 주시던 사장님이 오늘따라 북어국을 주십니다. 물론 가스버너에 올려서 주시는데...뭐 홍합탕이든 북어국이든 상관없죠. 아니 북어국이 더 좋은건가? 왠지 술마시다 해장할 것 같은 느낌...ㅋ

여튼 이 날 막걸리 한잔에 간 이유중 하나인 크림소스 홍합구이를 시킵니다. 근데 사장님이 딴걸 시키는게 좋을것 같다고 하시는거에요. 읭 왜요? 그랬더니 오늘 홍합이 영 아니라고...아 그래서 오늘 북어국을 주신건가? 여튼 사장님의 소신발언...ㅋ...어쨌든 이렇게 크림소스 홍합구이는 통산 3번째 다음 기회로 미뤄집니다. 뭐 궁합이 안맞는듯...대신에 스페셜 안주라고 써있는 족발감자어쩌구(...)를 시킵니다. 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이게 안주중에 제일 비쌈(\23,000). 내가 왜 그런 사치를...하고 살짝 후회를 했지만 안주가 나온걸 보니 시키길 잘했다 싶더라구요.



이게 그 족발감자어쩌구입니다. 족발 깔고 소스 깔고 갈은 감자 깔고 족발 깔고 소스 깔고 마무리로 데친(걸로 추정되는) 채소를 얹은 안주인데 이거...배불러요. 둘이서 엄청 배고파하면서 간건데 나중에 배불러서 먹기 힘들었음 ㅋ...여튼 스페셜이라 할만합니다. 여전히 막걸리랑도 잘 어울리고 ㅋㅋ

막걸리 한잔 얘기할때마다 서비스 얘기를 빼먹질 않는데, 그럴수밖에 없어요. 이 날도 사장님의 빛나는 서비스 정신이 돋보였음. 중간에 강냉이(기본안주)를 알아서 리필해주시는데, 갑자기 막걸리 병을 가져가시더라구요. 이게 한 1/10정도 남아있는데 저랑 친구는 당연히 깜놀했죠. 그래서 설마...했는데 역시나, 강냉이와 4/10정도 찬 막걸리 병을 가져다주심ㅋ 그래서 우리가 우와 하면서 감사하다 그러니까 사장님의 천연덕스러운 한마디

'강냉이 갔다준게 뭐가 그렇게 고마우세요?ㅋ'

헐...사장님 가져다주신게 그것만은 아닐텐데 ㅋㅋㅋ 여튼 사장님 덕분에 더더욱 기분좋은 술자리였단 사실.

그리고 이제 2차를 갑니다.


3. 돈없어서 회를 안먹는게 아닙니다. 그냥 우린 튀김이 먹고싶었을 뿐 - 홍대 나루수산

2차는 가볍게 맥주를 마시러 갑니다. 왜냐면 제가 다음날 5시 반에 일어날 일이 있어서...흑흑

여튼 저번에 가려다가 못간 나루수산을 갑니다. 친구의 증언에 의하면 여기 오징어튀김 새우튀김이 아주 기똥이가 차다고 합니다. 가보니 오징어튀김 새우튀김이 각각 12,000원...둘 다 시키기엔 너무 비싸다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친구가 오징어튀김 새우튀김을 시키네요. 뜨악하고 쳐다보니 친구가 가리키는 곳엔 오징어튀김+새우튀김(\14,000)이...아니 저걸 왜 못봤지...ㅎ...



- 왜긴 왜야 술취했으니까 그러지...사진 흔들린거 보소 ㅠㅠ -



그래도 그 와중에 사진 하나 제대로 건졌군요. 요즘 핸드폰을 갤럭시 넥서스로 바꿨는데, 의외로 초점기능이 괜찮습니다. 이런 샷도 나오고...헿...

튀김이 꽤 준수합니다. 기름이 아주 깨끗한건지, 색이 아주 샛노랗네요 우왕ㅋ굳ㅋ 새우 굵기가 좀 후달리는게 아쉽긴 한데, 오징어 식감도 괜찮고 하니 이정도면 아 매우 좋습니다. 할수만 있다면 더 먹고싶음...하지만 배도 부르고 다음날엔 일찍 일어나기도 해야해서 여기서 끝을 냈졍.


으 포스팅이 너무 길어지는군요. 그도 그럴것이 사진이 별로 없다손 쳐도 벌써 세군데 음식점 이야기를 했으니...그런고로 다음 음식점은 2부로 갑니다. 투비컨티뉴!


- 계속 -


- 친절한 위치 알림 -

파쿠모리 :  http://dmaps.kr/9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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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 장면 어디서 봤더라? - 영상검색의 새로운 방법, IMAGE2PLAY


아무리 컴퓨터가 생활속에 뿌리깊게 박힌다 하더라도, TV는 여전히 강력한 매체입니다. 드라마나 시트콤, 예능 등등 우리가 즐기는 많은 것들이 아직 TV에 종속되어있으니까요. 물론 TV를 통하지 않고 그냥 컴퓨터나 태블릿PC, 스마트폰을 통해서 보기도 하지만 말이죠. 여튼 그러다보니 인터넷을 하다보면 그런 TV방송 관련한 수많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저같은 경우에는 TV가 없기도 하고 해서 그런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많이 접하거든요.

그러다보면 '아 저거 어디서 본것 같은데...어디서 봤지?' 아니면 '저 장면은 어디서 나오는거지?'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겁니다. 보통의 경우라면야, 그냥 한참 찾아보다가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둘 중 하나죠. 사실 성공한다 하더라도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있구요. 그런데 그런 검색이 필요없는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IMAGE2PLAY(이미지투플레이)라는 서비스입니다.

IMAGE2PLAY에 의하면, 여러 방송사들과 협력하여 영상을 제공받고 그들만의 기술로 그 장면 하나하나를 색인작업을 거쳐 DB화를 한다...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엔지니어가 아니니까, 뭘 어떻게 알겠어요...ㅋ....

여튼간에 요즘 클로즈 베타테스트 중이고 또 신청을 할 수 있다길래 냉큼 신청했습니다. 그랬더니 몇일 후에 메일이 하나 오더군요.


- 올ㅋ- 


이거 혹시 신청하면 다 받아주는게 아닐까...뭐 그런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어쨌거나 위의 링크를 따라가면



이런 화면이 나옵니다. 이게 웹브라우저 플러그인 형식이라서 브라우저별로 다운로드 링크가 따로 주어지는군요. 저는 크롬을 쓰니까 크롬 버전 다운로드 버튼이 활성화가 됩니다. 뭐 이런 배려가 좋은거죠. 작지만 세심한 그런 배려. 좋습니다. 어쨌든 설치를 하면,



크롬 우상단 구석에 아이콘이 생깁니다. 참고로 파란색 삼각형입니다. 클릭을 해서 현재 브라우저에서 IMAGE2PLAY 기능을 켜고 끌 수가 있습니다. 참고로 익스플로러는 '도구->이미지투플레이 플러그인 설정'을 통해 켜고 끌 수가 있습니다. 여튼 설치를 하면 기본적으로 기능이 켜있는 상태죠. 그럼 뭐가 달라지는지 한번 볼까요?


- 네이트 뉴스 http://news.nate.com/view/20120203n05437?mid=e0100 -



- 블로그 '초효의 비밀 아지트' http://kezs.egloos.com/1993257 -


각각 위의 사진은 IMAGE2PLAY가 적용되지 않은 사진이고, 그 밑에는 적용된 사진입니다. 보면 사진의 우측 상단에 아까 플러그인 아이콘과 똑같은 파란색 삼각형이 있습니다. 저게 떠 있으면 IMAGE2PLAY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그러니까 IMAGE2PLAY가 색인작업을 한 동영상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번 클릭을 해보죠.


- 올ㅋ -


동영상 플레이가 아주 잘 됩니다. 진짜 그장면이네여...물론 밑의 쇼생크탈출은 그 출처가 OCN이 아닐수도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게 중요한건 아니니까요 ㅋㅋ 그리고 저 위에 드라마 '해를 품은 달'같은 경우에는 이게 몇화인지, 방영한 날짜는 언제인지도 나오는군요. 좋은 검색이당...

여튼간에 영상은 1분씩 제공됩니다. 1분이면 이게 무슨 영상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으리라는 제작자의 판단이 아닐까 싶은데요, 혹시나 싶었는지 1분전, 1분후 영상도 제공을 해줍니다. 물론 1분씩이죠. 그러니까 합치면 3분? 이렇게 되겠군요. 이정도면 좀 짧은 뮤직비디오는 걍 보겠는데...물론 뮤직비디오는 그냥 유튜브로 보면 되겠군요 :p



방금 봤던 페이지의 제각각 1분전, 1분후 영상입니다. 마지막 영상같은 경우엔 1분후에 광고가 나오는걸 확인할 수 있죠(...) 물론 우측 하단의 피드백 보내기로 제대로 된 영상이 나오지 않는다고 제보할 순 있지만 뭐 이같은 경우엔 전혀 엉뚱한 영상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소기의 목적인 '이게 뭔 영상인지' 알 수 있었으니 내버려 두겠습니다. 이런걸로 영상 내용을 다 볼 순 없잖아여...어떤 잉여력 쩌는 사람이 3분 단위로 캡쳐해서 올리지는 않겠지...하지만 설마가 사람을 잡을수도 있겠군요 -_-;;;

여튼간에 IMAGE2PLAY. 확실히 신기한 서비스입니다. 아니 정말 그 영상들은 어떻게 다 색인질을 했지...싶을 정도로 놀랍죠. 저번에 구글 이미지 검색을 봤을때의 센세이션이 더 확대되서 나타난 기분이랄까... 언젠가는 꼭 영상에 나오는 화면을 캡쳐하지 않더라도 관련 영상을 검색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거는 IMAGE2PLAY의 시연영상이군요. 저도 이거 보고 혹해서 베타테스트를 신청한거죠.

여튼간에 여러분의 인터넷 사용시간을 한결 더 늘려줄(...) 효과적인 서비스, IMAGE2PLAY입니다. 궁금하시다면 직접 해보시는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링크는 바로 >여기< 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 써보세요! -


- 끗 -


깊게 튀긴 감자튀김과 진짜 나초. 아니 네쵸 - 홍대 Macho's Mexican

홍대가 이래저래 체인점들한테 점령을 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독특한 컨셉의 가게들이 한번쯤은 큰 뜻을 품고 들어오기에 좋은 동네이긴 하다. 어쨌거나 젊고 모험심으로 뭉친 사람들이 계속해서 유입되는 곳이니까. 그래서 나는 참 홍대가 좋다. 나처럼 모험심을 품고 식도락 탐방을 하는 사람한테는 정말 끝도 없이 펼쳐진 모험의 대지가 아닌가. 어쨌든 그런 연유로 그 날(1월 13일이었음)의 홍대, 친구를 만나고 안가본 곳을 가보기로 한다. 그렇게 조금 돌아다니다가 마주친 그곳은...




바로 여기. Macho's Mexican. 음...뭔가 진한 멕시코 음식을 내올것만 같은 느낌. 근데 사실은 호가든 생맥주를 판다고 해서 들어간게 장소 선정이유의 70% 이상임ㅋ 어쨌든 들어갑니다. 사실 내부는 꽤 좁아여.




대충 뭐 이런 느낌? 굉장히 좁고...그날따라 난방이 매우 파워풀해서 팔까지 걷어부치고 있었음 ㅋㅋ 아 또 재미있는게 하나 있는데, 같이 간 친구가 흡연자라서 재떨이를 달라니까 여기는 오후 10시가 넘어가야 담배를 필 수 있다고 했음. 아니 왜 하필 10시...? 뭔가 대단히 특이하다 싶었지만, 뭐 어떻게 가게 정책이 그런걸. 알았다고 했다. 근데 또 친구가 흡연자인걸 기억하셨는지 9시 50분쯤에 재떨이 가져다 주셨다. 아니 이건 좀 귀여운 재떨이네요 사장님.




은반지에 휴지 넣어서 만들어주시는 재떨이. 뭔가 귀여우면서도 아 처리하기 쉽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음. 어쨌거나 저쨌거나 담배보다 중요한건 술과 안주니까 메뉴판을 보았다. 호가든 생맥을 파는데 좀 비싸긴 하군...660cc와 330cc 이렇게 두 종류를 파는데 우리는 배가 부르니 660cc로 크게 마시고 끝을 내자! 해서 660cc와 적당한 메뉴 칠리프라이스(감자튀김 위에 칠리를 얹었다나)를 주문함. 이윽고 나오는 호가든 660cc. 아흐 그래 이게 진짜 호가든이지!


이것이 바로 호가든 생맥 660cc. 꽤나 큽니다.
잘 모르시겠다구요??


본격_성인남성_주먹과_비교.jpg

근데 이래도 잘 감이 안 올 수가 있는데,
컵 모양때문인지 그 압박감은 마치


이런 느낌이랄까...여튼 굉장히 압박스러운게 좀 있습니다 ㅋㅋ


호가든. 살짝 단맛이 감도는 맥주로 그 독특한 맛이 취향맞는 사람한테는 굉장히 중독성 있게 다가오죠. 근데 국내 들어오는 호가든 병맥은 국내에서 만들어진다나 뭐라나 하더니 그 이후로 정말 호가든 맛이 뭐랄까...카스만도 못한 맛이 되었습니다. 아오 다시 생각하니 빡치네. 여튼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호가든 맛을 느끼려면 생맥뿐이라 이거죠. 그래서 오늘 이 집을 온거고...여튼간에 오랜만에 마셔본 호가든은 역시 아 정말 꾸...꿀맥주. 아주 좋았지요. 그리고 금방내 나온 칠리프라이스.


?!


아 이분이 아니고....미안합니다 이런 개그 재미없죠? 나도 알아 근데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어...



올ㅋ


이게 바로 칠리 프라이스. 감자튀김 위에 칠리를 얹고 여기는 양념이 강하게 들어간건지 강낭콩도 엄청 많고...옆에다가 곁들여 먹을수 있게 본토의 풍미를 느낄수 있는 할라피뇨 피클도 올려놔주셨음. 여튼간에 감자튀김은 동서고금이 유붕이 자원방래를 하던 말던 맥주와는 환상적인 궁합 아니겠습니다. 그래서 한입 물었는데

어?

어어??

아니...내가 촌놈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이런 맛의 감자튀김은 먹어본 적이 없습죠. 일반적으로 저런 모양의 감자튀김은 그냥 겉에만 살짝 바삭하고 속은 걍 퍽퍽하게 익은 감자거든. 근데 이건 그게 아닌거라. 적어도 한 2mm정도는 더 바삭한 느낌이라 이겁니다. 큰 차이 없을 것 같다구요? 여러분은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는 말도 못들어봤음? 난 이걸로 감자튀김의 새로운 사용자경험을 느꼈다니까? 마치 뭐랄까 빅맥을 처음 먹었을 때 가운데 들은 빵에서 느낀 문화적 충격이랄까. 여튼간에 헉헉 너무 마시썽 해서 먹고 마시고 하니 금방내 안주는 동이 나고...우리는 아쉬운 마음에 안주를 하나 더 시킵니다. 물론 앞에선 배가 부르다고 했던것 같지만...그런거 난 몰ㅋ랑ㅋ 아, 그리고 아쉬우니까 생맥 330cc도 추*-_-*가를 합니다.



이것이 330cc의 크기. 아....그냥 660cc 시킬걸 하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하지만 어쩔수 없음. 걍 먹어야징...ㅋ 그리고 나온 우리의 새 안주. 음...뭐였지. 나초메뉴였는데...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근데 나초 메뉴는 두개밖에 없으니 걍 알아서 드시면 됨. 아니면 사장님한테 사진 보여주면서 이거 달라고 졸라보셈.




보이시나여? 맨위에 토마토와 양상치(아닐수도 있음), 사워크림과 나초(+할라피뇨 피클)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앙상블이 아 정말 끝내주겠구나 하고 예상할 수 있으실텐데여, 사실 여기서 중요한건 그런게 아니고 저 나초였음. 우리는 보통 나초라고 하면




뭐 이런걸 생각하잖아요. 콰득콰득 우적우적 씹어먹는 아 그 나초. 아니 근데 여기서 준 나초는 그런 맛이 아닙니다. 무슨 맛이냐 하면, 아 썩 부드러운 식감이랄까? 마치 콘푸로스트를 우유에 탔는데 야들야들해진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 딱딱한것도 아닌데 우유를 살짝 머금었으면서도 바삭함을 잃지 않은 뭐 그런 정도의 바삭함을 보여준다 이거죠. 아니 사장님 이런건 도대체 어디서 구하신거임....?




결국 우리는 정신줄마저 놓아버리고 이런 게걸스런 모습을 보이고 맙니다...ㅎ...맛있는걸 어떡함?


참고로 얼마전에 다시 가서 다른 메뉴도 먹어봤는데, 야 진짜 하나같이 너무 맛있더라구요. 특히 여러분 거기 가면 '치미창가'를 먹어보세요. 부리또를 튀긴건데 눈물나게 맛있음 할수만 있다면 테이크아웃 백만개!를 외치고 싶었달까....ㅋ...여튼간에 여러분,

여기 꼭 가라

두번 가라

세번 가라

맨날 가라

- 끗-


- 친절한 장소 공개 -

 http://dmaps.kr/94zs 


그저 그런 라멘집보다는 별 다섯개짜리 짬뽕이 낫다 - 홍대 초마

홍대. 마포구 서대문구를 통틀어 벼라별 종류의 식당 카페 술집은 다 모여있는 그 곳.
남들은 클럽을 가고 옷을 사고 뭐 이런저런 일을 하지만 나는 홍대에 주로 먹으러 간다.
솔직히 맛있는거 많잖아...

여튼, 이 홍대 맛집구역이 상수역까지 퍼지고 있는 가운데 단연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일식집이다.
술집인 이자까야부터 시작해서 돈부리, 일식 돈까스, 초밥과 롤, 일식 카레, 오코노미야키, 그리고 라멘.
아니 근데 언젠가부터 이 홍대에 인기에 편승하는 식으로 그저 그런 일식집들이 적잖이 생겼단 말이지.
원래는 괜찮았는데 그저 그런 집이 된 곳(나X미 라멘)도 있고...

나같은 경우에는 식당 내부가 좀 허름하고 그래도 별로 신경쓰이지는 않지만
사람들 만나거나 할때는 주로 일식집이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잘 되어있는 편이라서 일식집에 자주 간다.
그럴때 맛이 그저 그런 곳을 가면 기분이 참...거시기하거든.

특히나 라멘집이 그래. 별로 맛있지도 않은 라멘을 먹고있자면 기분이 참 좋지 못함.
신라면은 집에서 혼자 끓여먹어도 맛있는데, 비싼 돈 주고 사먹는 라멘이 그저 그렇다면 기분이 좋겠냐고요...
아니 뭐 사실 이 포스팅에서 중요한 것은 라멘이 아니지만.

어쨌거나 그런 연유로 홍대에서 특별히 뭐 새로운 곳을 가는게 아니면 나는 라멘보다는 짬뽕을 먹는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느 날  보니까 홍대에서 짬봉전쟁이 일어나고 있더라- 는 말을 들었거든.
하나하나 들먹여보자면-

강원 강릉 교동반점의 인기메뉴 짬뽕만 쏙 빼온 교동짬뽕,
충남 서산에서 유명세를 타 아드님이 분점을 냈다는 영성각,
체인점이지만 어느 지점을 가도 일정 수준 이상인 '짬뽕 잘하는 집' 홍콩반점 0410,
그리고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 경기 송탄 영빈루의 3대째가 나와서 하는 초마.

솔직히 말하면 홍콩반점이랑 초마만 가봐서 아직 다른 곳은 모르겠다만,
이 초마의 짬뽕 맛은 내 26년, 아니 2012년이니까 27년...슈밤...
여튼 그중에 먹어본 짬뽕중에 가장 월등한(영어로는 OUTSTADING정도? 소문자 말고 대문자) 맛을 자랑한다.

그런 연유로 이 초마야말로 내가 홍대에서 사랑해마지 않는 음식점.
이번학기 내내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들한테 '아 거기 참 죽여주지', '니네랑 같이 함 먹으러 가야되는데'
드립만 쳤지 찾아가질 못했는데 드디어! 2011년 마지막 날에 갔단 말이지.
그리고 이 날 방문은 본인한테도 중요한 의미가 있었던게,
아직도 못먹어본 메뉴인 잡채밥과 만두(토요일 한정메뉴)를 먹어볼 예정이었거든.
애석하게도 만주는 조기 품절로 못먹었지만...다음엔 토요일 점심에 가봐야지 젠장...

음...

......

...

그래 나도 알겠다. 맛집 포스팅에 잡설이 너무 길었지? 미아내. 그럼 사진 갑시다.



사실 이 날 배가 고파서 나오자마자 먹다가 아이고 사진! 이러고 찍음.
저 손은 이미 여러번 본인과 함께 초마를 왔기에 '아싸 좋구나'하고 짬뽕(6,000원)을 뜨는 친구의 손.
새퀴...배고팠군...

초마는 짬뽕 전문점이다. 메뉴라고는 짬뽕(밥), 백짬뽕(밥), 잡채밥, 탕수육(小 / 大), (토요한정)군만두가 전부.
메뉴가 적다보니 하나같이 맛있는데, 저 탕수육도 그렇다. 탕수육의 튀김옷이 일반적인 바삭한 튀김옷이 아니고,
뭔가 모르게 폭신한 맛이 난다. 속에 들어있는 고기도 알차고.



요거이 탕수육입니다 탕수육. 소짜가 12,000원이다. 양은 좀...적긴 해. 하지만 이거 안먹으면 섭섭해서 집에 못감.
아 그리고 여기는 센스있게 탕수육 소스가 따로나온다. 개인적으로 소스를 뿌리면 탕수육이 눅눅해져서 싫어하는데
여긴 이런 면이 참 좋아. 나란 남자 탕짜면에도 소스 따로 달라는 그런 남자임. 디테일하지?



으, 잡채밥(8,000원) 진짜 맛없게 찍혔네. 하지만 그냥 삽시다.
DSLR 살 돈 모으기엔 걍 맛있는 거 먹는게 남는 장사일 것 같거든.
아닌가?

여튼 요거이 잡채밥. 사진이 이래서 그렇지 이것도 수준급.
물론 잡채밥은 많이 안먹어봐서...그리고 사실 짬뽕의 존재감에 조금 밀리기도 했음.
근데 요게 같이 나오는 계란국이 진짜 맛있다. 뭐 속설에 의하면
중국집에서 볶음밥같은 밥 메뉴를 시켰을 때 짬뽕국물이 나오면 그저그런집, 계란국이 나오면 잘하는 집.
이게 짬뽕국물을 미리 해놓고 아니고의 차이라나.
하지만 계란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본인에게는 계란국은 참 별로인데...
뭔고 고소하고 담백하고 간도 좀 되어있는데 속도 후련한 맛이 나는게 아주 좋았음. 새로운 발견이었다.

근데 사진이 음슴. 하...나란남자.

아 그리고 방금 포스팅하다 생각나서 예전에 빌린 DSLR로 찍은 짬뽕 사진이 있더라.
방금까지의 저화질 짬뽕으로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으니 이걸 한번 보자.



아이고, 사진보니 또 먹고싶네. 새벽 3시건만...뭐 어쨌거나.




완식 사진. 오늘도 잘 먹었다. 으히히히. 



치킨집 심은데는 치킨집이 납니다 - 명지대 프라이어 치킨

아는 분은 알고 모르는 분은 모릅니다.
제가 명지대생이라는 사실 말이죠.
명지대 서울캠퍼스에 다니는데, 여긴 말이죠...뭔가 일반적인 대학가랑은 좀 궤를 달리하는 곳입니다.
걍 동네같달까요. 학교도 작아서 진짜 동네같습니다. 뭐 신입생들은 실망을 하겠지요.
근데 자취하면서 살다보면 정도 들고 여러모로 편의시설 있을건 다 있어서 되게 편한 동네가 됩니다.
여튼간에 2005년부터 군대빼고 약 만 5년을 지냈는데, 밥집 술집 절반 이상은 다 가본 것 같더군요.
참 많은 집이 사라지고 또 생겨났습니다. 그 중에는 참 아쉬운 가게도 많았어요.
'오타쿠 치킨'도 그런 집이었습니다.
참 맛있었는데, 옆에 먼저 생긴 파닭집때문에 잘 안되서 결국 1달? 2달? 전에 망했어요.
해서 굉장히 아쉬웠는데, 몇일전부터 뚝딱뚝딱하더니 '프라이어 치킨'이라는 곳이 되었습니다.

아끼던 집이 사라지고 생긴게 또 다른 치킨집이라니, 왠지 기분이 썩 좋진 않았죠.
그래도 난 객관적인 맛집 블로거니깐...ㅋ...계속 방문할 기회를 노리다가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함께 동문수학하는 사이인 동기 신모군과 함께 말이죠.
아 그전에,



참고로 (구)오타쿠치킨 그리고 프라이어 치킨의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세히 보면 구글지도가 오타쿠치킨을 기억하며 애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군요.
비록 치킨오타쿠라고 써있지만...ㅠㅠ 오타쿠치킨찡....ㅠㅠㅠ

여튼 이곳이 바로 브랜 뉴!! 프라이어 치킨임미다.



번쩍번쩍합니다. 참고로 왼편의 고기집 생고기가 꽤 맛있음.
자 드디어 입성! 근데 이상하게 내부 인테리어가 이전과 똑같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폴라로이드 사진이 걸려있는데 이거 예전에 오타쿠치킨 사장님이 걸어놓은거...
인테리어가 TV 없어진거 빼고는 바뀐게 없군요 ㅡㅡ;;


- 메뉴판 -


메뉴판도 바뀐게 거의 없군요. 이전과 동일한 메뉴들입니다.
다만, 또띠아 피자 3종류와 매운양념치킨, 하단에 *추가메뉴*가 새롭게 등장했군요.
그리고 예전에 오타쿠 치킨에서는 먹을수 있었던 2마리 세트가 사라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양파닭도 없네, 그거 진짜 걸작이었는데.
여기까지는 인상이 별로 좋지 못해요. 우리 오타쿠치킨 사장님 몰아내고 짝퉁이 등장한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사장님이 갑자기 샐러드를 가져다 주십니다.
메뉴판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거 5천원에 파는 건데(물론 따로 시키면 더 크게 나올지는 모를 일입니다) 주신겁니다.
읭...? 서비스인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치킨 시키면 주는거랍니다. 우오? 좋군?
드레싱과 스타일은 걍 홈메이드 샐러드인데, 채소가 다양하게 들어있고 아몬드도 들어있어서
식감이 꽤나 훌륭합니다. 여튼 여기서 플러스 점수. 치킨은 오타쿠치킨이었을 때 자주 먹던 순살간장양념을 시킵니다.
또띠아 피자가 있는것도 신기해서 그것도 시킵니다.



치...칰니...치킨...치킨이군요.
그런데 놀랍습니다. 뭐랄까, 오타쿠의 간장양념치킨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랄까...?
사실 그 전에 있던 오타쿠치킨은 튀김옷이 좀 과하게 남아도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곳의 튀김옷은 딱 있을만큼만 있군요.
물론 튀김옷 부스러기가 조금 있긴 한데, 치킨 씹으려고 씹었다가 속는 그런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간장 양념. 이전에는 양념이 좀 덜 버무려지고 그릇에 묻어있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간장양념을 골고루 버무린 후에 그릇에 담는 모양입니다.
각 조각마다 간장양념이 잘 묻어있고, 그릇은 깔끔해 보기에도 좋네요.

이...이정도면 치킨은 합격점.
다음으로는 또띠아 피자를 좀 보죠.




으잉? 이번엔 감자튀김을 주시는군요. 이것도 앞의 샐러드와 비슷한 경우인듯 합니다.
뭐 피자는 그렇게 크게 할 얘기는 없고, 딱 홈메이드 수준입니다. 하지만 맛있는 홈메이드랄까...
가격이 7,000원으로 저렴한 것을 생각하면 돈이 아깝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7,000원이 비싸다구요? 이보쇼 여긴 식사하는 곳이 아니라 술집이라고!
배가 고프면 감자튀김이나 드시지!

여튼 그게 문제가 아니고, 제가 주목한 것은 다른데 있었습니다.



바로 요 피클입니다 피클.
색상이 그냥 파는 것을 담아낸 느낌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먹었는데
맛이 직접 담근 맛이더군요. 읭? 하고 다시 보니 절단면이 깔끔한게 마트에 파는 그게 아닙니다.
오이 꼭다리도 있는걸 보니 확실히 집에서 담근 피클로 내오시는 것 같습니다.
샐러드도 그렇고, 이런 소소한 곳에서 또 포인트를 얻어가네요. 여튼 맛있어서 자꾸 집어먹었습니다.
자취생은 이런 홈메이드풍의 음식도 좋아하니까요...아니, 누군들 싫어할까?

여튼 처음에는 좀 못마땅한 느낌으로 들어갔는데 이래저래 먹다보니 괜찮네요.
오타쿠치킨 사장님이야 안타깝지만(...) 사는게 다 그렇죠.

아직 개업한지 몇 일 안되서 손님이 대부분 지인들로 구성된 것 같았습니다.
지금이야 개업한지 얼마 안되서 지인으로 꽉꽉 차겠지만, 앞으로는 어떨지...사실 거기 자리가 별로거든요.
여튼 프라이어 치킨. 오타쿠 치킨처럼 허망하게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홍대에서 먹고 마신 3일 - 월향, 참새방앗간, 마포곱창타운, 막걸리한잔

어쩌다보니 3일 내내 놀아제낀 나. 살다보면 뭐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 해서 기록을 남긴다.

2011. 11. 23. 월향

여자친구 생일(당일은 아니었다)이라 풀타임 데이트를 즐기기로 했다.
원래는 헤이리를 가려고 했지만...미친 한파로 인해 전격 취소하고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기로 한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남자분이 다가와 연극 안보시냐며 추천하는 시크릿. 근데 우린 넘 추워서 좀 쉬다가 봐야겠는데...
하고 지나보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사람한테 표를 사는게 좋겠다 싶어서 찾아보니 누가 누군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걍 라이어를 보러갔다. 뭐 기념이라고 만오천원에 표를 팔더라.

일전에 라이어3를 본 적이 있는데, 무대를 보니 이야기 전개가 똑같비슷하게 갈 거라 예상이 가능했다.
그리고 과연 예상대로의 전개를 보여준다. 하지만 어쨌든 웃기니까 상관 없ㅋ엉ㅋ. 근데 결말이 좀...허무하더라.

여튼 연극을 보고 나오니까 6시였나 7시였나. 식사대신에 가볍게 술을 한 잔 할까 하는데
대학로에 적당한 술집이 생각이 안나. 김치찌개가 맛있는 집이 있었는데 여자친구님은 소주가 싫다고 하셨어.
해서 홍대로 간다. 어차피 여자친구님은 집이 그쪽이니까여. 홍대로 가면서 어디갈까 어디갈까 하다가...

친한 동생(여자)가 알려준 작업주로 좋은 술이 있다는 월향으로 간다. 헤헤 여러분 남자는 다 짐승입니다.
근데 막상 도착하니까 그 작업주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남. 그래서 걍 신기하다 생각했던 꿀막걸리를 시킨다!

이게 바로 꿀막걸리입니다 여러분. 네? 보통 막걸리랑 똑같이 생겼다구요? 그럼 꿀 넣는다고 막걸리서 빛이라도 날 것 같수?
여튼 뭔가 비주얼적으로 압도해주고 싶은 모양인지 막걸리 따로 꿀 따로 들고와서 막 섞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신기하게도 저 찬 막걸리에 꿀이 순식간에 녹는다. 이게 다 알바누님의 신묘한 스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뭐 술이 있으니 안주가 있어야겠지. 뭐 먹을까 하다가 요즘 숙주가 맛있길래 차돌박이 숙주 볶음(이었던 것 같다)을 시킨다.

좌측 하단엔 기본안주로 주는 물고구마. 헐 님 다네여.
여튼 꿀막걸리. 이거 뭐...그냥 이름 그대로의 맛이다. 와 시바 존나 신세계의 맛 뭐 그런거 없고 꿀맛 좀 나는 막걸리.
걍 집에서 타먹는게 나을듯. 왜냐고? 비싸니까...
맛이 있긴 한데 나도 그냥 대충 휘휘 해서 만들수 있을 것 같은 제품이 비싸면 억울함.
그리고 차돌박이 숙주볶음은 맛있었다. 버섯도 들었고 차돌박이도 맛있고...근데 문제는 이날 너무 추워서였는지,
삽시간에 안주가 식어버려서 나중에는 차디찬 안주를 먹게 되더라는 것...근데 내가 볼때는 그릇 탓도 좀 있는 것 같다.
보온도 안되는 너란 그릇 원망스럽다.

여튼 술마시다가 생일선물도 주고 편지도 주고 나름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한 자리였다.
잘 만나야지 헿헿

집에 가면서 북촌손만두에서 만두좀 사가려는데 아니 왠 김병만씨가...?? SBS에 김병만씨 나오는 프로가 뭐지.
여튼 SBS촬영차가 함께 하는 김병만씨를 목격. 근데 북촌손만두 앞에서 촬영해서 만두는 못 샀다.
고마워요 김병만씨 당신은 내가 칼로리 오바섭취를 하지 않도록 막아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땐 좀 원망했음.

어쨌든 좋은 하루였다. 데이트 만세.


2011. 11. 24. 참새방앗간

이번에 복학하면서부터였나, 하여간 언젠가부터 목요일의 술자리는 굉장히 데인저러스한 술자리였더랬다.
이날도 원래는 빅맥먹고 유니클로에서 후리스 사는걸 목표로 잡으려고 했는데 홍대를 가다보니 술이나 한잔 하는 모임이...??
내가 그렇지 뭐...여튼 전집, 참새방앗간으로 향한다.

참새방앗간은 전에도 포스팅했던 것 같은데, 전집이다. 근데 특이한게 저번에 갔을 때 사람들이 전은 안시키고
닭도리탕만 푸지게 먹는거라, 아따 신기하네 우리도 함께 드Cider. 하고 시켰다.
사실 모듬전도 시켰는데 먹느라 바빠서 사진을 못찍음.
아 그리고 님들 참새방앗간 가면 모듬전 시키지 말아여 맛있긴 한데 양이 애미없이 적음.
야 모듬전 양이 걍 파전만도 못하면 어떡하냐?? 여튼 그래도 메인안주는 닭도리탕이니 상관없지. 우리가 시킨건 반마리.

아 미안 내가 좀 흥분했네? 비주얼이 너무 훈*-_-*훈해서 사진이 흔들림

나오자마자 숟가락을 디밀어서 국물을 맛본다. 오...어...야...이거.
국물 맛이 묵직하다. 게다가 걍 물이 아니고 걸죽(쭉까지는 아님)해서 그런지 입 전체에 맛과 향이 휘- 하고 감도는게,
간장게장이 밥도둑이라면 요건 술도둑이랄까. 솔직히 메인은 국물이고 닭이 들러리다.

그리고 환경오염으로 인해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현 세태에 맞춰 재활용이 굉장히 용이하다.
국물이 없다 싶으면 물붓고 끓이고, 아 쫄아서 좀 짜다 싶으면 물붓고 끓이고, 왠지 섭섭하다 싶으면 물붓고 끓이게 되는데
아니 사장님 왜 이렇게 맛이 변함이 없나여? 저희 안보는 사이에 육수 붓고 가시는거 아님? 그야말로 화수분 같은 탕이었다.
과장같다고? 아니다. 실제로 5번 이상을 물붓고 끓이고 했으니까. 이런건 데이비드 카퍼필드도 못할 마술임.
맛도 좋고 양도 좋은 참새방앗간 닭도리탕. 덕분에 나는

또 꽐라가 되었지

ㅅㅂ...여튼 목요일이 문제다.


2011. 11. 25. 마포곱창타운 / 막걸리한잔

아는사람은 알고 모르는사람은 모르는 국제워크캠프기구(IWO)의 월간 국제활동매거진.
지금 거기 기자단으로 활동중이다. 이번 기수는 매주 금요일마다 회의를 하는데,
나름 나이(와 경력으)로 장(長)을 먹은 나의 회의 지론은 이거다.

'자주 보지도 못하는데 얼굴보고 맛있는거 먹었으면 그게 회의다.'

여튼 이런 지론으로 인해 모일 때마다 무엇을 먹을지가 고민인데, 오랜만에 IWO 사무국에서 모였기에
사무국 근처의 곱창집으로 갔다. 마포곱창타운.
회의를 약간 늦은 저녁에 하는데 다들 식사를 안한 상태라서 엄청 배고파한다.
그러니 여기는 1차로 식사만 번개같이 하기로 했다. 이모 여기 순대곱창볶음 삼인분여!!!

여기 기본 국물로 선지해장국을 주더라고. 난 개인적으로 별로 안좋아해서...쩝.

미안. 배가 너무 고파서 대충 찍고 젓가락질 했음. 이거 흡입하고 밥도 2인분 볶은데다가
우리 기자단 아이들이 '참-'으로 좋아하는 계란찜도 시켜먹었다. 솔직히 엄청 맛집은 아니지만 곱창이 원래 맛있는거잖아.
아 그리고 재미있는건 순대곱창볶음 위에 깻잎을 찢어서 올려주는 것. 나처럼 깻잎 좋아하는 사람이야 띵호아지만,
향에 약한사람은 빼달라고 얘기할 것.

여튼 순식간에 헤치우고 술마시는 2차를 가기로 한다. 월향을 갈까 하다가 추운데 넘 멀어서 막걸리한잔을 간다.
월향이 네임밸류는 더 높은 것 같은데, 솔직히 난 막걸리한잔이 더 좋다. 막걸리 종류도 되게 많고(10종류가 넘음) 서비스가 쩐다.
이 서비스에 대해서는 차차 얘기해보자. 일단 술부터 고르는데, 여자아이들이 있으니까 달달한걸 고르도록 한다.
그럴땐 덕산막걸리가 甲이다. 달달한게 하나 더 있긴 한데 기억이 안나서..여튼 달달한 막걸리 원한다면 덕산 막걸리 추천.
그리고 안주를 시키는데, 뭔가 독특한게 없나 싶어서 메뉴판을 훑어보니

마리네이드한 쇠고기..뭐였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 여튼 마리네이드한 쇠고기 어쩌구와 구운 토마토.
올ㅋ. 뭔가 흥미롭다. 마리네이드가 절였다는 얘기지? 설명을 들어보니 절인 쇠고기 겉에만 살짝 익혀서 썰어 내오는 요리.
근데 좀 오래 걸리는데 괜찮으시냔다. 괜차나여 우린 이미 배를 채우고 왔다고!! 해서 일단 술부터 받아 마신다.

여기서 이 가게의 쩌는 서비스 1탄이 나오는데, 기본안주 강냉이 차근차근 먹다보면 떨어지지 않는가.
근데 어떻게 귀신같이 알고 와서 강냉이 더 드릴까요 한다. 네네 감사합니다 역시 너네들은 짱이에요.
이게 또 쩌는게 뭐냐면 우리 테이블이 2층이었거든. 보통 메인 층이 있으면 메인이 아닌 층은 좀 홀대받기 쉬운데,
여긴 그런거 없다. 못해도 한명 이상의 직원이 상주하면서 계속 손님들 사찰불편한 거 없는지 신경을 써준다.
후...너님들은 감동이야. 어쨌든 안주를 기다리다보니 덕산막걸리를 다 마셨네? 이번에는 깔끔한 맛의 샘물 막걸리를 시킨다.
근데 나는 좋은데 우리 애들은 달지 않다고 싫어함. 아오 이거 먼저 시키고 덕산을 나중에 시켰어야 했다.
여튼 그렇게 있으니 안주가 나온다. 나왔다. 나왔어!!

음식 맛있게 찍는거 참 어렵다. 여튼 소고기 옆의 저것은 소-스와 감자튀김, 그리고 감자튀김에 파뭍힌 구운 방울토마토.
아니 근데 이거 진심...맛있다. 이거 맛있어요. 역시 소고기는 겉에만 살짝 익힌게 진리군요. 이 식감은 정말 음메음메합니다.
솔직히 좀 비싼 안주(\18,000)이긴 한데, 어차피 이런데는 2차로 오는데라 배고프고 그런거 아니잖아요.
여튼 이거...육회보다 맛있고 고급스러운 식감입니다. 감자튀김도 잘 나왔고 소-스도 좋아.

그런 와중에 직원이 오더니 뭘 내려놓으면서 말합니다.
'저희 안주가 너무 늦게 나와서 죄송한 마음에 드리는 서비스 안주입니다.'

아니 이것은 ㅅ...사라다샐러드!!

아니 너님들 아까 우리한테 안주 늦게 나오는데 괜찮으시냐고 양해 구했잖아여. 근데도 미안해여?
사실 제가 여길 몇번 와봐서 아는데요, 안주 늦게나와서 미안한거 핑곕니다.
저번에 친구랑 둘이 갔을땐 그냥 드리고 싶어서 드린다면서 홍합탕을 주더라구요. 그전엔...뭐였지? 여튼 핑계대고 서비스 줌.

여튼 여기 사장님도 그렇고 점원들도 그렇고 손님 기분 좋게 하는데 뭐 있습니다.
전에 테라스 자리에서 먹을때는 무슨 농담따먹기로 우릴 재미있게 해주더라고요.
점원들 분위기가 유쾌하니 손님들도 유쾌하지. 안주도 유쾌함...ㅎ....

솔직히 여기 가격이 학생이 가기엔 좀 부담되긴 합니다. 근데 돈 낸 값을 해요. 아니 돈 낸 값 이상을 해내는 슈퍼 술집임.
맛도 적절히 좋은데 서비스가 이리 좋으니 어찌 또 다시 오지 않을 수가 있단 말입니까.
다 먹고 나갈때는 사장님이 에스프레소 머신에 커피를 내려줘요. 이 집...정체가 뭐지...여튼 사장님 킹왕굿
해서 이 날 회식도 성공적으로 종료!

오늘 올린 네 곳 모두 추천집입니다. 기회되고 시간나면 함 가보세요. 특히 막걸리한잔이랑 참새방앗간.


위치보기

월향 : http://dmaps.kr/8ak9
참새방앗간 : http://dmaps.kr/8aka
마포곱창타운 : http://dmaps.kr/8akb
막걸리한잔 : http://dmaps.kr/8akc


P.S : 방금 페북으로 그 동생에게 물어보니 그 술 이름이 '모텔주'라는군요. 만국의 음심남녀들은 가서 탐미하도록 하세요.
P.S2 : 막걸리한잔 다음 로드뷰상에는 '고프대'라는 이름의 고기집 사진이 뜨는군요. 하지만 실제로 가면 '막걸리한잔'이 맞으니 걱정말고 가시면 됩니다. 가게가 생긴지 얼마 안되서 갱신이 안된 모양이네요.

담백한 비극의 그래픽 노블 - 홍콩안마시술소

우리나라 출판만화 시장이 개판이 나고, 이대로 이 나라의 만화는 끝인가 싶었다.
근데 어느새 보니 웹툰 시장이 흥하고 출판만화까지 차지하는 일이 생겼다.
출판만화시장이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지만, 어느새 국내 만화계의 주요조류는 웹툰으로 넘어온 듯 하다.

그러다보니 웹툰 작가 지망생들도 많이 늘어나고, 수준 높은 아마추어 작품들 또한 많이 나오고 있다.
오늘 얘기할 성준 작가의 '홍콩안마시술소'는 그런 뛰어난 작품들 중에 하나다.
작가의 개성 또한 뚜렷하게 드러나는데, 그 개성이 무엇인고 하니 바로 소설적 묘사로 인해 나타나는 뛰어난 이야기 몰입도다.

- 홍콩안마시술소 1화 中 -

우리는 흔히 동그란 말풍선이 칸 곳곳을 차지하는 만화에 익숙하다.
이런 말풍선 구조의 경우에 일반적으로 등장인물은 칸 하나에 대사 하나 치는 식으로 묘사가 된다.
하지만 홍콩안마시술소의 경우에는 등장인물이 주고받는 대사가 수직으로 떨어지며 각자 할당된 공간을 차지한다.
그러면서 이야기의 흐름과 대사를 말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특히 웹툰같은 경우에는 위에서 아래로 죽죽 스크롤해 내려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야기 몰입도가 올라간다.
생각해보면 출판이 된다 하더라도 이런 점은 장점으로 작용할 것 같기는 하다.

- 홍콩안마시술소 5 & 6화 中 -

매 화 끝마다 주인공 '정민'의 독백과 삽화(?)로 마무리가 된다.
여기서 삽화도 어떤 여운과 소설적 느낌을 내는데 많은 작용을 하지만,
'정민'의 독백들이 앞 뒤 내용을 연결하며 감정이입에 도움을 준다.
5화에서 정민은 독백에서 내일 할 일로 오렌지색 셔츠 사기를 말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6화에서 정민에게 흰색셔츠만 사지 말고 다른 색도 사라고 말하는 '사랑이'에게서
정민의 내일 할 일에 왜 오렌지색 셔츠 사기가 있는지 알 수 있게 되고,
그 내일 할 일들이 '사랑이'로부터 연유한다는 것 또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단순히 조금 감성적인 느낌이 들 뿐인 정민의 독백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사랑이와 정민의 관계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 홍콩안마시술소 2화 中 -

위 장면은 '사랑이'가 홍콩안마시술소에서 '영업(연애)'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장면이다.
단 두 컷으로 상황의 설명이 된다. 두 컷 사이에서 일어날 일들이 함축되면서 더욱 효과적으로 이야기 전달이 된다.
필자는 여기서 잘 정제된 문장을 보는 기분이었다. 쓸데 없는 수식어 부사같은 것들을 빼고,
철저히 독자가 알아야 할 부분만을 보여주는 정제된 문장.
사실 홍콩안마시술소의 컷과 그림 자체가 그런 느낌이다.
만화적 표현. 그러니까 인물의 움직임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갖가지 장치들이 거의 쓰이지 않는다.
그냥 최소한의 상황인식이 가능한 장치들을 배치할 뿐,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온갖 화려한 표현들로 치장해놓고도 상황을 이해할 수 없도록 만드는 만화가 있는가 하면,
과연 군더더기 없는 표현들이야말로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최고의 방법이다.

- 홍콩안마시술소 4화 中 -

이런건 뭐라 말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간단하지만 세심하게 신경써서 인물의 심리를 잘 표현한 장면이라고 본다.
정민과 사랑이가 같이 설렁탄에 반주 한 잔 하는 장면인데, 대사 전 후의 장면에서 각 인물의 심리변화를 발의 모양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담백하면서도 확실하게 보여주는 연출이야말로 홍콩안마시술소의 매력.

- 홍콩안마시술소 6화 中 -

이건 그냥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 이 작품의 썸네일 이미지가 이 장면인 것을 보면 작가도 이 장면을 꽤나 좋아하는 듯 하다.
포스팅 첫 머리에 홍콩안마시술소의 개성이 소설적 묘사라고 했다.
이는 문장과 문장이 연결되면서 독자의 머리 속에서 완성되는 이야기의 감정선.
그리고 문장과 장면들이 독자의 머리 속에서 연결되면서 비로소 비극이 완성되는 홍콩안마시술소의 감정선.
바로 이런게 이 작품에서 소설적 묘사가 느껴지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 홍콩안마시술소 0화 中 인트로 -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바로 위의 화별 인트로 이미지다. 0화는 프롤로그같은 느낌이라 '당신들의 밤 우리들의 낮'이라고
써있지만, 실제로 1화부터는 당신들의 밤과 우리들의 낮이 번갈아 나온다. 홍콩안마시술소의 낮밤을 교대로 보여주면서
이야기 진행을 한 것. 이게 또 생각보다 좋은 효과를 낸다.
두 관점을 번갈아보면서 독자에게 더 큰 궁금증과 기대감을 안겨주는 것 같다.

홍콩안마시술소의 이야기는 비극이다. 하지만 특유의 담백한 연출이 비극으로부터 한발짝 떨어져서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이야기가 되지는 않지만 각 화별로 잘 연결된 이야기 구조가 마음속에 오래 남아
강한 진동을 울리는 점에 있어서 큰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작품은 몇년전에 작가가 업로드하다가 중간에 중지한 작품이다. 그래서 적잖은 아쉬움이 남아있었는데,
얼마전에 다시 업로드되는 것을 보고 매우 반가웠다. 몇일전에 기존 연재분 모두 업로드가 되었다.
설마 이대로 또 중단은 아니겠지...그렇다 하더라도 실망하기보다는 계속 기대를 할 생각이다.
아무리 웹툰시장이 커졌다 하더라도 아마추어 작가들의 삶의 기반이 단단하지 않기 때문에 생활에 치이기 쉽기 때문이다.
성준 작가와 같은 이들에게 마음으로나마 응원을 보낸다.

보러가기 : http://cartoon.media.daum.net/league/view/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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